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빠알리삼장과 인터넷대장경, 전재성박사의 4부니까야 완역을 보고

담마다사 이병욱 2011. 4. 26. 13:21

 

 

 

 

 

빠알리삼장과 인터넷대장경, 전재성박사의 4부니까야 완역을 보고

 

 

 

20세기 최대의 발견

 

이제 고전이 된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의 저자 프리초프 카프라박사는 사상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고 자신의 여러 저서에서 말하였다. 이는 서양의 기독교적 사고방식에서 동양사상으로의 전환을 뜻한다.

 

그런 패러다임은 20세기 말 부터 서서히 바뀌어 21세기가 되면 서양의 기독교중심사상 대신 동양사상이 그 자리를 차지 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그런데 동양사상 중에서도 불교가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석학들은 말한다.

 

세계석학들은 불교중에서도 부처님의 근본가르침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빠알리삼장에 주목하고 있다. 그런 빠알리 삼장은 19세기에 유럽에 알려졌는데, 석학들은 빠알리 삼장의 가치에 대하여 20세기 최대의 발견이라고 한다. 그런 빠알리 삼장은 어떤 것일까.

 

빠알리 삼장의 번역

 

빠알리 삼장이 유럽에 알려진 것은 유럽의 학자들이 불교문학의 풍요로움을 연구하면서 시작 되었다고 한다.

 

일아스님의 한권으로 읽는 빠알리 경전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유럽인들이 처음 빠알리 삼장을 접한 것은 1855년이라 한다. 덴마크의 학자 빈센트 하우스 뵐담마빠다(법구경)’을 라틴어로 번역한 것이 최초라 한다. 이후 1881리즈 데이비스에 의하여 빠알리 성전협회가 구성되어 모든 빠알리삼장이 로마자화되고 영어로 번역되었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1941 40여명의 학자들이 6년에 걸쳐서 완역하였는데 이를 남전대장경이라 한다. 중국의 경우 이 남전대장경을 중국말로 번역하였는데 1990년도의 일이라 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우리나라의 경우

 

우리나라 최최의 빠알리어 삼장 번역은 기록상 최봉수박사이다. 1998년 율장중의 하나인 마하왁가가 번역되었기 때무이다. 하지만 진정한 번역은 전재성박사부터라고 볼 수 있다.

 

1999상윳따니까야가 발간되었기 때문이다. 이후 맛지마니까야(전재성), 디가니까야(각묵스님), 앙굿따라니까야(대림스님)순으로 완역되었다. 이는 서양보다 144,  일본보다 거의 58년후의 일이다. 그런데 최근 전재성박사가 디가니까야를 완역하였다고 언론에서 보도 하였다.

 

언론에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전재성박사는 2002년 상윳따니야, 2003년 맛지마니까야, 2008년 앙굿따라니까야, 2011년 디가니까야를 출간함으로서 4부 니까야를 완역하였다고 한다. 이는 우리나라 빠알리어 역경사에 있어서 최초의 일이라 한다.

 

 

 

 

 

 

▲전재성 한국빠알리성전협회장

사진: http://beopbo.com/news/view.html?section=1&category=83&no=65435

 

 

 

거지성자 페터 노이야르

 

4부니까야를 완역한 전재성박사는 어떤 계기로 번역에 착수하게 되었을까. 불교tv 사이트에서 전박사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페터 노이야르라는 사람을 만나가지고, 거지성자라로 알려져 있죠, 그분을 만나가지고.. 독일어로 초기경전이 잘 번역되어 있어서 감동을 굉장히 받았습니다. 그래서 번역하기로 마음을 먹었죠.”

(전재성박사, 불교TV 열린마당-전재성-한국빠알리성전협회장)

 

 

빠알리경전을 번역한 계기는 독일유학중에 페터 노이야르라는 거지성자를 만나고 나서 부터라고 한다. 거지성자가 읽고 있었던 책이 독일어로 번역된 빠알리경전이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방향을 바꾸어 빠알리어 경전을 한글로 번역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이는 독일이 기독교국가임에도 불구하고 빠알리경전이 독일어로 번역이 되어 읽혀 지고 있는 것과 성자가 읽고 있는 책이 빠알리경전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번역하기로 마음을 먹고 최초로 번역한 것이 상윳따니까야라 한다.

 

상윳따니까야를 번역하기 까지

 

상윳따니까야에 대한 번역과정에 대하여 인터넷 검색을 활용하여 얻은 자료에 따르면 경과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소개 되어 있다.

 

 

경과보고

 

1989년 4월 1일

돈연스님이 설립한 경전연구소에서 빠알리대장경의 경장인 쌍윳따 니까야 번역시작.

