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담마(Dhamma)대학’을 만들자

담마다사 이병욱 2012. 3. 29. 10:43

 

 

 

담마(Dhamma)대학을 만들자

 

 

 

선거철이다. 이른 아침 출근길에 선거홍보요원들이 도열해 있다. 오늘부터 공식적으로 선거운동이 시작 되기 때문에 앞으로 10여일 간 춤추고 노래하고 율동하는 홍보요원들을 길거리에서 자주 마주치게 될 수 있을 것 같다.

  

불자출신 후보의 비율

 

4년마다 치루어지는 국회의원 선거에서 불자들의 관심사가 하나 있다. 그것은 불자출신 국회의원을 얼마나 배출 할 수 있는가에 대한 것이다. 그래서일까 각 불교인터넷신문에서는 어느 후보가 불자인지 밝혀 주는 기사가 종종 실린다. 후보 등록이 모두 마감된 현재 불교신문에 따르면 불자출신 후보의 비율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19대 총선에서 주요 정당 공천을 받은 후보자 547명 가운데 불자는 13.9% 76명뿐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05년 인구주택총조사에서 불교가 22.8%로 제1종교로 조사된데 반해 이번 주요 정당 출마자 가운데에는 개신교 229, 가톨릭 119명 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4·11총선 불자후보 13.9%(76), 불교신문 2012-03-28)

 

 

한마디로 실망스럽다는 기사이다. 불자인구가 22.8%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불자출신 후보가 고작 13.9%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면 개신교의 경우 229명으로서 41.9%에 달하고, 천주교의 경우 119명으로서 21.4%에 달한다고 한다.

 

 

 

 

 

 

지역구 후보자 종교분포

출처 : 불교신문 2012-03-28

 

 

 

각 정당별로 불자출신을 보면 새누리당 45, 통합민주당이 14명으로 되어 있다. 보수정당이라 불리우는 새누리당이 진보정당이라 불리우는 통합민주당 보다 3배 이상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불자출신 후보들이 영남권을 지역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라 볼 수 있다.

 

이번 통계에서 확인 된 것은 불자출신 후보가 개신교에 비하여 1/3 밖에 되지 않고, 천주교와 비교해도 훨씬 못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추세라면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사상 최악의 불자국회의원 숫자로 기록될 것임에 틀림 없다. 이는 갈수록 불교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이다.

 

이런 현상에 대하여 승가대 김응철 교수는 불교계가 불자지도자를 양성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오게 되었다고 말한다.

 

썩은 동아줄을 잡는 것은 아닌지

 

이렇게 불자출신 국회의원 후보가 발표 되던 날 진제스님의 종정취임 추대식이 조계사에서 있었다. 그런데 이날 저녁 텔레비전 뉴스에서는 종정추대식 소식보다 온통 박근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이 화면을 다 차지 하였다. 마치 박근혜 위원장을 위한 날처럼 보였다. 이날  특별히 마련된 자리에서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 하는 모습까지 보여 주었다. 이런 현상에 대하여 뉴스에서는 불심잡기라는 표현을 사용하였다. 반면 통합민주당 대표는 이번 추대식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한다.

 

불가에서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잡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박근혜 위원장이 온다고 하였을 때 막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연설하도록 마이크까지 허락한 것은 매우 지나치다. 정치권이 종교를 이용하여 선거운동을 하였다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한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야권연합의 승리가 예상 되는 마당에 썩은 동아줄을 잡는 것이 아닌지 의문스러울 정도이다.

 

야권연대 대표들은 왜 참석하지 않았을까

 

이처럼 보수정당이 불교계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과 대조적으로 이번 총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야권연대는 이번 종정추대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불교포커스 기사에 따르면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당초 조계종 종정 추대식에 참석해 헌사를 낭독키로 했으나 선거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예전 같으면 각 정당대표들이 참석하여 서로 발언하려 하였다. 그러나 패배가 예상되는 보수정당 대표는 참석하여 마이크를 잡아 tv에 선 보였고, 반면 주로 젊은 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진보정당 대표는 아예 참석하지도 않은 것이다. 이는 불교에 대하여 그다지 매력적인 대상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증거일 것이다.

