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데이와 웨삭데이, 다음(Daum)의 종교차별정책
성탄절과 석가탄신일
크리스마스날이다. 이 날을 공식적으로 ‘성탄절’이라 한다. 달력에서나 언론매체에서나 성탄절이라 부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자들은 이런 명칭에 대하여 그다지 달거워 하지 않는다. 부처님오신날을 달력이나 언론매체에서는 ‘석가탄생일’이라 칭하기 때문이다.
부처님과 예수님을 공자님과 소크라테스님과 더불어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인이라 칭한다. 특히 부처님과 예수님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믿는 종교의 창시자이기도 한다. 그래서 태어난 날을 명절로 정하고 이를 대대적으로 기념한다. 정부에서도 이 날 만큼은 신행생활을 할 수 있도록 공휴일로 정하고 있다. 그런데 같은 성인이라도 기념일에 대한 부르는 명칭은 다르다.
예수님이 태어난 날을 ‘성인이 탄생하였다’하여 ‘성탄’이라 하고, 거기에다 명절에나 붙일 수 있는 ‘절’을 붙여 ‘성탄절’이라 한다. 그러나 부처님이 탄생한 날은 성탄이라는 말 대신의 부처님의 성인 ‘석가’와 보통 기념일이나 붙이는 ‘일’을 붙여서 ‘석가탄신일’ 또는 ‘석가탄생일’이라 한다.
예수님이 태어난 날은 성탄절이고, 부처님이 탄생한 날은 석가탄신일이라고 부르는 것이 우라나라의 현실이다. 그렇다면 외국에서는 어떻게 부를까.
크리스마스데이와 웨삭데이
영문판 위키피디아 따르면 예수님의 탄생일을 ‘크리스마스(Christmas)’ 또는 ‘크리스마스데이(Christmas Day)’라 부른다. 크리스마스가 성인이 태어난 성스런 날임에 틀림 없지만 ‘홀리데이(Holy Day)’라 하지 않고 원어 그대로 ‘크리스마스’ 또는 ‘크리스마스 데이’라 하는데, 이는 우리나라에 부르는 성탄절이라고 부르는 것과 큰 차이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부처님이 탄생한 날을 세계적으로 무엇이라 부를까.
부처님이 탄생한 날을 단순히 영어로 옮기면 Buddha’s Birth Day가 될 것이다. 부처님이 태어난 날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남방불교국가에서는 이 날을 공식적으로 ‘웨삭(Vesak)’이라 부른다. 이 말은 테라와다불교 국가의 종주국이라고 볼 수 있는 스리랑카에서 정착되어 전세계에 퍼진 말이다. 그렇다면 웨삭이라는 말 뜻은 무엇일까.
웨삭은 빨리어 위사카(visakha)에서 유래 한다. 빨리어 위사카가 웨사카(vesakha)로 변했고, 지금의 '웨삭'이라는 단어로 정착 된 것이다. 산스크리트어로는 위사캬(visakya)라고 하는데. 인도 달력으로는 2월에 해당 된다. 남방불교의 전통에 의하면 붓다는 위사카월(月)의 보름날에 탄생·성도·열반하였다고 한다. 즉 붓다의 생애 중에서 가장 중요한 탄생·성도·열반이라는 세 가지 사건이 같은 날에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유엔에서 음력 4월 15일을 ‘유엔 웨삭데이’로 지정 하였다는 사실이다. 1999년의 일이다. 이로써 웨삭데이는 크리스마스와 함께 세계의 성스러운날인 홀리데이(Holy day, 聖日)가 된 것이다.
포털의 ‘첫 화면’ 배너
웨삭데이와 크리스마스데이는 홀리데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크리스마스데이는 성탄절로, 웨삭데이는 석가탄생일로 불려지고 있다. 이런 불평등과 불합리는 인터넷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요즘은 인터넷시대이고 인터넷이 생활화 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단 하루도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으면 무언가 허전하고, 일 또한 되지 않는다. 이처럼 마치 몸의 일부분처럼 여겨지는 인터넷은 ‘포털사이트’라는 관문을 통하여 들어간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대다수는 네이버나 다음, 구글 같은 관문을 이용하여 인터넷을 접속한다. 미국의 경우 야후(Yahoo)이고, 중국 같은 경우 바이두(百度, http://www.baidu.com/)일 것이다.
블로그가 다음에 개설 되어 있기 때문에 다음을 포털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실망감을 느낄 때가 종교적으로 ‘차별’을 받았을 때이다.
어느 포털이든지 국가적 기념일이나 명절 또는 특별한 날에 ‘첫화면 배너’를 달아준다. 크리스마스 날인 경우 ‘트리’라든가, 산타등 그 날을 상징하는 그림을 올려 놓는다. 부처님오신날의 경우 ‘연꽃’일 것이다.
