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화쟁위에 왜 목사가 있을까? 아쇼카 선언에서 어떤 역할을 하였는지 밝혀야

담마다사 이병욱 2011. 9. 27. 22:28

 

 

화쟁위에 왜 목사가 있을까? 아쇼카 선언에서 어떤 역할을 하였는지 밝혀야

 

 

 

 

마지막 어전회의

 

창덕궁 대조전은 지붕이 다른 전각들과 달리 용마루가 없다. 그런 형태의 전각을 내전이라 부르는데 왕과 왕비의 생활공간이라고 한다. 이처럼 구중궁궐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대조전은 비운의 장소이다. 1910년 마지막 어전회의가 열려 한일합방을 결의 하였기 때문이다.

 

 

 

 

창덕궁 대조전

이곳에서 1910년 한일합방이 결의 되었다.

용마루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한일합방이 결의 되기 전까지 조선은 사실상 일본의 식민지나 다름 없었다. 일본의 강압에 의하여 강화도 조약’, ‘을사늑약등 각종 불평등조약을 맺어 국권을 찬탈당한채 겨우 명맥만 유지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때 당시 민중들은 이와 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을까. 아마도 이해관계에 민감한 소수만이 불평등조약과 한일합방에 대한 내용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대부분의 민중들은 구중궁궐에서 어떤 일이 일아났는지 알 수 없었고, 어느날 일본인들이 들이닥치자 그때서야 나라가 망한 것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와같은 현상이 불교계에서도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불교계의 쾌거라고

 

지난 9 22일 교구본사주지회의에서 종교평화선언을 적극적으로 지지 한다는 성명이 발표되었다. 8.23선언(21세기 아쇼카선언)이 아직도 논란이 되고 있고 몇 차례 대중공사가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격적으로 발표된 교구본사주지회의에서 주지스님들은 종교평화선언의 의미를 높이 평가하고 성공적인 발표를 위하여 정진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교구본사스님중에 영향력이 높은 불국사의 성타스님은 불교계의 쾌거라고 일갈한 뒤불교계가 종교평화라는 중대한 과제를 이렇게 주도한 것에 대해 고무적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고 한다.

 

 

 

교구본사주지회의

9 22일 금산사에서 열린 교구본사주지회의에서 종교평화선언의 적극지지를 밝히고 있다.

참석스님: 원행, 정호, 우송,노현, 원혜,지운, 성웅,돈관, 성타, 성조, 정여, 원산, 호성, 종삼,

영조, 범각, 원종, 법만, 자광

사진 : 불교신문

 

 

 

성타스님과 도법스님

 

그런 성타스님은 지난 7 4대강 찬성발언을 하여 화쟁위의 도법스님과 불화를 빚은 바 있다. 그런데 이번 교구본사 주지회의에서는 화쟁위가 추진하는 8.23선언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어서 항상 기득권의 입장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성타스님과 도법스님

4대강사업에 찬성하는 성타스님과 반대하는 도법스님.

출처 : 법보신문 2011-07-04,  성타 스님, ‘4대강 찬성’ 발언

  

 

 

이런 성명을 발표한 교구본사주지회의는 조계종의 의결기관은 아니다. 단지 종책을 논의하는 기관에 불과하지만 그 영향력은 종회나 원로회의 못지 않게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7신정아사건이나 2008종교편향사건때 교구본사회의의 결과에 따라 여론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던 것을 보면 그 중요성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중요한 종책논의 기관에서 8.23선언에 대하여 적극적 지지의사를 표명하고, 어떤 주지스님은 불교계의 쾌거라고 하였다니 과연 8.23선언의 내용을 모두 읽어보고 그런 말을 했는지 의심스럽다. 8.23선언문에는 열린진리관전법의 원칙등 불교도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도저히 납득하지 못할 사항이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똥인지 된장인지 구별도 못하는

 

지난 9 19 8.23선언에 대한 대중공사가 열렸을 때 시민단체대표로 참석한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집행위원장대한불청회장은 선언문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지지 입장을 표명하였는데, 이에 대한 기사의 댓글에서 어느 네티즌은 똥인지 된장인지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하였다. 그들이 8.23선언문의 내용을 제대로 읽어나 보고 그와 같은 발언을 했는지 의문이 들정도라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교구본사주지스님들의 모임에서 적극적 지지를 표명하고 더구나 교구본사차원에서 적극지지 하겠다고 나섰는데, 댓글의 표현처럼 똥인지 된장인지구별이나 하는 것인지 역시 의문이 들정도이다.

