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팔만대장경 특집다큐 ‘다르마’의 가치는, 치유편의 MBSR수업을 보고
충격적인 영상물이다.
어제 저녁 KBS 스폐셜에서 방송된 다르마(법)를 보면서 느낀 점이다.
팔만대장경을 소개하면서 불교를 소개하고 불교를 설명하는 영상물이다.
(어느 기독교인의 글에서, 충격적인 영상물-다르마)
위 글은 어느 신학대학카페에 올료진 글의 일부이다. 지난 10월 16일 방영된 KBS팔만대장경 천년 특집다큐 ‘다르마’를 보고 느낀 소감(충격적인 영상물-다르마)을 어느 기독인이 쓴 글이다.
글을 쓴 사람은 프로를 보고 왜 충격을 받았다고 하였을까. 기독교인이 쓴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공영방송에서 불교를 홍보하는 것에 대한 비판에 대한 글일 줄 알았으나 그런 예측은 빗나갔다.
글쓴이는 이제까지 자신이 알고 있었던 불교와 전혀 다른 불교를 보고서 놀란 것이다. 특히 불교적 명상기법을 통한 치유가 심리적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즉각적인 효과를 가져다 주는 것에 대하여 매우 놀라워 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종교에서 행하고 있는 명상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한다.
우리에게는 묵상이 있다.
묵상이란 삶의 진리인 성경 말씀을 읽고 또 읽어서 나의 마음을 하나님께 향하고
그 분의 말씀을 듣는 것이다.
(어느 기독교인의 글에서, 충격적인 영상물-다르마)
개신교에는 묵상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 묵상은 유일신을 만나서 그분의 말씀을 듣는 것이라 한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에서 묵상과 같은 방식은 더 이상 통용되는 것 같지 않다. KBS특집 다큐 다르마에서 치유편을 보면 이를 실감할 수 있다.
팔만대장경 특집 다르마, 치유
KBS에서 팔만대장경 천년 특집으로 제작한 다큐프로를 KBS홈페이지에서 보았다. 총 4부작 중에 ‘2편-치유’를 보았는데, 이는 ‘위빠사나’ 명상에 관한 것이었다.
팔만대장경에 관한 특집프로이어서 대승불교에 관한 이야기가 주류를 이룰 것으로 생각했었으나 의외로 ‘초기불교’에 관한 것이다. 그래서 인용된 경전도 대승경전은 일체 보이지 않고 부처님의 원음이 담긴 ‘아함경’이었다.
특히 강조한 것은 “지금 여기에서 알아차리자”는 것인데, 이는 다르마 제2편 프로의 명칭인 치유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런 이유로 중아함경에 실려 있는 게송을 소개 하고 있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지 말고
미래를 바라지도 말라
과거는 이미 버려졌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그 대신 현재 일어나는
상태를 잘 관찰하라.
정복되지 않고 흔들림 없이
알아차라면서 수행하라.
오늘 해야 할 일에 열중해야지
내일 죽을지 누가 알겠는가.
이 게송은 초기불교를 신봉하는 불자나 위빠사나 수행을 해 본 사람들이라면 익숙한 내용이다. 위빠사나 수행처에서는 항상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에 대하여 알아차릴 것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는 지나갔고 미래는 오지 않았다
지금 여기에서 알아차릴 것을 강조하는 위 게송은 빠알리니까야의 ‘맛지마니까야’에도 실려 있다. 빠알리어 원문과 함께 전문에 대한 게송을 보면 다음과 같다.
밧데까랏따경
(Bhaddekaratta Sutta, 한 밤의 슬기로운 님의 경, 맞지마니까야 MN131)
Atītaṃ nānvāgameyya, 아띠땅 난와가메이야
nappaṭikaṅkhe anāgataṃ; 납빠띠깐케 아나가땅
yadatītaṃ pahīnaṃ taṃ, 야다띠땅 빠히낭 땅
appattañca anāgataṃ. 압빳딴짜 아나가땅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지 말고
미래를 바라지도 말라.
과거는 이미 버려졌고
또한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Paccuppannañca yo dhammaṃ, 빳쭙빤냔짜 요 담망
tattha tattha vipassati; 땃타 땃타 위빳사띠
asaṃhīraṃ asaṃkuppaṃ, 아상히랑 아상꾹빵
taṃ vidvā manubrūhaye. 땅 위드와 마누브루하예
그리고 현재 일어나는 상태를
그때 그때 잘 관찰하라.
정복되지 않고 흔들림없이
그것을 알고 수행하라.
Ajjeva kiccamātappaṃ, 앗제와 낏짜마땁빵
ko jaññā maraṇaṃ suve; 꼬 잔냐 마라낭 수웨
na hi no saṅgaraṃ tena, 나 히 노 상가랑 떼나
mahāsenena maccunā. 마하세네나 맛쭈나
오늘 해야 할 일에 열중해야지
내일 죽을지 어떻게 알 것인가?
