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청개구리 중앙종회’기사를 읽고

담마다사 이병욱 2012. 4. 2. 10:51

 

 

청개구리 중앙종회기사를 읽고

 

 

 

뉴타운과 올드타운

 

요즘 선거철임을 실감할 수 있다. 이곳 저곳에 후보자를 알리는 커다란 현수막이 걸려 있고, 거리에서 노래와 율동을 선 보이고 있다.

 

사는 곳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선거는 예측하기 힘들다. 근소한 표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것이 허다하기 때문이다.

 

사는 곳은 중산층이 사는 신도시와 서민들이 사는 구도시로 구분이 확연하다. 그러다 보니 뉴타운의 경우 많이 가진자와 기득권층을 대변하는 보수정당 후보가 내리 3선을 하였고, 반면 올드타운의 경우 서민과 힘없는 사람들을 대변하는 진보성향의 정당후보가 역시 내리 3선을 하였다.

 

이들 3선 후보들이 이제 4선 고지를 향하여 갈 때 이들과 맞붙어 패한 3수생들의 도전이 초미의 관심사이다. 그래서일까 격적지의 게시판을 보면 다음과 같은 글이 눈길을 끈다.

 

 

 “ooo이는그만해무라~마니변했데?

그당가면다그래도니는안그럴줄알았다!!

이제니안찍을끼다

 

 

한 지역에서 국회의원을 내리 세 번 하였으니 이제 신인에게도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논리이다. 더구나 12년간 그다지 한 일이 없다면 더욱 더 신인의 도전에 시달릴 것임에 틀림없다.

 

불교판 국회, 중앙종회

 

한 지역을 대표하는 선수를 뽑아 놓은 곳이 국회이다. 그런데 그런 국회와 매우 유사한 기구를 불교에도 있다. 조계종 중앙종회가 바로 그것이다.

 

세속을 떠나 오로지 구도의 길을 가는 출가자들의 세계에서 마치 세속의 국회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종회의 구조를 보면 너무나 유사해서 깜짝 놀랄 정도이다.

 

각 교구 본사를 대표하는 종회 의원 선출 방식은 그렇다치더라도 종회에서 각종 의결과 총무원과 같은 집행부를 선출하는데 있어서 정당정치의 방식이 그대로 도입 되었기 때문이다. 이른 바 종파정치, 계파정치를 말한다.

 

현재 종회내에 공식적으로 존재하는 화엄회, 보림회, 무차회, 무량회와 같은 종책모임이다. 이들 모인은 국회정당모임의 축소판과 같다. 이런 종책모임을 통하여 소위 종단정치를 하는 것이다. 투표로 총무원장을 선출하는 것과 같은 ‘정치행위’를 말한다.

 

그러다 보니 로 갈리고, 때로 합종연횡하기도 한다. 투표결과 종권을 잡은 모임은 여가 되고, 패배한 종책모임은 야가 되어 사사건건 발목을 잡기도 한다.

 

그런데 때로 종책모임들 간에 합종연횡하는 경우가 있다. 계파간의 이해가 맞아 떨어졌을 때이다. 그렇게 되면 투표는 형식적인 것에 불과하고 최대계파를 거느린 모임의 대표가 총무원장이 되는데, 이때 각 계파별로 자리가 안배 되는 것이 보통이다. 현 조계종 총무원 집행부가 대표적 케이스이다.

 

“ ‘청개구리 종앙종회’…할일은 안하고

 

최근 불교닷컴에서 매우 자극적이고 도발적인 제목의 기사가 눈에 띄었다. 기사제목을 “ ‘청개구리 종앙종회’…할일은 안하고라고 하였기 때문이다.

 

마치 작심하고 기사를 쓴 듯 하다. 그렇다면 이번 189회 임시회기에 대하여 종회의원들의 활동에 대하여 청개구리로 비유한 이유는 무엇일까.

