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의 거울

행복의 조건과 파멸의 조건, 마하망갈라경(행복경, Sn2.4)과 빠라바와경(파멸경, Sn1.6)

담마다사 이병욱 2012. 3. 3. 23:16

 

행복의 조건과 파멸의 조건, 마하망갈라경(행복경, Sn2.4)과 빠라바와경(파멸경, Sn1.6)

 

 

 

마하망갈라경

(Mahanmangalasutta-행복경- The Great Auspices,  숫따니빠따 Sn2.4, 전재성님역)

 

위대한 축복의 경

[Mahanmangalasutta](*1)

 

 

(*1)

위대한 mangala 의 경이다. 망갈라란 상서로움, 길조, 행운, 길상, 축복 등으로 번역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는 축복이라고 번역한다.

 

Prj. I. 118-123 에 따르면 전 인도에서 도시의 성문이나 집회당에서 세속적으로 ‘어떠한 것이 축복인가’에 대한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다.

 

1) 보는 것의 축복이라고 하는 자들은 상서로운 것이라고 인정된 형상이 축복이라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이른 아침에 일어나 독수리나, 빌와 나무의 싹이나, 임산부나, 잘 차려 입은 소년이나, 가득 찬 항아리나, 신선한 물고기나, 준마나, 준마가 끄는 수레나, 암소나, 갈색의 황소나, 다른 상서로운 것으로 인정된 것을 보는 것이 축복이다.

 

2) 듣는 것의 축복이라고 하는 자들은 상서로운 것이라고 인정된 소리가 곧 축복이라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이른 아침에 일어나 ‘번영!'이나 ‘성장!’이나 ‘충만!'이나 '아름다움!’이나‘오늘 좋은 밤을!, 아름다운 순간을!, 좋은 날을!, 축복을!’과 같거나 어떤 상서로운 것으로 인정된 것을 듣는 것이 축복이다.

 

3) 인식된 것이 축복이라고 하는 자들은 상서로운 것으로 인정된 향기와 맛과 감촉이 곧 축복이라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이른 아침에 일어나 연꽃의 향기와 같은 꽃의 향기를 맡거나, 이빨을 청소하거나, 땅을 접촉하거나, 푸른 곡식이나, 신선한 쇠똥이나, 거북이나, 참깨수레나, 꽃이나, 열매를 만지거나, 신선한 진흙을 바르거나, 아름다운 옷을 입거나 ,아름다운 터어반을 걸치는 것이나, 어떤 상서로운 것의 향기를 맡거나, 맛을 보거나, 감촉을 느끼는 것이 축복이다.

지상에서의 이러한 논쟁이 뜨거워지자 하늘나라에 알려지기 시작해서 서른셋 신들의 하늘나라인 도리천에까지 알려졌다. 제석천은 하늘아들을 파견하여 부처님에게 여쭈어 볼 것을 청했는데 이렇게 해서 이 경이 설해진 것이다.

 

이경도 초기불교의 중요한 경전으로 테라바다 불교의 예불문으로 사용된다.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 세존께서 사왓티 시의 자따바나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계셨다.

 

2. 그 때 마침 어떤 하늘나라 사람이 한 밤중을 지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제따바나를 두루 비추며 세상에 존경받는 님께서 계신 곳을 찾았다. 다가와서 그 하늘사람은 세존께 시로써 이와 같이 말했다.

 

3. [하늘사람]

“많은 하늘나라 사람과 사람들, 최상의 축복을 소망하면서 행복에(*1)관해 생각하오니, 최상의 축복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소서.

 

 

(*1)

‘행복의 존재’를 말한다.

 

 

4. [세존]

“어리석은 사람을 사귀지 않으며,

슬기로운 사람에 가까이 지내고,

존경할 만한 사람을 공경하니(*1),

이것이야말로 더 없는 축복입니다.

 

 

(*1)

SN. III. 108을 보라. 존경할 만한 사람은 길을 잘 아는 자인 부처님을 말하는 것이다. :

 

띳사여,

 예를 들어 두 사람의 남자가 있는데 한 남자는 길을 잘 알지 못하고 한 남자는 길을 잘 아는 사람이다.

 

그 길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저 길을 잘 아는 사람에게 길을 묻는다면 ‘여보시오, 그 길은 이와 같다.’라고 말할 것이다.

이 길을 따라 잠깐만 가라, 이 길을 따라 잠깐만 가면 두 길이 나타난다. 그러면 왼쪽을 버리고 오른쪽으로 가라, 그 길을 따라 잠깐만 가라,

 

그 길을 따라 잠깐만 가면 총림이 보인다. 그 길을 따라 잠깐만 가라, 그 길을 따라 잠깐만 가면 늪지대가 보인다. 그 길을 따라 잠깐만 가라,

 

그 길을 따라 잠깐만 가면 험준한 절벽이 보인다. 그 길을 따라 잠깐만 가라, 그 길을 따라 잠깐만 가면 풍요로운 평원이 보인다.’라고,

 

띳사여, 이 비유를 설한 것은 그 의미를 시설하기 위한 것이다.

띳사여, 길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은 범부를 지칭하는 것이다.

띳사여, 길을 잘 아는 사람은 이렇게 오신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을 지칭하는 것이다.

 

 

5. 분수에 맞는 곳에서 살고,

일찍이(*1) 공덕을 쌓아서,

스스로 바른 서원을 하니(*2),

이것이야말로 더 없는 축복입니다.