 

8.23선언은 중앙종회, 교구본사, 직영 및 직할교구, 신도 및 포교단체, 종단협 등의 대중공사를 거쳐 원로회의, 종정스님의 증명을 거쳐 완성되고, 최종발표는 총무원장 스님이 할 것이라 한다. 이 과정에서 현재 문제되고 있는 열린진리관과 전법의 원칙이 얼마나 수정보완될지 알 수 없으나 교구본사회의의 분위기로 보아서 원안대로 통과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종교다원주의의 현란한 말에

 

8.23선언이 아직까지 똥인지 된장인지 구별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한국불교의 현실이다. 이에 대하여 마성스님은 한 인터넷신문에서 아쇼카선언에 발목잡힌 한국불교라는 제목으로 글을 발표 하였는데, 특히 이 선언을 주도한 조계종화쟁위에 대하여 글의 말미에 다음과 같이 언급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이슈를 들고 나온 것은 바로 화쟁위에서 불교 안팎으로 헤게모니(hegemony, 패권, 주도권)를 잡겠다는 것이다. 타종교와의 대화가 목적이 아니라 다분히 정치적 의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불교의 미래를 걱정하는 올바른 불교도라면, 두 눈 부릅뜨고 화쟁위의 행보를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마성스님, 조계종, 종교다원주의 함정에 빠져있다, 법보신문 2011-09-21)

 

조계종, 종교다원주의 함정에 빠져있다-마.docx 조계종, 종교다원주의 함정에 빠져있다-마성.pdf

 

 

마성스님은 8.23선언이 기독교의 바르선언(Baar Statemnet, 1990)’을 그대로 모방한 것이라 비판하면서 종교다원주의의 현란한 말에속아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열린진리관을 보면

 

종교다원주의로서의 현란한 수사는 8.23선언문에 잘 나타나 있다. 그 중 열린진리관에 관한 사항을 나열해 보면 다음과 같다.

 

 

-이웃종교는 ‘이웃’에 있는 나 자신의 종교이며, 내 종교를 비추고 있는 거울.
-
나의 종교가 우주 전체를 담고 있듯이 상대의 종교 또한 우주 전체를 담고 있다.
-
우리가 서로 다른 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각자 인연의 차이일 뿐.
-
불교는 ‘나만의 진리’를 고집하지 않으며 불교에만 진리가 있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
불교는 이웃종교에도 진리가 있음을 인정한다.
-
진리에 대한 표현은 다양할 수 있다.
-
진리란 특정종교나 믿음의 전유물이 아니다.
-
종교가 다른 것은 서로의 진리가 달라서가 아니라 진리를 표현하는 언어와 문법이 다를 뿐이다.

 

(출처, 21세기 아쇼카선언문 초안)

 

종교평화 실현을 위한 불교인 선언.docx 종교평화 실현을 위한 불교인 선언.pdf

 

 

위 열린진리관을 보면 종교평화라는 명분을 위하여 불교적 진리에 대하여 양보와 타협을 하였음을 알 수 있다. 진리는 항상 최선을 추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종교평화선언이라는 명분 때문에 불교에만 진리가 있는 것이 아니라 유일신교에도 진리가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불교도들은 이런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호진스님의 글에서

 

호진스님의 글 불교인이 보는 기독교에서 기독교인들에게 신()의 존재는 당연한 것이겠지만, 불교인들은 교리적으로 <절대자()>의 존재를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라고 언급하면서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만약 불교인들에게 신과 인간의 창조문제에 대해 말하라고 한다면, 그들은 신이 인간을 만든것이 아니라, 그와 반대로 <인간이 신을 만들었다>(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좀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불교인들에게는 신이 존재하는가 않는가라는 것은 아예 문제로 제기조차 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창조문제 역시 문제로 제기될 수가 없다.

