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의 거울

청춘은 차츰 우리를 버리네, 날라왁고( 갈대의 품, S1.1)

담마다사 이병욱 2012. 1. 12. 19:02

 

 

청춘은 차츰 우리를 버리네, 날라왁고( 갈대의 품, S1.1)

 

 

 

날라왁고

(Naavaggo-갈대의 품, 상윳따니까야 S1.1, 전재성박사역)

 

 

 

오가따라나경

(Oghataraasutta-Flood- 거센 물결경, S1.1.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 싸밧띠의 제따바나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계셨다.

 

그때 어떤 하늘사람이 깊은 밤중에 아름다운 빛으로 제따바나를 두루 밝히며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왔다. 가까이 다가와서 세존께 예배를 올리고 한쪽으로 물러섰다. 한쪽으로 물러서서 그 하늘사람은 세존께 이와 같이 여쭈어보았다.

 

[하늘사람]

"스승이시여, 당신은 어떻게 거센 물결을 건너셨습니까?"

 

[세존]

"벗이여, 나는 참으로 머무르지 않고 애쓰지도 않고 거센 물결을 건넜다. 벗이여, 내가 머무를 때에는 가라앉으며 내가 애쓸 때에는 휘말려 드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처럼 머무르지 않고 애쓰지도 않으면서 거센 물결을 건넜던 것이다"

 

[하늘사람]

"머물지도 않고 애쓰지도 않으면서 세상의 집착을 뛰어넘어 참 열반에 도달한 거룩한 님을 참으로 오랜만에 나는 친견하네"

 

이와 같이 하늘사람이 말했다. 스승께서는 가상히 여기셨다. 그 때 그 하늘사람은 '나의 스승이 가상히 여기신다'고 알고 세존께 예배를 올리고 오른쪽으로 돌고 나서 바로 그곳에서 사라졌다.

 

 

 

 

니목코경

(Nimokkhasutta- Release-해탈경, S1.1.2)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 싸밧띠의 제따바나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계셨다.

 

그때 어떤 하늘사람이 깊은 밤중에 아름다운 빛으로 제따바나를 두루 밝히며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왔다. 가까이 다가와서 세존께 예배를 올리고 한쪽으로 물러섰다. 한쪽으로 물러서서 그 하늘사람은 세존께 이와 같이 여쭈어 보았다.

 

[하늘사람]

"스승이시여, 당신은 뭇삶(중생)의 해탈과 자유와 멀리 떠남을 알고 계십니까?"

 

[세존]

"벗이여, 참으로 나는 뭇삶의 해탈과 자유와 멀리 떠남에 관해 알고 있네."

 

[하늘사람]

"스승이시여, 당신은 어떻게 해서 뭇삶의 해탈과 자유와 멀리 떠남에 관해 알고 있습니까"

 

[세존]

"생성의 즐거움을 멈추고 지각과 의식도 부수고 느낌의 소멸과 멈춤을 통해

벗이여, 나는 이와 같이 뭇삶들의 해탈과 자유와 멀리 떠남에 관해 안다네"

 

 

 

 

우빠니야띠경

(Upanīyati4 sutta - Comparing- 덧없음 경, S1.1,3)

 

 

그 하늘사람이 한쪽으로 물러서서 세존의 앞에서 이와 같은 시를 읊었다.

 

[하늘사람]

"삶은 덧없고 목숨은 짧다네 늙음을 피하지 못하는 자는 조용히 쉴 곳이 없네

죽음의 두려움을 꿰뚫어 보는 사람은 행복을 가져오는 공덕을 쌓아가리"

 

[세존]

 "삶은 덧없고 목숨은 짧다네 늙음을 피하지 못하는 자는 조용히 쉴 곳이 없네

죽음의 두려움을 꿰뚫어 보는 사람은 세상의 욕망을 버리고 고요함을 원하리"

 

 

 

앗쩬띠경

(Accentisutta - Time Sits- 스쳐감 경, S1.1.4)

 

 

그 하늘사람이 한쪽으로 물러서서 세존의 앞에서 이와 같은 시를 읊었다.

 

[하늘사람]

 "세월은 스쳐가고 밤낮은 지나가니 청춘은 차츰 우리를 버리네

죽음의 두려움을 꿰뚫어 보는 사람은 행복을 가져오는 공덕을 쌓으리"

 

[세존]

"세월은 스쳐가고 밤낮은 지나가니 청춘은 차츰 우리를 버리네

죽음의 두려움을 꿰뚫어보는 사람은 세상의 욕망을 버리고 고요함을 원하리"

 

 

 

까띠친다경

(Katichinda2 sutta - How Many Are Cut- 어떤 것을 끊으랴 경, S1.1.5)

 

 

그 하늘사람이 한쪽으로 물러서서 세존의 앞에서 이와 같은 시를 읊었다.

