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경복궁 ‘궁중다례’문화체험과 황차(黃茶)

담마다사 이병욱 2011. 6. 5. 09:34

 

 

경복궁 궁중다례문화체험과 황차(黃茶)

 

 

 

 

오랜만에 경복궁에 가게 되었다. 도반인 법우님의 초청으로 간 경복궁에서 궁중다례문화체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례문화체험은 매월 첫째주 토요일만 열리는데, 한달에 한 번 밖에 열리지 않고, 그 것도 8월 혹서기를 제외 하면 5월 부터 10월까지 다섯차례 밖에 되지 않는다.  

 

 

 

 

 

궁중다례문화체험

5월부터 10월까지 한달에 한번 첫째주 토요일에 열린다.

 

 

 

 

그런데 6 4일의 경우 날씨가 매우 화창하였을 뿐만 아니라 단오행사(음력5 5, 양력 6 6)까지 함께 겸하여서 그야말로 경복궁내에서 잔치 분위기 이었다.

 

 

신록의 경복궁

 

오후2시에 다례체험행사가 예정 되어 있었는데, 시간이 남아서 경복궁 경내를 돌아 보았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한 번쯤 와 보았을 경복궁인데, 예전과 달리 많이 복원 되어 있었다. 그리고 금지구역도 폐지되어 있어서 모든 것이 정상화 된 듯 보였다.

 

 

 

 

 

 

 

 

경복궁

자경전에서 본 모습이다.

 

 

 

 

경복궁에서 가장 인상깊게 본 것은 매번 본 것은 전각이 아니라 나무와 정원과 화초들이었다. 먼저 가장 눈에 띤것이 층층나무이었다. 층층나무에 대하여 여러 번 블로그에 글을 올렸는데, 유월초의 신록에 경복궁에서도 볼 수 있었다는 것이 무엇보다 반가웠다.

 

 

 

 

 

 

 

층층나무

경복궁 경내 곳곳에서 볼 수 있다.

 

 

 

 

팻말에는 말채나무(Cornus walteri)’라고 써 있었다. 궁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라고한다. 말채나무는 층층나무과에 속하는데, 경복궁의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경회루 뒤의 층층나무(말채나무)

 

 

 

 

층층나무의 특징은 꽃잎이 다발을 이루어 마치 부처살처럼 퍼져 있다. 그리고 꽃의 색깔은 하얀색인데, 경복궁에서 한창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층층나무의 꽃

 

 

 

 

아미산정원

 

또 하나 경복궁에서 본 인상적인 장면은 후원에 있는 정원이다. 안내판에는 아미산 정원과 굴뚝이라고 써 있다.

 

 

 

 

 

 

아미산 정원과 굴뚝

왕비의 침전 뒤에 인공으로 만든 정원이다.

 

 

 

 

왕비의 잠을 자는 침전 뒤에 만든 인공으로 만든 정원이다. 계단을 쌓고 육각형의 큰 굴뚝이 서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정원에는 여러 꽃들이 만발하고 있는데, 특히 한창 제철인 작약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작약

 

 

 

 

자경전(慈慶殿)에서

 

경복궁관람을 짧은 시간에 마치고 다시 다례문화체험이 열리는 현장으로 되돌아 갔다.

 

다례체험장은 경복궁의 동쪽 민속박물관아래에 있는 자경전(慈慶殿)에서 열렸다. 자경전은 어떤 전각일까. 인터넷백과사전에 따르면 경복궁안에 남아 있는 유일한 침전건물이라 한다. 1888년 고종 25년에 중건 되었다고 한다. 앞면 10, 측면에 돌출부 1칸이 있어서 자형 건물이다.

 

 

 

 

 

 

자경전

경복궁에서 유일하게 침실이 있는 건물이다.

 

 

 

 

2시에서 부터 3시까지 자경전 실내에서 다례체험이 있고, 3시 부터 5시까지 자경전 앞마당에서 전통차시음과 다과회, 그리고 전통문화 한마당이 열렸다. 그런 다례문화체험은 정원문화재단이라는 곳에서 주관하고 있었다.

 

궁중다례란

 

안내서를 보니 정원문화재단은 한국다도의 선구자라 불리우는 김미희선생이 만들었다고 한다.

 

김미희선생은 한국에서 유일하게 차문화와 기본예식을 복원 하였는데, 그 종류를 보면 궁중다례, 사원다례, 접빈다례, 생활다례등이다. 오늘 선 보인 것은 궁중다례에 관한 것이다. 왕을 위하여 차를 대접하는 모습을 재현 하는 것이다.

