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K팝처럼 한류열풍을 기대한다고, 총무원의 사찰음식 대중화

담마다사 이병욱 2011. 8. 9. 19:53

 

K팝처럼 한류열풍을 기대한다고, 총무원의 사찰음식 대중화

 

 

 

한국불교의 세계화를 위하여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프랑스를 방문한다고 불교신문에서 발표 하였다. 9 27일 부터 10 3일까지 방문하는데, 지난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라고 한다. 그렇다면 한국불교의 무엇을 보여 준다는 것일까.

 

총무원에서 식당운영?

 

기사에 따르면 한국불교 세계화를 위한 국제포교네트워크 강화사찰음식 대중화’ ‘해외특별교구 설립등 제33대 조계종 집행부의 핵심 및 주요과제를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프랑스서 한국불교 우수성 알린다)”서 라고 하였다. 기사에서 특별히 눈길을 끄는 것은 사찰음식대중화이다.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안거제도, 연등축제, 템플스테이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요즘 분위기로 보아서 단연 사찰음식일 것이다. 이미 공중파 TV에서도 소개될 정도로 이제 불교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사찰음식과 동일시 되는 단계에 접어든 것 같다.

 

더구나 종단에서도 이를 적극 육성하여 사업화 한다고 하니 종단의 새로운 수익사업으로도 떠오르는 것 같다. 그런 예로 법보신문에서 다음과 같은 기사를 볼 수 있다.

 

 

조계종 총무원(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사찰음식 전문 교육시설을 운영한다.


조계종 총무원은 414일 사찰음식교육관향적세계(香積世界)’ 개관식을 열고, 사찰음식의 체계적인 전승과 보존을 통해 대중화, 세계화를 이끌 전문인력 양성에 박차를 가한다.

 

 (법보신문, 조계종, 4월14 사찰음식교육관 ‘향적세계’ 개관 )

 

 

기사의 내용에 따르면 총무원에서 식당을 운영한다고 한다. 신정동에 있는 국제선센터의 지하에 있는 향적세계라는 식당이다. 그리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교육까지 하는데, 이는 사찰음식을 대중화 시킨다는 명목도 있지만 일종의 프랜차이즈 사업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사업은 현재 3호점까지 개점 되었는데, 매년 2 5천만원 정도의 수익금이 조계종 총무원으로 납입될 것이라 한다. 이런 사업은 어느 부서에서 주관하고 있을까.

 

어떤 사업을 하길레

 

불교관련 인터넷신문에 따르면 사찰음식대중화를 주관하는 곳이 조계종 문화사업단이라고 한다. 명칭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사업을 하는 곳이다. 불교문화를 사업화 하여 새로운 수익을 창출 하는 곳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주로 어떤 사업을 할까.

 

인터넷신문의 기사에 따르면 핵심사업은 크게 템플스테이와 사찰음식으로 나누어 진다. 이 중 템플스테이는 정착화가 되어 현재 118곳의 사찰에서 시행되고 있고, 사업비도 180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문화사업단장인 지현스님의 말에 따르면 템플스테이 대중화를 위하여 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전문가이드를 양성하고, 특히 하나투어와 연계하여 외국인들을 템플스테이로 끌어 들이겠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호텔 수준 못지 않은 숙박시설 정비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외국인들이 단지 잠만 자고 떠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반드시 먹거리가 있어야 하는데, 이를 위하여 사찰음식을 개발하여 제공하는 것이다. 따라서 템플스테이와 사찰음식은 항상 같이 가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사찰음식으로 한류열풍을

 

이와 같이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불교문화를 세계에 소개 하는 것이 지난 해 미국에 이어 이번 프랑스를 방문하는 주된 이유라 볼 수 있다. 그래서일까 조계종 문화사업단장 지현스님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템플스테이 운영을 내실화하기 위해 관리규정 제정 및 성과평가제 도입을 추진하겠습니다. 또힌 사찰음식의 세계화 일환으로 지난해 뉴욕에 이어 올 9월에는 파리에서 시연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마침 K팝이 유럽에서 선풍을 일으키는 등 한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태여서 한국의 사찰음식에 대한 반응도 매우 좋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미디어붓다, 지현스님, 템플스테이 내실 강화 위해 운영규정 마련
성과평가제 도입해 프로그램의 높일
)

 

 

이번 프랑스 방문에서 사찰음식을 전세계적으로 띄울 작정이라 한다. 마치 파리에서 K팝 열풍으로 한류바람이 불어 전세계로 확산 되었듯이, 이번에는 사찰음식으로 또 한번 한류바람을 일으키겠다는 바람이다.