 

(호진스님, 불교인이 보는 기독교)

 

불교인이_보는_기독교_호진스님.doc 불교인이_보는_기독교_호진스님.pdf

 

 

불교인들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유일신교의 바이블에 나오는 창세기는 일종의 신화  또는 유치원의 동화정도로 밖에 생각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8.23선언 주도자들은 소위 열린진리관을 주장함으로서 유일신교의 교리를 불자들에게 인정할 것을 강요하고 있는듯이 보인다.

 

화쟁위멤버 14

 

그렇다면 왜 이런 선언이 뜬금없이 나오게 되었을까. 이는 이번 선언을 주도한 화쟁위 멤버들은 어떤 인사로 이루어져 있을까. 조계종 화쟁위에 대한 정보를 취합하여 보면, 화쟁위가 결성된 것은 2010 6 8일이다. 설립목적은 사회갈등과 종단내외의 주요사안에 대하여 불교적 대안을 마련하기 위하여설립되었는데, 모두 14명의 위원으로 출범하였다. 그 명단을 보면 다음과 같다.

 

 

승려 ; 법등, 성타, 도법, 보광, 지홍, 원택, 진관, 법안, 자민

재가: 박세일, 김종빈, 박윤흔, 윤시영, 성태용

 

 

14명의 화쟁위원중 도법스님이 위원장으로 선출되고, 부위원장에 원택스님과 성태용교수과 선출 되었다.

 

화쟁위가 결성되고 나서 가장 먼저 한 일은 2010년 불교계 최대의 이슈중의 하나이었던 봉은사 직영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 것이었고, 또 하나는 4대강 사업에 관한 입장을 내 놓기도 하였다. 올해 들어 한진중공업에서 농성중인 김진숙 위원을 살려야 한다고 기자회견을 하여 사회문제에도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기도 하였다. 그러다 뜬금없이 8.23 종교평화선언을 내놓은 것이다.

 

화쟁위에 왜 목사가

 

그렇다면 8.23선언이 나오기 까지 또 어떤 조직을 가동하였을까. 불교계인터넷 신문사이트에 따르면 화쟁위는 조직 내부에 기획위원회를 가동하고 있었다. 그 멤버를 보면 다음과 같다.

 

 

화쟁위는 올해 주요의제로 선정한 사업을 효과적으로 벌어나가기 위해 성태용 건국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기획위원회를 구성했다.

 

기획위원회는 학계를 대표해 박경준 동국대 교수, 조성택 고려대 교수, 정윤선 KIST 연구원, 이찬수 강남대 교수와 갈등해결 분야의 강영진 갈등해결센터 대표, 김정희 ()케이씨엔컨설팅 대표, 언론계의 김종락 문화일보 전 문화부장, 오상광 MBC 시사교양국차장 외에 NGO와 문화기획, 종단 인사로 짜여졌다.

 

(불교닷컴, 화쟁위, 아쇼카 종교평화 선언 내놓는다, 2011-1-27)

 

화쟁위, 아쇼카 종교평화 선언 내놓는다-1101.docx 화쟁위, 아쇼카 종교평화 선언 내놓는다-11012.pdf

 

 

위 기사를 접하고 매우 놀랐다. 왜냐하면 이찬수강남대 교수가 포함되어 있었기때문이다.

 

이찬수교수는 목사이다. 강남대에서 교수로 재직할 때 불상에 절하였다는 이유로 해직된 해직교수이다. 그런 그를 불교계에서는 매우 우호적으로 대우하며 불교계의 각종 토론회에 참석시키는 것을 기사를 통하여 보았다.

