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축제는 거대한 술판, 지자체장과 지역축제는 어떤관계일까
사는 지역에 축제가 열렸다. 명칭은 ‘시민문화축제’이다. 3일간 열리는 축제에서 문화공연등이 있었지만 실제로 본 것은 마지막날 저녁에 열린 ‘음식문화축제’이었다.
시민축제는 음식문화축제
신도시의 중앙공원에서 열린 음식문화축제에서는 크게 시내의 식당들이 대거 참여 하여 노천에 마련된 부스에서 영업을 하고 있었다. 종목으로서 족발, 삼겹살, 해물, 파전등 다양한 먹거리를 선 보였는데, 노천에 마련된 테이블은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작은 운동장에 마련된 노촌테이블의 수요가 절대적으로 부족하자 바로 옆의 잔디밭에도 음식문화축제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만원을 이루었다. 삼삼오오 모여서 자리를 깔고 기름진 음식에 음주를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에서 이번 축제의 하이라리트가 먹고 마시는데 있는 것처럼 보였다.
마지막날 하이라이트라고 볼 수 있는 음식문화축제에서 단지 먹고 마시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면 재미가 없을 것이다. 주최측에서 마련한 시민노래자랑이 열렸는데, 먹고 마시는 분위기어어서일까 사회자의 멘트나 시민들의 노래부르는 모습이 마치 노래방에서 부르는 것 같이 늘어진 분위기이었다. 먹고 마시는데 열중해서인지 노래자랑에 관심도 없는 듯이 보였다.
일년에 세 번 열렸던 축제
도시에서 보는 축제에 문화는 보이지 않는다. 축제일정에 문화행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도시의 역사가 불과 몇십년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종종 TV에서 접하는 것처럼 외국의 독특한 도시의 문화축제를 기대하기 힘들다. 문화가 있긴 있지만 그것은 일반적으로 인기가수를 초청하여 그들의 노래를 듣고 즐기는 것이 가장 문화행사라 볼 수 있다. 아마도 가장 큰 문화는 먹거리장터에서 먹고 마시고 노는 것이 축제문화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도시의 시민축제는 일년에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열렸었다. 하지만 지난해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보수에서 진보진영으로 바뀌면서 일년에 한 번 열리는 것으로 정착되어 가는 듯 하기 때문이다.
보수정당의 간판을 걸고 당선 된 시장시절에는 축제가 일년에 세 번 열렸다. 겨울만 빼고 봄, 여름, 가을 이렇게 세 번 열린 축제의 가장 큰 이벤트는 항상 먹거리 장터에서 먹고 마시는 것이었다.
지자체와 지역축제는 어떤관계 이길레
지역축제는 이제 전국적으로 열리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로 일상화 되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지역축제가 갑자기 많아 졌을까. 그것은 지방자지체 실시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지방자치제가 20년 가까이 실시 되면서 나타난 현상중의 하나가 지역축제가 여기저기에서 ‘우후죽순격으로’ 생겨 났다는 것이다. 전국의 시와 군에서 거의 대부분 하나 이상의 축제가 매년 열리고 있는데, 이런 현상은 지자체가 실시 되기 이전 즉, 20년전에는 볼 수 없는 현상이었다. 그렇다면 지자체와 지역축제는 대체 어떤 연관이 있길레 이렇게 성황일까.
그것은 지자체장의 의지 때문이라 볼 수 있다. 항상 표를 의식하고 사는 정치인들은 지역의 주민들과 가까이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 있어서 지역축제는 최고의 기회라 볼 수 있디. 축제를 통하여 지역주민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보여 주고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 놓아 다음 선거를 기약하는 것이다. 그런 돈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축제를 여는데 있어서 돈이 들어가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지자체장이 모두 부담하는 것은 아니다. 지역축제에 들어가는 돈은 모두 세금에서 충당된다. 주민들이 낸 세금으로 축제가 운영되는 것이다. 지자체장은 세금으로 축제를 열어 주민들에게 봉사한다는 좋은 이미지를 보여 주고 동시에 다음선거에 대비하는 것이다. 이렇게 세금으로 ‘생색’내면서 ‘누이좋고 매부좋은’ 식의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는데, 어느 지자체장이 이런 유혹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지역축제는 얼마나 될까
우리나라 지역 축제는 너무 많아서 그 수를 헤아리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인터넷검색으로 확인된 지역축제를 보면 전국의 시와 군에서 한 가지 이상의 축제는 반드시 열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참고로 축제의 계절 10월에 열리는 축제를 보면 다음과 같다.
10월에 열리는 축제
축제명 |
장소 |
행사내용 |
연락처 |
정선아리랑 |
정선공설운동장 |
정선아리랑 제전 |
정선군청033-562-3911 |
출처 : 전국의 축제일정표
전국의 축제 일정표.docx 전국의 축제 일정표.pdf
표를 보면 지자체는 물론 문화원, 학교등 매우 다양함을 알 수 있다. 심지어 절에서 열리는 축제도 있다. 순례법회를 다니면서 알게 된 것인데, 충남 영통사에서 해마다 구절초가 필 무렵에 열리는 ‘구절초 축제’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구절초축제는 리스트에도 올려져 있지 않다. 그런면으로 보아 해마다 수 많은 축제가 알게 모르게 이곳 저곳에서 열리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진정한 지역축제는
축제중에 지역특산품과 관련된 축제는 도시에서 열리는 무색무취의 먹거리 축제와 확연히 구별된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인삼, 딸기, 사과, 고구마등을 주제로 열리는 지역축제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만날 수 있기 때문에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다. 따라서 특산품축제야말로 진정한 의미에서 지역축제라고 볼 수 있다.
풍기인삼축제
매일 축제일이고 매일 잔치날
지역자지제가 실시되고 난 이후 필연적으로 생겨난 것이 지역축제인데, 지역특산품을 소개함으로서 지역민들에게 도움을 주는 축제가 있는 가 하면 단지 표를 의식하여 열리는 축제도 없지 않아 있다. 전자는 주로 농촌기반의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이고, 후자는 도시에서 열리는 축제를 말한다.
시민축제에서 보는 전국특산품매장
시민축제의 한 장면
특히 도시에서 열리는 ‘시민축제’는 그 축제의 성격또한 대단히 애매모호하다. 그러다 보니 축제로서 주제가 없고 내세울만한 문화가 없어서 일까 마지막날 축제의 주제는 ‘음식문화축제’이었다. 이렇게 특색도 없고 문화도 없다보니 시민들이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게 된다. 단지 축제가 열리는 날 노천 먹거리 마당에서 한상 차려 놓고 기름진 음식에다 술을 곁들여 먹는 날로 인식되는 것이다.
도시에서 본 시민축제는 하나의 ‘거대한 술판’처럼 보였다. 축제문화는 실종되고 상술만 판을 치는 듯한 분위기이다. 그런 축제를 보다가 ‘중심상가’를 지나쳤을 때 그곳 역시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화려한 조명에 온갖 먹거리가 있는 중심상가는 그야말로 축제분위기 이었다. 그러고 보니 도시의 밤은 매일 축제일이고 매일 잔치날과 같다.
2011-09-26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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