 

[하늘사람]

"어떤 것을 끊고 어떤 것을 버리랴? 그 위에 어떤 것을 더 닦고

어떤 집착을 극복해야 거센 물결을 건넌 수행승이라 부르랴?"

 

[세존]

 "다섯(오하분결)을 끊고 다섯(오상분결)을 버린 뒤

그 위에 다섯(오근)을 더 닦고 다섯(탐, 진, 치, 교만, 사견)을 극복하면

거센 물결을 건넌 수행승이라 부르리."

 

 

.

 

 

- 5하분결() : 욕계 중생의 다섯가지 마음 장애

 

1) 실체가 있다는 환상(有身見)

2) 모든 일에 대한 의심()

3) 미신적 관습에 대한 집착(戒禁取)

4) 감각적 쾌락에 대한 욕망(欲貪)

5) 마음의 분노(有對)

 

 

- 5상분결 : 색계 중생의 다섯가지 마음 장애

 

1) 형상에 대한 욕망(色貪)

2) 무형상에 대한 욕망(無色貪)

3) 자만심()

4) 자기정당화(悼擧)

5) 진리를 모르는 것(無明)

 

 

- 5() : 근본적으로 닦아야 할 다섯 범주

 

1) 믿음 ( saddha)

2) 정진(精進 viriya)

3) 바로 새김( sati)

4) 집중(三昧 samadhi)

5) 지혜( panna)

6) 깨어 있음

 

 

 

자가라경

(Jāgarasutta Jāgaram – Awake-깨어남 경, S1.1.6)

 

 

그 하늘사람이 한쪽으로 물러서서 세존의 앞에서 이와 같은 시를 읊었다

 

[하늘사람]

"깨어 있을 때 어떤 것이 잠자고 잠잘 때 어떤 것이 깨어 있는가?

어떤 것으로 티끌에 물들며 어떤 것으로 맑고 깨끗해 지는가?"

 

[세존]

"깨어 있을 때 다섯이 잠자고 잠잘 때 다섯이 깨어 있으며

다섯으로 티끌에 물들고 다섯으로 말고 깨끗해지네"

 

 

 

압빠띠위디따경

(Appaividitasutta- Not Penetrating- 잘 알지 못함 경, S1.1.7)

 

 

그 하늘사람이 한쪽으로 물러서서 세존의 앞에서 이와 같은 시를 읊었다.

 

[하늘사람]

"성스러운 가르침을 잘 알지 못해 다른 가르침으로 기우네.

그들은 잠들어 깨어나지 못하지만 이제는 깨어나게 할 때네."

 

[세존]

 "성스러운 가르침을 잘 알아서 다른 가르침으로 기울지 않으면

그들은 올바로 깨닫고 온전히 알아 험난한 길을 평탄하게 걷는다네."

 

 

 

 

수삼뭇타경

(Susammuṭṭhasutta - Thoroughly Forgetful- 아주 혼미함 경, S1.1.8)

 

 

그 하늘사람이 한쪽으로 물러서서 세존의 앞에서 이와 같은 시를 읊었다.

 

[하늘사람]

"성스러운 가르침에 아주 혼미하면 다른 가르침으로 기우네

그들은 잠들어 깨어나지 못하지만 지금은 그들을 깨어나게 할 때네"

 

[세존]

"성스러운 가르침에 전혀 혼미하지 않아 다른 가르침으로 기울지 않으면

그들은 올바로 깨닫고 온전히 알아 험난한 길을 평탄하게 걷는다네"

 

 

 

 

사왓티양

(Sāvatthiya - A Desire To Measure- 망상을 좋아함, S1.1.9)

 

 

그 하늘 사람이 한쪽으로 물러서서 세존의 앞에서 이와 같은 시를 읊었다.

 

[하늘사람]

 "세상에 망상을 좋아하는 사람은 자제력이 없고

마음이 집중되지 않은 사람은 지혜가 없다네

숲에 홀로 살더라도 방일하다면 죽음의 세계에서 피안으로 건너가지 못하리"

 

[세존]

"망상을 없애고 마음을 집중하여 훌륭한 마음으로 완전히 해탈하여

숲에 홀로 살며 방일하지 않으면 죽음의 세계에서 피안으로 건너가리"

 

 

 

 

아란냐경

Araññasutta - In the Forest- 숲속에서 경, S1.1.10)

 

 

그 하늘사람이 한쪽으로 물러서서 시로써 세존께 여쭈어 보았다.