 

6. 많이 배우고 익히며 절제하고

훈련하며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니,

이것이야말로 더 없는 축복입니다.

 

7. 아버지와 어머니를 섬기고,

아내와 자식을 돌보고, 일을 함에 혼란스럽지 않으니(*3),

이것이야말로 더 없는 축복입니다.

 

(*1)

‘과거의 전생’을 의미한다.

 

(*2)

‘바른 서원을 권하거나 세우는 것’을 말한다.

 

(*3)

올바른 생활을 말한다. Dhp.244-245를 보라 :

 

부끄러움이 없이 철면피하고 무례하고

대담하고 죄악에 오염된 사람의 생활은 쉽다.

부끄러움이 있고 항상 청정을 구하고 집착 없이

겸손하여 청정한 생활을 영위하는 식견 있는 사람의 생활은 어렵다.

 

 

8. 나누어 주고 정의롭게 살고(*1),

친지를 보호하며, 비난 받지 않는 행동을 하니(*2),

이것이야말로 더 없는 축복입니다.

 

9. 악함을 싫어하여 멀리하고,

술 마시는 것을 절제하고, 가르침에(*3) 게으르지 않으니,

이것이야말로 더 없는 축복입니다.

 

10. 존경하는 것과 겸손한 것,

만족과 감사할 줄 아는 마음으로 때에 맞추어 가르침을 듣는 것,

이것이야말로 더 없는 축복입니다.

 

 

(*1)

‘열 가지의 착하고 건전한 행위의 길(十善業道)을 닦는 것’을 말한다.

 

(*2)

포살 일에 행하는 맹세의 준수와 모임에서 이로운 행위를 하는 것을 말한다.

 

(*3)

‘착하고 건전한 것들’을 말한다.

 

 

11. 인내하고 온화한 마음으로

수행자를 만나서 가르침을  서로 논의하니,  

이것이야말로 더 없는 축복입니다.  

 

12. 감관을 수호하여(*1) 청정하게 살며

거룩한 진리를 관조하여, 열반을 이루니,  

이것이야말로 더 없는 축복입니다.

 

 

(*1)

원래 ‘고행’이란 뜻이지만 Prj. I. 151에 따르면

 ‘탐욕과 근심 등을 불태워 감각 능력을 수호하는 것’ 이나

‘나태를 불태워 정진하는 것’을 말한다.

 

 

13. 세상살이 많은 일에(*1) 부딪쳐도

마음이 흔들리지 아니하고,

슬픔 없이 티끌 없이 안온한 것(*2)

이것이야말로 더 없는 축복입니다.

 

14. 이러한 방법으로 그 길을 따르면,

어디서든 실패하지 아니하고

모든 곳에서(*3) 번영하리니,

이것이야말로 더 없는 축복입니다.

 

 

(*1)

 Prj. I. 153에 따르면 ‘얻음, 잃음, 명예, 치욕, 비난, 칭찬, 행복, 불행’을 말한다.

 

(*2)

Prj. I. 153에 따르면 ‘번뇌가 소멸된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3)

Prj. I. 154에 따르면 ‘이 세상과 서 있거나 걸어가는 육체적인 움직임이 있는 어떠한 곳에서든지’라는 뜻이다.

 

 

- 위대한 축복의 경이 끝났다 -

 

 

(Mahanmangalasutta-행복경- The Great Auspices,  숫따니빠따 Sn2.4, 전재성님역)

 

 

마하망갈라경(행복경-Sn2.4).docx

마하망갈라경(행복경-Sn2.4).pdf

 

 

 

 

마하망갈라경(Mahanmangalasutta-행복경)음악동영상

 

 

 

 

 

빠라바와경

(parabhavasutta-파멸의 경- The downfall, 숫따니빠따 Sn1.6, 전재성님역)

 

파멸의 경

[parabhavasutta] (*1)

 

 

주해(*1)

 축복의 경이 설해지자 신들은 다음과 같이 생각했다.

‘세존께서는 축복의 경으로 뭇삶의 성공과 행복을 설하고 일방적인 번영만을 설했을 뿐, 파멸에 대해서는 설하지 않았다.

 

, 그것으로 사람들이 쇠퇴하고 멸망하는 그 이유가 되는 그 파멸에 대해서도 물어보자’라고,

축복의 경을 설한 다음날 철위산의 꼭대기에 모여 신들의 제왕인 제석천의 명령으로, 하늘아들이 파멸에 대한 질문을 하자 세존께서 이 경을 설한 것이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는 존자 아난다가 진술한 것이다.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 사왓티(*1)시의 제따바나(*2)에 있는

아나타삔디까(*3) 승원에 계셨다.

 

 

주해(*1)

사왓티

- 부처님 당시 꼬살라 국의 수도로 사위성이라 한역한다. 네팔 국경지역에 놓여 있는 오늘날의 고락뿌르의 북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부처님께서는 승원 생활의 대부분을 이곳에서 보내셨다.

 

주해(*2)

제따바나(Jetavana)

-기타림(祈陀林) 혹은 기수()라고 한역한다. 제타(Jeta)태자의 이름을 딴 것이다.

 

주해(*3)

아나타삔디까

- 한역으로 ‘급고독원’ 이라고 한다. 아나타삔디까는 재가 신자로서 그 숲을 기증한 부호의 이름이다.

