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주인으로 살 것인가, 종으로 살 것인가

담마다사 이병욱 2011. 1. 20. 11:27

 

 

주인으로 살 것인가, 종으로 살 것인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일상화 되어 있는 컴퓨터와  휴대폰, 스마트폰, MP3등과 같은 이동통신단말기가 네트워크와 연결 되었을 때 그 위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더욱 더 실감하는데 그런 것들 중의 몇개를 든다면 이메일, 인터넷뱅킹, 홈쇼핑과 같은 것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 더욱 더 놀라웁고 획기적인 시스템이 출현하였는데 그 것은 다름 아닌 전자세금계산서발행일 것이다.

 

전자세금계산서전면시행

 

장사나 사업을 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즐거움은 무엇일까. 그 것은 다름아닌 돈을 세는 재미일 것이다. TV프로에서도 장사가 끝난 후 돈을 세는 장면을 종종 보여 주는데, 돈을 세는 그 순간 만큼은 그 날의 힘들고 어려웠던 일들을 한 순간에 날려 버리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업자들은 계산서를 작성하여야 한다. 부가가치세 10%가 더해진 정식세금계산서를 작성하여 고객에게 전달하는데, 그 과정에서 결재가 이루어지면 모든 거래가 종료된다. 그런데 이와 같은 계산서 작성시스템은 작년까지 모두 수기(手記)’로 작성되었고 여러 단계를 밟아야 했다.

 

먼저 PC에서 세금계산서 양식을 불러 낸 후 내용을 기재한다. 그리고 이를 출력한 후에 일일이 편지 봉투에 담아야 한다. 그 과정에서 고객의 주소를 기입하고 우편번호 또한 인터넷의 우편번호 찾기로 조회하여 적어 넣는다. 다음으로 편지봉투를 들고 우체국에 가서 등기로 발송하는데 이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한다.

 

그런데 작년 말 부터 도입되기 시작한 전자세금계산서 시스템은 그런 과정을 한 번에 날려 버렸다. 마치 인터넷 구매하듯이, 이메일을 보내듯이 책상에 앉아서 오로지 PC한대로 모든 일이 처리 되는 것이다.

 

이처럼 획기적인 시스템은 여러 모로 비용절감을 해 준다. 계산서를 수기로 작성하는 데 있어서 여러 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들어가는  시간과 더구나 빠른 등기로 보냈을 때 건당 1,860원이 꼬박꼬박 지불 하는 것에 비하면 거의 10배 이상의 시간과 비용과 노력의 절감이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전자세금계산서의 경우 법인사업자인 경우 올해 1 1일 부터 의무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개인사업자도 조만간 따라 갈 것으로 보여 진다. 이런 흐름에 발 맞추어 처음으로 전자세금계산서를 발행하였다. 그 결과는 너무나 편했다. 특히 혼자 모든 것을 다 처리해야 하는 사업자에게 있어서 그 편리함은 이루 말 할 수 없이 지대하다.

 

혼자 일을 하다 보면 모든 일을 혼자 다 해결해야 한다. 하다 못해 쓰레기통 비우는 일부터 시작하여, 사무실 청소하는 것 까지 누가 도와 주는 사람이 없어서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해야 한다.

 

이렇게 혼자 모든 것을 다 하다 보니 늘 바쁘다. 특히 일이 몰렸을 때는 눈코 뜰 새 없다라는 말이 실감이 날 정도이다. 일의 특성상 불과 몇 일 이내로 끝내야 하는 단납기성으로 인하여 주말작업이나 야간작업이 일상화 되어 있다. 하지만 조금도 피곤하거나 힘든 줄 모르는 것은 나의 일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주인으로 사는 삶이 왜 행복할까.

 

동물원의 사자는 왜 불행할까

 

불교TV사이트에서 송현시인이 강의 하는 프로를 보았다. ‘송현시인의 행복발견(http://www.btn.co.kr/program/Program_datail.asp?ls_StSbCode=CATPR_02&PID=P631)’이라는 프로인데, 시인의 걸쭉한 입담에 모두 웃음바다를 이루는 장면을 종종 본다.

 

시인이 강의 한 프로 중에 야생의 사자와 동물원의 사자라는 방송이 있었다. 그 방송에서 시인은 동물원의 사자는 사자가 아니다라고 하였다. 그리고 동물원의 사자는 불행하다고 하였다. 왜 그럴까. 그것은 자유가 없기 때문이다.