 

 

청개구리라는 말은 대체적으로 부정적의미로 사용된다. 국어사전에 따르면 모든 일에 엇나가고 엇먹는 짓을 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표현 되어 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것이 개구리인데, 거기에다 엇박자를 내며 엉뚱하거나 거꾸로 하는 행위를 하는 것에 대하여 일반적으로 청개구리심보라고 한다. 마치 뺀질거리며 농땡이나 치고 말 안듣는 개구장이나 악동, 철부지도 이에 해당 될 것이다.

 

작심한 듯 작성된 기사

 

불교닷컴에서 서현욱기자는 청개구리 종앙종회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작심한 듯 장문의 기사를 썼다. 그렇게 기사를 쓴 이유에 대하여 모두에 다음과 같이 말하였기 때문이다.

 

 

조계종 중앙종회 제189회 임시회가 회기를 하루 단축해 폐회했다. 이번 임시회는 교구와 계파의 이해관계를 앞세워 종단 선거제도 개혁을 위한 선거법과 산중총회 법 등 고유권한인 입법 의무를 저버렸다고 평가할 수 있다.

 

(서현욱기자, 종단제도 개혁’ 갈길 멀다…중앙종회 방기, 불교닷컴 2012-03-30)

 

  청개구리종회.docx  청개구리종회.pdf

 

 

 

 

 

 

 

 

조계종 중앙종회

사진 ;

 

 

 

마치 화가 단단히 난 듯하다. 기사내용을 보면 종앙종회의원들이 비판받아도 할 말이 없을 듯 하다. 그 내용을 표로 만들어 정리 해 보았다.

 

 

중앙종회 제189회 임시회 안건 내용

No

문제점

  

1

<종헌>개정안을 부결

<종헌>개정안은 교구종회의 감사권한을 부여하고, 교구본사주지가 교구종회를 좌지우지 할 수 없도록 의장을 교구종회가 선출하도록 하는 등 교구종회 활성화 내용

2

<사찰부동산관리법>을 폐기

-종회의원들이 교구본사의 이해관계를 앞세워 신도시 종교용지 매입과 전법회관 건립 등 종단 목적사업의 원활한 수행이라는 중대한 과제에는 무관심하다는 증거.

-“포교당이 부족해 포교가 안 되는 게 아니다. 불자가 없어서 안 되는거다” 는 말로 부결을 유도.

3

<산중총회법> 개정안

<선거법>제정안을 뒤로 미룸

산사에까지 뿌리 깊게 퍼진 돈 선거에도 중앙종회는 눈을 감음

4

<교구종회법> 개정 의미를 상실

본사주지가 좌지우지하면서 유명무실화 된 교구종회를 정상화하고, 아무런 제어장치가 없는 교구종회를 투명하게 운영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를 마련하자는 방안도 논의조차 못함

5

<종헌>개정안의 벌금 조항 건

-사유재산을 소유하지 못하도록 한 종단 법에 위배되는 것으로 출가자의 사유재산 소유를 사실상 인정하는 것과 같으나 토의조차 없었음.

-중앙종회는 출가자의 사유재산을 사실상 인정해 버렸음.

6

비구 종회 인정

비구니 종회의원 일운 스님 등은 법규위원과 호계위원 등의 자격을 비구로 제한한 종헌 조항에 비구니도 포함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음.

7

인사문제에 대한 비공개 회의

인사심의를위한특위에서 논란이 됐던 원로의원 후보 추천도 그대로 원로회의로 넘김

8

각종 위원 선출은 일사천리로

원로의원 후보 추천에 이어 다뤄진 초심호계위원, 법규위원, 종립학교관리위원, 각종특위 위원은 후보자의 전문성 등을 고려하지 않고 통과

9

불교의 사회적 역할 포기

새 도로명 주소법 시행에 대한 문제는 개별 사찰은 물론 교계 시민단체, 학자들 조차 문제를 제기했었지만 중앙종회는 총무원과 함께 행정안전부의 입장을 앞세워 새 도로명 주소법 반대 결의문을 두차례나 이월하고, 결국 이번 종회서 안건을 철회하면서 폐기해 버렸음

10

실효성보다 상징성이 우선함

중국정부의 티벳인권탄압 중지나 탈북자 강제북송 중지 촉구 결의한 것

 

출처 : (서현욱기자, ‘종단제도 개혁’ 갈길 멀다…중앙종회 책임 방기, 불교닷컴 2012-03-30)

 

 

 

기사를 보면 구구절절이 한국불교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보여 주고 있는 것 같다.