 

아나타삔디까는 백만장자 ‘쑤닷따’의 별명으로 ‘외로운 이를 부양하는 자’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그가 부처님을 처음 만나 감화된 것은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이룬지 일 년도 안되어 ‘라자가하’에서였다.

 

그는 부처님께 약속한 대로 정사를 짓기위해 사왓티 시에 있는 제따(Jeta) 태자의 동산을 전 재산을 들여서라도 사려고 했다. 그러나 그의 열성에 감동한 태자는 무상으로 기증했고 그래서 그는 그 돈으로 정사를 지어 부처님께 기증했다.

 

 

2. 그때 어떤 하늘사람이(*1)

깊은 밤중에 아름다운 빛으로 제따바나를 두루 밝히며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왔다.

가까이 다가와서 세존께 예배를 올리고 한쪽으로 물러섰다.

한쪽으로 물러서서 그 하늘사람은 세존께 시로써 여쭈어 보았다.

 

 

주해(*1)

devataa :

원래 devataa는 인도의 민간 신앙에 따르면 사람들이 거처하는 곳의 주변에 사는 나무나 샘의 님프, 숲과 밭과 들과 가축과 가옥의 수호신을 의미하는 정신적 존재이다. 하늘사람도 인간이나 짐승처럼 육도윤회하는 존재로 파악했다.

 

 

3. [하늘사람]

“저희는 파멸하는 사람에 대해서 고따마께 여쭈어 보겠습니다.

파멸에 이르는 문은 어떤 것입니까?

세존께 그것을 묻고자 이렇게 찾아 왔습니다.

 

4. [세존]

“번영하는 사람도 알아보기 쉽고,

파멸도 알아보기 쉽습니다.

가르침을 사랑하는 사람은 번영하고,(*1)

가르침을 싫어하는 사람은 파멸합니다.

 

 

주해(*1)

가르침을 사랑하는 사람은 번영하고

- ‘고씽가 법문의 작은 경’은 고씽가싸라 숲의 공원에서 존자 아누룻다, 존자 난디야, 존자 깜빌라가 어떻게 ‘화합하고 서로 감사하고 다투지 않고 우유와 물처럼 융화하며 서로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지내고 있는지’에 관한 설명이 나온다.

 

그들은 부처님에게

 

“세존이시여,

저는 이와 같이 ’내가 나의 마음을 버리고 이 존자들의 마음을 따르면 어떨까?‘라고 생각합니다. 세존이시여, 그래서 저는 제 마음을 버리고 이 존자들의 마음을 따랐습니다. 저희들의 몸은 여러 가지이지만 마음은 하나입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의 몸은 다 다르지만 마음은 하나입니다.

 

라고 그 사랑과 우정의 비밀을 공개하고 있다.

 

그들은 여럿이 있을 때나 홀로 있을 때나 자비로운 신체적 행위를 일으키며, 그들은 여럿이 있을 때나 홀로 있을 때나 자비로운 언어적 행위를 일으키며, 그들은 여럿이 있을 때나 홀로 있을 때나 자비로운 정신적 행위를 일으키며, 방일하지 않고 열심히 정진하는 동안, 인간의 상태를 초월하여 고귀한 분이 갖추어야 할 앎과 봄의 지극한 탁월함에 도달하여 평온을 누리며 지냈다.

 

 

5.

[하늘사람]

“잘 알겠습니다.

옳은 말씀입니다. 이것이 첫째 파멸입니다.

세존이시여, 둘째 것을 말씀해 주십시오.

파멸의 문은 무엇입니까?

 

6. [세존]

“참사람이(*1) 아닌 사람들을 사랑하고,

참사람을 사랑하지 않으며,

나쁜 사람이 하는 일을 즐기면,(*2)

그것이야말로 파멸의 문입니다.

 

 

주해(*1)

참사람

- 빠알리 성전협회의 번역성전에서는 ‘착한사람(a good man)' 또는 ’가치있는 사람, 훌륭한 사람(a worthy man)' 또는 ‘고귀한 마음을 지닌 사람(the noble minded person)’이라고 번역하고 있다.

 

경전에서는 오계(五戒)를 지키는 차원의 윤리적 인간에 대해서만 언급한 것이 아니다. 즉 삼매에 들어 상수멸정(想受滅定)을 성취하고 해탈한 아라한과 붓다 자신을 지칭하기도 한다. 따라서 참사람이란 네쌍으로 여덟이 되는 무리(四雙八輩)를 모두 지칭한다고 볼 수 있다.

 

주해(*2)

나쁜 사람이 하는 일을 즐기면

 - ‘열등한 경향의 경’을 보라.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 제따바나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수행승들이여’라고 수행승들을 부르셨다. 수행승들은 ‘세존이시여’라고 세존께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수행승들이여,

뭇삶들은 세계와 관계를 맺고 그것과 어울린다. 저열한 경향을 가진 자들은 저열한 경향을 가진 자들과 관계를 맺고 그것과 어울린다. 탁월한 경향을 가진 자들은 탁월한 경향을 가진 자들과 관계를 맺고 그것과 어울린다.

 

수행승들이여,

또한 과거세에도 뭇삶들은 세계와 관계를 맺고 그것과 어울렸다. 저열한 경향을 가진 자들은 저열한 경향을 가진 자들과 관계를 맺고 그들과 어울렸다. 탁월한 경향을 가진 자들은 탁월한 경향을 가진 자들과 관계를 맺고 그들과 어울렸다.

