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의 거울

“스님께서는 어떻게 출가 하셨습니까?” 출가지침서 같은 랏타빨라경(M82)

담마다사 이병욱 2012. 3. 22. 16:32

 

스님께서는 어떻게 출가 하셨습니까?” 출가지침서 같은 랏타빨라경(M82)

 

 

 

젊은 사람이 절에 다닌다고 하면

 

젊은 사람이 절에 가면 이상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외국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는 듯 하다.

 

불교TV사이트에서 대만의 성운대사는 불광산사를 창립할 때 청년층을 끌어 들이기 위하여 법회뿐만 아니라 문화포교에도 주력했다고 한다. 그렇게 한 이유는 불광산사가 창립되던 때인 1970년 당시 절에는 나이 든 사람들만 가는 것으로 인식되었는데, 젊은 청년이 절에 간다고 하면 실연등 어떤 사연이 있어서 오는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런 인식은 우리나라라고 해서 크게 다른 것 같지 않다.

 

오늘날에도 젊은사람들이 절에 간다고 하면 무언가 말 못할 사연이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더구나 출가한다고 말하면 더 말 못할 사연이 있는 것처럼 생각할 것임에 틀림없다. 그렇다면 스님들은 왜 출가를 하였을까.

 

스님께서는 어떻게 출가 하셨습니까?”

 

재가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고 알고 싶어 하는 것이 스님들의 출가이유이다. 그래서일까 그런 궁금증을 풀어 주기라도 하듯이 불교방송이나 불교TV 에서 종종 스님들의 출가이유에 대하여 말하여 주기도 한다.

 

스님을 모셔 놓고 이야기를 듣고 난 후 어느 정도 대화가 무르익었을 때 사회자가 스님께서는 어떻게 출가 하셨습니까?”라고 슬며시 물어 보는 것이다. 그런 질문을 받았을 때 스님들은 출가이유에 대하여 소상하게 말을 해 주는데 출가이유는 매우 다양하다.

 

불교TV에서 월암스님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어린 나이에 절집에 들어 왔기 때문에 거창한 어떤 목적이나 동기는 없었고, 다만 중학교다닐 때 2학년 때 경주불교학생회에 몸 담게 되었는데, 거기서 은사스님의 법문을 처음 들었습니다. ‘대장부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도를 생각하고 도를 말하고 도를 행하고 살 수 있다면 이것 보다 더 위대한 삶이 어디있겠는가라는 도문스님의 법문을 듣고 어린 나이에 충격으로 다가와  학교에 가지 않고 눌러 앉게 되었습니다.”

 

(월암스님, 선승에게 길을 묻다, 38 월암스님(문경 한산사 용성선원장), 불교tv 2012-03-08)

 

 

스님의 법문에 감동하여 어린 나이에 출가한 케이스이다. 그런데 스님들의 출가동기는 매우 다양하다는 것이다.

 

어느 스님은 어렸을 때 승복입은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서 그것이 동기가 되었다고 말하는 가 하면, 또 어느 스님은 절에서 고시공부를 하다 눌러 앉게 되었다는 스님도 있었고, 시국사건으로 절에 피신해 있다가 스님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이렇게 출가이유는 너무나 다양해서 스님의 수 만큼이나 출가이유 또한 다양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스님들끼리는 출가이유에 대하여 서로 말하지 않는 것이 예의라고 한다. 이미 모든 것을 버리고 세상과 인연을 끊고 불가에 들어온 입장에서 굳이 과거의 이야기를 알려고 하는 것에 대하여 바람직 하지 않게 생각하기 때문이라 한다. 따라서 재가자가 스님들이 왜 출가했는지에 대하여 알려고 하는 것 역시 큰 실례에 해당 된다고 한다. 

 

출가지침서 같은 랏타빨라경(M82)

 

이렇게 스님들 마다 수 많은 출가이유가 있고 수많은 사연이 있는데, 그렇다면 경전에 출가동기와 출가이유에 대한 것이 있을까. 있다면 어떻게 표현되어 있을까.

