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어떻게 참회할 것인가

담마다사 이병욱 2011. 4. 6. 11:15

 

 

 

 

 

어떻게 참회할 것인가

 

 

 

참회(懺悔)와 회개(悔改)

 

참회와 회개는 어떻게 다를까. 일반적으로 참회(懺悔)는 불교용어이고, ‘회개(悔改)는 기독교용어로 알려져 있다. 이는 참회의 어원을 보면 명백하다.

 

산스크리트어로 크사마(Ksama)를 음역한 것이 ()’이고, 여기에다 이를 의역한 것이 ()’로서 참회(懺悔)가 되었기 때문이다. 반면 기독교에서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것을 회개(悔改)라 하는데, 이는 죄로부터 벗어나 신에게 되돌아감을 의미한다. 이와같은 참회와 회개를 영어로 표현할 때 모두 ‘Repentance’라 한다.

 

 

 

Repentance

사진http://ychzqal.wordpress.com/2010/03/28/repentance-2/

 

 

 

참회는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용서를 구하는 불교수행법을 말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뉘우치는 행위이다. 마음속으로만 뉘우치는 것을 넘어서 말로 표현한다든가 행동으로 보여 주는 것이다. 좋의 의미로서 구업신업을 짖는 다고 볼 수 있다.

 

청정도론에서

 

뜻이 아닌 말이나 행동을 보임으로서 참회하는 좋은 예가 있다. 청정도론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장로 한 분과 젊은 비구가 어떤 마을에 탁발을 다녔다. 그들은 첫 번째 집에서 한 숟갈 정도의 뜨거운 죽을 얻었다. 장로는 바람기운 때문에 배속에 통증을 느꼈다. 그는 생각했다.

 

이 죽이 나에게 이롭겠다. 식기전에 먹어야겠다.”

 

그는 사람들이 문지방을 만들기 위해 가져온   나무토막 위에 앉아서 먹었다. 젊은 비구는 그것을 역겨워하면서 극심한 배고품에 휘둘려 이 노장이 우리가 부끄러워해야 할 행위를 하는구나라고 말했다.

 

장로는 마을에서 걸식을 마치고 절로 가서 젊은 비구에게 말했다.

 

수좌여, 그대는 이 교단에서 발판을 얻었는가?”

 

그렇습니다, 존자시여, 저는 예류자입니다.”

 

수좌여, 그렇다면 나머지 높은 도를 위해 정진하지 말게나. 그대는 번뇌 다한 자를 비방했다네.”

 

그는 그에게 참회했다. 그리하여 그는 본래대로 청정하게 되었다.

 

(청정도론, 13장 초월지)

 

 

청정도론에서 성자를 비방하는 것은 무간업을 짖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따라서 천상에 태어나는 것에 장애가 되고, 도를 얻는 것에 장애가 된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잘못을 저질렀을 때 어떻게 해야할까.

 

청정도론에서는 참회하면 된다고 하였다. 참회하면 잘못을 고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참회해야 할까.

 

참회하는 방법

 

성자를 비방한  것에 대한 참회방법을 보면 다음과 같이 여러가지가 있다.

 

첫째 자신이 연장자이고 상대방이 연소자인 성자일때내가 스님에 대해 이러이러한 말을 했다네. 나의 참회를 받아주게라고 하는 것이다.

 

둘째, 자신이 연소자이고 상대방이 연장자일 때존자시여, 제가 존자에 대해서 이러이러한 말을 했습니다. 저의 참회를 받아 주십시요.”라고 말하는 것이다

 

셋째, 성자가 떠나고 없으면 자기가 직접가거나 함께 거주하는 자등을 보내어서 참회한다.

 

넷째, 직접갈 수 없수도 없고 사람을 보낼 수도 없을 때 그 절에 거주하는 비구들에게 존자들이여, 제가 이런 이름의 스님에 대해 이러이러한 말을 했습니다. 그 스님께서 저의 참회를 받아주시길 원합니다라고 말을 하는데, 이는 면전에서 용서를 받지 못할 때도 이와같이 해야 한다고 한다.

 

다섯째, 혼자 유행하는 비구이어서 어디서 사는지 어디로 갔는지 알길이 없을 때 현명한 비구에게 가서 존자시여, 제가 이런 이름의 스님에 대해 이러이러한 말을 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때 생각하지 말게, 그분께서 그대를 용서할 걸세. 마음을 편히 가지시게.”라고 말했다면 성자가 간 방향을 향해 합장한 채 참회를 받아주십시요라고 말하는 것이라 한다.