 

수행승들이여,

또한 미래세에도 뭇삶들은 세계와 관계를 맺고 그것과 어울릴 것이다. 저열한 경향을 가진 자들은 저열한 경향을 가진 자들과 관계를 맺고 그들과 어울릴 것이다. 탁월한 경향을 가진 자들은 탁월한 경향을 가진 자들과 관계를 맺고 그들과 어울릴 것이다.

 

수행승들이여,

또한 현세에서도 뭇삶들은 세계와 관계를 맺고 그것과 어울리고 있다. 저열한 경향을 가진 자들은 저열한 경향을 가진 자들과 관계를 맺고 그들과 어울리고 있다. 탁월한 경향을 가진 자들은 탁월한 경향을 가진 자들과 관계를 맺고 그들과 어울리고 있다.

 

 

7. [하늘사람]

“잘 알겠습니다. 옳은 말씀입니다.

이것이 둘째 파멸입니다. 세존이시여, 셋째 것을 말씀해 주십시오.

파멸의 문은 무엇입니까?

 

8.[세존]

“수면에 빠지는 버릇이 있고,(*1)

교제를 즐기는 버릇이 있고,(*2)

정진하지 않고, 나태하며,(*3)

화를 잘 낸다면,(*4) 그것이야말로 파멸의 문입니다.

 

 

주해(*1)

수면에 빠지는 버릇

- 가거나 서거나 앉거나 눕거나 조는 습관이 있는 것을 말한다.

 

주해(*2)

교제를 즐기는 버릇

 - 교제를 즐기고 잡담을 즐기는 사람을 말한다.

 

주해(*3)

나태하며

- 나태하거나 게으른 것을 말한다.

‘열 가지 힘의 경’을 보면 게으름에 대한 가르침이 있다.

 

수행승들이여,

게으른 자는 괴롭게 살아가며, 착하지 않은 나쁜 가르침에 빠져 위대한 이상을 버린다.

 

수행승들이여,

정진하는 자는 즐겁게 살아가며, 착하지 않은 나쁜 가르침을 멀리하고 위대한 이상을 실현한다.

 

주해(*4)

 화를 잘 낸다

 - ‘분노 없음의 경’에는 분노를 극복하는 방법이 있다.

 

오랜 옛날 수행승들이여,

하늘사람들의 제왕 제석천이 쑤담마 집회장에서 도리천의 하늘사람들에게 즐거운 마음으로 이와 같은 시를 읊었다.

 

‘분노가 자신을 이기게 하지 말고,

분노하는 자에게 분노를 돌려주지 마라.

분노가 없고 해침이 없는 자는 항상 거룩한 님 가운데 사네.

산이 짓누르는 것처럼 분노는 악한 자를 짓누르네.

 

 

9. [하늘사람]

“잘 알겠습니다. 옳은 말씀입니다.

이것이 셋째 파멸입니다. 세존이시여, 넷째 것을 말씀해 주십시오.

파멸의 문은 무엇입니까?

 

10. [세존]

“자기는 풍족하게 살면서도,

늙게 되어 젊음을 잃은 부모를 돌보지 않는다면,(*1)

그것이야말로 파멸의 문입니다.

 

 

주해(*1)

부모를 돌보지 않는다

 - 쌍윳따니까야 ‘대부호의 경’에 보면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 사왓티 시에 계셨다. 그때 어떤 대부호인 바라문이 비천하고 초라한 옷을 입고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왔다. 가까이 다가와서 세존과 함께 인사를 하고 안부를 주고받은 뒤에 한쪽으로 물러앉았다. 한쪽으로 물러앉은 대부호 바라문에게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바라문이여, 그대는 왜 비천하고 초라한 옷을 입었는가?

 

‘존자 고따마여, 저에게는 네 명의 아들이 있습니다. 자식들이 그 아내들과 모의하여 저를 집에서 쫓아냈습니다.

 

‘그러면 바라문이여,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자식들이 함께 앉아 있는 모임의 자리에서 이와 같은 시를 잘 배워서 읊으시오.

 

‘내가 그들의 탄생을 기뻐하고, 내가 그들의 성장을 원했지만, 그들은 자신의 아내들과 모의하여 나를 개가 돼지를 몰아내듯 몰아내었네. 착하지도 못한 비열한 자들이, 나를 아버지, 아버지 부르네. 아들의 형상을 한 야차들이 나이든 늙은이를 버리네. 늙은 말이 여물도 없이 말구유에서 쫓겨나듯이, 나는 자식들의 늙은 아버지이지만, 다른 집에서 밥을 비네. 불효한 자식들이 있는 것보다 지팡이가 나에게 더욱 나은 것이네. 사나운 황소도 몰아내고, 사나운 개도 몰아내네. 어둠 속에서 앞으로 가고 심연에서 바닥을 찾으니, 지팡이의 힘에 의지해서,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네.

 

그러자 그 대부호 바라문은 세존 앞에서 이 시를 잘 배워서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자식들이 함께 앉아 있는 모임의 자리에서 그 시를 읊었다. 그러자 아들들은 대부호 바라문을 집으로 데려가서 목욕을 시키고 각각 한 쌍의 옷으로 갈아 입혔다. 그 후에 대부호 바라문은 한 쌍의 옷을 가지고 세존께 찾아가 재가신자로 귀의했다.

