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성지순례기

전형적인 보리수는 어떤 모양일까, 백양사의 보리수를 보며

담마다사 이병욱 2011. 6. 10. 11:59

 

 

전형적인 보리수는 어떤 모양일까, 백양사의 보리수를 보며

 

 

 

 

춘계순례법회를 떠났다. 6 6일 화창한 날씨에 찾아 간 곳은 전남 장성에 위치한 백암산 백양사이다.

 

백양사는 5대 총림중의 하나인 고불총림이 있는 곳이다. 총림은 선원과 강원과 율원을 모두 갖춘 사찰로서 우리나라의 경우 해인사, 통도사, 송광사, 수덕사, 백양사 이렇게 5곳 뿐이다. 하지만 백양사는 다른 총림에 비하여 규모는 작았다. 그런 백양사는 1996년에 총림으로 승격 되었다고 한다.

 

 

 

 

 

백양사전경

 

 

 

갈참나무 길

 

백양사가는 길은 신록의 풋풋함이 넘처나는 듯 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갈참나무길을 지나야 했기 때문이다. 수령이 수 백년된 갈참나무는 이 곳 백양사에 있는 것이 가장 오래 된 나무라 고 한다. 그런 갈참나무 군락지가 백양사 입구에 있다.

 

 

 

 

 

 

백양사 입구길

수령이 수백년 된 갈참나무 군락이 있는 곳이다.

 

 

 

 

 

 

 

 

수령 700년의 갈참나무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오래된 나무라 한다.

 

 

 

 

백암산의 암벽과 백양사

 

어느 사찰이든지 산을 의지 하고 있다. 대체적으로 명당자리에 위치한 법당은 기()가 가강 센자리라고 한다. 그런 기는 산으로부터 받는 다고 하는데, 이곳 백양사 역시 백암산의 강한 기를 받고 있는 듯하다. 백양사 뒤로 보이는 백암산의 암벽이 매우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백양사와 백암산

암반으로 이루어진 백암산 바로 아래에 백양사가 있다.

 

 

 

 

 

 

 

 

 

 

 

 

대웅전

백양사는 백제무왕 33(632)에 세워진 천오백년 고찰이다.

 

 

 

 

 

 

 

대웅전의 부처님상

백양사는 제18교구 본사이며 5대 총림중의 하나이다.

 

 

 

 

백양사의 보리수

 

백양사에서 흥미있게 본 것중의 하나가 보리수이었다. 수령이 꽤 오래 되어 보이는 보리수는 초여름을 맞아 신록으로 무성하였고, 작은 열매가 주렁주렁 열린 것을 볼 수 있었다. 안내판에는 뽕나무과의 보리수라고 소개 되어 있고, 보리수 나무의 특징인 잎이 하트모양으로 되어 있다고 써 있었다. 그래서 잎파리를 자세히 보니 하트모양이었다.

 

 

 

 

 

 

백양사 보리수

수령이 꽤 오래 된 듯하다

 

 

 

 

 

 

 

 

 

보리수 잎사귀

하트모양으로 생겼다.

 

 

 

 

백양사 보리수에 대하여 더 자세히 알기 위하여 인터넷검색을 하였는데,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장산 국립공원 백암사무소에서 올린 글(백양사 보리수 나무) 을 보면, 백양사의 보리수는 인도의 보리수와 같은 종류가 아니라 피나무과에 속하는 염주나무라고 한다. 인도보리수는 기후가 달라서 들여 올 수 없는 조건이라 한다.

 

하지만 안내판에는 뽕나무과의 보리수라고 소개 된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렇다면 진짜 보리수는 어떻게 생겼을까.

 

진짜 보리수는

 

영문판 위키피다에 따르면 보리수는 보디트리(Bodhi Tree)라고 하는데, (Bo)로 잘알려져 있다고 한다. 이는 싱할러어인 보(Bo)로 부터 유래 된 것이라 한다. 그렇다면 보리수나무는 어떻게 생겼을까.

