진흙속의연꽃

해외교구보다 인천교구를, 거점사찰육성과 수행포교전략을

담마다사 이병욱 2010. 9. 25. 14:31

 

해외교구보다 인천교구를, 거점사찰육성과 수행포교전략을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의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미국을 방문하였다고 한다. 교계신문의 뉴스에 따르면 한국불교의 세계화를 내걸고 10일 일정으로 방문한 자승스님은 해외포교를 활성화 하기 위하여 해외교구를 신설하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교민들이 모인 간담회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하였는데 한국불교가 처한 실상을 고스란히 보여 주는 대목이다.

 

 

"상급자의 명령에 순명하는 가톨릭 등 다른 종단과 달리 우리 스님들은 내키는 대로 걸망을 지고 훌쩍 떠나거나, 선방에 들어가서 몇년간 수행하거나, 외국에 가도 아무런 제어를 받지 않는 풍토여서 해외에서 포교하라며 강제로 파견하는 것은 어렵다"

 

 

우리나라 스님들은 마음 내키는 대로 걸망을 지고 훌쩍 떠나버린다거나, 선방에만 오랜기간 보내는가 하면, 외국에 가도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기 때문에 포교에 어려움이 많다고 고충을 토로 하고 있다. 이 말 중에 특히 스님들은 내키는 대로 걸망을 지고 훌쩍 떠나 버린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하늘을 이불삼아 땅을 베게 삼아

 

예로 부터 스님들을 운수납자(雲水衲子)’라 하였다. 이는 여러 곳으로 스승을 찾아 도를 묻기 위하여 떠돌아 다니는 수행자를 말한다. 구름따라 바람따라 발길 닿는 대로 하늘을 이불삼아 땅을 베게 삼아떠 돌아 다니는 스님들은 매우 낭만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런 스님들을 받아 주는 곳은 전국에 걸쳐 있는 절이다.

 

어느 스님은 불교tv에서 우리나라 스님들을 에 비유하고, 절을 호텔에 비유하기도 하였다. 그래서 우리나라에는 8천개의 별과 3천개의 호텔이 있어서 언제 어느 곳에 가든지 머물수 있는 장점에 대하여 설명하는 것이었다.

 

 

 

 

산문을 나선 수좌스님들이 만행길에 오르고 있다.

Picture; http://www.bulkyo21.com/news/articleView.html?idxno=12253

 

 

 

거기에 덫붙여 우리나라 스님들은 개성이 매우 강해서 무엇이든지 자신의 생각대로 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그래서 일까 한 곳에 머물기 보다 끊임 없이 떠도는 것 같다. 여름철과 겨울철의 안거를 하게 되면 전국의 선방에 수행자들이 방부를 틀고, 해제가 되면 걸망하나 메고 전국을 만행하는 것이 하나의 이미지로 떠 오른다.

 

무소유와 청정을 추구하며 도를 닦는 스님들이 한 곳에 머물기 보다 스승을 찾아 도를 찾아 이 곳 저 곳 흰구름 처럼 떠 돌아 다녀도 다 받아 줄 수 있는 거처가 있다는 것은 한국불교의 장점이다. 반면에 자주 옮겨 다님으로 인하여 한 곳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마음에 내키지 않으면 언제든지 걸망을 지고 훌쩍 떠나 버린다면 그 처럼 무책임한 일도 없을 것이다.

 

더구나 유일신교와 첨예 하게 대립하고 있는 도시에서 포교당을 운영하는 스님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면 그 실망감이 얼마나 클까. 실제로 그런 일이 많다고 한다.

 

도시포교에 대한 원력을 세우고 도시에 포교당을 만들어 포교에 전력하던 스님이 어느 날 갑자기 걸망을 메고 나가 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 재정문제에 부딪쳤다거나 사람들과의 인간관계를 원만히 풀지 못해서라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수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데, 그 것을 슬기롭게 인내를 가지고 하나씩 풀어 나가야 하나 어려움에 부딫쳤을 때 쉽게 포기하고 훌쩍 떠나 버리면 그만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떠나도 언제 어디서나 받아 주는 3천개의 호텔과 같은 절이 있고, 선방에 들어가 수년 내지 평생동안 수행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 되어 있기 때문에 포교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있음을 자승스님이 지적한 것이라 볼 수 있다.