 

스타스님의 탄생

 

최근 매스컴에서는 사찰음식이 대박났다고 한다. 절에서 먹는다는 음식이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는데, 그 메뉴를 보면 매우 다양하고 휘귀한 것도 많다. 가격 또한 매우 고급에 속한다. 과연 이런 음식을 절에서 스님들이 매일 먹고 있는 것일까.

 

매스컴에 소개되어 있는 사찰음식은 특별한 것들이다. 불교 TV의 사찰음식 관련 프로에서 어느 스님은 세간에 소개 되어 있는 사찰음식은 병든 노스님등을 위하여 특별히 만든 것이 원형이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사찰음식을 소개하는 스님들은 스타가 되었다. 각종 방송매체에 소개 되고, 저술한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갖고 싶고, 하고 싶고, 먹고 싶은

 

출가수행자라면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고, 배우고, 수행하고, 포교하는 일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가자들이 춤추고, 노래하고, 음식을 만드는 일에 열중하여 스타스님의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사실에 대하여 계율을 중시하는 철우스님은 다음과 같이 비판하고 있다.

 

 

부처님은말세에 수행하는 이들이 목숨을 버리더라도 마다하지 않고 추구해야 할 세가지 일이 있다. 바로 갖고 싶고, 하고 싶고, 먹고 싶은 일이다. 이 모두를 끊어야 한다고 하셨다.

 

(철우스님, 법보신문, 사찰음식 ‘대박났다’ )

 

 

출가자로서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세가지가 있다고 한다. 갖고 싶다고 갖는 것, 하고 싶다고 하는 것, 먹고 싶다고 먹는 것을 말한다. 이와 같은 세 가지 사항은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바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것을 출가자 거리낌 없이 한다면 그를 출가자라고 부를 수 있을까. 아마도 이런 출가자를 반승반속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춤추고 노래하고

 

하지만 한국불교에서는 출가자일지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사는 스님들이 무척많은 것 같다. 대표적으로 춤을 잘추는 스님, 노래를 잘 부르는 스님, 그리고 음식을 잘 만드는 스님들일 것이다.

 

이들 스님들의 행태를 보면 모두 중생교화를 위한 방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방편도 어쩌다 써 먹어야 방편이라 볼 수 있는데, 방편이 일상화 된다면 주객이 전도 되고, 본업과 부업이 바뀌는 것과 같은 것으로 본다.

 

춤을 잘 추는 스님이 있다. 막 흔들어 대는 것 같은 막춤인데, 웃음과 즐거움을 선사해주는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 내고 있다. 하지만 그런 스님의 모습을 보면 어딘가 좀 어색하다. 댄서들이 특이한 의상을 걸치고 리듬에 맞추어 춤을 추는 것은 자연스러워 보이나, 삭발한 스님이 승복을 입고 막춤을 추는 모습을 보면 몸에 맞지 옷을 걸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만 한다.

 

 

 

 

 

 

스님의 막춤

 

 

 

노래하는 스님들도 있다. 가수들이 자신의 감정을 실어서 목소리를 꺽기또는 뒤집기로 열창하면 관중들은 감동을 받는다. 하지만 삭발한 승려가 트로트를 구성지게 불렀을 때 보는 이에 따라 착잡한 감정을 일으키게 한다.