 

모든 것을 표와 연관하여 보고 있는 정치권에서 불교의 세는 그다지 고려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과 같다. 그것은 이번 선거의 최대승부처인 서울과 수도권에서 불교세가 형편없다는 것을 반증한다. 정부 통계에 따른 종교 비율을 보면 다음과 같다.

 

 

서울, 인천, 경기의 종단별 인구

불교

개신교

천주교

인구

서울

1,642,667(16.8%)

2,222,831(22.7%)

1,382,264(14.1%)

9,762,546

인천

348,361(13.8%)

563,433(22.3%)

345,843(13.7%)

2,517,680

경기

1,741,401(16.8%)

2,260,594(21.8%)

1,286,104(12.4%)

10,341,006

출처; 2005 문화관광부 한국의 종교현황

 

2002종교현황책자(인쇄최종).hwp

2005-종교별 교세 현황.hwp

2005-종교별 교세 현황_110214.hwp

2009-3-17한국의종교현황(up).hwp

인구통계(2005년).hwp

한국의종교현황-문광부.hwp

 

 

서울에서 불자수는 고작 16.8%에 지나지 않는다. 이는 개신교에 훨씬 못 미치고 천주교와 거의 비슷한 수치이다. 인천과 경기도 역시 서울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 위 표는 2005년도 자료이다. 종교통계는 매 10년 마다 발표 되는데, 2015년에 발표 된다면 불교는 서울과 수도권에서 개신교와 천주교에 이어 3등 종교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현재 천주교의 교세 상승각도가 매우 가파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된다면 그나마 관심을 갖던 일부 정치권도 불교계로부터 발길을 돌리게 될 것이다. 불교계가 어느 정도 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여 표를 의식하여 스스로 찾아 왔지만, 별 볼일 없다고 생각한다면 야당 대표처럼 찾지 않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이런 현상에 대하여 잘 표현한 글이 있다. 법안스님은 불교포커스에서 다음과 같은 발언을 하였기 때문이다.

 

 

"사찰 안에 있으면 불교가 대중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는 심각성을 이해하지 못한다. 사회의 고위층, 부유층이 살고 있는 강남, 서초, 송파, 강동과 같은 곳은 이미 불교가 제3의 종교로 전락했다. 지금이야 수치상으로 최대종교니까 고개 숙일 뿐이다. 거품 빠지고 나면 그런거도 없어질 것은 뻔하다. 지금은 썩은 도끼자루 잡고 있는 꼴이다."

 

(법안스님, 불교는 썩은 도끼자루 잡고 있는 , 불교포커스 2010-02-09)

 

 

10년동안 국가인권위에서 활동을 하다 퇴임하게 된 법안스님이 공직에서 보고 듣고 느낀 바에 대하여 말한 것이다. 정치권에서 불교를 바라보는 시각은 한마디로 표 때문이라 한다. 그런데 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마치 썩은 도끼자루 정도로 생각하여 쳐다 보지도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한국 불교는 숫자가 부풀려져 있다

 

현재 수치상으로 불교는 한국에서 최대종교로 등재 되어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하여 거품론을 제기하기도 한다. 최근 불교평론에 매우 비판적인 논문이 실렸다고 한다. 동방대학원 대학교 차차석 교수에 따르면 현재 한국 불교는 숫자가 부풀려져 있다고 한다. 그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더욱이 충격적인 사실은 한국불교의 신자 수. 특히 조계종의 신도와 관련해 통칭 1천만이 넘는 불자라고 말하지만 종교학자들은 450만 명을 넘지 않을 것이라 본다는 것. 이러한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부풀리기 통계'에 의존해 정치적 이권을 탐하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차차석교수, “숫자 부풀려 정치적 이권 탐한다", 불교포커스 2012-03-18)

 

 

차차석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현재 조계종 교세는 450만명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 한다. 이런 수치는 천주교 보다 더 적은 것이라 한다. 그렇다면 통계상 잡혀 있는 각 종교의 교세는 어떠할까. 지난 2005년 인구조사를 기반으로 한 문광부의 종교통계자료를 보면 다음과 같다.

