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김연아와 미모의 대변인때문이라고? ‘자용’비구니스님도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유치성공

담마다사 이병욱 2011. 7. 8. 11:33

 

 

 

김연아와 미모의 대변인때문이라고? 자용비구니스님도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유치성공

 

 

 

실경무극(實景舞劇)

 

지난 오월 중국여행을 하면서 가장 감명을 받은 것은 실경무극(實景舞劇)’이었다.  서안 화청지에서의 장한가공연이 그것이다. 이 공연은 여산과 화청지를 실질적인 무대로 하여 첨단테크놀로지가 결합된 초대형 중국판 오페라이었다.

 

 

 

 

장한가 공연

여산과 화청지가 실제로 무대가 된다.

 

 

 

 

 

장한가 피날레

 

 

 

그런데 이와 같은 유형의 공연이 서안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중국대륙의 유명관광지라면 예외없이 전통과 민속이 결합된 공연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일까 어느 법우님이 남겨준 글을 보면, 중국여행에서 본 무극공연에 감동받아 어느 곳을 가든지 빠짐없이 보는 것이 무극공연이라고 한다.

 

오페라공연을 보면

 

우리나라에서는 역사와 전통이 어우러진 오페라형 공연을 보기가 쉽지 않다. 설령 있다고 할지라도 일시적이고 한정적이다. 그 만큼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도 적을 뿐더러 심지어 홀대하기까지 한다. 그 대신 서양식 문화를 동경하고 따라하려고 노력한다. 대표적으로 오페라를 들 수 있다.

 

종종 TV에서 보여 주는 오페라공연을 보면 서양문화에 대한 동경의 절정을 볼 수 있다. 성악가들이 서양식 의상을 입고, 심지어 가발까지 써가며 서양인처럼 보이려고 노력하는가 하면, 노래 또한 알아 들을 수 없는 이탈리아어로 한다.

 

서양식 무대에서 열창하는 성악가의 노래가 끝나면 청중들은 우뢰와 같은 박수로서 환호한다. 그런데 이런 광경을 외국인들이 보았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특히 오페라의 본 고장인 이탈리아사람들이 보았다면 어떨까. 아마도 이탈리아인들이 한복을 입고 판소리를 구성지게 뽑아 보이는 것과 다를 것이 없어 보일 것이다. 담마빠다(Dhammapada,法句經)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천녀와 암원숭이

 

부처님에게 난다라는 이복동생이 있었다. 부처님이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어얻고 난 후 처음으로 까필라왓뚜(Kapilavatthu)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그 때 난다가 부처님을 따라 출가하게 되었다.

 

하지만 난다의 출가는 내키지 않은 출가이었다. 결혼날자까지 받아 놓은 약혼자가 있는 상태에서 부처님의 밧따(그릇)를 들고 따라가다 보니 어떨결에 출가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마음은 항상 다른 곳에 가 있어서 공부가 잘 되지 않았다.

 

이런 사실을 안 부처님은 신통력으로 난다를 천상세계로 데려다 주었다. 그리고 천상의 세계를 보여 주시고 다음과 같이 물었다. 「난다여, 저 귀와 꼬리가 없는 원숭이와 네 신부를 비교하면 어느 편이 더 아름다우냐 ?」이에 대하여 난다는 「부처님이시여, 어찌 원숭이와 제 신부가 비교될 수 있겠습니까 ?」라고 대답하였다.

 

다음으로 부처님은 삼십삼천의 천상세계를 보여 주었다. 그 곳에는 꽃 처럼 생긴 수 많은 천녀들을 볼 수 있었는데, 이를 난다에게 보여 주며 물었다. 「난다여, 네가 그렇게 애착하는 자나빠달깔야니와 저 천녀들을 비교하면 어느 편이 더 아름다우냐 ?」 이에 대하여 난다는 다음과 같이 답하였다. 「부처님이시요, 제 신부는 저 천녀에게 비교될 수 없습니다. 저 천녀들의 아름다운 자태에 비할 때 자나빠달깔야니는 아까 본 암원숭이정도밖에는 되지 않습니다.

 

이것이 담마빠다 13번과 14번의 난다테라에 대한 인연담으로서  난다와 천녀이야기에 실려있는 내용이다.

 

이 인연담에서 아무리 아름다운 미스코리아나 미스월드라고 하더라도 천상의 여인들과 비교하면 원숭이를 보는 것과 같은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는 이야기이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서양문화를 동경하여 그들과 비슷해지려고 발버둥친다고 할지라도 그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원숭이 흉내내는 것과 다름 없어 보일 것이다.