 

다섯가지 예를 보면 직접적인 접촉을 통한 참회를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음속으로만의 참회가 아닌 직접대면하여 말과 행동으로 보여주는 참회를 말한다. 직접적인 대면이 어려운 경우라면 가장 현명한 이에게 다가가서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고, 떠난 방향으로 합장하며 말로서 참회를 받아 줄 것을 요청하는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마음속으로만의 참회는 그다지 효과를 볼 수 없다는 말과 같다. 이는 상대방이 나의 마음을 읽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는한 나의 마음속의 참회를 알길이 없다는 말과 같다. 그래서 말이나 행동으로 표현해야 하는데, 이런 방법은 자애수행에서도 보인다.

 

자애수행에서도

 

청정도론에서 자애수행에 대하여 매우 상세하게 설명하여 놓았는데, 상대방에 대하여 적개심이 일어났을 때 그 해결방법을 보면 다음의 표와 같다.

 

 

 

적개심이 일어날 때

단계

    

1단계

화를 화로써 앙갚음 하지 않는다.

2단계

연민을 통해 적개심을 가라 않는다.

3단계

자신을 훈계하여야 한다.

4단계

업이 각자 자기의 주인임을 반조한다.

5단계

부처님이 전생에 인욕수행한 덕을 반조해야 한다

6단계

일체중생에 대하여 나를 한번쯤 낳아준 어머니로 생각한다.

7단계

자애수행의 열한가지 이익에 대하여 생각한다

8단계

존재를 오온, 12, 18계의 요소로 본다.

9단계

보시를 통하여 성냄을 제거 한다.

 

 

 

원수같은 사람에 대하여 화가 치밀어 오를 때 억누룰 수 있는 방법은 1단계에서 부터 8단계까지는 주로 생각에의한 방법이다. 하지만 효과가 가장 큰 방법은 9단계와 같이 직접대면하는 것이다. 그것을 보시라고 표현하였다.

 

보시는 물질적 보시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말로서 하는 법보시도 있기 때문에 적개심을 누그러뜨리려면 직접대면함으로서 풀어 나가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참회 역시 직접대면하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대상이 없고 후회뉘우침만이 남았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후회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과거에 저지른 잘못으로 인하여 후회와 회한에 사로잡혀 있다면 불선업을 짖는 것으로 본다. 불선업의 원인이 되는 불선법은   아비담마 교학에 따르면 후회(kukkucca, 꾹꿋짜)는 어리석음(moha), 양심없음(ahirika), 탐욕(lobha)등과 함께 14가지 해로운 심리현상에 포함된다. 따라서 항상 후회와 회한에 젖어 산다면 죽어서 4악도에 떨어지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후회를 하지 말아야 하는데, 이는 빨리 털어버리고 가는 것과 같다. 그렇다면 마음속으로 후회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선언해 버리는 것이다. 그 가장 좋은 방법이 상대방과 직접대면하여 자신의 잘못을 말하고 용서를 받는 것이다.

 

하지만 그가 이미 죽어서 없거나 만날 수 없는 상태라면 현명한 자에게 말을 하여 용서를 받는것이다. 종교적으로 보았을 때 이런 역할을 해 주는 사람이 스님, 신부, 목사와 같은 종교인일 것이다.

 

또 하나의 방법은 부처님 앞에서 다시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다고 부처님 앞에서 맹세하는 것이다. 이때 108배등의 몸으로 보여주는 참회와 말로서 경을 외는 참회도 있을 수 있다. 그런 참회는 일반적으로 천수경의 참회게가 가장 유명하다.

 

 

참회게(懺悔偈)

 

我昔所造諸惡業(아석소조제악업)

皆由無始貪瞋癡(개유무시탐진치)

從身口意之所生(종신구의지소생)

一切我今皆懺悔 (일체아금개참회)

 

 

 

Imee Ooi(黃慧音)의 참회문(懺悔文, Repentance) 음악동영상

 

 

다음은 전에 올렸던 참회게와 관련된 음악동영상이다.

 

 

 

 

음성

musicdownload47 01忏悔文 黄慧音

http://buddha.goodweb.cn/...6%BB%DB%D2%F4.wma

 

 

 

 

천수경의 참회게와 거의 같은 내용이 화엄경에 있는데 이를 화엄경 보현행원품 제4대참회업장이라 한다.

 

 

 

<懺悔文>

 

往昔所造諸惡業

皆由無始貪瞋癡

從身語意之所生

一切我今皆懺悔

 

 

비롯함이 없는 아주 오랜 옛날부터 지은 모든 악업은

모두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으로부터 시작 되었고,

그로 인하여 몸과 말과 마음으로 죄업을 짓게 되어서

저는 이제 이렇게 부처님 앞에서 모든 것을 참회 합니다.

 

(화엄경 보현행원품 제4대참회업장)

 

 

 

 

2011-04-06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