 

 

④ 최근 20년간 한국의 종교 인구 변화

단위 : (1995-2005년 통계청)

내국인

종교있음

불교

개신교

천주교

유교

원불교

증산교

천도교

대종교

기타

1985

40,419,652

17,203,296

8,059,624

6,489,282

1,865,397

483,366

92,302

26,818

11,030

175,477

1995

44,553,710

22,597,824

10,321,012

8,760,336

2,950,730

210,927

86,823

62,056

170,153

2005

47,041,434

24,970,766

10,726,463

8,616,438

5,146,147

104,575

129,907

34,550

45,835

3,766

163,085


 

 

 

 

 

(최근 20년간 한국의 종교인구 변화, 문광부자료)

 

 

 

 

 

10년 주기로 발표 되는 종교통계를 보면 2005년의 불자수는 1,072만명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종교학자들는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단의 불교인구가 450만명을 넘지 않을 것이라 한다.

 

일반적으로 조계종이 불교계에서 차지 하는 비율이 약 70-80%정도 된다는 것을 감안 하면 실질적인 한국불교의 교세는 천주교의 교세와 엇비슷할 것이라는 말이다. 왜 국회의원 출마 불자후보자들이 3등 밖에 안되는지에 대한 이유가 될 수 있고, 표에 민감한 정치권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왜 야권 대표들이 이번 종정추대식에 참석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답이 될 것이다.

 

한국불교 문제 11가지

 

그런데 문제는 갈수록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천주교와 격차가 그렇다. 위 표에서 천주교의 교세 상승각도가 잘 말해 준다.

 

대체 그동안 불교는 무엇을 하였는가. 이 지경이 되도록 승단에서 한 일은 무엇인가. 여러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지만 차차석 교수가 불교평론에 발표 한 논문에 따르면 다음과 같이 11가지로 요약된다. 표를 만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한국불교 11가지 문제점과 해결방안

No

문제점

    

1

자주, 자강, 자립

"불교는 임금의 세력과 대가의 보호에 의존하여 절을 이룩하고 신도를 증대시키므로 임금의 탄압을 받으면 산처럼 무너지고 기와처럼 깨져 물같이 흐르고 구름처럼 흩어져 형체도 그림자도 없다"는 지적이 여전히 현실적인 종단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2

사찰재정의 투명성

다종교 현실에서 불교계의 자본은 도제의 양성, 보살도의 실천, 사회와의 소통 등으로 활용되어야 함에도, 몇몇 책임자들의 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쌈짓돈으로 전락했다는 점이다. 자본이 건전하게 순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한국불교의 동맥경화증을 유발할 장애요인이 분명하다. 또한 전체적으로 자본주의에 지나치게 물들어 있는 교단의 풍토 역시 사자충(獅子蟲)이 될 것이다.

3

도제양성에 실패

조계종과 진각종, 원불교의 도제교육은 많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다른 종단에 비해 비교적 양호하다. 역설적으로 말하면 여타 종단의 도제교육은 근본적인 문제점을 지니고 있으며, 이것은 한국불교의 현대화, 대중화, 생활화에 커다란 장벽이 되고 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에 가입되어 있는 전통적인 18개 종단 이외에 수많은 종단이 난립하고 있지만 사상의 선명성 논쟁이 전개된 바가 없으며, 심지어 무속화된 종단이 많다는 점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4

현행 조계종의 법령

현대적인 법체계를 모방했다는 점에서 민주적이라 할 수 있는지는 몰라도 불교의 정체성을 훼손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사회적인 주목을 받는 일이 너무 많다는 점에서 개정의 여지가 있다고 본다. 특히 선거제로 인해 발생하는 폐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개선되어야 한다.