 

목사신분의 이찬수교수가 화쟁위의 핵심부서라고 볼 수 있는 기획위원회의 멤버이었다는 사실은 매우 놀라운 일이다. 그런데 더욱 놀라웠던 것은 이 기사가 1월달에 작성되었다는 것이다. 1월이라면 8월에 발표된 8.23선언이 나오리라고 누구도 꿈도 꾸지 못하였을 때이다. 기획위가 구성되고 난뒤 정확히 6개월뒤 8 23일에 경천동지할 종교평화선언 소위 21세기 아쇼카선언이 발표된 것이다.

 

이 선언이 발표될 때 이번 선언문 작성에 참여 하였던 어느 교수는 자신들이 6개월동안 준비과정을 거쳣다고 하였다. 그리고 선언문이 나오기 까지 수십차례 회의를 거쳤다고 한다. 그렇다면 기획위 멤버인 이찬수 목사도 이번 8.23선언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였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단지 선언당일 발표된 교수들의 명단에 빠져 있을 뿐 선언문 작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다고 추측할 수 있다.

 

의혹과 의문투성이 선언문

 

이번 8.23선언문은 여러가지로 의혹과 의문투성이다. 선언문이 발표될 당시 불교내부적인 토론과 원로회의, 중앙종회등의 수렴과정을 거쳐 10월경에 발표되는 것으로 되어 있었으나 어찌 된 셈인지 화쟁위에서 8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전 매스콤을 상대로 다듬어지지 않은 초안을 그대로 발표 하여 버렸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초안에는 불교인라면 도저히 받아 들일 수 없는 열린진리관과 전법의 원칙이 들어 있었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에 대하여 미디어 붓다의 이학종 기자는 다음과 같이 썻다.

 

 

또 완성되지도 않은 선언문 초안을 온갖 언론매체를 다 불러서 발표하는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 일부 일간지와 텔레비전에서 이 선언초안을 대서특필한 것을 두고 성과라고 생각한다면 난센스다. 도리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이학종 기자, 불교의 목표인 깨달음-열반-해탈을 기독교를 통해서도 성취할 있는가?)

 

이학종 칼럼- ‘아쇼카 선언 토론회’ 참석.docx 이학종 칼럼- ‘아쇼카 선언 토론회’ 참석.pdf

 

 

이와 같은 현상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아마도 여론을 통한 언론플레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듯 하다. 선언문 내용중에 불자들에게 받아들여질 수 없는 내용이 토론과정에서 삭제될 수 있기 때문에 일단 발표하고 본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는데, 이는 명백히 절차를 무시한 정치적 행위로서 화쟁위가 불교계에서 헤게모니를 장악하기 위한 일종의 불교쿠데타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이렇게 전 매스컴을 불러놓고 대서특필하게 하면 빼도 박도 못하게 되는 상황이 되어 원안대로 통과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효과는 금방 나타났다. 교구본사주지회의에서 이번 선언문은 불교계의 쾌거라는 발언과 함께 적극적으로 지지를 하였기 때문이다. 10 6일에는 원로회의가 열린다 하니 회의 안건으로서 또 채택되어 지지를 받는 다면 100리 중에 60리는 넘어간 것이다. 마지막으로 종회의 의결을 거쳐 총무원장스님이 대내외적으로 선포하면 원안 그대로 가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불교평론에 실린 종교다원주의자의 글

 

이번 8.23선언문의 초안은 조성택교수가 작성하였다. 그런데 그는 성태용 교수가 대표로 있는 재가불자단체 우리는 선우이사이기도 하다. ‘우리는 선우참여불교재가연대의 박광서 교수, 청보리회 김재영 지도법사등 학계와 재가불자 리더들이 포진하고 있다. 따라서 화쟁위 부위원장인 성태용교수가 조성택교수와 함께 기획위에서 일하게 된 것은 매우 자연스런 현상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찬수 목사는 어떻게 하여 조계종의 심장부 그것도 한국불교의 미래를 기획하는 기획위에 들어 갈 수 있었을까. 아마도 불교평론과 인연이 매우 깊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불교평론 열린논단에 이찬수목사의 글이 실렸었다. 그런데 불교평론은 조성택교수가 주간등을 역임하였다는 사실이다. 그런 조성택교수의 글을 보면 기독교에 대한 이해가 매우 깊어서 이번 8.23선언에서 보는 것과 같은 열린진리관이 나왔을 것이다. 그런데 불교평론에는 이찬수 목사의 글만 실린 것이 아니다. 불교를 잘 아는 진보적 신학자로 불리우는 오강남목사, 김경재목사등이 불교평론에 글을 발표 하였기 때문이다. 이들 목사들의 글은 어떤 내용일까.

