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출가자의 밥값, 마성스님의 블로그 팔리문헌연구소

담마다사 이병욱 2012. 3. 6. 12:25

 

 

출가자의 밥값, 마성스님의 블로그 팔리문헌연구소

 

 

 

 

 

 

블로그 활동을 하면서 많은 네티즌들과 교류 하였다. 주로 인터넷필명을 가진 사람들이다. 비록 사이버공간일지라도 올려 주신 글을 보면 어떤 분위기인지 파악된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이 자신의 블로그나 카페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어떤 배경을 가졌는지 알 수 없다. 다만 올려 준 글을 보고 글쓴이의 인격이나 인품을 짐작할 수 있다. 이렇게 인터넷시대에 있어서 불특정 다수와 교류 하는 것도 또 하나의 세상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가능할 것이다.

 

요즘 현대인들은 매일 현실공간과 사이버공간을 들락날락 하며 살아 가고 있다. 그런데 점차적으로 또 하나의 새로운 공간인 사이버세상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일반화 되고 있다. 그런 사이버세상에서 자신을 가장 표출할 수 있는 것이 블로그일 것이다.

 

알려고 하지 말고 알려 줄 의무도 없는

 

블로그를 개설한지 만 7년이 되었다. 그 동안 수 많은 글을 올리고 직접 글을 써 왔다. 주로 불교관련 이야기들이다. 그러다 보니 수 많은 불교관련 스님이나 불자들과 넷상에서 교류  할 수 있었다. 비록 한 번도 얼굴을 뵌 적이 없지만 글로서 소통하는 것이다.

 

사실 사이버세상에서 개인의 신상에 대하여 알 필요가 없다. 따라서 알려고 하지 말고 알려 줄 의무도 없는 것이다. 오로지 올려진 글이나 사진, 동영상 등 자료가 말해주는 것이다. 그 중 자신을 가장 잘 드러낸 것이 글로 표현된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글을 써서 자신을 잘 표현한 블로그를 보면 매우 반갑다. 더구나 꾸준히 글을 올리는 블로그를 보면 그 정성에 감탄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블로그를 보기는 쉽지 않다. 어쩌다가 한 두 편 올려 있는 것이 다반사이고 거의 개점 휴업중인 블로그가 부지기 수이기 때문이다. 이는 블로그 관리를 하지 않아서이다. 블로그에 글을 쓰는 행위에 대하여 그다지 가치를 두지 않기 때문이라 볼 수 있다.

 

마성스님의 블로그를 발견하고

 

글쓰는 행위에 대하여 돈도 안되는 시간낭비로 생각하는 것이 더 맞을 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글을 올리는 블로거들을 보면 글쓰는 것에 재미를 붙였다든가 나름대로 목적의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라 볼 수 있다. 이처럼 블로그에 글을 꾸준히 쓰는 블로그거가 힘든 마당에 최근 읽을 만한 블로그를 발견하였다. 그것은 마성스님의 블로그(http://blog.daum.net/riplmaseong )이다. 마성스님이 미디어 다음에 블로그를 개설한 것이다.

 

인터넷 검색중에 발견한 스님의 블로그는 생겨난지 한 달도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자료가 올려져 있다. 이는 스님이 과거에 쓴 컬럼이나 논문들을 일괄적으로 올렸기 때문이다.

 

팔리문헌연구소 홈페이지

 

스님의 홈페이지는 원래 있었다. ‘팔리문헌연구소라는 이름을 가진 홈페이지는 인터넷시대가 본격화된 2000년 무렵에 개설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사실은 매우 놀라운 것이다. 일반적으로 인터넷활용도가 낮다는 불교계에서 그 때 당시 홈페이지를 만들었다는 사실은 하나의 사건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포털사이트에 소속된 것이 아니라 개인홈페이지이었던 것이다.

 

이처럼 불교계에서 볼 수 없는 개인 홈페이지에서 스님의 올려 놓은 수 많은 글을 볼 수 있었다. 주로 초기불교관련 내용들이다. 부처님의 일생에 대한 시리즈가 있었고, 각종 언론매체에 기고한 컬럼도 실려 있었고, 더구나 논문과 같은 학술자료도 실려 있었다.