 

하지 말라는 일만 처리하는청개구리같은

 

이처럼 넷상에서 기사로 접하는 실상이 이럴진대 직접 종회를 보고 듣고 느낀 기자의 생각은 어떠할까. 기사를 작성한 서현욱기자는 다음과 같이 소회를 작성하였다.

 

 

종회의원들은 자신들이 속한 교구의 이익만 대변했다. 종단 목적사업이나 개혁입법은 뒷전이었다. 종도들이 요구하는 입법은 팽개치고, 하지 말라는 일만 처리하는 '청개구리' 같은 모습으로 일관했다.

 

(서현욱기자, ‘종단제도 개혁’ 갈길 멀다…중앙종회 책임 방기, 불교닷컴 2012-03-30)

 

 

서기자가 현지에서 직접목격한 것은 종회의원 스님들이 철저하게 자신의 교구에 대한 이익만을 대변했다는 것이다.

 

종도들 즉 스님들이 요구하는 것은 팽개치는 대신 티벳인권탄압이나 탈북자 강제북송중지 촉구와 같은 실효성이 떨어지고 상징성만 부각 되는 것에만 관심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런 종회의원들에 대하여 청개구리 같은 심보라고 표현한 것이다.

 

불자가 없어서 포교가 안된다?

 

서현욱기자가 작성한 기사를 요약하여 표를 만들어 보니 크게 열가지임을 알 수 있었다. 중앙종회가 주로 교구본사 스님들의 대표로 이루어져 있다 보니 주로 스님들의 당면문제에 대한 것이 주류임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비구승 위주의 종회이고, 교구본사의 이익만 대변하는 듯한 종회이다 보니 한국불교의 미래에 대한 담론은 뒷전에 밀린 듯 하다. 그 대표적인 것 두가지만 들라면 포교사유재산문제를 들 수 있다.

 

 

사찰부동산관리법 개정안 토의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신도시 포교는 본사들도 할 수 있다. 총무원을 못 믿겠다. 교구본사가 토지처분금 승인해달라는 데 안 해준다. 포교당이 부족해 포교가 안 되는 게 아니다. 불자가 없어서 안 되는거다

 

 

신도시에서 포교가 안되는 이유에 대하여 포교당이 없어서가 아니라 불자가 없어서 안되는 것이라 하였다. 마치 초등학생들이 말하는 것처럼 상식이하의 발언으로 들린다.

 

세속에 나왔더니 불자가 없어서 접었다

 

현재 사람 사는 곳에 절은 보이지 않는다. 도시건 농촌이건 간에 십자가의 물결로 넘쳐 나지만 사찰을 보기란 쉽지 않다. 설령 만(卍자)가 붙은 사찰이 있다고 할지라도 점집인지 무당집인지 구별이 되지 않을 정도이다.

 

이처럼 지역에 사찰이 부재하다 보니 불교와 가까이 할 수 없고, 그러다 보니 점점 불교세는 위축이 되는 것이다. 반면 지역에서는 교회들끼리 지역주민을 놓고 봉사경쟁을 벌이고 있고 점차 교회공동체로 발전되는 추세에 있다.

 

이런 현실에서 불교가 지역에 뿌리 내리기 위해서는 스님들이 산중으로부터 저자거리로 내려와 죽기살기로 포교하고 봉사하고 교화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세속에 나왔더니 불자가 없어서 접었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신도시 포교도 마찬가지이다. 주로 중산층이 거주 하는 신도시는 개신교와 천주교가 매우 강세이다. 여러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지만 가장 먼저 꼽을 사항은 요지에 크고 웅장한 교회가 위치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나 성당을 중심으로 하여 하나의 공동체가 형성되어 있는데, 신도시에 사찰은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종단이나 스님들이 포교에 대하여 관심을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교당이 부족해 포교가 안 되는 게 아니다. 불자가 없어서 안 되는거다라는 표현은 사실상 포교를 포기하는 것과 같은 발언이라 보여 진다.