 

오강남목사는 무엇보다 종교를 자기중심적인 나를 비우고 내 속에 있는 참 나를 찾는 길로 받드는 것이다. 내 속에 있는 참 나는 결국 절대자이기에, 그 절대자와 내가 하나라는 깨달음에 이르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다.(불교평론, 《도마복음》: 불교와 그리스도교를 잇는 가교(架橋))라 하였다. 김경재 목사는 역시 불교평론에서 선불교에서 말하는 궁극적 실재라는 공이나 진여가 폴 틸리히가 말하는 하나님과 동일 개념이라고 하였다.

 

두 목사 신학자 모두 대승불교에서 말하는 ‘참나’ ‘진여’ ‘공’ ‘주인공’ ‘본마음’등으로 불리우는 궁극적 실재가  존재 그 자체로서의 하나님과 하등의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이는 기독교를 중심으로 종교다원주의 사상과 다름없다. 진리는 하나인데 언어와 문자만 다를 뿐이고, 산의 정상에  올라가는 길이 다를 뿐이라는 논리로 말한다. 이찬수 목사의 글 역시 종교다원주의와 맥을 같이 한다.

 

왜 이리 내용이 똑같을까

 

이찬수목사 또한 불교평론에서 다음과 주장하였다.

 

 

원효가 21세기에 다시 태어난다면 아마도 그리스도교를 화쟁 대상으로 삼았으리라.

의상이 오늘날 태어났다면 ‘일승’이라는 우주적 구원의 진리 안에 그리스도교를 자연스럽게 포섭했으리라.

 

(이찬수교수, 불교평론, [열린논단] 어느 불교적 기독교인이 불교)

 

어느 불교적 기독교인이 본 불교-이찬수목.docx 어느 불교적 기독교인이 본 불교-이찬수목사.pdf

 

 

기독교를 화쟁의 대상으로 삼으라고 말한다. 그리고 원효의 화쟁사상을 예를 들어 설명한다. 또 의상의 일승사상을 예로 들면서 의상이 오늘날 살아 있다면 기독교를 품었을 것이라 말한다.

 

이런 주장을 2010 6월에 불교평론의 열린논단을 통하여 발표 하였는데, 최근 발표된 8.23선언에 나오는 불교는 이웃종교에도 진리가 있음을 인정한다 놀라울 정도로 일치한다. 그가 조계종 심장부에 들어가 활동한 결과로 나온 것일까.

 

이렇게 논문에서 기독교를 품으라고 주장하면서 불교가 정말로 깊고 넓다면 ‘밖’의 것을 소화해 받아들핼 태도로는 능력을 보여주어야한다.”라고 말하면서 이제는 다그치기 시작한다.  그런면서 다음과 같이 글에서 계속 몰아 부친다.

 

 

상대를 알고 받아들이려는 적극적인 자세 없이는 언제까지고 자신의 ‘우물’에서만 살아갈 수밖에 없다.

 

(이찬수교수, 불교평론, [열린논단] 어느 불교적 기독교인이 불교)

 

 

불교를 우물안의 개구리에 비유하고 있다. 우물안을 벗어나려면 상대방의 종교도 알아야 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된 8.23선언문에 비슷한 내용이 불교는 ‘나만의 진리’를 고집하지 않으며 불교에만 진리가 있다고 주장하지 않는다일 것이다.

 

이런 면으로 보았을때 조성택교수가 8.23선언문을 작성하였다고 언론에서 발표 하였는데, 이는 이찬수목사의 글과 8.23선언문을 비교해 보면 선언문이 마치 이찬수 목사의 코치를 받아 작성된 것으로 착각될 정도로 매우 유사하다는 것이다.