 

맛지마니까야 랏타빨라경(M82)에 출가이야기가 있다. 경을 읽어 보면 마치 출가교과서같다는 느낌이 든다. 막연히 출가를 바라거나 뚜렷한 출가동기 없이 출가한 스님이라면 반드시 필독해야 할 출가지침서와 같은 경이다.

 

랏타빨라경에서 출가와 관련 하여 몇 가지 중요한 가르침을 주고 있다. 그 첫 번째는 불교와의 인연이다. 랏타빨라가 부처님의 법회에 참석하면서부터 출가에 대한 동경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생각한 것이다.

 

 

세존께서 가르치신 가르침을 알면 알수록, 재가에 살면서 궁극적으로 원만하고 궁극적으로 청정하고 소라껍질처럼 잘 연마된 청정한 삶을 살기가 쉽지 않다. , 나는 머리와 수염을 깎고 가사를 입고 집에서 집 없는 곳으로 출가하는 것이 어떨까?”

 

(랏타빨라 경-Raṭṭhapalasutta, 맛지마니까야 M82,전재성님역)

 

  랏타빨라경(M62).docx  랏타빨라경(M62).pdf

 

 

 

 

 

스리랑카 사미

사진 : http://www.flickr.com/people/kaso/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마지막도 좋은 부처님의 법문과 청정함에 반하여 노랑가사에 대한 동경심이 생겨난 것이다. 그래서 이런 사실을 부처님에게 알렸더니 부처님은 부모의 허락이 필요하다고 말씀 하신다.

 

부처님의 이런 대응방식은 매우 합리적이다. 이는 출가 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 보라는 의미와 같아서 충동적인 출가를 방지할 수 있고, 더구나 부모가 원치 않을 경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조건부 출가를 허용하고

 

이렇게 부처님이 부모의 동의를 받아 오라고 하자 랏타빨라는 부모님에게 출가하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부모는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 반대한다. 두 번째, 세 번째 말해도 반대하자 랏타빨라는 어린아이 처럼 드러 눕는다. 그리고 “여기서 제가 죽던가 아니면 출가할 것입니다.”라고 말하면서 배수진을 친다.

 

이렇게 막무가내인 아들을 위하여 아들의 친구까지 동원하여 설득작전을 펼친다. 친구들이 설득해도 말을 듣지 않자 친구들은 부모에게 조건부 출가를 제안한다. 일단 출가를 시키고 보자는 것이다. 집을 떠나 숲에서 살며 탁발에 의존하는 출가생활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면 돌아 올 것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랏타빨라는 꿈에도 그리던 노랑가사를 입게 되었다.

 

이렇게 조건부로 출가한 랏타빨라는 부모의 바람과 달리 열심히 정진하여 아라한이 되었다. 모든 번뇌가 소멸된 랏타빨라는 부모님을 뵙고 싶어서 부모님이 사는 곳에 가게 되었다. 그리고 부모를 만나게 되었다. 그러나 부모는 아라한이 된 아들에 대한 미련을 아직까지 버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마음을 돌리려고 안간힘을 썼는데, 꽃단장을 시킨 전처들도 동원하였다.

 

꽃단장을 한 전처들에게

 

그러나 랏타빨라는 아버지에게 장자여라고 부르고, 전처들에게 자매여라고 부르면서 다시 돌아갈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게송을 읊는다.

 

 

Passa cittīkata bimba, arukāya samussita;

Ātura bahusakappa, yassa natthi dhuva hiti.

Passa cittīkata rūpa, mainā kuṇḍalena ca;

 

Aṭṭhi tacena onaddha, saha vatthebhi sobhati.

Alattakakatā pādā, mukha cuṇṇakamakkhita;

 

Ala bālassa mohāya, no ca pāragavesino.

