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의 거울

출가이유, 랏타빨라 경(Ratthapala Sutta)

담마다사 이병욱 2011. 2. 17. 23:20

 

 

출가이유, 랏타라 경(Ratthapala Sutta)

 

 

 

다양한 출가이유

 

스님들의 출가동기에 대하여 이야기를 들어 보면 매우 다양함을 알 수 있다. 어느 스님은 반야심경의 색즉시공 공즉시색과 같은 구절에 매료 되어 출가를 결심하였다고 들었다. 경전의 한 구절이 한 존재의 마음을 통째로 바꾸어 커다란 인식의 대전환을 한 케이스라 볼 수 있다.

 

불교방송이나 불교tv에서 스님들의 출가이유를 보면 매우 다양한데, 어느 스님은 고등학교 다닐 때 절에 갔었는데 이상하게 끌려서 그 길로 출가 하였다고도 하고, 또 어느 스님은 절에서 공부하다가, 또 어느 스님은 절에 피신해 있다가 스님이 되었다고도 한다. 또 어느 스님은 단지 세상이 싫어서 깊은 산중에서 평생 자연과 벗하며 살기 위하여 출가하였다고 출가이유를 밝히는 스님도 있었다. 하지만 생사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존재의 근원을 알기 위하여, 한국불교의 발전을 위하여 출가하였다는 말을 그다지 많이 듣지 못하였다.

 

법륜스님의 경우

 

인터넷시대라 인터넷으로 스님들의 법문을 듣다 보면 종종 자신의 출가이유를 밝히는 대목이 나오는데, 아마도 법륜스님 같은 경우가 가장 이상적 케이스라 생각한다.

 

법륜스님은 고등학교 다닐 때 출가한 경험이 있었지만 사회에서 포교활동을 하면서 재출가한 케이스로 알고 있다. 스님은 이미 재가시절에 포교활동을 하면서 재가법사로서 이름을 날렸는데 그 때 당시 속가의 이름은 최석호 거사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 홀연히 머리를 깍고 스님이 되었다고 인터넷법문에서 이야기를 들었다.

 

법륜스님은 한국불교의 발전을 위하여 자진하여 출가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출가이유는 여러가지 사정에 의한 출가이유를 압도 한다. 그래서일까 법륜스님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왕성하게 수행과 포교, 사회봉사등을 하고 있는 활동가형스님이라 볼 수 있다.

 

초기경전에서 보는 출가이유

 

초기경전에서도 출가이유를 볼 수 있다. 초기경전에서 보는 출가이유를 보면 단지 세상이 싫어서, 혼자 산속에서 살고 싶어서 출가한 것이 아니라 열반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출가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초기경전에서 보는 출가이유는 어떤 것일까. 랏타팔라경에 상세한 내용이 나와 있지만 게송부분만 보면 다음과 같다.

 

 

 

랏타라 경

 

 

   세상에서 부유한 사람을 보면

   어리석어 얻은 재물을 보시할 줄 모르네

   욕심스럽게 재물을 쌓아두고

   더욱더 감각적 쾌락을 열망하네

 

   땅을 무력으로 정복한 왕은

   바다에 아르기까지 온 땅을 다 통치하고

   아직도 바다 이쪽에 만족하지 못하고

   바다 저쪽까지 탐내네

 

   왕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도 그와 같이

   갈애를 버리지 못하고 죽음에 이르면

   아직 만족하지 않은 채 시체를 떠나네

   세상에서 감각적 쾌락은 만족이 없네

 

   친족들은 울며 머리를 쥐어뜯고

   "아이고,우리의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네"

   수의로 감싸서 운반하여

   장작더미 위에 올려놓고 불태우네

 

   재물은 뒤에 남긴 채 수의 한 벌만 입고

   불타는 막대기에 찔리면서 장작더미 위에서 불타네

   죽는 사람에게는 친족도,친구도

   안식처가 될 수 없고 의지처가 될 수 없네

 

   상속자가 재물을 가져가고

   사람은 업에 따라 제 갈 길을 가야 하니

   죽을 때는 자식도, 아내도, 재물도, 토지도

   아무것도 그를 따를 수 없네

 