 

[하늘사람]

"한적한 숲속에서 살면서 고요하고 청정한 수행자는 하루 한끼만 들면서도 어떻게 얼굴빛이 맑고 깨끗합니까?"

 

[세존]

"지나간 일을 슬퍼하지 않고 오지 않은 일에 애태우지 않으며

현재의 삶을 지켜 나가면 얼굴빛은 맑고 깨끗하리.

오지 않은 일에 애태우며 지나간 일을 슬퍼하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들은 그 때문에 시든다네 낫에 잘린 푸른 갈대처럼."

 

 

 

첫번째 [갈대의 품]의 내용은

 

1) 거센물결

2) 해탈

3) 덧없음

4) 스쳐감

5) 어떤 것을 끊이랴

6) 깨어있음

7) 잘 알지 못함

8) 아주 혼미함 9

) 망상을 좋아함

10) 숲속에서

 

라고 불린다.

 

이 열 개의 경에 의해서 갈대의 품이 이루어졌다.

 

(날라왁- Naavaggo-갈대의 품, 상윳따니까야 S1.1, 전재성박사역)

 

  날라왁고(갈대의 품-S1.1).docx  날라왁고(갈대의 품-S1.1).pdf

 

 

 

데와따상윳따(Devatā Sayutta)

 

상윳따니까야는 방대하다. 모두 2,904개의 경으로 이루어진 상윳따니까야는 크게 64가지 주제로 나누어져 있다. 그래서 64 상윳따라고 한다. 그 중 가장 첫 번째 상윳따가 데와따상윳따(Devatā Sayutta)이다. 이를 전재성 박사는 하늘사람 상윳따라고 하였다. 

 

전박사는 왜 이런 제목을 지었을까. 전재성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첫 번째 상윳따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1쌍윳따 하늘사람 쌍윳따 나무나 샘의 님프, 숲과 밭과 들과 가축과 가옥의 수호신뿐만 아니라 도리천을 비롯한 천상계의 여러 신들과 부처님 또는 부처님 제자들과의 대화를 기록한 것이다.

 

이 경들은 최고층의 경전 가운데 하나로 빤데가 이야기하듯이 이를테면 그 첫번째 경에서 ‘머물지도 애쓰지도 않으면서 세상의 집착을 뛰어넘어 열반에 도달한다’는 중도적인 교설을 하늘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잘 반영하고 있다.

 

(전재성박사, 우리말 상윳따니까야 해제)

 

 

빠알리 경전을 우리말로 번역하는 데 있어서 가장 먼저 번역된 것이 상윳따니까야인데, 그 중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이 첫 번째 상윳따인 데와따상윳따이다. 이 데와따의 의미에 대하여 전박사는 우리주변의 정령신들과 천상의 천신들에 대한 것이라 하였고, 이들 데와따들과 대화를 기록한 것이 첫 번째 경이라 한다.

 

부처님의 하루일과

 

데와따는 우리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 존재들이다. 그렇다고 해서 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다고 해서 없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이다. 하지만 부처님의 눈으로 보았을 때 데와따는 존재하는 것이다. 그래서 데와따들과의 대화에 대하여 기록된 것이 첫 번째 상윳따인데, 이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들과의 대화가 경에서 자주 언급된다.

 

그렇다면 부처님은 우리인간들 뿐만 아니라 천상의 천신들에게 까지 설법한 것이라 볼 수 있는데, 이에 대하여 전박사는 부처님의 일과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쌍윳따 니까야를 이해하는 데는 부처님의 하루 일과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

 

부처님께서는 오전 6시에서 12시까지는 하늘 눈으로 세상을 관찰하여 뭇삶을 도와주고 탁발하고 대중들에게 설법을 하였다.

 

그리고 12시에서 오후 6시까지는 대자비삼매(大慈非三昧mahākaruā samā-patti)에 들어 수행승이나 뭇삶들의 괴로움을 살피고 그들을 돕거나 오른쪽 옆구리를 바닥에 대고 오후의 수면에 들기도 하고 일반사람들을 제도하거나 신도들에게 가르침을 설했다.

 

초저녁인 오후 6시에서 밤 10시까지는 수행승들이 방문하면 친견을 허락하고 그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그리고 한밤중인 밤 10시에서 새벽 2시까지는 하늘사람이나 악마들과 대화를 나누고 그들을 제도했다.

 

새벽 2시에서 3시 사이에 경행(經行)을 하였으며 새벽 3시에서 4시 사이에는 마음새김을 하며 취침했다.