 

 

11. [하늘사람]

“잘 알겠습니다. 옳은 말씀입니다.

이것이 넷째 파멸입니다. 세존이시여, 다섯째 것을 말씀해 주십시오.

파멸의 문은 무엇입니까?

 

12[세존]

“성직자나 수행자,(*1)

혹은 다른 걸식하는 이를 거짓말로 속인다면,(*2)

그것이야말로 파멸의 문입니다.

 

 

주해(*1)

성직자나 수행자

- 여기서 성직자는 바라문교의 사제인 바라문을 뜻하고 수행자는 다른 종교의 구도자를 말한다. 한역에서는 바라문(婆羅門)과 사문(沙門)으로 번역한다. 부처님 당시에 구도자들을 두 가지로 구분했다.

 

주해(*2)

거짓말로 속인다면

- 쌍윳따니까야의 ‘다섯 가지 원한과 두려움의 경’에 다음과 같은 가르침이 있다.

 

장자여,

거짓말을 하는 자는 거짓말을 함으로써 현재의 삶에서도 원한과 두려움을 불러일으키고 미래의 세상에서도 원한과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며 마음속에 괴로움과 슬픔을 경험한다. 그러나 그는 이와 같은 거짓말을 삼감으로써 그 원한과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이다.

 

 

13. [하늘사람]

“잘 알겠습니다. 옳은 말씀입니다.

이것이 다섯째 파멸입니다. 세존이시여,

여섯째 것을 말씀해 주십시오.

파멸의 문은 무엇입니까?

 

14. [세존]

“엄청나게 많은 재물과 황금과

먹을 것이 있는 사람이 혼자서 맛있는 것을 먹는다면,

그것이야말로 파멸의 문입니다.

 

15. [하늘사람]

“잘 알겠습니다. 옳은 말씀입니다.

이것이 여섯째 파멸입니다. 세존이시여, 일곱째 것을 말씀해 주십시오.

파멸의 문은 무엇입니까?

 

16. [세존]

“혈통에 자부심이 강하고, 재산을 자랑하며,

가문을 뽐내고, 자기의 친지를 멸시하는 사람이 있다면,(*1)

그것이야말로 파멸의 문입니다.

 

 

주해(*1)

친지를 멸시하는 사람

 - 출생이나 가문에 대하여 아쌀라야나의 경을 보라.

 

“아쌀라야나여,

또한 그대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여기 왕위를 이어받은 왕족계급의 왕이 여러 출신의 사람 백여명을 모아놓고

 

‘존자들이여,

귀족 가문, 왕족 가문, 성직자 가문에서 태어난 당신들이 와서 사라수, 사라라수, 전단수, 또는 발담마수의 부싯목을 가져와서 불을 지펴서 불빛을 밝혀라.

 

존자들이여,

짠달라 가문, 사냥꾼 가문, 죽세공 가문, 차수리공 가문, 도로청소부 가문에서 태어난 당신들도 와서 개 먹이통, 돼지 먹이통, 세탁통이나 엘란다나무의 부싯목을 가져와서 불을 지펴서 불빛을 밝혀라.’고 했다고 합시다.

 

아쌀라야나여,

어떻게 생각합니까? 아쌀라야나여 만약에 귀족 가문, 왕족 가문, 성직자 가문에서 태어난 자들이 와서 사라수, 사라라수, 전단수, 또는 발담마수의 부싯목을 가져와서 불을 지펴서 불빛을 밝혔다면, 바로 그 불꽃만이 화염이 있고, 광채와 광명이 있어, 바로 그 불꽃으로만 불을 만들 수 있습니까?

 

그런데 만약에 짠달라 가문, 사냥꾼 가문, 죽세공 가문, 차수리공 가문, 도로청소부 가문에서 태어난 당신들도 와서 개 먹이통, 돼지 먹이통, 세탁통이나 엘란다나무의 부싯목을 가져와서 불을 지펴서 불빛을 밝혔다면 바로 그 불꽃만이 화염이 없고, 광채와 광명이 없어, 그 불꽃으로는 불을 만들 수 없습니까?

 

 

17. [하늘사람]

“잘 알겠습니다. 옳은 말씀입니다.

이것이 일곱째 파멸입니다. 세존이시여, 여덟째 것을 말씀해 주십시오.

파멸의 문은 무엇입니까?

 

18. [세존]

“여색에 미치고 술에 중독되고(*1)

도박에 빠져있어, 버는 것 마다 없애버리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파멸의 문입니다.

 

 

주해(*1)

술에 중독되고

 - ‘다섯가지 원한과 두려움의 경’을 보라.

 

“장자여,

곡주나 과일주 등 취하게 하는 것을 마시는 자는 곡주나 과일주 등 취하게 하는 것을 마심으로써 현재의 삶에서도 원한과 두려움을 불러 일으키고, 미래의 세상에서도 원한과 두려움을 불러 일으키며 마음속에 괴로움과 슬픔을 경험한다.

 

 

19. [하늘사람]

“잘 알겠습니다. 옳은 말씀입니다.

이것이 여덟째 파멸입니다. 세존이시여, 아홉째 것을 말씀해 주십시오.

파멸의 문은 무엇입니까?

 

20. [세존]

“자기 아내로 만족하지 않고,

매춘부와 놀아나고, 남의 아내와 어울린다면,(*1)

그것이야말로 파멸의 문입니다.