 

이찬수목사가 진짜 하고 싶었던 말

 

이찬수목사는 자신의 글에서 불교가 진짜 교리에 자신이 있다면 기독교의 진리관을 받아 들일 수 있을 것이라 말하면서 글의 말미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한다.

 

 

어려서부터 개신교 안에서 자란 터라 개신교 문화에 가장 익숙한 것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겠으나, 내가 보건대 이들 종단 간에는 그저 외형적 혹은 문화적 차이가 존재할 뿐, 교리나 사상, 더 나아가 종교 체험의 정도에는 별 차이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

 

(이찬수교수, 불교평론, [열린논단] 어느 불교적 기독교인이 불교)

 

 

이찬수목사는 결국 이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자신의 경험으로 보건데 이 세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종교도 결국 같아 보인다는 것이다. 단지 외형적으로 달라보인다고 할지라도 교리나 종교적 체험등으로 비교해 보았을 때 하나의 진리 또는 궁극적 실재를 놓고 이를 언어와 문자로 달리 표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논리이다.

 

왜 심각한 선언인가

 

8.23선언문에는 매우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열린진리관이 전법의 원칙대로 한다면 굳이 불교를 신봉하지 않아도 될 것이고, 죽기살기로 포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법응스님은 이번 선언은 이교도에 의한 삼보의 비방과 성보의 파괴보다 내용적인 면에서는 그 심각성을 더합니다.”라고 표현하였다.

 

지금까지 사찰아 무너져라라며 유일신교에서 기도한 사건이나 봉은사 땅밝기사건,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면서 알게 모르게 종교편향과 불교차별정책이 펼쳐져 왔지만 이번 선언의 내용으로 보았을 때 그 폐해가 비할 바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더욱 더 놀라운 사실은 화쟁위의 멤버중에 목사가 있었고, 그것도 이번 8.23 아쇼카선언의 초안을 작성한 교수그룹의 일원이었다는 사실이다. 더구나 8.23선언의 열린진리관의 내용이 이찬수교수가 불교평론에서 발표한 내용과 똑 같았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불자들은 많지 않은 것 같다.

 

목사가 어떤 역할을 하였는지 밝혀야

 

종교평화선언의 명분만 보고서 지지 한다면 그것은 똥인지 된장인지 구별하지 못하는 것과 다름없다. 구한말 대조전에서 마지막 어전회의가 열려 한일합방을 결의하였을때 그 사실을 아는 민중들은 많지 않았듯이, 이번 8.23선언문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아는 불자들 역시 많지 않다.

 

비록 초안이라고는 하지만 매스컴에 대서 특필되었으므로 조만간 원로회의와 종회를 거쳐 종정스님의 재가를 받아 총무원장스님이 다시 한 번 발표 하게 될 것이다. 그런 발표문이 나왔을 때 한일합방을 결의하는 것과 같을 것이다.

 

진실은 언젠가 밝혀질 것이다. 그리고 정의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조계종 화쟁위원회에서는 이번 8.23선언에 왜 목사가 참여 하였는지 밝혀야 한다. 그리고 그가 어떤 역할을 하였는지도 밝혀야 할 것이다.  법구경에 다음과 같은 가르침이 있다.

 

 

Asāre sāramatino             아사레 사라마띠노

sāre cāsāradassino          사례 짜사라다씨노

te sāra nādhigacchnti      떼 사랑 나디갓짠티

micchāsakappagocarā      밋차상깝빠고짜라

 

진실 아닌 것을 진실이라고 하고

진실을 진실이 아니라고 하는 사람은

그런 잘못된 견해 때문에

결코 진실에 도달하지 못한다.

(법구경 11)

 

 

 

2011-09-27

진흙속의연꽃

 

 

 

 

 

불교인이_보는_기독교_호진스님.d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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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종 칼럼- ‘아쇼카 선언 토론회’ 참석.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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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쟁위, 아쇼카 종교평화 선언 내놓는다-1101.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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