 

 

 

 

 

 

트로트와 스님

 

 

 

음식만드는 것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삭발한 비구니 스님이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어 소개하는 TV프로를 보면 저런 행위가 과연 스님으로서 할 일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사미를 위한 열 가지 계율에서

 

춤을 춘다든가, 노래를 하는 행위는 세상속의 현자들도 그다지 달가워 하지 않은 것들이다. 하물며 승려들이 춤을 추고, 노래를 하고, 음식에 탐착하는 행위는 도와 거리가 멀고 세속적인 것들이다. 그래서 부처님도 그러한 행위를 금하였는데, 초기경전에 다음과 같은 계율이 있다.

 

 

사미들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수련하기 위하여 우리가 지켜야하는 계율은 몇가지나 될까? 비구들이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사미가 수련을 위하여 지켜야 할 계율은 열 가지이니 이 열 가지를 닦아야 한다.”

 

첫째, 살생을 하지 말라.

둘째, 주지 않는 것을 훔치지 말라.

셋째, 음행을 하지 말라.

넷째, 거짓말을 하지 말라.

다섯째, 술을 마시지 말라.

여섯째, 때아닌 때 먹지 말라.

일곱째, , 노래, 음악을 멀리하라.

여덟째, 화환, 향수, 화장품으로 치장하지 말라.

아홉째, 높고 큰 침상을 사용하지 말라.

열째, 금과 은을 받지 말라.

 

(마하왁가 1 56, 일아스님의 한권으로 읽는 빠알리경전에서)

 

 

여기서 사미란 정식으로 구족계를 받기 전의 수련기간의 비구나 비구니를 말한다. 열개의 사미계중에 다섯가지는 재가자도 지키는 5계에 해당되고, 나머지 다섯가지 계는 출가수행자의 계율이다.

 

계율에서 보는 바와 같이  부처님은 명백히 춤추고 노래하는 것을 금하였다. 또 때아닌 때 먹지 말라고 하였는데, 이는 맛에 대한 탐착을 금하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

 

소의 무리를 따르는 당나귀처럼

 

이와 같은 계율이 인도와 같은 더운 지방에서나 지키는 계율로 생각해서일까 북방불교에서는 오계 이외 대부분 허용되는 듯한 느낌이다. 특히 금과 은을 받지 말라라는 계목에 있어서 어느 스님은 불교중흥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북방불교에서 허용되는 것이라 하였다.

 

출가자가 춤을 추고, 노래하고, 음식에 집착하고, 재산을 축적하는 행위는 재가자와 다를 바 없다. 계를 지키지 않고 단지 승복만 입고 산다면 반승반속이라 할 것이다. 계를 파한 자에 대하여 청정도론에서는 다음과 같이 표현 하였다.

 

 

화장터에서 가져온 나무처럼 승과 속의 둘 모두로부터 제외된다. 비구라고 주장하지만 비구가 아닌 것이 마치 소의 무리를 따르는 당나귀와 같다.

(청정도론, 1장 계, 154)

 

 

계를 지키자 않는 자에 대하여 당나귀와 같다고 하였다. 삭발하고 승복은 걸쳤지만 비구라 볼 수 없기 때문에 승과 속으로 부터 모두 제외된다고 하였다.

 

스님들이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것은 보통불자가 보아도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는다. 하물며 일반국민들이 볼 때는 어떠할까. 아마 말을 하지 않아서 보는 사람에 따라 부정적으로 볼 수 있다.

 

아직까지 신부나 목사들이 막춤을 추거나 공개적으로 대중가요를 부르는 것을  보지 못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자들은 이들 스님들을 특별한 존재로 생각하여 수긍하고 인정하는 듯하다.

 

마찬가지로 스님들이 음식을 만들어 스타가 되는 세상에서 사찰음식을 전세계에 홍보 하고, 더구나 이를 사업화하여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해도 용인 하는 듯하다. 아직까지 이에 대하여 질책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수익사업은 큰 화를 자초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온통 먹자판 세상에서

 

요즘 TV를 보면 온통 먹자판이다. 전국민을 상대로 하는 모든 지상파TV에서 그것도 저녁먹을 때인 황금시간대에 예외 없이 방영되는 것이 이른 바 맛집프로이다.

 

맛집프로를 보고 있으면 누구나 한 번쯤 그 집에 가서 꼭 먹어보고 싶은 충동이 날 것이다. 그런데 이런 프로가 대부분 조작되었다면 어떠할까. 실제로 맛집프로의 허구성에 대하여 고발한 영화가 있다. ‘트루맛쇼라는 영화이다.