대군을 거느린 죽음의 신
그에게 결코 굴복하지 말라.
Evaṃ vihāriṃ ātāpiṃ, 에왕 위하링 아따삥
ahorattamatanditaṃ; 아호랏따마딴디땅
taṃ ve bhaddekarattoti, 땅 웨 밧데까랏또띠
santo ācikkhate muni 산또 아찟카떼 무니
이와 같이 열심히 밤낮으로
피곤을 모르고 수행하는 자를
한 밤의 슬기로운 님
고요한 해탈의 님이라 부르네.
<밧데까랏따경(Bhaddekaratta Sutta, 한 밤의 슬기로운 님의 경, MN131, 전재성역, 진흙속의연꽃 음역>
불교냄새가 나지 않는 마음치유과정
KBS특집다큐 다르마 2편 치유는 ‘심리치료’에 관한 내용을 보여 주고 있다. 위빠사나 명상과 현대심리학이 결합된 정신치료방식이다. 실제로 미국에서 치유에 참가한 사람들은 갖가지 사연으로 인하여 마음의 고통을 받고 있었는데, 몇 주간에 걸친 불교적 명상으로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과정을 보여 주고 있다.
KBS 특집다큐 - 대장경 천년특집 4부작 다르마 2편-치유
그런데 참가자들의 대화에서 전에 못 보던 용어를 발견하였다. 참가자들 중의 한사람의 발언을 보면 다음과 같다.
“MBSR수업이 좋은 점은 종교를 배제시킨 거예요. 불교에서 비롯된 게 명확하지만 모든 종교인들이 MBSR수업에 참여할 수 있으니까요.”
(MBSR수업참여자 A)
불교적 명상기법이 활용된 정신치유과정에 대하여 MBSR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이 MBSR은 종교를 배제시킨 것이라 한다. 한 마디로 불교냄새가 나지 않는 정신치유과정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참가자들의 종교를 보면 가톨릭신자, 개신교인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어느 참가자는 또 다음과 같이 말 하였다.
“여기선 불교적인 것을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어요. MBSR하면 굉장히 과학적이고 서구적이죠. 실제로도 그래요, 잘 짜여진 교육과정이 있고 과학과 연구로 증명되었다는 게 좋아요.”
(MBSR수업참여자 B)
미국에서 불교적인 것이 두려운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 그런 것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없으나 분명한 것은 MBSR수업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수업내용이 과학적이고 서구적이어서 서양사람들에게 딱 들어 맞아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한다. 이런 MBSR수업에 대하여 정신과 전문의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제 MBSR에 대한 연구자료가 너무나 확실해서 보완대체의료가 아니라 주류의학의 일부가 되고 있어요. 의학의 추세가 바뀌고 이용이 증가하고 있어요”
(MBSR정신과 전문의)
정신과 전문의에 따르면 MBSR이 정신치료의 보조수단으로 시작 되었지만, 지금은 주치료 수단이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MBSR이란 무엇을 말할까.
MBSR이란 무엇일까?
인터넷 검색을 하여 보았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발견한 MBSR에 대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MBSR이란?
‘MBSR(Mindfulness-Based Stress Reduction)’ 프로그램, 즉 ‘마음챙김’에 기반한 스트레스 감소 프로그램이란 자각의 증진과 스트레스 완화를 위해 명상과 요가를 활용하는 심신수련법을 말한다. 이는 고대부터 전해져오는 ‘마음챙김’(Mindfulness), 즉 온전히 깨어 알아차림으로 인해 가장 깊숙한 자신의 내면세계를 성찰하고 스트레스를 치유하며 이에 대처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관법(觀法) 또는 위빠사나(Vipassana) 수련이라고도 불리는 것이다.
우리의 일상적인 마음은 별다른 생각 없이 자동조정(automatic pilot)에 의해 이곳저곳으로 방황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런 방황하는 마음을 ‘지금(Now)’, ‘이곳으로(Here)’ 마음을 집중하여 ‘깨어있도록(Awake)’ 하는 것이 바로 ‘마음챙김 명상’이다. ‘지금(今)’, ‘이곳(處)’에 ‘마음(心)’을 깨어 있어라는 뜻으로 ‘念處명상’이라고도 한다.
따라서 MBSR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매순간 깨어있는 수련을 하며, 깊은 이완과 완만한 움직임을 통해 비판과 판단없이 마음부터 챙겨 수련한다. 이런 기술을 익힘으로써 일상 생활의 스트레스에 대한 자기 자신의 반응을 관찰할 수 있게 되며,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 가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수련을 통해 이런한 기술들을 일상에 적용할 수 있게 되며 자기 자신과, 그리고 세상과 보다 완전하고 친밀하게 교감을 할 수 있게 된다.