 

선종소림음악대전(禪宗少林 音樂大典)

 

이처럼 우리나라가 서양과 비슷해지려고 노력하는 사이에 중국인들은 자신들의 역사와 문화와 전통을 지켜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실경무극을 통하여 볼 수 있었다. 그런 무극중의 하나가 선종소림음악대전(禪宗少林 音樂大典)’일 것이다.

 

중국에 대하여 자세히 알지 못한 상태에서 처음으로 떠난 중국여행에서 실경무극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중국이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중국굴기를 외쳐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였듯이 실경무극을 보고 쇼크를 먹은 것이다. 

 

이와 같은 공연은 15억 중국인과 전세계의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유명관광지에서 매일 벌어지고 있는데, 그 특징은 가장 중국다운것이라는데 있다. 그런 것 중의 하나가 아마도 선종소림음악대전일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공연은 보지 못하였다.

 

패키지 여행코스에 소림사가 들어 있었지만 밤에 이루어지는 이 공연을 보지 못한 이유는 그 날 저녁에 정주에서 낙양으로 이동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만약 이틀간 머문 정주에서 첫째날을 소림사로 정하였더라면 볼 수도 있었을 것이다. 다만 이웃블로거들이 올린 글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었다.

 

스님들이 바위에 앉아 참선하는 모습이라든가, 장엄한 불교음악, , 무예등을 보여주고, 음악과 빛을 이용하여 소림사의 불교정신과 무술의 세계를 종합예술로 승화시켜서 중국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장르라고 한다.

 

 

 

 

 

  

선종소림음악대전(禪宗少林 音樂大典)

숭산을 실경으로 펼쳐지는 대형무극이다.

출처 : 소림사의 화려한 야경-선종소림음악대전

 

 

 

 

더구나 숭산의 험한 바위와 계곡, 물등 실제경치를 배경으로 10m 높이의 불상이 하나씩 나타나게 한다든가 허공을 날아 다니는 듯한 무예는 첨단기술의 산물일 것이다.

 

 

 

 

 

 

선종소림음악대전(禪宗少林 音樂大典)

첨단기술을 이용하여 불상을 이곳 저곳에서 나타나게 한다

출처 : 소림사의 화려한 야경-선종소림음악대전

 

 

 

이처럼 중국은 자국의 문화와 전통을 상품화하여 가장 중국적인 것을 보여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절정이 아마도 지난 2008년도에 열린 베이징올림픽일 것이다. 그때 자국문화와 전통, 역사를 보여 주고 기 위하여 대규모 퍼포먼스를 펼쳤는데, 이는 중국굴기라는 단어와 함께 전세계에 강렬한 쇼크를 준 것으로 기록되었다.

 

코리아쇼크를 보여 줄 수 있을까

 

올림픽이나 월드컵과같은 빅 이벤트는 전세계인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많은 외국인들이 방문하게 되는데, 그들이 찾는 것은 그 나라의 전통문화에 관한 것이다. 워커힐 쇼에서 캉캉춤을 본다든가 극립극장에서 라트라비아타를 보는 것 보다 우리문화 우리 것을 더 보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그런 면으로 보았을 때 우리문화와 전통을 전세계에 알리는 데 있어서 올림픽과 같은 큰 행사만한 것이 없다. 그런데 그런 행사를 또 하나 맡게 되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그것이다. 그것도 세 번째 도전하여 따 낸 쾌거라고 한다.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된 산업유발효과는 65조원이나 된다고 한다. 하지만 외국인과 전세계에 우리의 것을 보여 줄 수 없다면 그저 그렇고 그런 올림픽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처럼 전세계에 코리아쇼크를 보여 줄 수 있는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야한다. 그런 역할을 불교계가 할 수 있는데, 그래서일까 평창이라는 지역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대하여 불교계에서는 올인한 듯한 느낌을 받았다.

 

김연아와 미모의 대변인때문이라고?

 

하지만 언론과 방송, 인터넷등 매스컴에 보도된 것을 보면 재주는 원숭이가 부리고 돈은 되놈이 차지한다는 속담을 생각나게 한다. 행사권을 따 낸 것에 대하여 온통 정치인과 기업인, 심지어 김연아나 미모의 대변인에게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친정부적 매체는 대통령이 일등공신이라고 까지 표현하였다. 또 어느 신문은 다 된 밥에 숟가락 하나 더 올려 놓은 것에 불과한 대기업총수들에게 그동안 저지른 범죄행위에 대하여 면죄부라도 부여 하는 듯이 호들갑을 떠는 형국이다.