   재물이 많다해서 장수할 수 없고

   부유함이 늙음을 몰아낼 수 없네

   "인생은 짧다" 고 모든 성인은 말하네

   영원한 것은 없으며 변화할 뿐이라고

 

   부자든 가난하든 똑같이 죽음이 오네

   성인도 어리석은 자도 똑같이 죽음이 오네

   어리석은 자는 그 어리석음에 의해

   마치 때려눕힌 듯 누워 있지만

   현명한 자는 죽음이 와도 흔들리지 않네

 

   재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혜이며

   그 지혜로움으로 궁극의 목표를 얻네

   어리석음으로 사람들은 악행을 저지르고

   세세생생 그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네

 

   달콤하고 즐거운 수많은 감각적 쾌락이

   여러 면으로 마음을 괴롭히니

   감각적 쾌락에 얽매임이 위험을 보고

   대왕이여,나는 출가를 하였네

 

   과일이 나무에서 떨어지듯이 사람도 그와 같네

   젊은이든 늙은이든 몸이 부서지면 떨어지나니

   대왕이여, 이것을 보고 나는 출가하였네

   사문의 삶이 확실히 더 훌륭하다네.

 

 ( 맛지마니까야  82, 랏타라 경, MN82, Ratthapala Sutta,

일아스님의 ‘한권으로 읽는 빠알리경전’에서)

 

 

 

 

 

 

 

 

 

 

 

Ratthapala Sutta

 

 

I see in the world

  people with wealth

who, from delusion,

  don't make a gift

  of the treasure they've gained.

Greedy, they stash it away,

hoping for even more

sensual pleasures.

 

A king who, by force,

has conquered the world

and rules over the earth

to the edge of the sea,

dissatisfied with the ocean's near shore,

  longs for the ocean's

  far shore as well.

 

Kings & others

   — plenty of people —

go to death with craving

  unabated. Unsated,

they leave the body behind,

having not had enough

of the world's sensual pleasures.

 

One's relatives weep

& pull out their hair.

'Oh woe, our loved one is dead,' they cry.

Carrying him off,

wrapped in a piece of cloth,

they place him

  on a pyre,

  then set him on fire.

 

So he burns, poked with sticks,

in just one piece of cloth,

leaving all his possessions behind.

They are not shelters for one who has died —

  not relatives,

  friends,

  or companions.

 

His heirs take over his wealth,

while the being goes on,

in line with his kamma.

No wealth at all

follows the dead one —

  not children, wives,

  dominion, or riches.

 

Long life

can't be gotten with wealth,

nor aging

warded off with treasure.

The wise say this life

is next to nothing —

  impermanent,

  subject to change.

 

The rich & the poor

touch the touch of Death.

The foolish & wise

are touched by it, too.

But while fools lie as if slain by their folly,

the wise don't tremble

when touched by the touch.

 

Thus the discernment by which

one attains to mastery,

is better than wealth —

for those who haven't reached mastery

go from existence to existence,

  out of delusion,

  doing bad deeds.

 

One goes to a womb

& to the next world,

falling into the wandering on

   — one thing

  after another —

while those of weak discernment,

  trusting in one,

also go to a womb

& to the next world.

 

Just as an evil thief

caught at the break-in

  is destroyed

  by his own act,

so evil people

— after dying, in the next world —

  are destroyed

  by their own acts.

 

Sensual pleasures —

  variegated,

  enticing,

  sweet —

in various ways disturb the mind.

Seeing the drawbacks in sensual objects:

that's why, O king, I went forth.

 

Just like fruits, people fall

   — young & old —

at the break-up of the body.

Knowing this, O king,

  I went forth.

The contemplative life is better

                     for sure.

 

 

 

translated from the Pali by

Thanissaro Bhikkhu

 

http://www.accesstoinsight.org/tipitaka/mn/mn.082.than.html

 

 

 

Ratthapala Sutta.docx

 

 

 

 

2011-02-17

진흙속의연꽃

 

 

Ratthapala Sutta.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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