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깡통법당 이야기

담마다사 이병욱 2011. 7. 24. 10:40

 

 

 

깡통법당 이야기

 

 

 

 

군포교에 대한 기사를 접할 때 두 가지 사항이 눈에 뜨인다. 하나는 스님들이 지원을 못하는 경우이고, 또 하나는 재가법사들의 활약에 관한 것이다. 어제 눈물없이 없는 군포교의 현장이라는 글을 읽었다. 이학종기자가 쓴 글인데, 대대급 군부대에 있는 소위 깡통법당에 관한 이야기이다.

 

사단급이면 여법한 법당이 있어서 스님들이 법회도 하지만 하급부대로 내려 갈 수록 거의 방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기사에서 소개한 깡통법당도 그런 것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왜 깡통법당일까.

 

 

 

 

 

깡통법당

9사단 수색대대 군법당. 일명 깡통법당으로 불린다.

사진 ; http://www.mediabuddha.net/bbs/board.php?bo_table=07_1&wr_id=9699

 

 

 

 

 

그것은 외관이 깡통처럼 보였기 때문이라 한다. 삭아 문드러진 함석철판으로 이어 만든 법당은 법회를 주관할 스님이 없어 방치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사들이 이따금 들러서 절을 하곤 했다는 것이다.

 

이런 사정을 알게 된 어느 재가법사가 매주 법회를 주관하여 이제 90명이 넘는 장병들이 참석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와 같은 대대급 법당의 경우 종단의 손길이 못 미치고, 설령 미친다고 할지라도 스님이 없어서 법회를 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문지방이 얼마나 높은지

 

더 정확히 말하면 법회를 주관할 스님이 있긴 있지만 모두 거부하기 때문이라 한다. 왜 그럴까. 작년 미디어붓다에서박호석법사의 벼랑끝 군포교 현장이라는 기사가 있었다. 이 기사에서 법사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2년 전, 경기 고양에 있는 육군 제1공병여단 법왕사 법회를 한 달 4주 가운데 3주를 맡고 있었다. 그런데 제11보급대대 관음사 법회도 3주를 돌봐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어찌해 볼 도리가 없어 가까운 사찰을 찾아 지원을 요청했다.

 

그런데 스님이 10분이나 사시는 큰절에서는 당신들의 법회 때문에 안 된다고 하고, 7분이 사시는 절은 문지방이 얼마나 높은지 주지스님을 만날 수조차 없었고, 3분이 사시는 절에서는 스님 법회 나가게 하려면 한번에 10만원은 줘야 해서 어렵다고 하고, 또 다른 절은 수계법회나 초청법회는 몰라도 매월 나가기는 어렵다고 했다. 모두 거절을 당한 것이다.

 

그 후, 누군가로부터 ‘스님은 업(직업)으로 불사하지만 재가는 신심으로 한다’는 말을 듣고는 스님들에게는 법회 맡아달라는 청을 아예 접었다.”

(박호석법사의 벼랑끝 군포교 현장)

 

 

포교의 황금어장이라 불리우는 군포교현장에서 헌신하며 교화에 열중하는 어느 재가법사가 스님들에게 지원을 요청하였지만 모두 거절 당하였다는 이야기 이다. 거마비가 있어야 되고, 바빠서 안되는 등 여러이유로 인하여 거절 당했을 때 다시는 스님들에게 지원을 요청하는 것을 포기했다고 한다.

 

그 대신 뜻을 함께 하는 이들과 함께 군포교에 매진하게 되었는데, 이번 깡통법당도 그런 케이스에 해당된다고 한다.

 

자비(自費)를 들여서

 

깡통법당을 후원하는 사람들은 재가자들이라고 한다. 재가포교사들이 자비를 들여 먼 곳까지 일부러 가서 1주일에 한 번 법회를 여는데, 4명이 1개조가 되어 번갈아 연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법당불사를 진행하게 되었는데, 역시 재가자나 재가단체에서 모연한 돈이라 한다.

 

이처럼 포교의 황금어장이라고 불리우는 군대에서 사각지대나 다름없는 대대급 법당에서 활약하는 사람들의 거의 대부분이 재가포교사라고 한다. 이는 지난 7 20일 열렸던 한국불교의 중흥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포교사단장이 발언한 사실과도 일치한다.

 

재가의 포교사단장은 말하기를 스님들의 권한은 무한대라고 하였다. 반면 포교사의 권한은 매우 한정되어 있다고 하였다. 그래서 스님들의 보조 업무정도 밖에 못하는데, 이는 종단법이 정한 사찰이나 시설, 단체등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제한 하였기 때문이라 한다.