 

숨은 공로자는

 

하지만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유치에 대한 숨은 공로자들이 있다. 그것은 바로 불교계이다. 이런 사실에 대하여 언론에서는 전혀 다루고 있지 않다. 인터넷뉴스에서조차 찾아 볼 수 없지만 불교관련 인터넷매체와 방송에서는 이번 유치성공이 불자들의 원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BBS불교방송에서는 평창대첩 승리에 불자들이 있었다라는 제목으로 보도 하였는데, 이는 정치인과 기업인중에 불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두 번에 걸쳐서 올림픽 유치에 매달린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를 들 수 있고, 이를 계승한 이광재 전 지사, 그리고 최문순 현지사를 들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평창유치성공은 불자들의 역할이 컷다고 한다.

 

자용스님

 

평창에는 월정사가 있다. 월정사는 조계종의 제4교구 본사로서 부근에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는 상원사 적멸보궁이 있어서 불교의 성지와도 같다. 그런 평창에서 올림픽이 열린다고 하였을 때 불교계에서는 아낌 없는 지원을 하였다.

 

 

 

 

 

월정사

조계종 제4교구 본사로서 평창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개최지에 있는 월정사에서 매우 적극적이었는데, 불교방송에 따르면 자용스님의 역할도 매우 컷다고 한다. 자용스님은 평창극락사 주지로서 불교방송에서 룸비니동산진행자로도 활동하고 있는 비구니스님인데, 평창유치를 위하여 세 번이나 현지에 달려 갔었다고 한다.

 

그리고 목이 쉬도록 평창유치를 외쳤는데, 쓰라린 잔을 두 번이나 들이켰지만, 이 번에는 더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더반으로 날아가 측면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불교계에서 왜 반기는 것일까

 

한편 불교관련 인터넷신문의 하나인 불교닷컴에서는 “2천만 불자 원력 더반에 닿았다 2018년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확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뽑아 내었는데, 역시 불교계의 숨은 노력에 대하여 보도 하고 있다.

 

지난 두 번의 유치실패 당시에서도 아낌없는 지원을 펼친 바 있었던 불교계는 이번 유치기간 중에도 유치성공을 다짐 하였는데, 특별히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기원대법회를 여는가 하면 21 1080배기도정진도 추진하였다고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처럼 각 사찰과 태릉선수촌등에서 법회와 발원에 힘입어서일까 개최가 확정되었을 때 불교계에는 대환영을 하였는데, 이천만 불자들의 원력이 작용하여 성공한 것으로 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불교계에서는 평창올림픽에 매달리고 반기는 것일까. 그것은 우리의 문화와 전통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수 많은 외국인들이 평창을 찾았을 때, 그들은 가장 한국적인 것을 보고 싶어 할 것이다. 그런 평창에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있다. 바로 1700년 전통의 불교문화가 바로 그것이다.

 

불교계의 노력에 대해서도 보도해야

 

근대이후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서구문화와 종교의 유입에 따라  전통문화는 홀대당하고 심지어 미신행위우상숭배로 낙인찍어 전근대적인 것으로 간주하여 왔다. 더구나 장로정권이 들어서면서 더욱 더 노골화 되어 최근 벌어지고 있는 도로명 부여하기를 보면 불교문화지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같다.

 

그 결과 외국인들에게 보여 줄만한 우리의 문화가 별로 없게 되었다. 대신 외국문화 따라하기에 열중하였는데, 이를 외국인의 입장에서 본다면 한국은 문화적 자존심도 없는 민족이라고 폄하할 것임에 틀림없다.

 

이런 때 온갖 민족문화와 전통문화의 마지막 보루로서 불교계가 전세계를 향하여 우리문화와 역사와 전통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로서 평창유치에 적극지원 하였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내용은 인터넷 포털의 뉴스에 전혀 소개 되고 있지 않다. 오로지 대통령과 전과를 가진 재벌총수, 그리고 유명체육인, 미모의 대변인 때문에 유치가 성공한 듯이 저녁의 메인 뉴스에서 연일 보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 신문과 방송 인터넷사이트에서도 불교계의 노력에 대하여 보도 해야 한다. 다 된 밥에 숫가락 몇 개 올려 놓은 유명인들이 아니라 자용스님같은 분이 있었다는 사실도 알려졌으면 좋겠다.

 

 

2011-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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