출처 : http://cafe.daum.net/mbsrkorea/6UxL/10
MBSR은 한 마디로 위빠사나 수행을 말한다. 이 위빠사나수행을 심리학과 결부하여 심적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심리치료를 하는 프로그램이라 볼 수 있다. 이런 MBSR프로그램은 25년전 미국 매사추세츠대학의료원 행동의학과 ‘존 카밧진(Jon Kabat-Zinn)’교수에 의해 개발된 것이라 한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임상에 적용해 왔으며, 이러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심신센터는 의과대학과 메디컬센터를 포함하여 수 백곳에 이른다고 한다.
눈물을 글썽이며
그래서 MBSR수업에서는 항상 지금 여기에서 깨어 있을 것을 강조 하고 있는데, 이는 부처님이 늘 강조하던 사항이다. 지금 여기에 마음을 집중하고 있다면 어떤 이점이 있을까. MBSR수업에서 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치료사는 여성으로서 머리나 복장이 일반사람과 구분이 없는데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래 잠깐만 오늘 일만 끝내놓고, 이번 주만 넘기고, 올해만 넘기면, 애들 학교만 마치면, 애들 시집장가만 보내놓고, 이것만 지나면 저것만 지나면...그러면 뭐가 남죠? 죽음이죠.
그래서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을 사는 연습을 하는 겁니다.
(MBSR수업 치료사)
이 말에 감동을 받았는지 참가자중의 한사람은 ‘눈물’을 글썽인다. 아마도 처음 들어보는 말이지만 그 말 속에 ‘진실’이 담겨서 일것이다. 이런 면으로 보았을 때 MBSR치료사는 수행지도 뿐만아니라 ‘법문’도 함께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마음을 항상 현재에 두면
그런데 치료사가 위와 같이 말한 것은 사실 초기불교 경전에 다 나와 있다는 사실이다. 단지 불교냄새만 나지 않게 말한 것일 뿐 부처님의 가르침이 고스란히 녹아들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초기불교경전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기 때문이다.
“지나간 일을 슬퍼하지 않고
아직 오지 않은 일에 애태우지 않으며
현재의 삶을 지켜 나아가면
그의 얼굴빛은 맑고 깨끗하리.
아직 오지 않은 일에 애태우며
지나간 일을 슬퍼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은 그 때문에 시든 다네
낫으로 잘리 운 푸른 갈대처럼. “
<상윳따니까야 , SN 1.10 Sagāthā Vagga Aranna Sutta(숲속의 경)>
마음이 과거나 미래에 가 있으면 고통스럽다는 것이다. 마음이 과거에 가있으면 고거의 일에 대한 후회하는 마음이 일어나 고통스럽고, 마음이 미래에 가 있으면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대한 일이 걱정되어 고통스런 것이다.
그럴 때 마음을 항상 현재, 지금 여기에 고정시켜 두면 근심, 걱정, 후회에서 해방되어 비록 한끼를 먹고 살지라도 얼굴이 맑고 깨끗할 것이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KBS 팔만대장경 특집다큐 ‘다르마’의 가치는
글의 모두에서 어느 개신교인은 KBS특집 다르마의 치유편을 보고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고 하였다. 이제까지 가지고 있었던 불교에 대한 고정관념이 송두리째 뿌리 뽑혀 나간 것이라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기독교인들은 불교에 대하여 ‘우상숭배’의 종교로 알고 있다. 또 그렇게 교회에서 가르친다고 들었다. 그래서 불교는 미신행위나 하고 우상숭배나 하는 전근대적인 것으로서 항상 ‘극복의 대상’으로 생각해 온 것이 기독교인들의 일반적인 생각이라 본다.
하지만 본래 부처님의 가르침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매우 합리적이고 과학적이이서 기독인들이 생각하고 있는 그런 불교와 전혀 다른 것이다. 그런 불교를 TV를 통해서 보여 준것이다.
이런 면으로 보았을 때 부처님의 가르침은 종교와 민족과 인종을 뛰어 넘어 ‘보편적’인 것을 알 수 있다. 바로 이런 점이 기독교가 득세하고 있는 한국불교에 희망을 불어 넣어 주고 있다. 그것은 기복과 방편불교에서 벗어나 ‘수행불교’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그래서일까 그래서일까 모두의 어느 개신교인은 이번 프로를 보고 다음과 같이 자신의 느낀 사항을 다음과 같이 표현하였다.
“8억원이라는 거금을 들여서 완성했다고 하는 데 800억 아니 800조도 더 되는
가치를 가진다고 불교계는 생각하리라 본다.”
(어느 기독교인의 글에서, 충격적인 영상물-다르마)
2011-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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