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강의인가 코메디인가, 불교TV의 금강경과 재테크 그리고 화엄경과 초끈이론

담마다사 이병욱 2011. 1. 14. 00:35

 

 

 

강의인가 코메디인가, 불교TV의 금강경과 재테크 그리고 화엄경과 초끈이론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 참으로 매력적인 주제이다. 70년대 말에 발간되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80년대에 대유행하였던 프리초프 카프라의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은 이제 고전이 되었다. 이제 논술시험에도 종종 출제된다는 그 책의 핵심키워드는 현대물리학동양사상이다.

 

불교tv의 특이한 프로들

 

불교와 현대과학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으면서도 한편으로 매우 잘 들어 맞는다고 한다. 특히 양자론과 같은 미시세계와 불교의 공사상은 일맥상통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일까 최근 이삼십년전 부터 불교와 현대과학을 접목하려는 시도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그런 현상은 방송에서도 볼 수 있다.

 

불교tv사이트를 보면 특이한 프로그램을 많이 볼 수 있다. 포교와 교양과 교육위주의 프로가 대부분이지만 특이하게 풍수지리, 재테크, 과학관련 프로가 있다.  이들 프로를 만든 목적은 불자들에게 교양과 지식을 쌓게 하고 실생활에 도움을 주기 위하여 마련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그 중 풍수지리와 관련된 프로는 순수한 교양물이라 볼 수 있다. 이는 불자들이 생활하면서 알면 좋고 몰라도 그만인 일반상식에 관한 것이다. 그러나 재테크와 과학관련 프로는 불교와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독특한 프로라 볼 수 있다.

 

금강경과 주식은 어떤 관계이길래

 

재테크 프로의 경우 교육카테고리 안에 들어가 있는데 제목은 ‘32개의 경제지표로 공부하는 금강경이라는 프로이다. 재테크와 불교의 교리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증권전문가가 금강경을 강의 하면서 경제현상과 재테크에 대하여 강의 하는것이 놀라웁다.

 

그런데 더욱 더 놀라운 사실은 불교tv에서 가장 조회수가 높다는 사실이다. 매회 조회수가 만단위를 넘어 간다는 사실은 그만큼 관심이 있고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전에 관한 강의를 들어보면 미흡하기 그지 없다.

 

주로 대승불교의 교리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지만 교리에 대하여 명확하게 알고 있지 않은 듯 하다. 그가 비록 금융분야의 전문가일지 몰라도 교리에 관하여 강의하기엔 아마도 역부족인듯 보인다. 차라리 경제나 순수한 재테크에 대한 강의만 하는 것이 더 나을 듯 하다. 그런면으로 본다면 앞서 언급한 생활풍수프로가 훨씬 순수하게 느껴진다.

 

기가 막히는 강의를 보고

 

재테크프로 못지 않게 놀라게 하는 프로가 하나 더 있다. 이름하여 불교와 과학의 만남 초끈이론과 화엄사상이라는 거창한 명칭의 프로이다.

 

이 프로 역시 강의하는 사람은 불교에 대하여 박식한 전문가가 아니다. 과학적이론에 대한 지식을 가진 사람이 불교의 교리, 특히 대승불교와 접목을 시도하는데 여러부분에 걸쳐서 헛점이 보인다.

 

이는 불교의 교리에 대하여 명확하게 꿰뚫어 알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필연적인 현상으로 보인다. 더구나 교리를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듣는 이로 하여금 의아하게만드는데 그런 장면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하도 그런 장면이 많아 불신감을 스스로 자초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사마타가 관법이라든가, 중도는 조화이며 만유인력이라든가, 플라톤의 말은 부처님의 말과 다르지 않아 서양의 부처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또 플라톤은 깨달은 사람으로서 그의 이데아론은 견성과 같은 것이고 결국 이데아론은 진여이자 니르바나라고 하는 대목에서 기가 막히지 않을 수 없다.

 

강의 내내 동서양의 철학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면서 놀라지 마십시요하며 흥미를 유도하는 장면은 시장속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더구나 부처님의 천지창조를 거론하며 불교의 교리를 왜곡하는 장면을 들으면 기가막히다 못해 분노를 느끼게 된다.

 

 

 

불교tv

http://www.btn.co.kr/program/Program_datail.asp?ls_StSbCode=CATPR_02&PID=P642

 

 

 

불교tv코메디프로

 

불교tv는 불교방송과 더불어 불자들이 즐겨 보고 가장 아끼는 방송매체이다. 더구나 불교tv의 경우 인터넷으로 언제 어디서나 다시보기로 볼 수 있어서 살아 있는 생생한 교재나 다름 없다.

 

이처럼 훌륭한 스님의 법문이나 유명교수의 주옥같은 강의는 불자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심어주기에 충분하지만 기대에 못미치는 법문이나 강의를 들으면 전파낭비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더구나 해당분야의 전문가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전문분야와 불교의 교리를 무리하게 접목을 시도 하였을 때, 불교에 대한 지식과 깊이가 있으면 다행이지만 얼치기로 알아 교리를 자의적으로 판단하여 이야기 할 때, 이는 강의라기 보다 차라리 코메디에 가깝다.

 

 

 

 

2011-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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