5

불교적 신념

출가자나 재가자에게 불교적 신념 내지 이념을 확고하게 심어주지 못했다는 점이다. 권상로나 박한영이 누차 지적했듯이 무위도식하고, 막행막식하며, 승단을 호구지책으로 생각하고 들어온 무리를 통제하고 관리할 교단의 자정 기능이 상실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조계종을 비판할 때 자정 기능이 상실되었다는 표현을 하곤 하지만 여타 종단의 현실은 더욱 심각하다. 이러한 요인들은 결국 불교를 낙후된 종교의 전형으로 인식하게 될 것이다.

6

시회에 희망을 주지 못함

교리는 너무 어려우며, 신행체계 역시 통일되어 있지 않다. 조계종단을 예로 들자면 종단에 대한 종도의식이 결여되어 있으며, 가정에서 신행생활을 하고자 할 때 할 수 있는 간편한 신행지침도 확립되어 있지 않다. 진각종 등 몇몇 종단을 제외하면 심각한 수준이라 말할 수 있다.

7

국민적 신뢰감을 상실

한국 천주교가 해방 이후 최근 들어 교세가 급증하는 원인은 교단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가 높기 때문이다. 즉 천주교 사제들에 의해 국민들은 '그들은 정직하고 믿을 수 있다'는 통계조사도 있다. 신뢰성과 사랑을 주는 불교로 각인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자질이 부족한 출가자는 엄격하게 제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승려나 신도의 숫자에 연연할 때는 아니라고 본다.

8

조계종의 신도는 450

이미 단일교단으로는 천주교가 한국 최대의 교파가 되어 있다. 그럼에도 한국불교는 추측의 통계, 부풀리기 통계에 의존해 진면목을 숨기고 있으며, 숫자에 의지해 정치적 이권을 탐하고자 한다. 진각종과 원불교를 제외한 각 종단은 내부의 통계를 정확하게 할 필요가 있으며, 이러한 것이 가능할 때 한국불교의 새로운 지평이 열리리라 생각한다.

9

무속화된 불교

여전히 산중불교가 아니면 제의불교, 내지 무속화된 불교는 한국불교의 고질적인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왜 이 시대에 불교가 필요한지 자각하고, 의식을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농본사회를 배경으로 성장해 온 한국불교의 역사와 전통은 여전히 현대사회에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불교의 정체성을 상실하지 않고도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각 종단은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만 한다. 특히 거대화, 집중화되고 있는 도시화의 특성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고민해야만 한다.

10

청소년들과 소통부족

신도의 노령화를 한탄하는데 만족하지 말고 청소년들과 소통할 수 있는 불교가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개혁의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라 본다. 다른 종교의 장점을 불교가 베치마킹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11

생활불교 미흡

생활 속에서 불교적인 신행 생활을 할 수 있는 가이드북이나 현대적인 기도문이 없다. 수많은 종단이 있지만 몇 종단을 제외하면 종단의 특색이 없으며, 의식집이나 의례의 순서, 법회 순서도 대동소이하다. 구복불교가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지나치게 구복 중심의 불교가 여전히 주축을 이루고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만 한다.

 

출처: (차차석교수, “숫자 부풀려 정치적 이권 탐한다", 불교포커스 2012-03-18)

 

 

 

위 표를 보면 현재 한국불교의 문제점이 고스란히 나타나 있다. 어느 것 하나 여기에서 자유로울 것이 없다. 이런 문제점은 예전부터 지적 되어오던 것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천하지 않는 것은 종단의 구조적인 문제라 보여진다. 스스로 개혁할 의지가 없기 때문이다. 이는 개혁의 대상이 개혁을 할 수 없다.

 

외적인 충격이 가해지지 않는 한 스스로 알아서 개혁하기란 어느 역사를 보아도 성공한 적이 없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개신교에 1등을 내어 주고, 이제 3등으로 추락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임에도 불구하고 비구승 중심의 종단 운영이 지속된다면 점점 격차는 더 벌어지게 될 것이고 마침내 문화재 지킴이정도의 소수불교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불교, 어떻게 해야할까.