 

 

주해(*1)

남의 아내와 어울린다면

 - ‘구덩이에 빠진 간통자의 경’을 보면 간통자의 이야기가 나온다.

 

락카나와 목갈라나의 대화이다. 존자 마하목갈라나는 깃자꾸따 산에서 내려와 어느 한 곳에 이르어 미소를 지었습니다. ‘벗이여, 마하목갈라나여, 어떠한 원인과 어떠한 연유로 미소를 지었습니까?

 

‘벗이여,

나는 깃자꾸따 산에서 내려오면서 머리끝까지 똥 구덩이에 빠진 사람을 보았습니다.’ ‘벗이여 나는 어떻게 이런 야차가 있나, 인간이 이런 모습을 취할 수 있다는 사실은 아주 놀라운 일이고 예전에 없었던 일이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수행승들에게 말씀하셨다.

 

‘수행승들이여,

제자로서 여실한 눈을 지니고, 수행승들이여, 제자로서 여실한 앎을 지니고 있다면 이와 같이 알고 보고 깨달아야 한다.

 

수행승들이여,

나는 일찍이 그 사람을 보았지만 그것에 관해 설명하지 않았다. 내가 그것에 관해 설명했어도 그는 나를 믿지 않았을 것이다. 나를 믿지 않은 자에게는 오랜 세월동안 불이익과 괴로움이 있을 것이다.

 

수행승들이여,

그 사람은 라자가하에 사는 간통자였다. 그는 업보가 성숙하여 오랜 세월, 오랜 백년의 세월, 오랜 천년의 세월, 오랜 십만년의 세월을 지옥에 떨어져 그 업의 남은 과보에 의해 이처럼 스스로 초래한 자기 자신의 삶을 경험하는 것이다.

 

 

21. [하늘사람]

“잘 알겠습니다. 옳은 말씀입니다.

이것이 아홉째 파멸입니다. 세존이시여, 열 번째 것을 말씀해 주십시오.

파멸의 문은 무엇입니까?

 

22.[세존]

“젊은 시절을 지난 남자가

띰바루(*1) 열매 같은 가슴의 젊은 여인을 유인하여

그녀를 질투하는 일로 잠 못 이룬다면, 그것이야말로 파멸의 문입니다.

 

 

주해(*1)

띰바루

- 나무 이름이다. 학명은 Nux vomica 이다.

 

 

23. [하늘사람]

“잘 알겠습니다. 옳은 말씀입니다.

이것이 열 번째 파멸입니다. 세존이시여, 열한 번째 것을 말씀해 주십시오.

파멸의 문은 무엇입니까?

 

24. [세존]

“술에 취하고 재물을 낭비하는 여자나

그와 같은 남자에게, 실권을 맡긴다면,

그것이야말로 파멸의 문입니다.

 

25. [하늘사람]

“잘 알겠습니다. 옳은 말씀입니다.

이것이 열한 번째 파멸입니다. 세존이시여, 열두 번째 것을 말씀해 주십시오.

파멸의 문은 무엇입니까?

 

26. [세존]

“왕족의 집안에 태어나더라도,

권세는 작은데 욕망만 커서, 이 세상에서 왕위를 얻고자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파멸의 문입니다.

 

27.

“세상에는 이러한 파멸이 있다는 것을

고귀하고 현명한 사람은 통찰을 갖추고 살펴서,

행복의 세계에 이릅니다.

 

 

- 파멸의 경이 끝났다. -

 

 

(parabhavasutta-파멸의 경- The downfall, 숫따니빠따 Sn1.6, 전재성님역)

 

빠라바와경(파멸경-Sn1.6).docx 빠라바와경(파멸경-Sn1.6).pdf

 

 

 

 

 

빠라바와경(parabhavasutta-파멸경) 동영상

 

 

 

근기가 다른 이유는

 

부처님의 가르침은 다양하다. 그렇게 다양한 이유는 중생의 근기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이렇게 근기가 다른 이유는 전생의 업이 다양하기 때문이라 한다.

 

주석가들에 따르면 재생연결식(paisandhi-vinñāa)의 생산업(janaka-kamma)에 따라 성향 또는 기질이 결정된다고 한다. 그런 기질은 크게 탐하는 기질, 성내는 기질, 어리석은 기질, 지적인 기질, 사색하는 기질로 나눌 수 있는데 이는 청정도론에서 분류 방식이다. 

 

이렇게 기질이 모두 다른 중생들에게 성향에 맞게 설하신 부처님의 법문을 빠리야야 데사나 (pariyāya-desanā, 大機說法, 方便說) 라 한다. 

 

팔만사천법문

 

부처님이 설한 법문은 얼마나 될까. 일반적으로 부처님이 설한 법문의 숫자는  대략 8,4000법문이라 한다. 그런데 이중 부처님의 제자들의 법문도 들어 있는데, 그 숫자는 약 2000법문이라 한다. 그런 계산방식으로 본다면 부처님이 설한 법문은 82,000법문이 된다.

 

그렇다면 부처님은 설한 법문의 정확한 숫자는 어떻게 될까.  5부 니까야의 실려 있는 경의 개수를 따져 보면 다음과 같다.

 

 

5부니까야  경전

No

구 분

경의 수

   

1

상윳따니까야

2,904

56개의 주제로 구성됨.

반페이지도 않되는 짧은 경부터 그 길이가 다양함.

단순하고 소박한 문장구조으로 고층으로 분류됨.