 

동물원의 사자는 끼니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때가 되면 사육사가 맛 있는 정육점 고기를 주기때문이다. 단지 사육사를 물지 않고, 울타리 안에서 말썽만 피우지 않는다면 평생 먹고 사는 일은 해결되는 것이다. 이처럼 먹는 문제는 해결이 되지만 평생 우리에 갇혀 지내야 한다. 먹는 것이 보장 되는 대신 자유는 박탈된 것이다. 그것도 사자의 야성이 없어지는 것이다.

 

야성이 없는 사자를 과연 진정한 사자로 볼 수 있을까. 먹는 것이 해결되는 대신 자유가 박탈당하는 것은 동물원의 사자에게만 국한 되는 것일까. 시인은 우리가 사는 사회도 동물원의 사자와 똑 같은 것이라 하였다.

 

회사와 동물원

 

사람들은 크고 유명한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을 부러워한다. 그 회사에 취직하기위하여 좋은 대학을 나와야 하고, 그 이전에 입시전쟁을 치루어야 한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원하는 회사에 취직 되었을 때 행복해 한다. 그리고 그 곳이 최고로 좋은 줄 안다.

 

주변에서도 부러운 눈으로 바라 보고, 배우자도 그 회사에 다니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런데 송현시인은 다음과 말한다.

 

 

당신들이야말로 동물원의 사자와도 같다.”

 

 

실제로 대기업 특강에서 말한 것이라 한다. 마치 동물원의 사자와도 같이 사장을 비난하지 않고, 상사가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 일하고, 회사에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먹고 살게끔 보장해 준다는 것이다.

 

이런 회사에 다니는 사람과 결혼한 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남편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최고로 좋은 직장이라고 말하지만 엄밀히 따져 본다면 동물원의 사자와 하등의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그 것은 밥이 보장 되는 대신 회사라는 울타리에 갇쳐 지내기 때문에 자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진정한 자유란 무엇일까.

 

야성과 진검승부

 

동물원의 사자와 야생의 사자가 다른 점은 자유이다. 동물원의 사자가 고기를 위하여 자유를 포기했다고 볼 수 있지만, 야생의 사자는 고기를 포기한 대신 자유가 있다. 따라서 야생의 사자는 생존하기 위하여 야성(野性)’을 발휘해야 한다.

 

 

 

 

 

 

 

사진 http://spartacusjones.blogspot.com/2009_02_01_archive.html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하여 먹잇감을 보면 전력질주 해야 한다. 하다 못해 토끼를 사냥하려 해도 최선을 다 해야 한다. 그러다 먹이를 놓치면 굶어야 한다. 그래서 먹이감을 찾기 위하여, 생존하기 위하여 배회 하여야 하고 눈은 항상 이글거려야한다. 이것이 진정한 사자의 모습이다. 사람이 사는 것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온실에서 자란 화분을 밖에 내다 놓으면 자생력이 없어서 금방 시들어 버린다. 마찬가지로 온실과 같은 환경에서 자라난 사람들 역시 사회에 적응하기 힘들다. 또한 조직이라는 울타리에서 갇혀 지내는 사람들 역시 사회라는 냉혹한 생존경쟁의 현실에서 배룰 주려야 한다. 그래서 밥만 보장 된다면 개인의 자유정도는 저당 잡힐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자유를 희생하는 대신 먹이가 보장 되는 동물원의 사자 또는 주인의 말을 잘 듣는 애완견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 시인의 말이다.

 

야생의 사자가 굶주려도 야성을 가지고 있듯이, 사람 역시 울타리 밖으로 나와 보아야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 비록 그 과정이 춥고, 배고프고, 힘이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진검승부를 통하여 얻어진 자유는 울타리에 갇혀 지내는 것 보다 훨씬 더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주인으로 살 것인가, 종으로 살 것인가이다.

 

주인으로 살 것인가, 종으로 살 것인가

 

주인으로 살게 되면 모든 것을 자신의 의지대로 할 수 있다. 살아 남기 위해서 자신이 만든 물건을 판매 해야 하고 좀더 잘 만들기 위해 개선에 개선을 거듭한다. 어느 것 하나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 하지 않은 것이 없다. 그래서 노력한 결과는 고스란히 돌아 오게 되어 있다. 자신이 노력한 만큼 또 뿌린 만큼 거두어 들이는 것이다.

 

반면에 종으로 살게 되면 특별한 능력이나 기술이 없으면 주인의 눈치를 보게 되어 있다. 그래서 주인의 비위를 맞추려고 노력하고, 아부도 하고, 아양도 떨게 된다. 그런 모습을 종교에서도 보게 된다.