 

이 영화를 다운 받아 보니 맛집프로의 실상을 알 수 있었다. 상상속의 메뉴를 만들어 내어 과도한 액션을 취하며 맛있음을 연발하는 것 모두가 작가의 각본에 따라 연출되었다는 것이다.

 

이들 프로에 나오는 맛집은 대부분 돈으로 방송을 타는데, 약 천만원만 주면 알아서 방송에 띄워 준다고 한다. 이런 사실을 알고 나면 더  이상 맛집 프로에서 말하는 것을 신뢰할 수 없다. 그리고 채널을 돌려 버릴 것이다.

 

베리 딜리셔스! 원더풀!”

 

사찰음식도 맛에 관한 것이다. 그래서 방송사의 표적이 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1주일에 177개나 되는 식당이 소개 된다고 하는데, 사찰음식점도 소개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앞으로 소개 될지도 모른다. 그때 염려스러운 것은 트루맛쇼에서 보는 것처럼 각본에 따라 연출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만일 사찰음식이 상상속의 메뉴로서만 존재하여 비주얼하게 보이고, 오로지 시청률올리는 용도로만 활용된다면 그 위험은 고스란히 불교계가 떠 안게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맛집 프로를 만드는 PD 나 작가는 가장 저질이라고 소문이 나 있기 때문이다. 그와 같은 염려를 어느 불교관련 인터넷신문에서 보았다.

 

서울인근의 어느 사찰에서 주한 대사관 부인들을 불러 놓고 사찰음식 시연을 한 것이다. 그런데 메뉴를 보니 절에서 먹는 것과 달리 호화롭기 그지 없다. 수십첩되는 반상에 다양한 먹거리에 대사부인들은 연신 베리 딜리셔스! 원더풀!”이라고 극찬 하였다는 것이다.

 

  

 

 

 

 

대사 부인들을 위힌 사찰음식

사진 http://www.bulkyo21.com/news/articleView.html?idxno=15345

 

 

 

 

정말 스님들은 그렇게 수십첩 되는 반찬에 갖가지 재료로 만든 사찰음식을 먹는 것일까. 대사부인들을 위한 메뉴를 보면 오색연근밥에 배추김치, 명이장아찌, 송이장아찌, 엄나물, 취나물, 표고버섯조림, 연근조림, 호두견과류조림 등 기본차림과 오색도토리말이, 삼색칠절판, 부각, 버섯탕수이, 오이물김치 등 매우 다양하다.

 

이런  사찰음식으로 대사부인들이 사찰음식을 즐겼다고 소개된 기사를 보면, 일반인들이 보기에 한국의 스님들은 모두 매일 진수성찬을 즐기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임에 틀림없다.

 

사찰음식은 비빔밥이다!

 

불자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사찰에서 점심공양을 해 보았을 것이다. 그때 먹는 것이 무엇일까. 다름 아닌 비빔밥이다. 이런 비빔밥은 부처님오시날 절에 가면 가장 많이 먹는 대표적인 사찰음식이다.

 

순례법회에 가서 먹는 점심공양도 소박하기 그지 없는데, 동그란 큰 접시에 몇 가지 반찬을 올려 놓은 것이 전부이다. 이처럼 비빔밥이 바로 사찰음식이라고 인터넷백과사전에 소개 되어 있다.

 

 

사찰음식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한국의 사찰음식한국 내에서 고려왕조 이후로 전해진 불교 요리이다. 사찰에서 전해지는 음식이 이에 해당하는데 대개는 이나 나물을 해서 신자들이 나눠먹는다.

또한 두부김치, 나물로 한데 비벼서 만든 비빔밥은 가장 대표적인 사찰음식의 종류이다. 뿐만 아니라 매작과나 버섯 잡채, 순나물, 칼국수 등 단촐한 음식이 사찰음식의 백미이다.

 

 

 

 

 

 

비빔밥

부처님오신날 절에서 주는 대표적인 사찰음식이다.