 

왜 하필이면 논어의 구절을

 

현재 한국불교의 위상이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  그런 요인으로서 종단지도부의 구성을 둘 수 있다. 종단을 대표하는 스님이 각종 스캔들에 연루되어 불자들 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신뢰를 잃고 있다면 불교중흥은 요원한 일이 될 것이다. 따라서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지도부를 바꾸는 것이다. 사람이 바뀌어야 제도가 바뀌고 불교도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 우려스러운 사항은 종단의 정체성문제이다. 이번 종정스님 취임식 때 스님은 논어의 한구절 眞道而行(진도이행) 風行草偃(풍행초언). 참 진리의 도를 행함에 바람이 붊에 풀이 누움이로다.”을 법어로 삼았다. 부처님의 제자로서 부처님이 하신 말씀이 84천가지나 되는데 왜 하필이면 논어의 구절을 인용하였을까. 이런 점이 불교의 정체성을 크게 훼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종단지도부가 정체성과 도덕성이 되어 있지 않을 때 앞으로 한국불교의 중흥을 기대하기는 무리라 여겨 진다. 이렇게 된 요인 중의 하나가 비구승 위주로 종단이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담마(Dhamma)대학을 만들자

 

가장 종교적이어야 할 종교단체가 정치판을 그대로 옮겨 온 듯한 각종 선거제도와 종책모임에 따른 계파정치를 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소수의 비구승들이 이 나라의 불교계를 좌지우지 하고 있고,  심지어 개판을 쳐도 처벌 받지 않는 것 또한 현실이다. 한 해 출가자가 고작 200여명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인재풀이 앝은 것도 한국불교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불교의 중흥을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그것은 문호를 대폭 개방하는 것이다. 그래서 재가불자들이 종단의 한 축을 맡게 하는 것이다. 그 첫번째 방법이 인재를 양성할 학교를 만드는 것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그대로 실천 할 수 있는 담마(Dhamma)대학을 말한다. 이는 기존의 불교교양대학과 다른 것이다.

 

담마대학에서는 오로지 전법하기 위한 전법사를 배출하는 것을 말한다. 일종기간 교육을 받으면 자격증을 부여 하고 전국의 시군구 단위로 지역 책임자를 할당하는 것이다.

 

그런 전법사는 겉모습은 일반인들과 조금도 다를 것이 없다. 머리모양이나 옷차림 등이 일반사람들과 똑 같아서 접근하기에 부담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전법 뿐만 아니라 각종 상담도 하여 지역을 기반으로 봉사하며 전법하게 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전법당에는 오로지 하나의 불상만 안치하는 것으로 한다. 불상 이외 다른 것이 있다면 이는 기복의 온상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또 전법당은 반드시 단청과 같은 울긋불긋한 채색을 할 필요가 없다. 누구나 부담 없이 드나 들 수 있는 수행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그래서 전법당에서 전법사는 초기불교의 법문과 병행하여 경행과 좌선, 그리고 개인상담을 수행하는 것이다.

 

이렇게 제안 하는 것은 스님들만이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해 200여명에 지나지 않는 출가자 밖에 나오지 않은 현실에서 수 백만명에 달하는 불자들의 가르침에 대한 욕구를 만족시켜 주기에는 턱 없이 부족하다. 더구나 우리나라 출가수행의 전통에 따르면 세속과 인연을 끊는 것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누군가 공백을 메꾸어 주어야 한다.

 

따라서 스님들이 할 수 없는 일을 재가자 그룹에서 해 보자는 것이다. 그래서 초기불교를 기초로 한 담마대학과 전법사, 그리고 시군구별로 접법당을 만들어 지역을 기반으로 한 생활속의 수행불교를 만들자는 것이다.

 

 

 

2012-03-29

진흙속의연꽃

 

 

2005-종교별 교세 현황_110214.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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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통계(2005년).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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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종교현황-문광부.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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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종교현황책자(인쇄최종).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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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3-17한국의종교현황(up).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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