 

전법은 교세의 확장이 아니라..”

 

그런데 이와 유사한 발언을 종교평화선언에서 보았다. 종교평화선언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기 때문이다.

 

 

전법은 다른 종교인을 개종시키는데 그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의 행복과 안녕’을 실현하는데 그 궁극적 목적이 있습니다.

(화쟁위 종교평화 실현을 위한 불교인 선언 초안, 2011-08-23)

 

 

전법은 교세의 확장이 아니라 뭇 생명의 평화와 행복을 실현하기 위한 것입니다.

(화쟁위 종교평화 실현을 위한 불교인 선언  수정안)

 

 

종교평화선언 초안을 보면 전법이 개종을 목적이 아니라 사람들의 행복과 안녕을 실현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하였다.

 

이런 목적이라면 불자들은 불교를 포교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뭇 생명의 안락과 행복을 위한 것이라면 타종교에서도 할 수 있는 것이고, 불교보다 더 잘하고 있고, 실제로 지역에서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수정안에서 전법은 교세의 확장이 아니라고 하였다. 이런 논리라면 역시 스님들은  죽기살기로 포교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전법이 목적이 아닌 뭇 생명의 평화와 행복에 대한 것은 타 종교에서 더 잘 하고 있고, 더 잘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르나 존자의 목숨을 건 포교

 

하지만 부처님은 길에서 나서, 길에서 길을 알았고, 마을에서 마을로 전법하며 길을 걷다가 길에서 열반에 들었다. 또 부처님의 제자중에 포교 제일이라는 부르나 존자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목숨을 건 포교

 

 

 부처님은 뿐나 존자에게 [감각기관의 절제에 대하여 가르침을 주신후] 이어서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간단한 가르침을 그대에게 말하였다. 이제 뿐나여, 어느지방으로 가서 지내려고 하는가?”

 

“부처님, ‘수나빠란따’ 라는 지방이 있는데 거기에서 지내려고 합니다.”

 

“뿐나여, 수나빠란따 사람들은 거칠고 난폭하다. 만일 그들이 모욕하고 욕하면 어떻게 하겠는가?”

 

“부처님, 만일 그들이 모욕하고 욕한다면 ‘수나빠란따 사람들은 나를 주먹으로 때리지 않았으니 정말 훌륭하다.’ 고 생각하겠습니다. 부처님.”

 

“그러나 뿐나여, 만일 그들이 주먹으로 때린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부처님, 만일 그들이 주먹으로 때린다면 ‘수나빠란따 사람들은 나를 흙덩이로 때리지 않았으니 정말 훌륭하다.’ 고 생각하겠습니다.”

 

“만일 흙덩이로 때린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부처님, 만일 그들이 흙덩이로 때린다면 ‘수빠란따 사람들은 나를 몽둥이로 때리지 않았으니 정말 훌륭하다.’ 고 생각하겠습니다.”

 

“만일 몽둥이로 때린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부처님, 만일 그들이 몽둥이로 때린다면 ‘수나빠란따 사람들은 나를 칼로 찌르지 않았으니 정말 훌륭하다.’ 고 생각하겠습니다.”

 

“만일 칼로 찌르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부처님, 만일 그들이 칼로 찌르다면 ‘수나빠란따 사람들은 나를 날카로운 칼로 죽이지 않았으니 정말 훌륭하다.’ 고 생각하겠습니다.”

 

“만일 날카로운 칼로 죽인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부처님, 만일 그들이 날카로운 칼로 나를 죽인다면 ‘어떤 부처님제자는 고통스러울 때 자신의 육신과 생명을 혐오하여 자결을 호소한 사람도 있었는데, 나는 가해자를 찾지 않고도 칼에 찔림을 당하게 되었다.’ 고 생각하겠습니다.”