Aṭṭhāpadakatā kesā, nettā añjanamakkhitā;

 

Ala bālassa mohāya, no ca pāragavesino.

Añjanīva navā [añjanīvaṇṇavā (ka.)] cittā, pūtikāyo alakato;

 

Ala bālassa mohāya, no ca pāragavesino.

Odahi migavo pāsa, nāsadā vākara migo;

 

Bhutvā nivāpa gacchāma [gacchāmi (syā. ka.)], kandante migabandhake

 

 

보라, 찬란한 형상을,

그것은 상처의 더미가 쌓인 것

질병이 많고 욕망의 대상으로

견고하게 지속하지 못하네.

 

보라, 치장된 몸을,

그것은 뼈와 가죽으로 덮여 있을 뿐

보석과 귀고리,

옷에 묶여 아름답네.

 

두 발은 헤나 염료로 장식하고

얼굴에는 분을 바르고

어리석은 자를 기만하여도

피안을 구하는 자를 속이지 못하네.

 

머리는 여덟 쪽으로 따고

눈에는 연고를 발랐네,

어리석은 자를 기만하여도

피안을 구하는 자를 속이지 못하네.

 

새롭게 장식한 연고단지처럼

더러운 몸을 아름답게 꾸몄다.

어리석은 자를 기만하여도

피안을 구하는 자를 속이지 못하네.

 

사슴사냥꾼이 그물을 쳐놓았지만

사슴은 그물에 걸려들지 않네.

사슴사냥꾼이 울게 내버려두고

사슴은 먹이를 먹고 간다네.

 

(랏타빨라 경-Raṭṭhapalasutta, 맛지마니까야 M82,전재성님역)

 

 

Look at the fathom long, decorated, upright body,

It's ill with many thoughts, nothing's permanent, there.

 

Look at the comely form; bones covered with the skin,

Decorated with clothes, gems and earings, is bearable.

 

Feet are painted red, the face is powdered,

Good, for deluded fools, not for those, searching beyond.

 

Hair plaited in eight strands, eyes smeared with ungent,

Good, for deluded fools, not for those, searching beyond.

 

:The decayed body is like a newly painted picture,

Good, for delude fools, not for those, searching beyond.

 

The hunter, set the snare, wild animals did not approach

Partaking, the food, we go, leaving the hunter weeping.

 

 

 

 

네 가지 출가이유

 

이렇게 게송을 읊고 난 후 랏타빨라는 왕 꼬라비야의 미가찌라 정원을 찾는다. 그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왕이 나타나 공양을 올리고 대화를 나누게 된다.

 

이때 왕은 자신이 생각하는 출가이유에 대하여 말한다. 늙었기 때문에, 병이 들었기 때문에, 재산이 없기 때문에, 친구나 친족들이 사라지기 때문에 출가하는 것이 아니냐고 묻는다. 그러면서 랏타빨라와 같은 젊은 사람이 출가한 이유를 알 수 없다는 듯이 의문하는 것이다.

 

이에 대하여 랏타빨라는 그런 이유 때문에 출가한 것이 아니라고 분명히 말한다. 그리고 자신이 출가한 이유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대왕이여, 아는 분, 보는 분, 거룩한 분,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분인 세존께서 간략하게 설하신 네 가지 진리(cattāro dhammuddesā)에 대한 가르침이 있습니다. 저는 그것을 알고, 보고, 들었기에 집에서 집 없는 곳으로 출가했습니다.”

 

(랏타빨라 경-Raṭṭhapalasutta, 맛지마니까야 M82,전재성님역)

 

 랏타빨라는 네 가지 출가이유가 있었다고 한다. 그 네 가지는 무엇일까. 경에 쓰여 있는 내용을 표로 만들었다.