 

새벽 4시에서 5시 사이에는 열반에 들어 아라한의 경지에 들었다. 그리고 새벽 5시에서 6시 사이에는 대자비삼매에 들어 뭇삶들의 괴로움을 살펴보았다.

 

(전재성박사, 우리말 상윳따니까야 해제)

 

 

부처님의 하루일과를 보면 오전 6시에 시작되어 거의 하루 종일 중생제도에 전력한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한 밤중에는 천신(하늘사람)이나 악마(마라)들을 제도한 것으로 되어 있는데, 그 시간은 밤10시에서 새벽 2시로 4시간 동안으로 되어 있다.

 

이처럼 부처님은 낮에는 인간을 제도하고 밤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들을 제도 하여 이중제도를 하였음을 알 수 있다.

 

원어이름을 붙이고

 

밤낮으로 중생제도 하신 부처님이 데와따(하늘사람)와 대화한 것을 모아 놓은 첫 번째 품이 날라왁고(Nalavaggo)’ 이다. 이를 전박사는 갈대의 품이라고 명명하였다.

 

날라왁고는 모두 10개의 경으로 이루어져 있다. 어느 경우는 경이라고 하기에 너무 짧은 것도 있다. 그런 경들에 대한 이름을 보면

 

1) 거센물결

2) 해탈

3) 덧없음

4) 스쳐감

5) 어떤 것을 끊이랴

6) 깨어있음

7) 잘 알지 못함

8) 아주 혼미함

9) 망상을 좋아함

10) 숲속에서

 

 

으로 되어 있다.

 

이에 대하여 빠알리 원어를 찾아 이름을 붙여 보았다. 그래서 첫 번째 거센물결의 경우 오가따라나경(Oghataraasutta-Flood- 거센 물결경, S1.1.1)’이라 하였다. 이후 나머지 9개도 원어이름을 붙여 보았다. 이는 고유명사의 경우 원어를 붙여 주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고유명사는 사람의 이름이나 지명등을 말한다.

 

어떻게 거센물결을

 

열개의 경중에 가장 먼저 나오는 오가따라나경에서 하늘사람은 부처님에게 어떻게 거센물결을 건너셨습니까?”라고 물어 본다. 여기서 거센물결은 현세인 차안과 열반인 피안 사이에 성난 생사의 강물이라 볼 수 있다. 이런 류의 질문은 상윳따니까야의 다른 경에도 나온다.

 

불교TV에서 강의한 로버트 버스웰교수의 강의에 따르면 부처님의 제자인 우빠시바가 “오, 세존이시여, 도움없이 혼자 이 거센 물줄기를 건널 수 없나이다.”라고 하였다. 이에 대한 부처님은 “무상을 자각하여 집중하며 존재없음에 의지하면 물줄기를 건널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씀 하셨다고 한다.

 

그런데 오가따라나경에서 부처님은 나는 참으로 머무르지 않고 애쓰지도 않고 거센 물결을 건넜다라고 하셨다. 이는 갈애와 집착을 벗어났다는 의미로 본다.

 

그런데 다섯번째 까띠친다경(Katichinda2 sutta, S1.1.5)에서는 거센물결을 건너는 방법에 대하여 매우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존재를 윤회하게 하는 열가지 족쇄를 말한다.

 

경에서 부처님은 다섯(오하분결)을 끊고 다섯(오상분결)을 버린 뒤, 그 위에 다섯(오근)을 더 닦고, 다섯(, , , 교만, 사견)을 극복하면 거센 물결을 건넌 수행승이라 부르리라고 매우 구체적으로 말씀 하신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하여 빠알리어는 다음과 같이 되어 있다.

 

 

Pañca jāgarata suttā pañca suttesu jāgarā,
Pañcahi rajamādeti pañcahi parisujjhatīti.

(빠일리어)

 

Five sleep wakefully and five are awake when sleeping
In five, there is purity and impurity
.

(영어)

 

다섯을 끊고 다섯을 버린 뒤,

그 위에 다섯을 더 닦고,

다섯을 극복하면

거센 물결을 건넌 수행승이라 부르리

(한글, 전재성박사역)

 

 

 

삶은 덧없고 목숨은 짧다네

 

열개의  짤막한 경을 보면 눈의 띄는 게송이 있다. 그런 것 중의 두 개를 들면 다음과 같다.

 

먼저 우빠니야띠경(S1.1,3)에 있는 내용이다.

 

 

삶은 덧없고 목숨은 짧다네.

늙음을 피하지 못하는 자는 조용히 쉴 곳이 없네.