 

우선 인터넷으로 신청된 참가자 20명이 자경전 실내에 초빙 되었는데, 거의 반 정도가 한국문화에 대하여 모르는 외국인들이었다. 이들을 대상으로 국민대 교수들이 절하는 방법부터 가르쳐 주었다.

 

 

 

 

 

 

 

궁중다례체험자들

인터넷으로 접수한 사람들로서 외국인이 많다.

 

 

 

 

 

 

 

절하기 교육

대학교수가 남자는 큰절, 여자는 평절하기를 가르친다.

 

 

 

 

다도 체험시간에는 다기를 다루는 방법과 차를 우리기, 시음방법을 궁중의 예법대로 시범 보였다.

 

 

 

 

 

 

 

차 마시기 시범

대학교수의 설명과 시범교수가 시음하는 방법을 보여 주고 있다.

 

 

 

 

옥외행사에서

 

1시간에 걸친 다례문화체험이 끝나자 다음 행사로 자경전 앞마당에서 벌어지는 옥외행사가 마련되었다. 옥외행사에서 임금으로 분장한 사람앞에 역시 궁녀로 분장한 사람들이, 왕에게 차를 대접하는 모습이다.

 

 

 

 

 

 

왕에게 차를 대접하는 궁녀

 

 

 

 

이어 차를 다 마신 왕이 여기 참석한 모든 분들에게 다과를 대접하라는 명령이 떨어지자, 준비된 차와 다과를 모여든 관람객들에게 주는 순서로 진행 되었다.

 

 

 

 

 

 

 

궁중다과를 관람객들에게 나누어 주고 있다.

 

 

 

 

 

 

 

 

 

이날 하루만큼은 전각안에 들어 갈 수 있다.

 

 

 

 

단오를 겸한 이 행사에서 창포에 머리를 씻는 행사도 있었는데, 참가자 모두에게 부채를 나누어 주었다.

 

 

 

 

 

 

단오절 행사

창포에 머리를 씻는 행사이다.

 

 

 

 

자경전 앞 마당은 전통문화 한마당장소로 변하였다. 퀴즈를 내어 상품을 주기도 하였는데, 상품은 운천 송필규선생이 즉석에서 쓴 전통부채이었다.

 

 

 

 

 

 

 

퀴즈 당첨선물

송필규선생 친필의 전통부채

 

 

 

 

 

 

 

 

서예가 운천 송필규선생

 

 

 

 

 

흥겨운 국악한마당

 

궁중다례문화체험을 보기 위하여 자경전을 찾은 내외국인을 위한 무대도 마련 되었다. 한복을 입은 출연자들이 거문고등을 비롯한 전통악기로 연주하고, 흥겨운 아리랑 타령도 선보여 흥겨운 국악한마당이 펼쳐졌다.

 

 

 

 

 

 

 

아리랑타령

 

 

 

 

전통음악연주와 노래가 끝나자, 왕으로 분장한 사람과 사진찍기 행사도 있었다.

 

 

 

 

 

 

 

 

왕과 사진찍기

 

 

 

 

 

 

 

황차(黃茶)를 소개받고

 

오랜만에 찾은 경복궁에서 새로운 문화체험을 보았다. 그동안 잊고 지내고 있었던 전통문화를 복원하여 전승하고 발전시키려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그것은 기본예절교육과 관련된 가장 한국적인 문화이었다. 

 

그런 문화의 복원에 앞장선 사람이 김미희선생인데, 그 분은 현재 조계종신도회장을 맡고 있는 김의정회장의 어머니라고 한다. 김의정회장은 명원문화재단의 이사장이고, 서울시무형문화재 제27호로서 궁중다례보유자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다례와 불교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을 알았다. 사찰에서 스님들이 즐겨마시는 것이 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야기나 하자는 것을 차나 한잔 마시게라고 말하는가 하면 법담에 대한 이야기도 차를 마시면서 하기 때문에 차담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차에 대하여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법우님으로 부터 좋은 차를 소개 받았다. 평소 차가운 것을 먹으면 배탈이 나는 사람에게 좋은 차가 황차(黃茶)’라고 하였는데, 황차는 반발효시킨차로서 몸이 찬사람에 좋고, 숭늉마시듯이 자주 마셔도 좋다고 한다.

 

그런 황차를 행사진행에 참여하였던 법우님으로 부터 선물 받았다. 평소 잘 안다는 인사동골목의 단골 찻집에서 구입한 황차를 오늘 참가한 법우님들에게 선물로 나누어 주었는데, 누런빛깔의 황차는 구수하고 입맛에 꼭 맞는 것 같다.

 

 

 

 

 

황차(黃茶)

반 발효차로서 몸이 냉한 사람에게 좋다고 한다.

 

 

 

 

 

2011-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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