2

맛지마니까야

152

중간길이의 경.

3-8페이지정도의 길이.

수행을 위한 가장 심오하고 깊이 있는 가르침.

3

디가니까야

34

긴 길이의 경.

마하빠리닙바나경(대반열반경)의 경우 96페이지에 달한다.

웅대하고 철학적 내용으로 구성됨.

4

앙굿따라니까야

2,344

법수에 따라 구분됨.

가장 늦게 성립된 경.

기본적인 윤리, 수행, 바른 지혜를 강조.

5

쿳다까니까야

쿳다까빠따

9

초심자용

담마빠다

(법구경)

423게송

윤리적 가르침.기원전 4-3세기 성립

우다나

80게송

감동되어 스스로 말씀하신경

이띠옷띠까

112

 

숫따니빠따

55경에 1,149게송

단순하고 소박한 표현.

부처님재세시까지 거슬러감.

 

 

4부니까야 전부를 합하면 5,434경이다. 여기에 쿳다까니까야의 담마빠다와 숫따니빠따를 합하면 1,572게송이 된다.  이외 다른 경이나 게송을 합해도 10,000개에 미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자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하여 팔만사천법문이라 하는데 이는 중생들의 근기에 맞추다 보니 그런 말이 나왔을 것이다.

 

이런 경우 부처님은 어떻게 하셨을까?”

 

5부 니까야의 경이나 게송을 모두 다 읽고 이해 하는데 평생을 걸려도 부족할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다 보니 모든 경을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것은 무리가 있다. 따라서 그때 그때 필요에 따라 열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 수천개의 경들을 보면 중생들이 고민하는 모든 것이 다 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삶의 과정에서 어려움에 부딪쳤을 때 또는 자신의 힘으로 도저히 해결이 안되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수천개나 되는 경에 모두 포함  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 부처님은 어떻게 하셨을까?”하고 궁금해 하는 마음으로 경전을 열어 보면 해법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 경중의 하나가 행복경과 파멸경이다.

 

행복경과 파멸경

 

부처님은 행복에 대해서만 이야기하지 않았다. 행복의 조건에 대해서도 설하였지만 또 한편 불행의 조건에 대해서도 설하였다. 그것이 숫따니빠따에서 실려있는 빠라바와경(parabhavasutta)’이 그것이다.  이를 다른 말로 파멸의 경또는 파멸경’ ‘파멸의 문이라고 한다.

 

그런 파멸경은 행복경(Mahanmangalasutta)과 정반대의 구조로 되어 있다. 표를 만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행복경과 파멸경

 

행복의 조건

파멸의 조건

1

어리석은 사람을 사귀지 않으며,

슬기로운 사람에 가까이 지내고,

존경할 만한 사람을 공경하는 것

가르침을 사랑하는 사람은 번영하고,

가르침을 싫어하는 사람은 파멸함

2

분수에 맞는 곳에서 살고,

일찍이 공덕을 쌓아서,

스스로 바른 서원하는 것

참사람이 아닌 사람들을 사랑하고,

참사람을 사랑하지 않으며,

나쁜 사람이 하는 일을 즐기는 것

3

많이 배우고 익히며 절제하고

훈련하며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는 것아버지와 어머니를 섬기고, 아내와 자식을 돌보고, 일을 함에 혼란스럽지 않는 것

수면에 빠지는 버릇이 있고,

교제를 즐기는 버릇이 있고,

정진하지 않고, 나태하며,

화를 잘내는 것

4

아버지와 어머니를 섬기고,

아내와 자식을 돌보고, 일을 함에 혼란스럽지 않는 것

자기는 풍족하게 살면서도,

늙게 되어 젊음을 잃은 부모를 돌보지 않는 것

5

나누어 주고 정의롭게 살고

친지를 보호하며, 비난 받지 않는 행동을 하는 것

성직자나 수행자, 혹은 다른 걸식하는 이를 거짓말로 속이는 것

6

악함을 싫어하여 멀리하고,

술 마시는 것을 절제하고, 가르침에 게으르지 않는 것

엄청나게 많은 재물과 황금과 먹을 것이 있는 사람이 혼자서 맛있는 것을 먹는 것

7

인내하고 온화한 마음으로

수행자를 만나서 가르침을  서로 논의하는 것

혈통에 자부심이 강하고, 재산을 자랑하며, 가문을 뽐내고, 자기의 친지를 멸시하는 것

8

감관을 수호하여 청정하게 살며,

거룩한 진리를 관조하여, 열반을 이루는 것

여색에 미치고 술에 중독되고  도박에 빠져있어, 버는 것 마다 없애버리는 것

9

세상살이 많은 일에 부딪쳐도

마음이 흔들리지 아니하고,

슬픔 없이 티끌 없이 안온한 것

자기 아내로 만족하지 않고, 매춘부와 놀아나고, 남의 아내와 어울리는 것

10

 

젊은 시절을 지난 남자가 띰바루 열매 같은 가슴의 젊은 여인을 유인하여

그녀를 질투하는 일로 잠 못 이루는 것

11

 

술에 취하고 재물을 낭비하는 여자나

그와 같은 남자에게, 실권을 맡기는 것

12

 

왕족의 집안에 태어나더라도, 권세는 작은데 욕망만 커서, 이 세상에서 왕위를 얻고자 하는 것

 

 

 

표에서 행복의 조건을 보면 아홉가지이고, 불행의 조건을 보면 열한가지이다. 이 들경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조건이 있다. 행복경에서는 가장 먼저 어리석은 사람을 멀리하라고 한다. 파멸경에서는 가르침을 싫어하는 자들이 불행의 첫 번째 조건으로 되어 있다. 이때 가르침은 담마(Dhamma)를 말한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싫어하고 멀리 하는 것이 불행과 파멸의 조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공통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것

 

그런데 행복경과 파멸경에서 공통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것이 있다. 효도에 대한 것이다. 우연의 일치일까 두 경 모두 네 번째 사항에서 언급되고 있다. 행복경에서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섬기면 행복해질 것이라 하고, 파멸경에서는 부모 부양능력이 있으면서도 돌보지 않으면 불행해 질 것이라 하였다.