 

3등종교로 전락위기

 

스님들이 한 곳에 머물지 않고 마음이 내키지 않으면 언제 든지 떠나 버리는 상황에서 사람사는 곳에 절이 없다. 특히 도시가 그렇고 가장 심한 곳이 서울과 수도권이다. 서울과 수도권은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48%가 몰려 사는 곳이다.

 

불교가 타종교에 비하여 1위를 달리고 있다고 하나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문화등 전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더 이상1위가 아니다. 다음의 통계가 이를 잘 말해 준다.

 

 

 

서울, 인천, 경기의 종단별 인구

 

불교

개신교

천주교

인구

서울

1,642,667(16.8%)

2,222,831(22.7%)

1,382,264(14.1%)

9,762,546

인천

348,361(13.8%)

563,433(22.3%)

345,843(13.7%)

2,517,680

경기

1,741,401(16.8%)

2,260,594(21.8%)

1,286,104(12.4%)

10,341,006

출처; 2009 문화관광부 한국의 종교현황

 

 

 

불교는 서울과 인천과 경기에서 개신교에 이어 2위이다. 그런데 1위인 개신교와 격차는 5~9%로 매우 크게 벌어 졌는데, 3위인 천주교와의 격차는 0.1~4%로 근접해 있다. 특히 인천에서 천주교와 격차는 불과 0.1%에 지나지 않는다. 문제는 천주교에 이어 3등종교로 전락하는 것은 이제 시간만 남았다는 것이다. 다 음의 그래프를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위 그래프는 지난 1985년 부터 2005년 까지 20년간 종교인구수의 변화를 보여 주고 있다. 불교는 1995년 이후 정체되고 있는 반면, 천주교는 약 40도의 각도로 급격하게 증가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추세라면 2010  현재시점에서 서울과 수도권에서 천주교와 비교하였을 때 이미 데드크로스가 발생하였거나 근접하여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지난 2005년도 0.1%차이에 불과 하였던 인천지역에서 이미 데드크로스가 일어나 3등종교로 전락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서울과 경기는 격차가 4%이지만 추세선을 본다면 거의 근접하거나 역전 되었을 가능성 또한 매우 높아 보인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정치, 경제, 문화등 사회전분야의 중심지인 서울과 수도권에서 불교는 1위는 커녕 2등도 지켜내지 못한 3등종교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미래를 더욱 더 암울하게 하는 것은 연령별 종교인구에서도 드러난다.

 

 

 

 

 

 

종교별 연령별 인구를 보면 19세 이하의 경우 개신교에 크게 밀린다. 특히 종교를 선택하는 데 결정적 영향을 끼치는 10~14세 까지의 경우를 보면 불교가 57만명이고, 개신교는 73만명, 천주교는 39만명이다. 이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불교의 영향력이 줄어들 것이라는 암울한 이야기이다.

 

해외교구 보다 더 급한 것은

 

1등도 아니고 더구나 2등도 아니고 3등종교로 전락 하였다면 한국불교는 더 이상 지배적인 종교도 아니고 메이저 종교도 아니고 그저 전통이나 고수 하는 소수종교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종교적 영향력도 없을 뿐더러 더욱 더 없신여김을 받게 될 것이고 종교차별 역시 끊임 없이 발생할 것이다. 이 모두가 사람사는 곳에 관심을 두지 않아서 일 것이다.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의 총무원장스님이 우리 스님들은 내키는 대로 걸망을 지고 훌쩍 떠나거나, 선방에 들어가서 몇년간 수행하거나, 외국에 가도 아무런 제어를 받지 않는 풍토라고 말하 것은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 말이라 볼 수 있다. 그런 일환으로서 해외교구를 신설하려 하나 더 급한 것은 서울과 수도권이다.

 

지금은 해외교구를 만드는 것에 신경을 쓸 것이 아니라 서울과 수도권에 교구본사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가장 먼저 만들어야 할 것이 인천교구이다. 2005년 조사 당시 천주교와 0.1%차이 이었는데 지금은 이미 데드크로스가 일어나 3위로 전락 되었음이 확실한 인천에는 절이 과연 몇개나 될까.

 

불교미래사회연구소(소장 법안)의 자료에 따르면 인천에 있는 사찰은 38개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교회와 성당은 얼마나 될까. 개인적으로 조사해 보았다.

 

요즘은 인터넷 시대라 컴퓨터를 이용하여 앉아서도 통계자료를 만들 수 있다. 인천광역시에 대한 사찰, 교회, 성당에 관한 자료 역시 인터넷을 통하여 가능하다. 그 방법은 114인터넷(http://www.114int.com/114int/index.php)이라는 사이트를 통해서이다.

