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연꽃님은 스님이신가요 아니면 불교학자이신가요? 블로그에 글쓰기

담마다사 이병욱 2010. 10. 19. 10:36

 

연꽃님은 스님이신가요 아니면 불교학자이신가요? 블로그에 글쓰기

 

 

 

 

 

 

 

댓글을 받았는데

 

사람들은 관심을 가지는 대상에 대하여 알고 싶어 한다. 그 대상이 친구일 수 도있고, 연인일 수 도 있고, 동료일 수 도 있다. 친밀해 지면 친밀 해 질 수록 상대방에 대하여 더욱 더 모든 것을 알고 싶어 하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공통된 관심사 일 것이다. 그런 대상 중에 인터넷에 글을 쓰는 블로거도 포함 된다고 본다.

 

몇일 전 다음과 같은 댓글을 받았다.

 

 

궁금한점은 연꽃님은 스님이신가요 아니면 불교학자이신가요?
대승을 하시는분인가요 아니면 남방불교를 하시는분인가요
글의 수준으로 보아서 재가불자는 아닌것 같습니다만~  

 

 

어느 네티즌이 글을 남겨 주셨는데 글쓴 이에 대하여 궁금해 하는 내용이었다. 이런 질문에 대하여 굳이 답변을 하지 않는다. 글을 읽어 보면 금방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결코신비화작업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다지 내세울 것이 별로 없는 한 마디로 별 볼일없는 평범한 보통불자이기 때문이다.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은 이제 생활화 되었다. 단 하루라도 인터넷에 글을 올리지 않으면 허전하여 견딜 수 없을 지경이다. 아마도 알콜이나 흡연중독자가 단 하루라도 술이나 담배를 하지 않으면 금단현상이 나타나는 것과 같다고 본다.

 

그러다 보니 너무 글에 매달려서 어느 날의 경우 하루종일 글과 씨름하거나 자료를 만들거나 동영상을 만드는 것으로 보내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글을 완성하여 올리고 나면 무엇인가 성취하였다는 기분으로 뿌듯함을 느낀다. 더구나 글을 공유할 이름 모를 불자(佛子)’나 미래의 불자들을 생각하면 더욱 더 매진 하게 만든다.

 

글에 서명을 하게 된 동기

 

글은 2006년 부터 쓰기 시작 하였다. 글 하고는 인연이 없는 사람이 글을 쓰게 된 동기는 시간이 철철남아 돌았기 때문이다. 타의로 직장을 그만 두고 할 일이 없게 되자 인터넷에 몰두 할 수 밖에 없었고, 한창 유행하던 블로그도 만들어 보게 된것이다.

 

처음에는 좋은 글을 퍼 날랐다. 그러다가 글쓰기를 시작 하였는데 글을 쓸 때는 반드시 서명을 한다. 날자를 기입하고 서명을 하게 된 이유는 글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서이다. 그런 습관이 붙게 된 것은 혜민스님의 글을 보고 나서이다.

 

2005년 블로그를 처음 만들었을 때 타인의 글을 옮겨와 실었는데 그 때 당시 법보신문에 세심청정이라는 칼럼의 글을 감명 깊게 읽었다. 그 중에서도 혜민스님의 글이 가슴에 와 닿았는데 그 스님은 글의 끝에 반드시 날자를 명기하고 서명을 하는 것이었다. 그런 행위는 자신의 글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말과 같은 것으로 여겨졌다. 그 때 당시의 혜민스님은 하바드에서 공부 하는 학승이었고 지금은 뉴햄프셔대학의 교수로 있다.

 

글쓰기는 필업(筆業)을 짓는 것

 

글은 자신의 얼굴과 같다. 굳이 실명과 사진을 싣지 않고 가족관계나 학력, 하고 있는 일을 알리지 않아도 글에 모든 것이 다 들어 있기 때문에 글을 보면 그 사람에 대하여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자신의 얼굴과도 같은 글은 글쓴 사람이 책임을 져야 한다. 그것도 무한책임이다. 인터넷이라는 바다에서 글이 한 번 실리면 그 글은 어디로 흘러 갈 지 아무도 모른다. 만약 욕설과 비방으로 점철된 글을 썻다면 언젠가 그 화살에 맞을 수 있다. 가장 가까운 사람이 볼 수도 있고, 친구 또는 친척이 볼 수도 있다.