 

“장하다, 뿐나여, 그런 자제력과 평화로움을 가지고 있으니 그대는 수나빠란따 지방에 가서 살 수 있다. 그럼 좋을대로 떠나도록 하여라.”

 

이와 같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쁜 마음으로 그는 길을 떠나 마침내 수나빠란따에 도착하였다. 그 후 우기 안거 동안에 500명의 남자신도와 500명의 여자 신도를 교화시켰다.

 

(상윳따니까야:35  사라야따나 상윳따88, 뿐나경-Punna sutta, 일아스님의 ‘한권으로 읽는 빠알리경전’에서)

 

 

이처럼 부처님의 제자들은 이교도 지역에 들어가 목숨을 건 포교를 하였다. 그래서 모든 것은 신의 뜻 이라고 여기는 창조론’, 모든 것은 주어진 운명대로 사는 것이라는 숙명론’, 죽으면 모든 것은 끝나고 더 이상 내세는 없다는 유물론등 부처님 당시의 상견단견이라는 삿된 견해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부처님의 바른 법을 전달하고자 목숨을 건 것이다.

 

그런데 ““포교당이 부족해 포교가 안 되는 게 아니다. 불자가 없어서 안 되는거다라거나, “전법은 교세의 확장이 아니라 뭇 생명의 평화와 행복을 실현하기 위한 것입니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과연 부처님의 제자들이라고 볼 수 있을까.

 

사유재산을 사실상 인정해 버렸다

 

이번 임시종회에서 이해 할 수 없는 또 하나의 중요한 사항은 중앙종회는 출가자의 사유재산을 사실상 인정해 버렸다라는 내용이다. 이는 이번 종헌 개정안에 벌금조항이 있는데, 이는 출가자에게 사유재산을 인정하는 것과 같다는 조항이라 한다.

 

출가사문을 좋아 하는 이유

 

일반적으로 모든 것을 버린 사람을 출가자라 한다. 그래서 부모와 형제와 인연을 끊고 심지어 버려야 겠다는 생각까지 버리고 출가한 사람에 대하여 무소유자라는 칭호를 붙여 주기도 한다. 그런 출가자를 사람들은 존경하고 좋아 한다. 그래서 초기경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로히니

 

 

(로히니의 아버지가 말하였다)

 

“너는 잠이 들 때에도 잠을 깰 때에도

사문들을 말하는구나.

사문의 칭찬을 입에 달고 있구나.

얘야, 너는 출가 수행녀가 되겠구나.(271)

 

너는 사문에게 많은 양의 음식과 음료를 보시한다.

이제 로히니야, 너에게 묻겠는데

어째서 그토록 사문을 좋아하는지 말해보렴.(272)

 

그들은 일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게으르고

남이 주는 것으로 살아가고,

갈망으로 가득하고 맛있는 것들을 찾는다.

그런데 너는 어째서 그토록 사문을 좋아 하느냐?(273)

 

(로히니가 말하였다)

 

“사랑하는 아버지, 당신은 오랫동안 사문에 대하여 물으셨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계행과, 지혜와, 정진에 대하여 찬탄하겠습니다.(274)

 

그들은 일하기를 좋아하고 게으르지 않으며,

훌륭한 일을 하며 욕망과 성냄을 끊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문을 좋아합니다.(275)

 

그들은 세 가지 악의 뿌리를 남김없이 제거하고

청정한 행을 닦아 모든 악을 버렸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문을 좋아합니다.(276)

 

그들은 몸에 의한 행이 청정합니다.

말에 의한 행이 청정합니다.

생각에 의한 행이 청정합니다.

그래서 저는 사문을 좋아 합니다.(277)

 

그들은 티가 없고 진주조개처럼

안과 밖이 청정하고

깨끗한 특성으로 가득합니다.

그래서 저는 사문을 좋아합니다.(278)

그들은 학식이 많고 가르침을 지니고

거룩하고, 가르침대로 살아가고,

목표와 담마를 가르칩니다.

그래서 저는 사문을 좋아합니다.(279)

 

또한 그들은 하나로 집중된 마음으로

마음챙김에 머뭅니다.