 

 

네 가지 출가이유

구분

진리내용

  

첫 번째 진리

이 세상은 불안정하여 사라진다

늙고 노쇠하고 고령이 되는 것

두 번째 진리

이 세상은 피난처가 없고 보호자가 없다

고통을 나누어 가질 수 없는 것

세 번째 진리

이 세상은 나의 것이 없고 모든 것은 버려져야 한다

저 세상으로 갈 때 지은 행위대로 가는 것

네 번째 진리

이 세상은 불완전하며 불만족스럽고 갈애의 노예상태이다

이익과 욕망을 찾아 이것 저것을 탐하는 것


 

 

부처님이 이런 진리를 설하였기 때문에 랏타빨라는 노랑가사를 입게 되었다고 미가찌라 대왕에게 말한다. 이처럼 랏타빨라는 출가이유가 확실하여 집을 떠나게 된 것이다.

 

랏타빨라의 출가게송

 

이런 내용을 정리하여 랏타빨라는 다음과 같이 게송으로 말하였다.

 

 

Passāmi loke sadhane manusse,

Laddhāna vitta na dadanti mohā;

 

Luddhā dhana [laddhā dhana (ka.)] sannicaya karonti,

Bhiyyova kāme abhipatthayanti.

‘‘Rājā pasayhā pathavi vijitvā,

Sasāgaranta mahimāvasanto [mahiyā vasanto (sī. ka.)];

 

Ora samuddassa atittarūpo,

Pāra samuddassapi patthayetha.

‘‘Rājā ca aññe ca bahū manussā,

Avītata[atittatahā (ka.)] maraa upenti;

 

Ūnāva hutvāna jahanti deha,

Kāmehi lokamhi na hatthi titti.

‘‘Kandanti na ñātī pakiriya kese,

Ahovatā no amarāti cāhu;

 

Vatthena na pāruta nīharitvā,

Cita samādāya [samādhāya (sī.)] tatoahanti.

‘‘So ayhati sūlehi tujjamāno,

Ekena vatthena pahāya bhoge;

 

Na mīyamānassa bhavanti tāā,

Ñātīdha mittā atha vā sahāyā.

‘‘Dāyādakā tassa dhana haranti,

Satto pana gacchati yena kamma;

 

Na mīyamāna dhanamanveti kiñci,

Puttā ca dārā ca dhanañca raṭṭha.

‘‘Na dīghamāyu labhate dhanena, na cāpi vittena jara vihanti;

 

Appa hida jīvitamāhu dhīrā, asassata vippariāmadhamma.

‘‘Aḍḍhā daliddā ca phusanti phassa,

Bālo ca dhīro ca tatheva phuṭṭho;

 

Bālo ca bālyā vadhitova seti,

Dhīro ca [dhīrova (ka.)] na vedhati phassaphuṭṭho.

‘‘Tasmā hi paññāva dhanena seyyo,

Yāya vosānamidhādhigacchati;

 

Abyositattā [asositattā (sī. pī.)] hi bhavābhavesu,

Pāpāni kammāni karonti mohā.

‘‘Upeti gabbhañca parañca loka,

Sasāramāpajja paramparāya;

 

Tassappapañño abhisaddahanto,

Upeti gabbhañca parañca loka.

‘‘Coro yathā sandhimukhe gahito,

Sakammunā haññati pāpadhammo;

 

Eva pajā pecca paramhi loke,

Sakammunā haññati pāpadhammo.

‘‘Kāmāhi citrā madhurā manoramā,

Virūparūpena mathenti citta;

 

Ādīnava kāmaguesu disvā,

Tasmā aha pabbajitomhi rāja.

‘‘Dumapphalāneva patanti māavā,

Daharā ca vuḍḍhā ca sarīrabhedā;

 

Etampi disvā [evampi disvā (sī.), eta viditvā (syā. ka.)] pabbajitomhi rāja,

Apaṇṇaka sāmaññameva seyyo

 

 

내가 세상에 부유한 사람들을 보건대

어리석어 재산을 얻어도 보시하지 않으니

탐욕스러워 재물을 쌓아두고

점점 더 감각적 쾌락을 열망합니다.