 

왜 화를 내서는 안될까

 

부처님은 행복경 보다 파멸경에서 구체적인 예를 들어 말씀 하였다. 그런 여러가지 파멸의 조건 중에 화를 잘 내는 사람도 들어가 있는 것이 이채롭다. 이는 성냄이 탐욕과 어리석음과 함께 탐진치 삼독으로서 모든 번뇌의 근원으로 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왜 화를 잘 내는 것이 파멸의 근원일까.

 

화를 잘 내는 사람은 보기에 매우 천박스러워 보인다. 아무리 얼굴이 잘 생긴 미인일지라도 화를 내는 모습을 보면 마귀가 따로 없다. 이처럼 화 내는 모습 하나만 보아도 그 사람의 인격이나 됨됨이를 파악 할 수 있다.

 

화내는 모습을 보면 보기도 좋지 않을 뿐 더러 화를 내는 사람 본인의 정신적 고통을 야기 한다. 화를 내면 낼 수록 그와 비례하여 정신적 괴로움은 커져 간다는 것이다. 그러나 화를 내면 안되는 결정적인 이유가 있다. 그것은 화를 냄으로 인하여 이제까지 쌓아 왔던 모든 공덕이 한 꺼번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까지 좋은 신뢰관계를 유지해 왔던 고객에게 화를 내었다면 그 고객은 다시 찾지 않을 것이다. 또 이제까지 서로 아끼고 사랑해 온 사람에 대하여 성질한 번 부림으로 인하여 그 동안 쌓아 두었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면으로 보았을 때 화를 자주 내는 사람은 이제까지 쌓은 신뢰관계, 공덕을 스스로 걷어 차는 것과 같기 때문에 파멸에 이르는 조건이라 하였을 것이다.

 

음행에 대하여

 

또 파멸경에서 특이한 사항은 음행에 대하여 무려 세 번 언급하였다는 사실이다. 여색에 미치는 것, 매춘부와 놀아 나는 것, 젊은 여인을 질투하는 것 이렇게 세 가지이다. 이중 젊은 여인을 질투한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이에 대한 빠알리어와 영어를 보면 다음과 같다.

 

 

Atītayobbano poso āneti timbarutthani,
Tassā issā na supati ta
parābhavato mukha.

 

“젊은 시절을 지난 남자가

띰바루 열매 같은 가슴의 젊은 여인을 유인하여

그녀를 질투하는 일로 잠 못 이룬다면, 그것이야말로 파멸의 문입니다.

 

 “A man who is not young any more,

brings along a young wife,

And jealous of her would not sleep,

and has a downfall. "

 

 

이는 나이 든 남자가 젊은 여인을 데리고 사는 경우를 말한다. 나이가 들어 여인을 만족시켜 주지 못하였을 때 바람이나 피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것을 말한다.

 

띰바루(timbaru) 열매

 

그런 젊은 여인에 대하여 띰바루(timbaru) 열매 같은 가슴이라 하였는데, 검색해 보면 인도에 실제로 띰바루 열매가 있다. 학명이 Strychnos라 하는 띰바루 열매는 다음과 같다.

 

 

 

 

 

띰바루(timbaru)

학명 Strychnos

사진 : Strychnos madagascariensis

 

 

 

 

파멸의 조건 25항목

 

이렇게 파멸경을 보면 파멸의 조건이 크게 11가지 게송으로 되어 있는데, 이를 개별적으로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1. 가르침을 싫어하는 것

2. 참사람이 아닌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

3. 참사람을 사랑하지 않는 것

4. 나쁜 사람이 하는 일을 즐기는 것

5. 수면에 빠지는 버릇이 있는 것

6. 교제를 즐기는 버릇이 있는 것

7. 정진하지 않는 것

8. 나태한 것

9. 화를 잘내는 것

10. 부모를 돌보지 않는 것

11. 수행자를 속이는 것

12. 혼자서 맛있는 것을 먹는 것(인색한 자)

13, 혈통에 자부심이 강한 것

14. 재산을 자랑하는 것

15. 가문을 뽐내는 것

16. 친지를 멸시하는 것

17. 여색에 미치는 것

18. 술에 중독되는 것

19. 도박에 빠지는 것

20. 버는 것 마다 없애버리는 것

21. 자기 아내로 만족하지 않는 것

22. 매춘부와 놀아나는 것

23. 남의 아내와 어울리는 것

24. 젊은 여인을 유인하여 질투하는 것

25. 권세는 작은데 욕망만 큰 것

 

 

파멸에 이르는 조건을 보니 총 25개로 정리가 된다.

 

 

 

 

 

 

2012-03-03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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