 

인터넷공간이 아무리 익명을 전제로 한다고 할지라도 글은 사이버공간을 떠 돌아 다니기 때문에 언젠가는 그 과보를 받게 된다. 이를 업의 개념으로 말한 다면 필업(筆業)이 될 것이다. 필업은 일반적으로 구업(口業)으로 본다.

 

옮겨 간다면 반드시 출처를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는 속담이 있듯이 인터넷에 올리는 글 역시 천리를 갈 뿐만 아니라 시간을 초월한다. 오래 전에 올린 글을 검색만 하면 언제 어느 때고 볼 수 있는 시대이다.

 

블로그에 올린 글이 이 곳 저 곳 떠돌아 다니는 경우를 많이 본다. 그런 글 중에 검색을 하다 보면 자신이 쓴 글을 보고 깜짝 놀라기도 한다. 일개 미천한 이름 없는 평범한 불자가 지은 필업 치고는 감당하지 못할 정도인 것 같다. 또 매일 구업을 짓고 있는 것 같아 불자들에게 송구 스럽기 그지 없다.

 

그런데 돌아 다니는 글 중에 날자와 서명이 빠져 있는 글이 있다. 그 경우 누가 글을 썻는지 알 수 없을 것이다. 글이나 자료를 옮겨 간다면 반드시 출처를 밝히는 것이 기본적인 예의라 본다. , 사이트 주소를 명기 한다거나 글쓴이의 이름을 밝혀 주는 것이다.

 

이렇게 요청하는 이유는 글에 대하여 책임을 지기 때문이다. 날자와 서명도 본문과 같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글에 대한 무한책임을 지겠다는 뜻이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매일 글쓰기를

 

인터넷에는 국경이 없다. 개인블로그도 마찬가지이다. 블로그를 공개로 설정하여 놓았다면 국가나 인종, 종교의 구별없이 누구나 들여다 볼 수 있다. 또 남녀노소가 없고 빈부귀천이 없다.

 

이처럼 누구나 들여다 볼 수 있는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행위가 이제 남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용어의 선택에도 신중해야 하고, 글로 인하여 누가 손해 볼 것인지 대하여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 파급효과 또한 고려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다 보니 더욱 더 글쓰기가 신중해진다. 그에 따라 글쓰는 시간도 길어진다. 그렇다고 해서 하루 종일 글만 쓰고 있을 수 없다. 생활인이기 때문에 생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월급생활자가 아니라 ‘1인 사업자이기 때문에 글쓰기는 매우 자유스럽다. 1인사업자라는 것이 일이 있으면 하고 없으면 노는데, 노느니 글을 쓰는 것이다.

 

그런데 글을 쓸 수 없을 정도로 바쁘다면 도저히 글을 쓸 시간이 나지 않는다. 거의 매일 글을 쓰지만 종종 공백이 있는 경우는 행사가 있다거나 글을 쓸 수 없을 정도로 바쁠 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바쁘더라도 매일 글쓰기를 멈추지 않으려 한다. 왜냐하면 글이 이미 일상이 되었고 생활화가 되었기 때문이다.

 

글쓰기는 훌륭한 공부

 

몇 시간게 걸쳐 심지어 몇 일 걸려 하나의 글이 나왔을 떼 사실 돈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단지 개인적인 공부차원으로 볼 수 있고 더 나아가 네티즌들과 공유함으로써 부처님법을 널리 알리고자 함이 주된 목적이다.

 

비록 돈 되는 일은 아니지만 글쓰기를 함으로 인하여 많은 공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단지 남의 글을 한 번 읽어 보거나 어떤 영상물을 듣는 것으로 그친다면 그다지 오래 남지 않는다. 그러나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 하다 보면 많은 공부가 된다. 그 과정에서 수 많은 검색이 이루어 지고, 검색된 내용을 글로 표현 하기 위하여 자판을 두드리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다시 되새김 함으로서 두번 세번 여러번 생각하게 된다.

 

예를 들어 인터넷에서 어느 강의를 들었을 때 이를 녹취하고, 녹취한 것을 워드로 쳐서 완성하는 과정에서 이미 두번, 세번의 의미를 되새긴다. 이를 다시 문단을 나누고 제목을 붙이고 다시 리뷰하고 하는 과정에서 또 서너번 리뷰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인터넷에 올리고 교정차원에서 다시 읽어 보게 됨으로서 거의 10번 가까이 강좌의 내용을 되새김 한다.