그래서 저는 사문을 좋아합니다.(280)

 

그들은 먼길을 행각하고, 마음챙김에 머물고

지혜롭고 산란하지 않으며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을 압니다.

그래서 저는 사문을 좋아합니다.(281)

 

어떤 마을이든지 떠날 때는

어떤 것에라도 뒤돌아보지않습니다.

아무 미련 없이 떠납니다.

그래서 저는 사문을 좋아합니다.(282)

 

그들은 재물을 창고나, 단지나, 바구니에 저장하지 않으며

완전히 조리된 음식만 탁발합니다.

그래서 저는 사문을 좋아합니다.(283)

그들은 동전이나 금과 은을 지니지 않습니다.

그날그날 탁발한 것으로 살아갑니다.

그래서 저는 사문을 좋아합니다.(284)

 

그들은 여러 다른 가문에서, 다른 지역에서 왔지만

서로간에 친근하게 대합니다.

그래서 저는 사문을 좋아합니다.(285)

 

“오, 사랑하는 로히니야, 너는 정말로 우리들의

행복을 위해서 이 집에서 태어났구나.

너는 부처님과 가르침에 신뢰심이 있고

승가에 참으로 깊이 존경하는구나.(286)

 

“아버지, 괴로움이 두렵고 달갑지않으시다면

부처님과 가르침과 승가에 귀의하십시요.

그리고 계행을 지키십시요.

그것이 아버지를 행복으로 이끌 것입니다.(288)

 

“나도 그처럼 훌륭하신 부처님과 가르침과

승가에 귀의하겠다. 그리고 계행을 지키겠다.

그것은 나를 행복으로 이끌 것이다.(289)

 

(테리가타 271~289, 로히니 비구니)

 

 

초기경전 테리가타(장로니게)’에 실려 있는 로히니경에서 로히니는 자신이 사문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하여 여러가지로 이야기 한다. 

 

그 중에 하나가 무소유에 대한 것이다. 그래서 로히니는 그들은 동전이나 금과 은을 지니지 않습니다. 그날그날 탁발한 것으로 살아갑니다.”라고 말하였다. 이처럼 부처님은 출가수행자들이 소유해서 안된다고 하였다.

 

금과 은을 받지 않는다

 

부처님은 초기경에서 금과 은을 소유하는 자들에 대하여 부처님의 제자들이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씀 하셨다. 사미십계에서도 금과 은을 받지 않는다는 계목이 정해져 있기도 한다. 비구 250계중에서도 다음과 같은 규정이 있다.

 

 

37) . . 동 보물을 받지 말라.

39) 물건을 판매하지 말라.

 

(비구 250)

 

 

금은을 받는다든가 물건을 판매하여 수익을 올린다면 이는 계율에 위반되는 것이다. 비구250계에 따르면 이런 경우 재물을 대중에 내놓고 참회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사실상 재가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임시종회에서 사실상 출가자들의 사유재산을 인정하는 듯한 항목이 들어가 있었는데 별다른 토의 조차 없었다고 한다. 이는 무소유를 추구하는 출가자들이 재산을 소유하고 있다는 현실을 그대로 인정하는 꼴이라 한다.

 

그래서 이번 중앙종회는 출가자의 사유재산을 사실상 인정해 버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무소유와 소욕지족의 삶을 살아가는 출가자에게 사유재산은 맞지 않는다. 이는 출가의 목적에도 어긋난다.

 

그럼에도 출가자에게 사유재산을 허용한다는 것은 사실상 재가자나 다름없다고 본다. 출가자와 재가자의 경계가 무너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귀의 대상은 두 개 밖에 되지 않는다. 부처님과 가르침이 귀의 대상이 되는 이귀의가 되는 것이다. 같은 재가자에게 귀의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쌓아두면 썩는다

 

고이면 썩는다는 말이 있다. 마찬가지로 출가자에게 있어서 쌓아두면 썩는다고 볼 수 있다. 왜 부처님이 그토록 탁발을 강조하였는지 알게 하는 대목이다. 로히니경에서 그들은 재물을 창고나, 단지나, 바구니에 저장하지 않으며 완전히 조리된 음식만 탁발합니다.”라고 표현했는지에 대한 이유가 될 것이다.

