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승풍문란사건, 명자승(名字僧)인가 정화의 산물인가

담마다사 이병욱 2011. 11. 8. 11:06

 

 

승풍문란사건, 명자승(名字僧)인가 정화의 산물인가

 

 

 

스님과 폭행,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말이지만 종종 일어나는 것이 현실인 것 같다. 불교관련 인터넷신문의 기사에 따르면 지난 11 4일 종회 회의장 앞에서 폭행사건이 일어났다고 한다. 종회의원 S스님이 같은 교구의 J스님을 폭행한 것이다. 사진을 보면 폭행당한 스님은 팔에 붕대를 감고 있었다.

 

어떤 연유로 폭행이 이루어졌는지 그 과정을 아는 것은 그다지 의미가 없다. 중요한 것은 스님들 사이에서 폭행이 일어났다라는 사실이다. 일어나지 않아야 할 일이 일어 났을 때 불자들은 매우 당혹스럽다. 삼귀의에서 거룩한 스님으로서 귀의의 대상인데, 그런 스님들이 폭력을 휘두르다니 도무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그런데 스님들의 폭력은 이번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말싸움이 났다하면 주먹다짐으로

 

불교신문사이트에 기획연재 기사가 있다. 제목은 통합종단에서 개혁종단까지이다. 이 기사중에 승풍문란과 폭력-하 난무하는 폭력이 있다. 이 기사에서 일부 승려의 폭력에 대하여 다루고 있는데, 그 중 종회와 관련된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1974 2월에 열린 제3대 마지막 종회는 폭력으로 얼룩졌다. 종회는 종정 고암스님과 총무원장 경산스님의 갈등, 운문사 산판, 동화사 부채문제 등 각종 의혹에다 집행부와 재야의 대립, 그 전에 종정 고암스님의 중앙종회 기능 유보와 이에 반대하는 종권수회위원회의 대립 등이 겹쳐 서로간에 날선 대화를 주고 받다가 급기야 폭력으로 치닫게 된다. 대놓고 집행부를 물러가라고 발언하는가 하면 거친 용어를 사용하는 등 서로의 감정을 건드리는 발언으로 결국 몸싸움으로 번지게 된 것이다.

(승풍문란과 폭력- 난무하는 폭력, 불교신문 2011-4-15  박부영기자)

 

  승풍문란과 폭력 - 下 난무하는 폭력.docx  승풍문란과 폭력 - 下 난무하는 폭력.pdf

 

 

종회중에 의견충돌로 인하여 급기야 몸싸움으로 번지고 폭력으로 마무리 되었다는 내용이다. 대화와 타협으로도 충분히 처리가 가능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말싸움이 났다하면 주먹다짐으로 결말이 났다는 식의 이야기가 과거 70년대 종회풍경을 잘 말해 주고 있다.

 

이와 같은 전통이 있어서일까 이번 종회에서 역시 말싸움하다 끝내 폭력으로 변질되는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 주고 있다. 민주주의 원칙이 대화와 타협으로 항상 차선책을 도모하는 것이 원칙인데, 최선만을 바라다 보니 말싸움 끝에 폭력으로 마무리 되는 것이다.

 

과거의 폭력사건을 보면

 

그렇다면 과거에 스님들간의 어떤 폭력사건이 있었을까. 불교신문에 연재된 기사의 내용중에 중요한 것을 요약하면 다음 표와 같다.

 

 

조계종 주요 승풍문란사건

연도

              

  

1969

-17명의 스님들이 부당한 대우를 한다는 이유로 총무 스님을 폭행하고 사찰 기물을 파괴하는 난동 사건

-4명의 스님이 구속됨

해인사

1971

소포에 뱀을 넣어 부친 사건

동화사

1973

-종단 감찰부장이 남해 보리암 주지를 폭행하는 사건

-특별분담금을 빨리 내지 않는다는 이유

총무원

1973

-동화사 주지 임명에 반대하는 스님 12명이 총무원에 난입해 난동을 부린 사건

-총무원 청사로 휘발유와 칼을 들고 난입하는 충격적인 사건

동화사

1974

- 종정 고암스님과 총무원장 경산스님의 갈등, 운문사 산판, 동화사 부채문제 등 각종 의혹에다 집행부와 재야의 대립

-3대 마지막 종회는 폭력으로 얼룩짐

총무원

1975

-김대심사건

-폭력배들 청사 점거, 집행부 스님 밤새 폭행

총무원

1983

신흥사 신임주지 혜법스님의 부임을 반대하는 신흥사측 스님들에 의해 유혈난투극이 벌어지다 결국 스님 한 명이 사망하는 사건

신흥사

1985

-조직폭력배가 본격적으로 동원된 봉은사사태.