 

 

 

 

 

인천시 중심부

 

 

 

114인터넷 사이트는 전화번호를 안내하는 곳이다. 지역을 선택하고 키워드를 입력하면 해당 지역의 교회, 사찰, 성당을 확인 할 수 있다. 그런 방법으로 찾아 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인천광역시 종교별 종교단체 전화번호 숫자

인천광역시

불교 사찰

개신교 교회관련

천주교 성당관련

계양구

9

234

13

남구

31

794

38

남동구

12

412

20

동구

2

88

12

부평구

16

444

29

서구

9

312

28

연수구

12

184

9

중구

9

119

45

강화군

18

224

32

전체

118

2,399

206

출처 ; 114인터넷,http://www.114int.com/114int/index.php)

 

 

 

불교의 경우 사찰이나 절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면 찾을 수 없고 불교라는 키워드를 넣어야 하는데 사찰을 포함하여 불교용품을 파는 곳에서 부터 원불교까지 검색이 된다. 이 중 사찰과 관련된 항목만 선별 하였을 때 나온 숫자는 118곳이다.

 

개신교는 교회를 키워드로 검색하면 대부분 교회가 검색 되는데, 일부 교회의 경우가 전화번호가 여럿일 수 있으나 너무 많아서 선별 할 수 없어서 교회관련으로 하였을 때 총 2,399곳이나 된다.

 

천주교는 천주교 키워드로 하여 검색하면 일부 중복 되는 곳도 있으나 성당관련 전화는 모두 206곳이다.

 

인천광역시에 있어서 전화번호로만 비교 하였을 때 불교는 개신교와 비교 대상이 되지 않고, 천주교 보다 더 낮은 수치임을 알 수 있다. 이런 결과를 놓고 보았을 때 절이 부족 하므로 불자 역시 많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표와 같이 종교시설물이 많아야 신자도 많음을 알 수 있다. 인천광역시에서 인구 대비 개신교 인구가 22%에 달하고 불교는 고작 13%에 달하지만 그나마 13%라는 수치도 도시 포교를 포기하다 시피 하는 종단과  시대와 국민과 불자와 불통하며 살아가는 스님들을 생각하면 기적과 같은 일이다. 그렇다면 도시포교를 활성화 시키기 위하여 어떻게 해야 할까.

 

대안은 무엇인가

 

부처님은 고통에 대하여 이야기 하셨다. 그런데 부처님이 오직 괴로움과 고통에 대하여만 이야기 하셨다면 틀림없이 염세주의자라는 말을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부처님이 고통에 대하여 이야기 한 것은 고통의 해결방법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통과 고통의 원인과 고통의 소멸, 고통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에 대하여 이야기 하신 것이다.

 

마찬가지로 서울과 수도권 포교의 문제점에 대하여만 이야기 한다면 불평과 불만, 그리고 비판과 비난만 일삼는다고 오해 받기 딱 알맞다. 도시포교가 부재하고 모두 손을 놓고 있는 현 시점에서 도심포교에 대한 대안을 말한다면 두가지를 들 수 있다. 하나는 거점사찰육성과 또 하나는 수행포교전략이다.

 

거점사찰 육성

 

도시포교의 공동화와 부재 현상에 대하여 이구 동성으로 도시에 사찰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사찰이 많아야 그와 비례하여 불자들도 자연스럽게 많아 질 것이기 때문에 도심포교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이다.

 

도심포교당을 건설하는데 있어서 가장 어려운 것은 재정적문제라고 한다. 신도시를 건설 할 때 종교용지를 불하 하지만 재정적 문제 때문에 포기 하는 경우가 이를 증명한다. 그래서 최근 교계에서 주장하는 것은 거점사찰의 육성이다.

 

거점사찰이란 전국의 시와 군과 구의 도심에 종단차원의 전략적사찰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해당 지역에 중심에 단독건물과 주차시설 및 각종 문화시설을 갖춘 여법한사찰로서 불교신행 뿐만아니라 지역민을 위한 문화공간과 지역민을 위한 봉사의 장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역불자공동체를 말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마치 성당이나 교회가 지역주민에게 유치원, 청소년공부방, 경노당을 만들어 지역공동체의 중심역할을 하고 있는 것과 같은 형태이다. 이처럼 지역주민과 밀착하여 그들을 위하여 봉사할 때 거점사찰 전략은 성공할 것이다.