 

그래서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읽을 거리가 있었고 또 읽는 맛이 났다. 그래서 블로그를 개설한 후 부지런히 스님의 글을 퍼 날랐다. 스님의 허락을 받지 않고 퍼 간 것이다. 이런 행위에 대하여 어떤 이는 범죄행위라고 비판하는 경우도 보았는데, 모든 자료가 오픈되고 공유화 되는 인터넷시대에서 그다지 죄의식은 느끼지 않았다. 퍼 가서 반드시 출처를 밝혀 놓았기 때문이다. 그런 스님의 글은 지금도 블로그 고층(2005-2006)에 고스란히 실려 있다.

 

스님의 글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글이라고는 써 본적이 없는 블로거가 스님의 글을 보면서 글이라는 것은 이렇게 쓰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해 준 것이다.

 

그런데 스님의 홈페이지가 언젠가부터 공사중이었다. 언제 리모델링이 끝나려나 하고 기다렸지만 기약이 없는 것 같았다. 그러던 중 다음(Daum)에서 팔리문헌연구소라는 이름의 블로그를 발견한 것이다.

 

처음 블로그를 발견하고 긴가민가 하였다. 그런데 진짜 스님의 블로그이었다. 그래서 인사글을 남겼다. 그랬더니 스님의 답신을 주었는데, 개인홈페이지인 팔리문헌연구소의 공사가 늦어진 이유에 대하여 알 수 있었다. 그동안 개인 홈페이지를 관리하는데 있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하였다. 오래 전에 만들어진 홈페이지다 보니 여러가지 불편한 점이 많아 잠정적으로 폐쇄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다음에  팔리문헌연구소 블로그를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블로그는 2004년 히트상품

 

블로그가 크게 주목을 받게 된 것은 2004년도의 일이다. 그 때 당시 블로그가 히트상품중의 하나로 선정되었기 때문이다. 그 이후 블로그 만들기가 유행이었는데, 본 블로그도 2005년도에 만들어 졌으므로 그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초창기의 다음 블로그의 기능은 보잘 것 없었다. 글이나 사진 올리기가 고작이었는데, 해가 가면 갈수록 기능이 보강되어 배경음악이나 동영상올리기 기능등이 추가 되어 짧은 시간에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 온 것이다. 그래서 오늘날과 같은 수 많은 기능을 가진 블로그가 만들어졌다.

 

이렇게 포털의 블로그가 진화해 간 것에 비하여 예전에 만든 개인 홈페이지의 경우 기능추가 등으로 인한 리모델링에 들어 갈 때 그 때 마다 비용이 발생한다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더구나 수익을 창출하는 것도 아닌 종교블로그에서 매달 발생되는 비용은 무시하지 못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 예를 성법스님이 운영하는 세존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불교관련 인터넷신문사이트에 실린 성법스님의 세존사이트가 운영난 등으로 인하여 폐쇄할 것이라고 발표 되었기 때문이다.

 

이웃종교에서는

 

인터넷시대를 맞이 하여 불교계에서 블로그를 가지고 있는 스님과 불자들은 그다지 많지 않다. 설령 가지고 있다고 할지라도 유명무실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웃종교에서는 블로그를 이용한 의사소통의 노력이 보인다. 지난 2010년 가톨릭의 교황은 사제들에게 블로그를 만들것을 요청하였기 때문이다. 보수신문에 실린 기사를 보면 다음과 같다.

 

 

“이미지, 영상, 애니메이션, 블로그, 웹사이트 등 시청각 수단의 최신 기술은 전통적인 수단과 함께 복음전파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습니다.”

 

(교황, 하느님을 위하여 블로그를! 조선일보 2010 01 24일자)

 

교황-하느님을 위하여 블로그를.docx

 

교황-하느님을 위하여 블로그를.pdf

 

 

기사에 따르면 로마 교황청의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멀티미디어 기기가 날로 확산되는 새 시대를 맞아, 복음 전파에 블로그 등 인터넷을 더 잘 이용하라고 성직자들에게 당부했다고 전한다.  2010 1 23일 발표한  세계 소통의 날(World Day of Communication) 기념 메시지에서 발표한 것이라 한다.