-살인과 같은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았을 뿐 끔찍한 폭력이 자행되었음

봉은사

참고;

승풍문란과 폭력 - 난무하는 폭력

승풍문란과 폭력- 김대심 사건

 

 

 

 

 

 

이와 같은 승풍문란사건에 모든 스님이 개입한 것은 아니라 한다. 이권과 관련된일부 스님과 행동대장으로 여겨지는 명자승(名字僧)’들의 대활약이 있었다고 한다. 분규의 현장에 항상 나타난다는 명자승이란 무엇일까.

 

명자승(名字僧)들의 대활약

 

명자승은 이름 그대로 이름만 승려라는 뜻이다. 이들은 명색만 승려이었지, 하는 행동은 속인과 다름 없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스님들을 협박하여 돈을 뜯어내 노름을 하거나 주색잡기에 탕진하였고, 사찰의 분쟁에 앞장섰다는 것이다.

 

승풍문란사건에 연루된 명자승들은 10명 안팍이었다고 한다. 이들의 얼굴은 60대 후반의 스님들이라면 다 안다고 하는데, 이들은 1960년대 말 불국사 폭력사건에서 부터 등장하여 폭력이 동원되는 혼란의 와중에 꼭 등장하는 인물들이라 한다.

 

이런 명자승들은 1970년대 종단을 혼미에 빠뜨렸을 뿐만 아니라 1980년대와 1990년대 초반까지도 대활약을 하여 종단분규에 중심의 한 가운데 있었는데, 현재는 대부분 멸빈이나 제적되었다고 한다.

 

왜 싸우는가

 

사람이 사는 곳에 다툼과 대립이 없을 수 없다. 서로 생각이 다르고 상황을 보는 입장과 견해가 다르기 때문에 개인과 집단의 이익을 위하여 다툼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런 대립과 다툼은 종교인이라고 해서 크게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불교의 경우 조상이 물려전 막대한 토지와 각종 문화재, 유형무형의 재산등으로 인하여 치열하게 이권다툼을 해 왔는데, 단 한 해도 분쟁이 없었던적이 없을 정도로 소란 스러웠다는 것이다.

 

이런 분쟁에 어떤 유형이 있을까. 김경호님의 논문 '조계종 종권분쟁연구'에 따르면 다음 세 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종권분쟁내용

 

 

    

1

제도를 무시하는 분쟁

-‘종권분쟁의 가장 일반화된 유형

-세속법에 제소하는 법적 송사

- 초법적 전통인 승려대회개최

-두 개의 총무원 등으로 갈라서는 것

2

폭력을 수반한 분쟁

-폭력적인 방법으로 총무원을 접수하려는 시도

-사찰 접수과정에서 일어나는 부분적인 폭력

3

이권을 둘러싼 분쟁

-겉으로는 명분을 내세울지라도 분쟁의 배경에 이권이 놓여있음

-폭력과 더불어 지탄받는 2대 주제임

-모든 이권 분쟁은 종단 권력의 총화인종권 분쟁으로 발전하고 수렴됨

출처 ; 조계종 종권분쟁 연구 , 김경호 불교정보전략 연구실 연구실장, 불교평론 2000-3-10

 

조계종 종권분쟁 연구.docx 조계종 종권분쟁 연구.pdf 

 

 

 

이와 같은 세 가지가 종권분쟁을 일으키는 요인인데, 이는 이권분쟁에서 시작된다.

 

금번 종회에서 S스님의 폭행사건도 따지고 보면 이권에 관한 것이다. 이런 이권 분쟁이 말다툼 끝에 끝내 폭력으로 끝나고 말았는데, 이런 폭력의 역사는 꽤 뿌리가 깊다. 이권분쟁의 역사가 바로 종권분쟁의 역사와 맥을 같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면으로 보았을 때 이권분쟁이 바로 종권분쟁과도 같다고 볼 수 있다.

 

비구-대처분쟁에서 경험이 누적된 것?

 

이런 분쟁의 특징은 폭력으로 쉽게 비화한다는 것이다. 이는 아마도 비구-대처분쟁에서 경험이 누적된 것이라 볼 수 있다. 과거 60년대나 70년대 조계종에서 정화한다는 의미는 대처승의 사찰을 빼앗으로 간다는 것과 동의어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지금도 볼 수 있다. 새로 임명된 주지가 발령 받아서 갈 때 전임주지가 사찰을 쉽게 양도하려 않을 때 인원을 동원하여 접수하려는 기도이다. 그런데 이런 폭력적인 방법이 당연시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종회에서 S스님의 폭행사건도 말이 통하지 않으면 주먹부터 나가는 현상이 과거 정화의 전통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2011-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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