 

1992년 1월 24일

경전연구소 화재로 연구소가 해체되고 쌍윳따 니까야 1, 2권 번역 원고의 일부 소실과 함께 작업중단

 

1994년 6월 20일

한국불교대학의 후원으로 빠알리 대장경 번역을 위해 빠알리어사전 2권(I. 어휘편, II. 문법편)을 출간함

 

1997년 6월 21일

대한불교진흥원 이사장 서돈각 박사, 전 인도철학회회장 원의범, 한국철학회 회장 김용정 박사를 고문으로 전재성 박사를 대표로 한국빠알리성전협회를 광주 광륵사에서 창립하여 쌍윳따 니까야 번역 및 각주작업재개

 

1998년 6월 9일

한국빠알리성전협회를 충북 진천으로 옮기고 빠알리어의 근본이 되는 범어에 대한 연구서인 범어문법학을 조계종 교육원과 암도 스님의 후원으로 출간.

 

1999년 8월 10일

한국빠알리성전협회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3가 107로 옮기고, 조계사 지홍 스님, 봉은사 원혜 스님, 실상사 수경스님, 동학사 일연 스님, 보명사의 상원 스님, 총지선원의 동진 스님 등의 후원을 통해서 도법 스님을 발행인으로 위촉하고 쌍윳따 니까야 3권과 부록 초기불교의 연기사상 1권을 출간함.

 

2000년 9월 29일

우리말 쌍윳따 니까야가 행원문화재단이 수여하는 역경상을 수상받음.

 

2000년 11월 5일~2001년 1월 10일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정대큰스님, 전 조계종 총무원장 금산사 회주 월주큰스님, 불국사 성타스님의 후원으로 쌍윳따 니까야 4, 5, 6, 7권 출간

 

2001년 4월 5일

우리말 『쌍윳다 니까야』로 뇌허학술상 받음(뇌허학술상에서 역경서 가운데 최초)

 

2001년 6월 15일

도이상사 김광하 사장을 편집위원장으로 위촉하고, 재단법인 보덕학회와 운문사의 명성 스님의 후원으로 쌍윳따 니까야 8, 9권 출간

 

2001년 12월 28일

우리말 쌍윳따 니까야 완간 봉정식 준비위원회

 

2002년 1월 10일

성륜사의 청하 큰스님, 증심사의 일철 스님, 메주와 첼리스트의 돈연 스님, 도이상사의 김광하 사장의 후원으로 쌍윳따 니까야 10, 11권의 출간으로 쌍윳따 니까야?가 완간됨.

 

2002년 1월25일

조계사 교육문화회관에서 쌍윳따니까야 봉정식 및 기념법회 개최.

 

(전재성박사, ‘우리말 쌍윳따니까야에서)

 

 

쌍윳따니까야관련자료(종합판)1[1].hwp

 

 

 

경과보고를 보면 1989년에 상윳따니까야 번역작업에 착수 하였는데, ‘첼리스트와 메주로 잘 알려진 돈연스님의 연구소에서 시작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후 화재등으로 자료가 소실되기도 하였지만, 여러지인과 스님들의 후원끝에 마침내 1999년에 최초로 3권을 발간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2002년 상윳따니까야 11권이 모두 발간되어 완역되었다고 한다. 번역을 시작한지 13년만의 일이다.

 

그리고  2003년 맛지마니까야, 2008년 앙굿따라니까야가 발간 되었고, 최근 2011년에 디가니까야를 발간함으로서 4부니까야의 완역에 종지부를 찍었는데, 이는 번역을 시작한지 22년만의 일이다.

 

2008년 앙굿따라니까야 출간 당시

 

전재성박사는 우리나라 선사들의 깨달음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2008년 앙굿따라니까야 출간 당시 다음과 같은 문회일보 인터뷰 기사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럼 안거철마다 선방에 들어가는 스님이 2000명이 넘는 데도 깨쳤다는 소식은 거의 들리지 않는 것도 니까야에 대한 무지와 관계가 있는가.


니까야에 나오는 내용은 거의 모두 수행법에 관한 것이다. 이를 무시한 채 선방에 백날 앉아 있어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간혹 깨쳤다고 하는 사람들도 붓다의 기준에 비춰보면 진정한 깨침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승려사회에서 흔히 이야기하는 참나,진아(眞我),불성(佛性) 등의 말은 붓다의 가르침에 전혀 없는 것이다. 붓다의 가르침은 무아(無我·실체 없음)를 근본으로 한다는 점에서, 참나, 진아 따위와는 상반된다고 할 수 있다.”

 

(문화일보, 2008-02-18, 김종락기자 jrkim@munhwa.com)

 

 

초기불교경전에 실려있는 부처님의 근본가르침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선사들의 깨달음이 진정한 깨침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이야기 한다. 이는 부처님이 설한 무아의 가르침에 반하는 참나, 진아, 불성등과 같이 변치 않는 어떤 근원에 대한 깨우침을 추구하기 때문이라 한다.