그런데 다음의 경우 부처님오신날에 아무런 상징그림을 올려 놓지 않은 것을 발견하였다. 그 것도 2년 연속이다. 그러나 크리스마스날 첫화면에 배너가 반드시 올려져 있는 것을 본다. 그 것도 크리스마스날 몇일 전 부터 갖가지형태의 배너그림이다. 이는 경쟁 포털인 네이버와 비교된다. 네이버의 경우 크리스마스나 부처님오신날 모두 차별없이 첫화면 배너를 달아 주기 때문이다.
불교를 차별하는 다음(Daum)
2010년 부처님오신날은 5월 21일 이었다. 이 날 두 포털의 첫화면 배너는 무척대조를 보인다. 그 날 첫화면 배너를 캡쳐 하여 글 (http://blog.daum.net/bolee591/16154361)을 올린적이 있다. 그 문제의 첫화면 배너는 다음과 같다.
2010년 5월 21일 부처님오신날 첫화면 배너
다음의 경우 아무런 배너가 없지만, 네이버의 경우 연꽃이 보인다.
그림을 보면 부처님오신날 당일의 첫 화면에 다음의 경우 아무런 배너가 보이지 않는다. 반면 네이버의 경우 ‘연꽃’이 피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현상은 2009년도 마찬가지이었다. 2009년도 부처님 오신날 첫 화면 배너는 다음과 같다.
2009년 5월 2일 부처님오신날 첫화면 배너
다음의 경우 아무런 배너가 없지만, 네이버의 경우 연꽃이 보인다.
2009년 부처님오신날은 5월 2일 이었다. 이날 역시 다음과 네이버는 대조를 이룬다. 다음은 그 어떤 배너도 보이지 않고 평일과 똑 같다. 반면 네이버의 경우 연꽃 배너가 있음을 알 수 있다.
2009년도 이전의 상황은 알 수 없다. 2009년 부터 관심을 가지고 지켜 보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다음은 2년 연속 부처님오신날에 불교와 관련된 배너를 내 보내지 않고 마치 평일인 것처럼 보이게 하였다. 바로 이런 점이 종교차별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부처님오신날과 크리스마스는 우리나라 사람들 다수가 믿는 종교의 커다란 명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리스마스날에는 이와 관련된 배너를 선보이고, 부처님오신날에는 아무런 배너도 선 보이지 않고 있다면 이는 불교와 불자들을 ‘무시’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첫화면 담당자의 실수라 보아야 할까.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이런 현상에 주목하여 2009년도에 다음에 강력하게 항의 하는 글을 올렸었다. 그래서 첫화면 담당자로 부터 2010년 부처님오신날에 불교와 관련된 배너를 올릴 것을 약속하는 글을 받았다. 그러나 막상 2010년 부처님오신날이 되자 다음의 첫화면에는 끝내 연꽃이 피어 나지 않았다.
그렇다면 첫화면 담당자의 문제도 아니라고 본다. 이는 다음이라는 회사차원의 문제로 보여 진다. 경영층이 의도적으로 불교를 폄하하고, 배너 올리는 것을 방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다.
구글(Google)도 마찬가지
이런 종교차별현상은 구글도 마찬가지이다. 구글에서는 특별한 날이 아니라도 첫화면에 배너를 그림으로 장식하여 깜짝 놀라게 하는데, 유독 부처님오신날 만큼은 그 어떤 배너도 내 보이지 않는다. 참고로 다음 그림은 2010년도 부처님오신날 당일의 주요 포털의 첫화면 배너이다.
2009년 5월 2일 부처님오신날 첫화면 배너
유독 구글에서만 첫화면에 배너가 없다.
그림을 보면, 네이트나 파란, 야후는 연꽃등 불교와 관련된 배너를 볼 수 있으나 구글은 그 어떤 배너도 보이지 않는다.
올해 크리스마스의 배너를 보면
그렇다면 올해 크리스마스날 주요 포털의 배너는 어떤 것일까. 스크린 캡쳐를 해 보았다.
네이버, 2010/12/25 첫화면 배너
다음, 2010/12/25 첫화면 배너
구글, 2010/12/25 첫화면 배너
어느 포털이든지 오늘이 크리스마스임을 나타내는 첫화면 배너를 내보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종교를 차별하는 포털
다음에 블로그를 개설하여 글을쓰고, 다음을 관문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불자로서 다음의 불교차별정책에 대하여 분노를 느낀다. 벌써 2년째 이런 현상을 지켜 보면서 내년의 부처님오신날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과연 내년 부처님오신날에 한송이의 연꽃이 피어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그런 기대를 해 보지만 2010년도에 크게 실망을 하였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인터넷시대에 있어서 포털은 공공기관과 같은 성격이다. 포털이 영리를 추구하는회사라 할지라도 포털에 접속하는 사람들은 대한민국 국민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네티즌들이다. 따라서 민족, 인종, 종교, 성별의 차별이 있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의 경우 종교차별이 엄연히 존재한다.
그 단적인 예가 부처님오신날 당일의 포털 첫화면 배너문제이다. 이런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계속 넘어 간다면 다음은 종교를 차별하는 포털로 낙인 찍힐 것이다.
2010-12-25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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