 

영문판 위키파디아 설명에 따르면 보리수는 인도대륙과 스리랑카, 중국남부, 인도차이나반도에서 자라는데, 대건조기에 낙엽성이 있지만 반 상록수(semi-evergreen)’라 한다. 다 자라면 키는 30미터이상 되고, 나무 밑동은 3미터 가량된다고 한다. 그런 보리수의 사진은 다음과 같다.

 

 

 

 

 

 

 

인도 보드가야의 보리수

The Mahabodhi Tree at the Sri Mahabodhi Temple in Bodh Gaya

출처 ; http://en.wikipedia.org/wiki/Bodhi_Tree

 

 

 

 

보리수는 부처님이 보리수아래에서 위없는 바른 깨달음(무상정득각)을 얻었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는데, 불교도들에게 있어서 매우 성스런 나무이다. 그런 보리수는 하트모양으로 생긴 잎을 보면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실제로 보리수잎 모양은 어떻게 생겼을까.

 

보리수잎 모양은 어떻게 생겼을까

 

블로그에 스리랑카 불교와 관련하여 글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 악깍까소(Akakkaso)라는 비구가 2006년 콜롬보의 삼보디위하라 승원(the Sambodhi Viraha monastery)에서 웨삭기념일에 대한 기록을 인터넷에 올린 것을 이용하여 작성한 글이었다. 그때 악깍까소 비구의 사이트에서 수 많은 사진을 다운 받았는데, 그 중에 보리수잎도 있었다.

 

 

 

 

 

스리랑카 사원의 보리수 잎

악깍까소(Akakkaso) 비구가 2006년 콜롬보의 삼보디위하라 승원에서 촬영한 것이다.

 

 

 

 

스리랑카의 사원에 있는 보리수 잎은 완전한 하트 모양은 아니다. 하지만 잎파리에 따라 하트모양이 있을 수 있다. 그런 보리수잎의 현저한 특징은 심장(하트)모양에 꼬리부분이 긴 것이 특징이다.

 

꼬리까지의 길이는 약 10~17센티정도 되고, 8~12센티의 폭을 가졌는데, 잎꼬지 부분은 약 6~10센티라고 한다. 그런 보리수잎의 모습을 영문판 위키피디아에서 볼 수 있었다.

 

 

 

 

 

 

보리수잎

(The Sacred Fig (Ficus religiosa)

출처 ; http://en.wikipedia.org/wiki/Sacred_fig

 

 

 

 

 

  

 

전형적인 보리수잎의 생김새

(Typical shape of the leaf of the Ficus Religiosa)

하트(심장) 모양에 10~17센티정도의 길이를 갖으며 꼬리가 긴 것이 특징이다.

출처 ; http://en.wikipedia.org/wiki/Sacred_fig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악깍까소(Akakkaso) 비구가 촬영한 것과 비슷한 형태이다. 그런 면으로 보았을 때 부처님당시의 보리수는 카드놀이 할 때의 완벽한 하트모양이 아니라 가운데 약간 들어간 형태부터 동그란 것까지 다양한데, 가장 큰 특징은 꼬리부분이 길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보리수 열매는 어떻게 생겼을까. 영문판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보리수열매는 약 1~1.5센티정도의 직경이고, 익어감에 따라 녹색에서 자주빛으로 변한다고 한다.

 

 

 

 

 

보리수열매

1~1.5센티정도의 직경으로서, 익어감에 따라 녹색에서 자주빛으로 변한다.