 

왕은 폭력으로 땅을 정복하고

바다에 이르기까지 전국토를 다스리며,

바다의 이쪽에 만족하지 않고

바다의 저쪽마저도 갖길 원합니다.

 

왕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은

갈애를 떨치지 못하고 죽음을 맞아

불완전한 채로 몸을 버리니.

세상의 감각적 쾌락에는 만족이 없습니다.

 

친지들은 머리카락을 풀어 헤치고

‘오! 나의 사랑하는 자는 죽었다.’라고 울부짖지만

수의로 그를 감싸서 운반하고는

장작더미를 모아 그곳에서 불태웁니다.

 

재산은 버려지고, 한 벌 수의만 입혀지고

불 꼬챙이에 찔리며 불태워지니

죽어 가는 자에게는 친족도

벗들도 친구들도 피난처가 되지 않습니다.

 

상속자가 그 재산을 가지고 가고

사람은 그 행위를 따라서 저 세상으로 가니

죽은 자에게 재산이 따라다니지 않으니

처자도 재산도 땅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돈으로 장수를 얻지 못하고

또한 재산으로 노쇠를 면할 수 없네.

 

인생은 짧고 무상하고

변화하는 것이라고 현자는 말합니다.

 

부유한 자나 가난한 자나 죽음과 만나고

현명한 자나 어리석은 자도 그렇지만

어리석은 자는 그 어리석음에 얻어맞아 누웠으나

현명한 자는 죽음과 만나도 두려움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지혜가 재산보다 탁월하고

지혜로 궁극적인 목표를 이룹니다.

 

생에서 생으로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고

어리석은 자는 악행을 저지릅니다.

 

모태에 들어 저 세상으로 가니

다른 곳에서 다른 곳으로 윤회합니다.

 

적은 지혜로써 그것을 신뢰하는 자

모태에 들어 저 세상으로 갑니다.

 

마치 도둑이 강도에 사로잡혀

악한 행위에 괴로워하듯이

사람들은 죽은 후에 다음 세상에서

악한 행위로 괴로워합니다.

 

감미롭고 즐거운 다양한 감각적 쾌락이

여러 가지 형색으로 마음을 교란시키니

감각적 쾌락의 묶임에서 재난을 보고

왕이여, 나는 출가를 택했습니다.

 

마치 과일이 나무에서 떨어지듯이

청년이건 노인이건, 몸이 부수어지면 떨어지니

왕이여, 이것을 보고 출가했습니다.

진실한 수행자의 길이 보다 탁월합니다.

 

(랏타빨라 경-Raṭṭhapalasutta, 맛지마니까야 M82,전재성님역)

 

 

I see wealthy humans not giving anything to any one,
Greedy for sensuality, they accumulate money.

 

The king not satisfied with his own territories,
Desires, territories beyond the ocean
Not only kings, many others die, craving insatiated
Even those on the decreasing side, do not give up sensuality.

Relations wail with dishevelled hair, when,
Wrapped in a single cloth, is carried to be burnt.

 

Leaving all belongings, goes to the pyre
To the dead there are no positions, relations or friends.

The heirs carry away his wealth, he goes with what he has done,
The dead, do not take their wealth, nor do they take wives or children.

Long life is not gained with wealth, nor is decay desroyed, with it,
The wise said that life is short here. It's impermanent and changes,
The wealthy and the poor, the wise and the foolish, they all feel,
The fool is submerged in it, the wise do not feel,
Therefore wisdom is the chief wealth, to reach the beyond
Not finishing, the desire `to be' and `not to be', demerit is done through delusion,
People, go on, in existences making it their heritage
The fools go from womb to womb lacking in faith.

 

Like the robber caught red handed, demerit kills the doer.
The evil doer is destroyed by his own actions, in the next world.

Sensuality is vivid, enticing and pleasant, comesdisguised to win the mind,
Great king, seeing these dangers of sensuality, I went forth.