 

음악동영상을 만드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처음에는 빠알리가 매우 생소하게 느껴지나 검색을 하고 글을 만들고 다듬고 자막을 넣고 하는 과정에서 이미 10번 가량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따라서 글을 쓰는 행위는 자연스럽게 공부를 하게 해 주는 것이다.

 

글은 쓰면 쓸수록 는다

 

인터넷 시대라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다. 블로그나 카페를 만들어 자신의 생각을 적어 나가는 것이다. 처음에는 잘 되지 않는다. 그러나 자주 하게 되면 글쓰는 실력이 늘어 난다.

 

TV에서 보는 생활의 달인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달인들은 한 가지 일만 수 년 동안 하다 보니 눈을 감고도 할 정도이다. 글쓰기도 마찬가지이다. 매일 글을 쓰고 그 것도 수 년 동안 쓰다 보면 자판을 보고 치지 않아도 될 정도가 되고, 생각 나는 대로 글이 타이핑 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지난 2006년 당시 처음 글을 쓸 때와 지금은 천지차이임을 느낀다.  그 과정이 지난 5년간의 글쓰기에 그대로 남아 있다.

 

글쓰기는 미친 짓일까

 

평범한 보통불자도 글을 쓰는 세상이다. 비록 많이 배우지 못하고 가진 것이 별로 없는 별 볼일 없는 존재라도 자신의 생각을 표현 할 수 있는 시대이다. 하물며 많이 배우고 많이 깨달은 선지식의 글쓰기는 더욱 더 훌륭할 것이다.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인터넷상에 학계승가또는 언론계통에서 글쓰기를 업을 삼는 이들의 활약은 보이지 않는다.

 

블로그나 카페에 글쓰는 행위와 책이나 논문, 신문에 글을 쓰는 것은 다른 것일까. 평범한 보통불자들은 스님이나 학자,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이들의 글을 보고 싶어 한다. 앞 글에서 어느 네티즌이 댓글에서 궁금한점은 연꽃님은 스님이신가요 아니면 불교학자이신가요?”라고 묻는 것도 아마도 그런 기대감 때문일 것이다.

 

인터넷에 글을  쓰는 행위는 돈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대부분 시간낭비라 생각한다. 몇 시간 걸려 때로 몇 일 걸려 글을 써서 인터넷에 올리는 행위에 대하여 미친짓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심지어 재가불자가 글을 쓰는 행위에 대하여 탐탁치 않게도 생각 할  수 있다. 또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들이나 승가, 학계 또는 언론계에서 보았을 때 가소롭게생각 할 수 있고, 같잖게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터넷에 글을 쓰는 행위는 매우 순수한 행위이다. 어떤 목적달성을 위하여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 이해 관계로 글을 쓴다면 결코 글이 오래 지속 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금방 들통 나게 되어 있다.

 

변화를 이끌어 가는 사람은

 

승가나 학계, 또는 언론, NGO등 그 어떤 단체에도 소속 되어 있지 않다면 글 쓰기는 매우 자유로워진다. 각 기관이나 단체를 대변하는 이해관계에 관한 글이 아니기 때문에 마음 놓고 글을 쓸 수 있다. 그러나 스님이나 교수, 언론인들 그들이 속한 단체나 기관의 이해 관계눈치를 보아야 하기 때문에 블로그나 카페에서의 활동이 적은 것 같다.

 

그런 면으로 보았을 때 요즘시대는 평범한 보통불자들도 새로운 아젠다를 제시하며 변화를 이끌어 가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보통불자들이 활약할 수 있는 시절인연이 된 것이라 볼 수 있다.

 

모두가 블로그나 카페를 만들어 자신의 생각을 실어 인터넷 공간에 퍼뜨린다면 불교는 다시 한 번 중흥하게 될 것이다. 그 역할이 평범한 보통불자들에게 있다. 정 적을 것이 없다면 경전의 한 구절이라도 쓰면 된다. 자판을 두드리는 행위 자체가 부처님의 말씀을 두 번, 세 번 되새기는 공부가 되기 때문이다.

 

 

 

2010-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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