 

 

 

 

순례법회에 가서 먹는 점심공양도 소박하기 그지 없는데, 동그란 큰 접시에 몇 가지 반찬을 올려 놓은 것이 전부이다.

 

 

 

 

 

절음식1

순례법회가면 공양시간에 나오는 음식스타일 이다.

땅끝마을에 있는 M사의 사찰음식이다.

 

 

 

 

 

 

절음식2

산사음악회로 유명한 경북 C사의 사찰음식이다.

 

 

 

 

이처럼 사찰음식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제철에 나는 산나물등을 밥에 고추장과 함께 비벼 먹는 비빔밥이 사찰음식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찰음식을 연구하는 스님들이 여러종류의 음식을 만들어 내는 것을 보면 마치 트루맛쇼에서 보는 것처럼 단지 시청자에게 보여주기 위한 작가의 상상에 따른 메뉴를 만들어 내는 것일까, 아니면 스님들은 진짜 그와 같은 사찰음식을 매일 즐기는 것일까.

 

한 끼에 10만원

 

한 끼에 10만원 하는 음식을 먹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아마도 그 사회에서 상류층이거나 특권층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사찰음식값이 10만원 한다면 어떠할까. 실제로 그럴 가능성이 있다.

 

자승총무원장스님의 프랑스 방문을 앞두고 한국경제신문에서 발표된 기사를 보면 다음과 같다.

 

 

대한불교조계종 산하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4 "내년 5월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갈르리 라파예트 본관에서 한국 사찰음식을 전시 ·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백화점에 입점할 한국 사찰음식점은 30인석 규모로 전채( · 샐러드),주요리(두부 · 감자 · 쌈밥 · 만두),식사(비빔밥 · 나물밥),후식(약초차 · 푸딩 · 아이스크림)의 네 가지 코스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1인당 평균 식사비는 10만원으로 잡고 있으며 한 달 매출은 18000만원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한국 사찰음식, 유럽 입맛 사로잡는다. 2011-08-05일자)

 

 

 

조계종 불교문화사업단이 유럽시장을 개척하기 위하여 파리의 고급식당에 대한 시장 조사를 하였는데, 일인당 한끼 가격을 10만원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금액은 평범한 사람들이 사먹을 수 있는 가격이 아니다. 최상류층이나 가능한 것으로 본다. 국내에서도 사찰음식점이 3호점까지 열렸다는데, 부처님오신날 먹는 비빔밥수준의 가격은 아닐 것이다.

 

출가자가 할 일, 재가자가 할 일

 

최근 조계종 총무원의 행보를 보면 사찰음식대중화에 올인하고 있는 듯한 인상이다. 총무원장스님의 프랑스방문에 사찰음식에 대한 홍보가 가장 많이 거론 되고 있는데. 이는 이미 작년 총무원장스님의 미국방문 때 역시 사찰음식이 대대적으로 홍보된 것과 같은 맥락이라 볼 수 있다.

 

또 총무원에서 사찰음식점 전문점을 내어 수익사업을 하는가 하면. 이를 뒷받침하는 사업단까지 운영하고 있다하니 사찰음식과 관련된 모든 것에 스님들이 모두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계율에 어긋나는 행위라 본다.

 

수익사업은 스님들의 영역이 아니라 세속에사는 재가자가 할 일이다. 출가자가 할 일이 있고, 재가자 할 일이 따로 있는 것이다. 만일 재가자가 할일을 스님들이 하다 잘 못 되었을 때 어떻게 될까. 사업을 하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었을 때 그 피해는 고스란히 불교와 모든 불자들에게 돌아 올 것이다. 그렇다면 스님들은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

 

스님들은 당연히 본업에 열중해야 한다. 그것은 다름아닌 수행과 포교이다. 수익을 내기 위하여 특수한 계층의 스님들이나 먹는 사찰음식에 올인하는 것이 아니라 일요법회를 열어 감동적인 법문으로 불자들을 매료 시켜야 한다. 그래서 법보시하는 것이다. 법보시가 있으면 재보시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게끔 되어 있다.

  

 

 

2011-08-09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