 

이런 거점 사찰을 전국적으로 확산하기 위해서 반드시 시범사찰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시범사찰을 운영하면서 쌓인 노하우를 거점사찰에 적용하여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것이다. 이처럼 거점사찰을 단계적으로 전국의 시군구 단위로 확대한 후 궁극적으로 동단위까지 확대하는 것이다.

 

수행포교 전략

 

서울과 수도권에서 개신교에 1등을 내주고 천주교에 추월당하는 위기에 처한 한국불교가 가장 먼저 해야 할일은 인천에 교구본사를만드는 것이다. 이는 외국에 해외교구를 만드는 것 보다 더 시급한 일이다.

 

종단차원에서 시범거점사찰을 인천의 중심부에 만들어 기존의 불자들을 끌어 들일 뿐만 아니라 문화의 공간으로도 활용해야 한다. 일종의 불교문화회관을 만드는 것이다. 그렇다면 불교문화회관에서 무엇을 해야 할까.

 

요즘 현대인들은 명상에 대하여 관심이 많다. 도시의 길거리를 보면 요가단월드간판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는 명상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요가나 단월드가 단지 몸과 마음 수련에 국한 하고 있어서 종교와 그다지 연관성은 없어 보인다. 반면에 불교는 세계최고의 고등종교일 뿐 만아니라 유구한 수행의 전통을 가지고 있다.

 

우라나라의 경우 일반적으로 스님들은 참선수행을 하고 재가불자들은 절수행, 염불수행, 다라니 독송수행, 사경수행등과 같이 다양한 사마타수행의 전통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굴신운동만 하는 것과 같은 절수행과 큰소리로 독송하는 고성염불수행은 수행은 현대인과 젊은층을 감동시키기에는 무언가 부족하다.

 

그 부족한 부분을 메꾸어 주는 것이 최근 유행하고 있는 남방의 수행법인 위빠사나일 것이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쉽게 접근 할 수 있고 그 효과 또한 금방 볼 수 있는 것이 위빠사나 인데 그런 수행법을 적용하여 포교에 활용하는 것이 수행을 통한 포교라고 볼 수 있다.

 

다양한 삼매현상들

 

위빠사나 수행을 한마디로 말하라고 한다면 알아차림이다. 지금 현재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아차리는 것이다. 알아차림을 유지하면 자연스럽게 계()를 지키는 결과가 되고, 마음이 항상 현재에 머물기 때문에 괴로움과 고통에서 벗어 날 수 있다. 그런 알아차림이 왜 수행일까.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불자들이 생각 하는 수행은 참선수행, 절수행, 다라니 수행등과 같은 것인데 이는 대상에 몰두 하는 것을 말한다. 대상에 몰두 함으로서 삼매에 드는데 삼매에 드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다고 볼 수 있다.

 

책을 읽으면 시간이 언제 지났는지 모르는 독서삼매가 있고, 바느질이나 뜨게질하면 역시 모든 근심 걱정이 사라지게 때문에 바느질삼매뜨게질삼매가 될 수 있다. 운동도 마찬가지이다. 달리기를 할 때 일정시간이 지나면 고통이 환희로 느껴진다거나, 등산할 때 발에 집중하여 올라가면 별로 힘이 들지 않는 것도 일종의 삼매일 것이다.

 

무엇에 몰두 한다든가 하는 것은 모두 대상을 갖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대상에 몰두 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삼매에 속한다. 일하는 것도 마찬가지이고 인터넷 온라인 게임하는 것도 마찬가지이고 화투, 카드놀이, 경마, 주식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 일것이다.

 

이처럼 모든 대상에 몰두 하는 것은 삼매라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절수행이나 다라니수행, 사경수행과 같이 불자들이 전통적으로 해온 것들이 과연수행이라고 볼 수 있을까.

 

법륜스님이 말하는 수행이란

 

법륜스님은 이 시대에 있어서 불자들에게 가장 존경받고 가장 인기 있는 수행자이자 활동가이고 포교사 일 것이다. 그런 법륜스님의 법문을 최근 불교tv에서  수행에 관한 인상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절을 잘 한다고 수행이라 할 수 없고, 앉아 있다고 수행이라 할 수 없고, 경을 많이 안다고 수행이라 할 수 없고, 염불한다고 수행이라 할 수 없다 이말이에요. 그 것 자체는 수행이 아닙니다.