 

따라서 포교사들의 활동무대는 스님들의 손이 닿지 않은 사각지대가 대부분인데, 군승이 없는 대대급 법당이 대표적이라 한다.

 

답답하고 먹먹하기만

 

이처럼 스님이 허락한 범주에서 활동하는 포교사들의 영역은 극히 제한적이라 볼 수 있다. 그래서 일까 국제포교사인 어느 법우님은 다음과 같은 댓글을 남겨 주셨다.

 

 

“11회 국제포교사대회(2011.7.16)에서 포교국장스님과 대화의 장이 있었는데
수년째 추진해오는 비영리 사단법인 문제가 여전히 표류하고 있습니다.

종단의 여러 문제점을 감안 하더라도 상가의 외호 부대로써
더불어 이익을 창출하려는 일연의 모색을 해도 외면 당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정부로 부터 예산을 배정 받아 활동을 할려해도 길이 막혀 버려서
모인 100여명의 회원들은 가슴이 답답하고 먹먹하기만 했습니다.

383
명의 회원들이 일을 찾아 하고 싶지만 아무런 방향 제시도 하지 않으면서
하고자 하는 활동도 제지 당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시대 상황을 읽을 수 있는 스님들의 의식전환이 꼭 필요한 시점입니다.”

 

 

국제포교사라면 준성직자이고 우리사회의 엘리트집단이라 볼 수 있다. 그런 불교인재들이 포교를 위해서 새로운 일을 하려 해도 종단의 법 때문에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실정이라 한다.

 

더구나 문제를 제시해도 방향제시도 해 주지 않아 답답하고 막막하기만 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종단과 스님들의 의식전환을 촉구 하고 있다.

 

스님은 직업으로, 재가는 신심으로

 

이처럼 뜻있는 재가법사들이나 포교사들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음지에서 자비를 들여 가며 묵묵히 헌신을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군포교와 같은 포교 현장에서 스님들은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왜그럴까.

 

한 마디로 별로 이익이 되지 않아서 일 것이다. 그래서 군포교의 일선에서 헌신하는 재가법사는 스님은 업(직업)으로 불사하지만 재가는 신심으로 한다라고 말하였다.

 

포교를 직업으로 생각한다면 당연히 그에 해당하는 노고비가 있어야 할 것이다. 포교하는 것도 하나의 노동으로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심으로 하는 포교는 돈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돈을 보태 주려 할 것이다.

 

비전2020’이란

 

대대급에 군 법당이 없는 곳이 많고, 설령 있다고 할지라도 깡통법당과 같은 시설이 한국불교의 현실이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웃종교는 어떠 할까. 검색과정에서 알게 된 기독교의 군선교 활동은 놀라운 것이다.

 

먼저 그들은 비전2020’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비전2020이란 무엇일까. 국민일보 기사에 따르면 그것은 다름 아닌 2020년까지 전국민의 75%를 기독교신자화 하겠다는 계획이다. 불과 9년 밖에 남지 않았다.

 

그런데 그 프로그램의 가장 핵심적인 사업이 바로 군선교라는 것이다. 이는 군대를 선교의 황금어장으로 보고 있다는 말과 같다.

 

군장병 30만명 중 15만명을 매년 기독교 신자로

 

군대에서는 종교활동이 보장 되어 있다. 종교를 갖지 않은 장병도 마음만 먹으면 군부대에 있는 종교시설물을 이용하여 신행생활을 할 수 있는데, 이는 군대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종교가 다소 위안이 될 수 있음을 고려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런데 기독교의 경우 군대를 기독교 신자화 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적극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정도가 어느 정도이냐 하면 매년 15만명 가량을 기독교신자( 군선교현장서 15만명씩 영접, 국민일보)로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입대 장병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병사의 경우 복무기간이 24개월이라면 2년인데, 전군의 수는 60만이다. 60만을 2로 나누면 1년에 30만명이 군대에 들어 간다는 말이 된다.

 

30만명 중 15만명을 매년 기독교 신자로 만든다고 하니 선교의 황금어장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고 볼 수 있다.

 

1,400개의 군교회와 4,200개의 결연교회

 

기독교계통의 신문인 국민일보에 따르면 2010년 군현장에서 세례를 받은 인원은 18 2 9 3명이라 한다. 1992년도에 8 5천명인것과 비교하면 배이상 되는 성장을 한 셈이다. 그래서 매년 15만명 가량 새로운 청년신자가 생겨나는 것으로 보는데, 이는 현재 군부대에 있는 1,400개에 달하는 교회를 통해서라고 한다.