Like fruits on a tree, humans fall, at death, young or old,
Seeing this too I went forth, recluseship is indeed superior.

 

 

랏타빨라의 출가이유를 보면 명확하다. 그것은 윤회의 종식을 위해서이다. 따라서 다시는 모태에 들지 않기 위하여 번뇌를 소멸하는 지혜를 얻기 위한 것이다. 이렇게 뚜렷한 출가이유가 있었을 때 탐진치로 대표되는 번뇌를 소멸하는 것 외에 달리 집중할 것이 없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출가유형 네가지

 

그러나 뚜렷한 출가이유 없이 가사를 입게 되었을 때 마음은 다른 곳에 가 있을 수 있다. 어느 법우님의 블로그에 실려 있는 글을 인용하면 출가의 종류를 다음과 같이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네 가지 출가유형

No

 

  

1

신심구출가

(身心具出家)

몸과 마음이 함께 출가하는 것.

2

신출가 심불출가

(身出家 心不出家)

몸은 출가했어도 마음은 출가한 게 아닌 것.

스님들 중에도 왜 출가했는지 그 자각을 못하고 갈등하는 스님들.

3

신재가 심출가

(身在家 心出家)

몸은 재가 생활을 해도 마음은 스님들보다 더 깊은 깨달음에 이르는 사람.

4

신심구불출가

(身心具不出家)

마음과 몸 둘 다 출가하지 못한 것.

세속에서 살면서 가치, 의미를 생각 못하고 하루하루 세월 보내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삶.


 

(팔정도법회 미산 스님 법문 - 출가의 의미)

 

 

 

이처럼 네 가지 출가의 종류가 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몸과 마음이 함께 출가하는 것이라 한다. 그러나 몸에 가사를 걸쳤지만 마음은 다른 곳에 있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를 우리나라 스님들에게서 일부 볼 수 있다.

 

별종스님들의 별난행위

 

TV를 보면 종종 스님들에 대하여 나오는 경우가 있다. 이때 스님들의 이미지는 별종개념이다. 특별 나고 특이한 스님들을 소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래하고 춤추는 스님, 달마도를 잘 그리는 스님, 마술을 잘 하는 스님, 음식잘 만드는 스님, 심지어 복싱잘하는 스님 등 매우 다양한 스님들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더욱 해서는 안될 것은 사주관상이나 점 보는 행위일 것이다. 이런 행위는 무속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이런 스님들은 머리는 삭발하고 승복은 입었지만 속세에서 속인들이 하는 것과 하나도 다를 바 없다. 이런 현상에 대하여 테라와다불교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 한다. 그리고 이웃종교의 신부나 목사들 중에도 없는 것으로 보아 유독 불교계에서만 볼 수 있는 현상으로 보여진다. 이는 우리나라 불자들이 스님들이 별난 행위를 하여도 수행과 포교를 위한 하나의 방편쯤으로 생각하고 그러려니 하면서 용인하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런 별종개념의 스님들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그래서 어느 스님은 본업인 수행과 포교보다 부업에 더 열중하는 스님들은 차라리 승복을 벗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떠 나는 것이 더 낫다고 말하기도 한다.

 

출가이유가 분명하다면

 

승복을 입고 스님대우를 받으면서 수행과 포교 외에 딴 일을 하는 것에 대하여 부처님 당시에 부처님이 아셨다면 어떻게 하였을까. 아마도 당장 승단에서 추방하였을 것이다.

 

이렇게 별종스님들이 별난 행위를 하고 이를 묵인하는 불교계와 불자들이 있다는 것은 스님들의 출가이유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라 보여진다. 랏타빨라처럼 출가이유가 분명하다면 별종스님, 별난행위들이 나올 수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출가를 꿈꾸는 사람이나 출가를 한 스님들에 있어서 랏타빨라경은 필독경이라 보여진다.

 

 

2012-03-22

진흙속의연꽃

 

 

 

 

랏타빨라경(M62).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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랏타빨라경(M62).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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