 

지나한글화와 생뚱맞은 표현

 

이제까지 불자들은 한문으로 된 경전을 접하였다. 설령 한문 경전이 한역되었다고 할지라도 한문투의 용어를 접하면 딱딱하고 어렵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빠알리니까야의 번역을 보면 매우 부드러움을 알 수 있다. 이는 빠알리 나까야가 산문체가 아닌 대화체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부처님은 부처님 당시 설법하실 때 브라만들이 사용하는 산스크리트어를 사용하지 않고, 민중들이 사용하는 마가디어를 사용하였다고 한다. 빠알리어는 마가디어의 일종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민중언어를 사용하여 대화체로 구성되어 있는 빠알리니까야는 현대인들이 읽기에 매우 적합한 경전이라라고 한다. 하지만 번역본을 보면 지나치게 우리말화 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맛지마 니까야의 삽바사와경(Sabbāsavasutta, 모든 번뇌의 경)에서 성자(ariyāna)을  ‘고귀한 님’으로 번역하였고, 숫따니빠따의 라따나경(Ratana sutta)에서 상가(Sangha)를 ‘참모임’으로 번역한 것등이다.

 

빠알리어를 한자 용어 보다 우리말화 하는 것은 좋은 현상이지만 그 도가 지나친 경우도 보인다. 대림스님과 각묵스님이 번역한 경장이나 논장을 보면 마음에 잡도리하다라는 말이 나온다.

 

잡도리하다는 뜻을 알기 위해서는 다시 한글사전을 찾아 보아야 한다. 대체적으로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다라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잡도리하다라고 쓰는 것은 매우 생뚱맞다는 것이다.

 

잡도리하다는 빠알리어로 마나시까라(manasikāra)이다. 이를 한자용어로 사용하면 여리작의(如理作意)가 된다. 이 마나시까라에 대하여 전재성박사는 매우 친절하게도 ‘이치에 맞게 정신활동을 기울이는 것’이라고 표현하였다. 하지만 이는 성자를 ‘고귀한 님’, 상가를 ‘참모임’이라고 지나치게 한글화 하는 것의 연장선상이다.

 

이제 4부니까야가 완역되었다면 다음 차례는 용어의 정리를 해야 할 때라 생각한다.

 

인터넷에 오픈되어 있는 영역판

 

다음으로 각 니까야를 한권으로 엮는 작업이 필요하다. 30여권에 이르는 니까야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들고, 더구나 모두 다 읽는 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 경우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을 모아 주제별로 분류하여 한권으로 책으로 내는 것이다. 그래서 누구나 빠알리경전을 접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인터넷에 올리는 것이다.

 

요즘은 인터넷시대이다. 인터넷이라는 큰 그릇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을 수 있다. 그래서 인터넷을 현대판 대장경이라 부른다. 빠알리 경전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보다 빠알리 경전 번역이 앞선 서구에서는 영어로 된 번역을 인터넷에 올려 놓아 누구나 볼 수 있게 하였다. 두 개의 예를 보면 다음과 같다.

 

 

1.http://awake.kiev.ua/dhamma/tipitaka/  

 

Digha Nikaya (디가니까야)

Majjhima Nikaya (맛지마니까야)
Samyutta Nikaya (상윳따니까야)
Anguttara Nikaya (앙굿따라니까야)
Khuddaka Nikaya(쿳다까니까야)

 

 

2.  http://www.accesstoinsight.org/tipitaka/index.html

 

·         Digha Nikaya — the "long collection"

·         Majjhima Nikaya — the "middle-length collection"

·         Samyutta Nikaya — the "grouped collection"

·         Anguttara Nikaya — the "further-factored collection"

·         Khuddaka Nikaya — the "collection of little texts":

oKhuddakapatha

oDhammapada

oUdana

oItivuttaka

oSutta Nipata

oVimanavatthu

oPetavatthu

oTheragatha

oTherigatha

 

 

오부 니까야가 모두 나와 있는데, 클릭하면 곧바로 경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인터넷에는 영어번역본이 오픈 되어 있어서 누구나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번역의 역사가 짧아서 그런지 한글번역본을 볼 수 없다.

 

인터넷대장경 불사를

 

수십년 걸려서 애써 번역하였다면 이제 보급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보급판이 필수적이다. 이는 한권으로 역는 작업을 말한다. 다음으로 인터넷에 모든 번역본을 올려서 언제 어디서나 부처님의 원음을 접할 수 있도록해야 한다. 번역불사가 끝났다면 영역판처럼 이제 인터넷에 올리는 인터넷대장경 불사를 하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2011-04-26

진흙속의연꽃

 

 

 

 

쌍윳따니까야관련자료(종합판)1[1].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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