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의 거울

지나간 것에 아쉬워하지 말며(944), 빠알리어 숫따니빠타 1,149게송

담마다사 이병욱 2011. 2. 19. 19:15

 

 

 

 

지나간 것에 아쉬워하지 말며(944), 빠알리어 숫따니빠타 1,149게송

 

 

 

이미 지나간 과거에 대하여 후회하지 말라고 하였다. 지나간 과거를 회상하면 좋았던 일 보다 좋지 않았던 일이 더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지나간 과거에 대하여 그 때 조금만 더 잘 했더라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 텐데하며 아쉬워 한다. 때로 후회도 하고, 한숨짓고, 한탄하고, 가슴도 쳐 보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다.

 

 

 

 

 

 

사진  http://alwaysbeenemo.blogspot.com/2010_06_01_archive.html

 

 

그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다음과 같이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한다.

 

 

그 때 그런 일이 일어날 만한 조건이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후회되는 일이지만 그 일이 그런일을 만들어 낼 만한 조건이 있었기 때문에 조건에 따라 일이 벌어진 것이라 볼 수 있다. 따라서 지금의 조건과 그때의 조건이 같지 않기 때문에 후회해 보아야 소용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미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하여 근심하고 걱정해 보았자 쓸데 없는 일이다. 미래에 그런 일이 벌어질 조건이 형성될 것이기 때문에 그 때 가 보아야 알 수 있다. 이렇게 마음이 과거나 미래에 가 있으면 항상 괴롭게 된다.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길을 가르쳐 준 분이 부처님이다. 부처님은 경전에서 마음을 항상 현재에 두라고 하였다. 마음이 현재에 와 있으면 과거에 대한 후회나 미래에 대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한 가지 덧붙인다면 마음을 현재에 두되 집착하지 말라고 하였다. 그래서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 하셨다.

 

 

지나간 것의 환상에 사로잡혀 아쉬워하지 말며,

새로운 것에 만족하여 안주하지 말며,

사라져 가는 것들을 슬퍼하지 말며,

욕망이 이끄는 대로 끌려다니지 말라.

(숫따니빠따 4 15, 944번 게송)

 

 

과거를 불살라버리고

미래도 한쪽 옆으로 치워놓고

현재에도 집착으로 움켜쥐지 않으면

평화로운 평온한 길을 유행하리라.

(숫따니빠따 4 15, 949번 게송)

 

 

일아스님의 한권으로 읽는 빠알리경전에서 옮겼다. 지나간 과거에 대하여 아쉬워 하지 말고,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하여 걱정하지 말고, 현재도 집착하지 말라는 뜻의 부처님 말씀을 아름답게 번역하였다.

 

뜻 밖의 수확

 

이 번역문의 빠알리원본을 찾기 위하여 인터넷 검색을 하였다. 검색과정에서 뜻 밖의 수확을 얻었는데, 그 것은 빠알리어로 된 아래한글 파일이었다.

 

 

 

 

빠알리어 숫따니빠따 1149게송.HWP

 

 

 

 

 

빠알리어 숫따니빠따 중에 위 게송에 해당 되는 부분을 옮기면 다음과 같다.

 

 

944. purāa na^abhinandeyya nave khanti na kubbaye

hīyamāne na soceyya ākāsa na sito siyā

 

949. ya pubbe ta visosehi pacchā te māhu kiñcana

majjhe ce no gahessasi upasanto carissasi

 

 

위 게송에 해당 되는 우리말 번역을 찾아 보았다. 법정스님과 전재성님의 번역문은 다음과 같다.

 

 

법정스님 번역문

 

(944) 낡은 것을 좋아하지 말아라. 새로운 것에 매혹당하 지도 말아라. 사라져 가는 것을 슬퍼하지 말아라. 잡아끄는 것(애착)에 붙잡히지 말아라.

(숫따니빠따 4 15, 949번 게송)

 

(949) 과거에 있었던 것(번뇌)을 말려 버리라. 미래에는 그대에게 아무것도 없게 하라. 중간(현재)에도 아무일에나 집착하지 않는다면 그대는 평안해지리라.

(숫따니빠따 4 15, 949번 게송)

 

 

전재성님 번역문

 

10. 지나간 것을 즐기지 말고,

새로운 것을 환영하지도 마십시오.

사라져 갈 때 슬퍼하지 말고,

그러한 갈애의 공간에 붙잡히지 말아야 합니다.

(숫따니빠따 4 15, 949번 게송)

 

 

15. 과거에 있었던 것을 완전히 말려버리고,

미래에 그대에게 아무 것도 생겨나지 않게 하십시오.

그리고 그대가 현재에 집착하지 않는다면,

그대는 평안하게 유행할 것입니다.

(숫따니빠따 4 15, 949번 게송)

 

 

일반적으로 말하기를 법정스님 번역문은 일본의 남전대장경을 번역했다고 하고, 전재성님은 빠알리 원전을 직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아스님 역시 빠알리 원전을 직접번역하였다고 불교tv에서 밝힌 바 있다. 세 가지 번역문을 보면 각자 조건에 따라 번역이 이루어졌고, 그 내용 또한 분위기와 느낌이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불교는 조건교

 

어떤 이는 불교에 대하여 조건교라고 말하였다. 모든 것이 원인과 결과로 이루어져 있고,  여러가지 조건이 복합적으로 얽히고 설켜서 하나의 결과가 바로 지금 여기라 한다. 따라서 지금 내가 지금 여기에 있는 이유는 조건의 결과이다. 그렇다면 과거에 일어났던 일들은 과거 그 순간에 조건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나간 과거에 대하여 아쉬워하거나 후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2011-02-19

진흙속의연꽃

 

 

 

 

 

 

빠알리어 숫따니빠따 1149게송.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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