 

교회가 1400개라면 왠만한 부대에 교회가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다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불교의 깡통법당과 같이 스님들도 찾지 않는 열악한 구조와 매우 대조됨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지금까지 군선교로 배출된 청년신자가 총 3192990여 명이라 한다.

 

한편 매년 15만명의 신자가 배출되는데, 이들이 전역후에도 계속 믿음을 유지 할 수 있도록 지역교회와 자매결연도 맺었다고 한다. 전국에 걸친 4241개의 교회에 결연을 맺어 제대하더라도 신앙을 유지하도록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개신교는 1400개에 달하는 군부대 교회와 4241개에 달하는 전국의 교회가 결연을 맺어 AS(사후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싹쓸이 할 때 인과타령이나

 

이렇게 군선교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개신교에 대하여 박호석 법사는 다음과 같이 표현 하였다.

 

 

흔히 군대를 ‘포교의 황금어장’이라고 한다. 물 반, 고기 반에다 모두가 월척이니 황금어장인 것은 맞다. 그런데 이 어장은 불교 선단에게만 어획을 허락한 것이 아니다. 다른 배들은 어군탐지기를 갖추고 저인망으로 쌍끌이를 하고 있는데, 우리 불교는 통발도 아니고 미끼도 허술한 낚시를 드리우고 ‘잡아도 인과고 못 잡아도 인과’라 하고 있다면 심한 표현일까?”

(박호석 법사의 "벼랑끝 군포교 현장")

 

 

군대는 황금어장 그 자체인데, 물반 고기반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개신교의 경우 최첨단 어군탐지기를 갖추고 쌍끌이 저인망처첨 밑바닥서 부터 훝어 싹쓸이해가는 실정임에 반하여, 불교는 있는 것 조차 가져가지 못하고, 인과타령이나 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속과 무관한 삶을 살아가는 산중의 스님들

 

부처님의 가르침이 훌륭함을 아는 불자들은 부처님의 바른 법이 널리 퍼져서 온 국토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불국토가 되기를 바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교를 하나의 직업으로 생각하여 돈벌이의 수단으로 생각한다면 불교가 흥하든 망하든 관심이 없을 것이다.

 

또 불교가 단지 현실도피수단으로 이용되어 산 좋고, 물 맑고, 공기 좋은 곳에서 세속과 무관한 삶을 살아가는 산중의 스님들 역시 불교가 어떻게 되든 자신과 무관한 것이라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는 사이에 유일신교는 비전2020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전국민의 75%를 기독교신자화를 추구하고 있다. 그 제일선이 바로 군대라는 것이다. 그래서 전국의 지역교회와 결연을 맺어 사후관리(A/S)도 함으로서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실정이다.

 

우상숭배금지법이라도 만든다면

 

만일 9년후 기독교신자가 75%에 달하였을 경우 어떻게 될까. 여기에다 천주교 신자까지 합하면 거의 대부분 유일신교를 신봉한다고 볼 수 있는데, 그럴 경우 필연적으로 기독입헌제를 추진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기독교가 국회를 지배하게 되었을까. 아마도 그들은 우상숭배금지법’을 만들지 모른다. 기독교 전래이래 그들은 전통문화와 불교에 대하여 미신행위나 하고 우상숭배나 하는 것으로 간주 해 왔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산중에서 세속과 무관하게 사는 스님들도 무사할까. 우상숭배금지법이 만들어진다면 더 이상 산중에 살지도 못하고 개종을 강요 받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산중에 사는 스님들은 이런 사정을 모르는 것 같다.

 

그리고 세속으로 내려와 교화할 계획도 없는 것 같다. 산중에 사는 스님들은 세속과 인연을 끊고 사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환속을 하지 않는 한 세상에 다시 갈 일이 없다는 것이다.

 

심지어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계율로 되어 있다니 산중의 스님들을 세속에서 보는 것은 지난한 것이라 본다.

 

가장 낮은 자세로 할 바를 다하는 재가법사들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뜻 있는 재가법사나 불자들은 군대와 같은 황금어장에 자비를 들여서라도 지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스님도 피하는 오지나 외지, 사각지대에서 가장 낮은 자세로 묵묵히 자신의 할 바를 다하는 재가법사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참고로 기사에 소개된 불사동참내용은 다음과 같다

 

농협 356-0282-9465-13 (박호석)

 

그런 그들에게 책보시라도 해서 병사들에게 읽혀 지게 했으면 한다. 법보시로 좋은 책을 추천한다면 다음과 같은 책이 좋을 듯하다. 참고로 추천 리스트는 천장사에서 추천하는 책을 기준으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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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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