 

절대권력은 절대부패한다라는 말이 있다.  현 조계종단의 종권구조는 비구승단만의 것이다. 조계종 종회의원의 명단을 보면 교구 본사를 대표하는 두 명 또는 세 명의 의원은 모두 비구로 되어 있다. 다만 직능대표 개념으로 비구니 스님이 약간 있을 뿐이다.

 

참정권이 없는 재가불자

 

이런 종회는 오로지 비구와 일부 소수의 비구니로 구성되어 있다. 재가자의 경우 참정권 자체가 없다. 재가자가 비구, 비구니, 우배새, 우바이로 표현되는 사부대중의 일원이라고 하지만 종단의 권력구조는 철저하게 비구승들 위주로 되어 있다.

 

그래서 비구승들이 사실상 사유재산을 인정하는 법안을 만들고, 사실상 포교를 포기하는 듯한 발언이나 선언서를 발표 한다고 해도 참정권이 없는 재가자들은 그저 쳐다만 보고 있어야 한다.

 

행위로 말미암아

 

하지만 부처님은 부처님 당시 사성계급을 타파 하였다. 그 때 부처님이 말씀 하신 것은 다음과 같은 말이다.

 

 

날 때부터 천한 사람인 것이 아니오,

태생으로 바라문인 것도 아닙니다.

행위로 말미암아 천한 사람도 되고,

행위로 말미암아 바라문도 되는 것입니다.

 

(와살라경-sala sutta- The Outcaste- 천한 사람의 경, 숫따니빠따 Sn1.1.7,전재성님역)

 

 

부처님은 행위에 따라 천한 사람도 되고 반대로 귀한 사람도 된다고 하였다. 지금 제도권에 속해 있으면서 많은 것을 가지고 있고 높은 지위에 있다고 할지라도 그 행위가 ‘도둑질’에 해당되는 것이라면 ‘도둑놈’이 되는 것이다.

 

반면 비록 가진 것도 없고 지위도 없는 별 볼일 없는 B급 삼류인생일지라도 그 행위가 거룩하다면 ‘성자’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부처님은 태생이나 신분, 지위가 아닌 행위에 따라 그 사람의 신분이 결정된다고 하였다.

 

조계종 14대 중앙종회 의원 명단

 

지금 종회에서 정작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해서는 안될 일을 한다든가, 모든 일에 엇나가고 엇먹는 일을 한다면 청개구리와 같다는 말을 들을 것이다. 청개구리와 같다는 오명을 뒤집어 쓴 종회의원들의 면면을 보면 다음과 같다.

 

 

조계종 14대 중앙종회 의원 명단

법명

구분

 

법명

구분

 

지현

직할

무자

송광사

태연

진화

종성

보선

대흥사

종회의장

정범

월우

성직

용주사

초격

관음사

성효

승언

정휴

신흥사

보원

선운사

지원

혜오

도완

월정사

일관

봉선사

정광

보인

각원

법주사

무애

율원

현조

진원

원경

마곡사

현응

선원

교육원장

태진

혜림

정묵

수덕사

학담

강원

주경

향적

법보

직지사

영배

교육

장명

도문

법광

동화사

지홍

포교

선문

재현

선광

은해사

성관

사회

법일

종훈

종상

불국사

동광

복지

종광

일문

대오

해인사

장윤

문화

도영

원담

혜일

장주

법제

영담

쌍계사

총무부장

도공

종호

자승

행정

총무원장

상운

범어사

성월

원범

수현

비구니

지준

통도사

도문

범해

일법

자현

고운사

운달

정우

계호

법진

금산사

경륜

성우

혜원

의연

백양사

일초

토진

성정

덕문

화엄사

일운

영관

 

출처 : 조계종 홈페이지 중앙종회 명단

 

 

 

 

2012-04-02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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