 

마음이 슬플 때 왜 슬픈가 하는 것을 알아차려서 그 슬픔에서 벗어 나는 것이 수행이요, 내가 화가 났을 때 그 것에 계속 따라 가는 것은 업식에 끌려 가는 것이고, 내가 화가 난 것을 딱 알아차려서 거기로 부터 놓여 나가는 것을 수행이라 한다. 그런데 그 것을 놓치면 어때요 놓쳤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은 무어라 한다 그 것을 수행이라 한다. 수행의 핵심은 현재 자신의 상태를 알아차리기, 이게 깨어있기 입니다. 알아차림이 있어야 첫째 입니다.”

 

 

수행은 찰라 찰라 깨어 있어야 하고 서있거나 앉아 있거나 누워있거나 즉, ‘어묵동정행주좌와가 모두 수행이라는 것이다. 3000배를 해도 깨어 있지 못하면 수행이 아니고, 염불할 때도 알아차리지 못하면 수행이 아니라고 한다. 이런 면으로 보았을 때 수행은 바로 지금 나의 모습을 알아차리는것임에 틀림 없다.

 

강원의 교과과정도 바뀌는데

 

최근 조계종의 강원교과과정의 개편안을 보면 서당식한문경전위주에서 아비담마청정도론과 같은 초기불교의 교리로 바뀌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세상은 변하는데  불자들의 신행방법 역시 구태의연한 방법에서 탈피해야 할 것이다.

 

기존의 신행방법으로 포교하는데 있어서 한계가 있다면 방법을 바꾸어야 한다. 시대에 맞게 그리고 시대와 소통하려면 그에 걸맞는 제도와 시스템을 과감하게 도입하는 것이다. 특히 현대인과 젊은층에 어필하고 감동을 줄 수 있는 수행방법을 도입 해야 하는데 바로 그 것이 알아차리기와 같은 위빠사나일 것이다.

 

위빠사나 수행이 남방불교의 것이고 소승수행법이라는 고정된 관념을 버려야 한다. 좋은 점은 받아 들여서 더욱 더 발전 시켜 나가면 된다. 기존의 방법 대신 1시간 법문에 30분 경행, 1시간 좌선, 그리고 30분 면담시간을 갖는다면 불자들의 의식수준은 자동적으로 높아 질 것이고 불자로서 긍지와 자부심으로 가득차게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서울과 수도권은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일 뿐만 아니라 오피니언리더들 즉, 의사결정권자들이 가장 많이 사는 곳이다. 그런데 그들이 믿는 종교가 불교 보다 개신교나 천주교와 같은 유일신 종교라는 것이다. 이처럼 이 땅의 기득권자들이 많이 믿는 종교가 유일신교이고 불교는 점차 설자리를 잃어 가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우려는 서울과 수도권에서 천주교에 추월당할 위기에 직면해 있어서 3등종교가 되는 것은 이제 시간 문제이다. 더구나 19세 이하의 청소년층의 경우를 보면 한국불교의 현실을 더욱 더 암담하게 만든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한국불교는 그다지 위기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교계신문의 어느 기자의 표현대로 일부스님들은 아직도 3무현상에서 헤어 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무위도식, 무식, 무사안일에서 벗어 나지 못하는 한 한국불교의 미래는 보이지 않고 문화재지킴이로서 입장료 수입이나 천도재와 같은 방편에 의존하여 연명하는 소수종교로 전락할 것임에 틀림없다.

 

이런 때 한국불교를 해외로 알리기 위한 해외교구를 신설한다는데 더 급한 것은 인천교구를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도시포교를 활성화 하기 위하여 시범사찰을 만들고 이를 확대하여 시군구에 거점사찰을 종단이나 교구본사 차원에서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도시의 명상수요계층 즉, 요가나 단월드등의 수요을 끌어 들이고 또한 불자들을 위하여 위빠사나와 같은 명상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지도할 사람들은 반드시 스님이 아니어도 된다. 마음 내키는대로 걸망을 매고 훌쩍 떠나버린다거나 선방에서만 보내면서 시대와 국민과 불자와 불통하는 스님들이 아니라 해마다 미얀마등지로 자비를 들여 떠나는 수천명에 이르는 재가수행자들을 활용하면 될 것이다.

 

그래서 불자들이 교학과 수행을 겸비하여 스스로 고귀한 존재가 되었을 때 한국불교는 3등으로 떨어질 처지에서 벗어나 진정한 1등으로 향하게 될 것이고 그에 따라 다시 한 번 불교의 중흥을 맞게 되지 않을까.

 

  

 

2010-09-25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