죽음의 두려움을 꿰뚫어 보는 사람은

세상의 욕망을 버리고 고요함을 원하리.”

 

 

이에 대한 빠알리어와 영어 문구는 다음과 같다.

 

 

Upanīyati jīvitamappamāyu jarūpanītassa na santi tāā
Eta
bhaya marae pekkhamāno lokāmisa pajahe santipekkhoti.

(빠알리)

 

“The life span is short and humans are led along
There is no shelter for those overcome by decay
Seeing appeasement in this, give up worldly material.”

(영어)

 

 

생노병사에 대한 것이다. 누구나 피하고 싶은 것이지만 한 번 형성된 것은 반드시 소멸되고 말기 때문에 무상한 것이고 고통스러운 것이다. 그래서 다시 나고 죽는 일을 반복해야 하는데, 데와따는 공덕을 쌓으면 행복을 가져 올 것이라 한다. 죽어서 천상에 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처님은 공덕을 쌓는 것 보다 갈애를 극복하여 고요함(열반)을 추구하는 것이 더 낫다고  말씀 하신다.

 

청춘은 차츰 우리를 버리네

 

또 하나 아름다운 게송이 있다. 네 번째 경인 앗쩬띠경(S1.1.4)이다. 이 경에서 부처님은 데와따의 게송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답한다.

 

 

세월은 스쳐가고

밤낮은 지나가니

청춘은 차츰 우리를 버리네.

죽음의 두려움을 꿰뚫어보는

사람은 세상의 욕망을 버리고 고요함을 원하리

 

 

청춘은 우리를 버린다는 말이 매우 와 닿는다. 젊음이 영원할 것 같지만 주변을 둘러 보면 그런 생각은 깨지기 때문이다.

 

 세월의 흐름속에 마침내 죽음을 맞게 되었을 때 공덕을 지은 자는 갈 곳이 보장 되어 있지만, 부처님은 그것이 목적이 아니라고 한다. 부처님은 나고 죽는 일 없는 열반을 추구하는 의미로서 갈애의 극복을 이야기하고 있다.

 

하루 한 끼만 먹는 수행자가

 

이렇게 데와따의 대화를 하면서 부처님은 공덕을 지어 천상에 나는 것 보다 열반을 추구하는 것이 더 낫다고 말씀 하시는데, 그런 부처님의 얼굴을 본 데와따는 하루 한 끼만 먹는 수행자가 어떻게 얼굴빛이 깨끗한가에 대하여 묻는다. 이에 대하여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답한다.

 

 

지나간 일을 슬퍼하지 않고

오지 않은 일에 애태우지 않으며

현재의 삶을 지켜 나가면

얼굴빛은 맑고 깨끗하리.

 

오지 않은 일에 애태우며

지나간 일을 슬퍼하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들은 그 때문에 시든다네

낫에 잘린 푸른 갈대처럼.”

 

 

 

 

 

 

붓다

사진 : http://saloeurmsavath.blogspot.com/

 

  

 

 

이 게송은 아란냐경(Araññasutta, S1.1.10)에 있다. 숲속의 경(In the Forest)으로도 알려져 있는 아란냐경에 나오는 게송은 다른 니까야에서도 볼 수 있다.

 

이는 이미 지나간 과거에 대하여 후회하지 않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하여 미리 걱정하지 말라는 가르침이다. 오직 마음을 현재에 두면 후회와 걱정이 생기지 않아 마음이 편해진다는 것이다.

 

알아차림에 대한 가르침

 

또 이 게송은 알아차림에 대한 가르침이다. 그래서 지금 여기에서 알아차리자는 것이다. 이를 빠알리어로 딧테와 담메또는 딧따 담마라고 하는데 한자어로 현법(現法)’이라 한다. 영어로 ‘here and now’라 한다.

 

이 게송은 매우 유명하기 때문에 법사들이 법문할 때 많이 활용되고 있는 것을 보았다. 또 이 게송은 세계적인 불교음악가인 Imee Ooi(黃慧音)의 좌우명이기도 하다. 이에 대한 빠알리와 영어문구는 다음과 같다.

 

 

Atīta nānusocanti nappajappanti'nāgata1,
Paccuppannena yāpenti tena va
ṇṇo pasīdati.

Anāgatappajappāya atītassānusocanā,
Etena bālā sussanti na
ova harito lutoti.

(빠일리어)

 

 “Does not grieve the past, does not think of the future,
Satisfied in the present, by that the countenance is pleasant.

“Planning the future too much, and grieving the past,
The foolish whither, like reeds cut when young.”

(영어)

 

 

 

2012-01-12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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