 

유일신교는 주인과 종의 관계가 명확하다. 그래서 피조물인 종은 창조주에게 무조건 복종해야 한다. 신의 은총이라는 테두리내에서 사는 종들은 신에게 종종 투정을 부리기도 한다. 자꾸 무엇을 달라고 기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유일신교에서 구걸형 기도는 당연하다는 것이다. 이 것은 아이가 부모에게 장난감을 사달라고 떼쓰는 것과 같다. 창조주가 아버지와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종이 무언가를 바라는 기도를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불교는 다르다.

 

불교는 창조주를 인정하지 않는다. 불교에도 신이 있지만 그 신은 변화해 가는 신일 뿐이다. 따라서 어느 것 하나 영원히 변치 않는 것은 하나도 없다. 형성된 모든 것은 무상하기 때문에, 변하기 때문에 괴로운 것이고, 그래서 내가 있다라는 자아가 있을 수 없다. 이처럼 불교에서는 이 세상의 모든 존재를 아니짜(anicca, 無常), (dhkkha, ), 아낫따(anatta, 無我)로 보기 때문에 기도할 대상이 없는 것이다. 따라서 불교에서 구걸형 기도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이 윤회의 속박에서 도망쳐라!

 

주인으로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 것은 종으로 사는 것을 거부해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자유를 맛 볼 수 있다. 불교에서 진정한 자유는 무엇일까. 그 것은 윤회의 감옥에서 탈출하는 것이다. 먹여주고 재워주는 감옥이 좋아서 계속 있기 보다 감옥을 나와서 대자유를 맛보는 것이다.

 

다음 동영상음악은 ‘Reason Behind Your Birth’ 라는 곡이다. 지난 2009년에 올렸던 것(http://blog.daum.net/bolee591/16154397)을 다시 소개한다 . 영문으로 된 가사는 우리말로 번역하여 옮겨 놓았다.

 

 

 

이 윤회의 속박에서 해방되어라! 부디스트송 ‘Reason Behind Your Birth

 

 

 

 

 

 

 

영어가사

 

Theres a reason behind your birth
Its not by chance youre here on earth
Who you are is how you have been
The law of karma tirelessly spins
生的背后有一原因
你来到世上非偶然
的前世造就的今生
因果律
轮转不息

 

Natures law is perfect and just
With a cause the effect is cast
Though in life no one escapes pain
This sad human state, need not always remain
自然法完美且公正
凡事有因就有果
然人生不离苦
人生苦境欲不必要继续

 

Break free from this cycle that binds
Leave your earthly selfish concerns behind
Be a Buddha in your thoughts, deeds, and ways
And surely, youll be in pure land one day
冲破此一循的束
世俗的自私抛诸脑
在身、口、意上做
佛陀
有一日必到


Look inside your heart, and you will find
A nature that is pure and kind
Let your heart be noble and true
Let your mind be calm and stable, too
心,你将发现
纯洁良善的自性
让你的心贵真诚
让你心平

 

Break free from this cycle that binds
Leave your earthly selfish concerns behind
Be a Buddha in your thoughts, deeds, and ways
And surely, youll be in pure land one day
突破此一循的束
世俗的自私抛诸脑
在身、口、意上做
佛陀
有一日必到

 

 

 

네가 태어난 이유는

 

 

네가 태어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네가 여기에 있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아마도 너의 전생이 여기에 있게 만들었을 것이다.

까르마의 법칙은 이렇게 끊임없이 돌고 돌게 만드는 것이다.

 

연기법이라는 우주의 근본법칙은 이와 같이 완전한 것이다.

원인이 있어서 결과가 있고, 그 결과로 인하여 또 다른 원인이 되어서,

존재는 이 윤회의 고통으로부터 탈출 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이 불쌍한 존재는 끊임 없이 윤회계를 돌고 돌 뿐이다.

 

너를 속박하고 있는 이 윤회의 사이클에서 도망쳐라!

그리고 너의 내면에 있는 이기적인 관심사에서 벗어나라!

너의 생각과 행동을 붓다가 간 그 길로 향해 가라!

그렇게 하면 너는 언젠가 확실히 닙바나로 가게 될 것이다.

 

너의 내면을 주시하라 그리고 발견하라!

자연은 순수하고 매우 친절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너의 가슴을 고귀하고 정직하게 만들어라!

또한 너의 마음을 평온하고 안정되게 만들어라!

 

이 윤회의 속박에서 해방 되어라!

너의 내면에 숨어 있는 이기적인 관심사에서 벗어나라!

너의 생각과 행동을 붓다가 간 그 길로 향해 가라!

그렇게 하면 너는 언젠가 확실히 닙바나로 가게 될 것이다.

(진흙속의연꽃 번역)

 

 

 

 

2011-01-20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