출처 : http://www.flickr.com/photos/knowprose/2316642817/

 

 

 

보리수숭배

 

테라와다불교 전통에서 보리수는 순례의 최종 종착지라고 한다. 악깍까소(Akakkaso) 비구의 기록에 따르면, 스리랑카 불자들은 스투파()와 보리수에 꽃공양을 올린다음 오일에 불이 켜진 작은 그릇을 들고서 주위를 돈다고 한다. 그런데 그와 같은 스투파와 보리수는 스리랑카의 어느 사원에서나 볼 수 있는데, 이는 둘 다 모두 성스러운 곳으로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스리랑카 삼보디(Sambodhi)사원의 보리수

웨삭일의 스리랑카 불자들.  악깍까소(Akakkaso) 비구가 촬영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신심있는 불자들은 사찰의 탑주위를 도는 탑돌이를 하지만, 스리랑카불자들은 스투파()뿐만아니라 보리수주변도 돌기 때문에, 그들에게 있어서 보리수는 부처님을 직접 뵙는 것 만큼이나 의미가 있고 매우 신성하게 여기는 나무인 것이다.

 

사찰순례를 다니다 보면

 

우리나라의 사찰순례를 다니다 보면 보리수를 많이 보게 된다. 그런 보리수는 인도나 스리랑카의 보리수와 달리 다 자라면 30m 가까이 되는 거대한 것도 아니고, 수명이 3천년이 된다는데 그렇게 오래 되어 보이지 않는다. 사찰순례다니면서 촬영한 보리수는 다음과 같다.

 

 

 

 

안양 염불사 보리수

2007 8월 촬영한 것이다. 안내판 설명에 따르면 수령이 약600년 되었고, 수고 12m이고 도지정(1982) 보호수이다.

 

 

 

 

 

 

 

 

염불사 보리수잎과 열매

잎은 넓적하고 열매가 달려 있다.

 

 

 

 

 

 

 

 

남양주 묘적사 보리수

2007 6월에 촬영한 것이다. 안내판의 설명에 따르면 수령이 약 300년이고, 수고는 20m이다.

 

 

 

 

 

 

 

묘적사 보리수 잎

잎사귀가 스리랑카 보리수와 유사해 보이지만 꼬리부분이 길지 않아 차이가 많이 난다.

  

 

 

대체보리수일지라도

 

보리수에 대하여 우리나라 인터넷백과사전에 뽕나무과의 활엽수라고 소개 되어 있다. 학명은 Ficus religiosa라 한다. 그런 보리수가 인도에서 직접들어 왔는지 알 수 없다. 수령이 600년이라는 염불사의 보리수와 수령이 300년으로 표기된 묘적사의 보리수에 대한 안내판에서 인도에서 들여 왔다는 이야기는 없다. 물론 백양사 보리수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면으로 보았을 때 우리나라 사찰에서 볼 수 있는 보리수는 인도나 스리랑카에서 볼 수 있는 품종이 아니라 보리수와 비슷한 품종인 대체보리수로 여겨진다.

 

대체보리수와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인도보리수와 같을 수 없다. 설령 인도나 스리랑카의 보리수를 들여 온다고 할지라도 기후가 다르기 때문에 잘 적응 될지 알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사찰에서 볼 수 있는 보리수는 감탄의 대상이다. 부처님이 보리수 아래에서 위없는 깨달음을 얻은 그 나무로 보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스리랑카 불자들이 보이는 것과 같은 열정은 보이지 않는다.

 

단지 쳐다 보면서 이것이 보리수구나라고 감탄만 할 뿐 그 보리수를 주위를 돈다든가 하는 보리수숭배는 보이지 않는다. 이는 부처님당시의 보리수를 바라보는 시각과 대체보리수를 바라보는 시각과의 차이 일 것이다.

 

 

 

 

 

 

 

백양사 약사암

산길을 따라 1km 지점에 있다.

 

 

 

 

 

 

 

 

영천굴

약사암에서 5분거리에 있다.

굴에 관세음보살이모셔져 있고, 바로 아래의 감로수는 만병통치의 약수로 알려져 있다한다.

 

 

 

 

 

 

 

 

 

 

 

 

 

 

 

 

 

 

 

 

 

 

 

 

 

 

 

 

 

 

 

 

2011-06-10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