 

교황이 이렇게 인터넷과 정보통신기기의 활용에 대하여 이야기한 것은 성직자들이 젊은 층을 가까이 다가가고 그들과 소통하여 공동체를 잘 끌고 갈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라 한다.

 

교황의 트윗글

 

그런 교황은 SNS뿐만아니라 페이스북 계정도 개설하였고, 아이폰이나 아이팟을 통해 교황의 강론을 들을 수 있도록 하였다고 하는데, 교황의 웹사이트는 ‘Pope to You(www.pope2you.net)’로 되어 있다.

 

교황의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니 교황도 트윗을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현재 591트윗이 있고, 팔로워는 24,007명으로 되어 있다. 가장 최근의 트윗을 보면 다음과 같다.

 

 

sich um seine Brüder und Schwestern zu kümmern bedeutet, die Augen für ihre Bedürfnisse zu öffnen. #Fastenzeit

 

(교황의 트윗, 2012 3 5일자)

 

 

모두 독일어로 되어 있어서 내용은 알 수 없다. 그런데 매일 트윗을 하는 것으로 되어 있고, 그것도 하루에도 여러 차례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팔로워375만명의 달라이라마 트위터

 

이렇게 가톨릭의 최고수장도 트위터를 가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불교계에도 그에 못지 않게 왕성한 활동을 하는 트위터가 있다는 사실이다. 티벳불교의 정신적 지주인 달라이라마 존자가 그 주인공이다.

 

달라이라마 존자의 트위터(http://twitter.com/#!/dalailama )는 넷상에서 매우 유명하다. 달라이라마의 트위터에 들어가 보니 팔로워가 무려 375만명에 이른다. 이삼일 간격으로 글을 올리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금일 올려진 내용은 다음과 같다.

 

 

Dalai Lama @DalaiLama

Compassion is a marvel of human nature, a precious inner resource, and the foundation of our well-being and the harmony of our societies.

(자비는 우리의 복지와 사회적 조화를 이루기 위한 귀중한 내적 자원이자  인간본성입니다.)

 

(달라이라마, 위터 2012-03-06일자)

 

 

 

출가자의 밥값

 

이렇게 가톨릭에서는 교황이 앞장서서 인터넷과 정보통신기기를 활용하여  신자들과 젊은 층과 의사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또한 적극적으로 선교에 활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비하여 우리 불교계는 아직도 깊은 잠에 빠져 있는 듯하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고 낮잠 자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다보니 사이버 세상뿐만 아니라 현실세계에서 조차 스님과 불자들의 소통이 부족하다. 이런 소통부족은 국민들과의 불통으로 이어지고 결국 포교부재로 귀착된다.

 

블로그에 글을 쓰는 행위는 돈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런 환경속에서도 읽을 거리를 제공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스님들의 블로그를 발견하면 반갑기 그지 없다. 블로그에 글을 쓴다는 자체가 하나의 훌륭한 포교가 되기 때문이다. 

 

글을 써 놓으면 언젠가 누군가 읽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글로 인하여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우리 불교계도 모든 스님들이 의무적으로 블로그를 만들어 글을 쓰게 한다면 어떨까. 종정스님 부터 총무원장스님, 그리고 소임을 맡은 스님들, 또 일반 대중 스님들 모두가 블로그를 만들어 일주일에 한 두편씩 만 올려 놓는다면 아마도 한국불교는 크게 달라질 것이다.

 

마성스님의 블로그에 출가자의 밥값이라는 칼럼이  있다. 글에서 스님은 다음과 같이 표현 하였다.

 

 

우리나라 선방에서도 간혹 밥값을 내놓으라고 다그치는 일이 있다고 한다. 시주의 은혜로 살아가는 승려가 수행하지 않고 무위도식하는 것은 밥도둑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출가자의 의무는 재가자에게 법을 설해 주는 것이다. 그런데 신도로부터 재시를 받고 법시를 베풀어 줄 수 없는 사람은 참으로 비참하다. 그런 사람은 재가로부터 공양을 받을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모름지기 출가자는 밥값을 다하기 위해 더욱 정진해야 한다.”

 

(마성스님, )

 

 

 

2012-03-06

진흙속의연꽃

 

교황-하느님을 위하여 블로그를.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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