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의 거울

재보시 보다 법보시 보다 더 좋은 것, 사두경(좋은 것경 S1.4.3)

담마다사 이병욱 2012. 4. 6. 18:46

 

재보시 보다 법보시 보다 더 좋은 것, 사두경(좋은 것경 S1.4.3)

 

 

 

 

 

사두경

(Sādhusutta- It's Good!- 좋은 것경, 상윳따니까야 S1.4.3, 전재성님역)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 싸밧띠의 제따바나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계셨다.

 

그때 많은 싸뚤라빠 무리의 하늘사람들이 깊은 밤중에 아름다운 빛으로 제따바나를 두루 밝히며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왔다. 가까이 다가와서 세존께 예배를 올리고 한쪽으로 물러섰다.

 

한쪽으로 물러서서 한 하늘사람이 세존의 앞에서 이와 같은 기쁨의 시를 읊었다.

 

[하늘사람]

 "벗이여, 베푸는 것은 좋은 것 인색하고 게으르다면

보시를 할 수 없네. 공덕을 쌓아가는 사람은 되돌아옴을 알아 보시를 행하네"

 

그때 다른 하늘사람이 세존의 앞에서 기쁨의 시를 읊었다.

 

[다른 하늘사람]

 "벗이여, 베푸는 것은 좋은 것 조금 있어도 베푸는 것은 좋다네.

어떤 사람은 조금 있어도 베풀고 어떤 사람은 많이 있어도 베풀지 않네.

조금 있어도 보시를 행하면 천 배의 선물처럼 헤아려지네"

 

그때 다른 하늘사람이 세존의 앞에서 이와 같은 기쁨의 시를 읊었다.

 

[다른 하늘사람]

"벗이여, 베푸는 것은 좋은 것 조금 있어도 베푸는 것은 좋고

믿음으로써 베푸는 것도 좋다네. 보시와 싸움은 같은 것이라 불리니

조금 있어도 베풀면 다른 많은 사람을 이기네.

조금 있어도 믿음으로 보시하면 참으로 이타(利他)의 안락이 생겨나리"

 

그때 다른 하늘사람이 세존의 앞에서 이와 같은 기쁨의 시를 읊었다.

 

[다른 하늘사람]

 "벗이여, 베푸는 것은 좋은 것 조금 있어도 주는 것은 좋다네.

믿음으로써 베푸는 것도 좋고 바르게 얻은 것 베푸는 것도 또한 좋다네.

바르게 얻거나 힘써 노력하여 얻은 재산과 물건을 베푸는 사람은

지옥의 베따라니 강을 뛰어넘어 죽을 때 하늘나라로 간다네"

 

그때 다른 하늘사람이 세존의 앞에서 이와 같은 기쁨의 시를 읊었다.

 

[다른 하늘사람]

"벗이여, 베푸는 것은 좋은 것 조금 있어도 베푸는 것은 좋고

믿음으로써 베푸는 것도 좋고 바르게 얻은 것을 베푸는 것도 또한 좋지만

잘 살펴 보시하는 것도 좋은 것이네.

잘 살펴 보시하는 것은 부처님께서 칭찬하는 일

이 삶의 세계, 보시 받아야 할 사람에게

보시하는 것이야말로 커다란 공덕을 가져오리 좋은 밭에 뿌려진 씨앗처럼"

 

그때 다른 하늘사람이 세존의 앞에서 이와 같은 기쁨의 시를 읊었다.

 

[다른 하늘사람]

"벗이여, 베푸는 것은 좋은 것 조금 있어도 베푸는 것은 좋고

믿음으로써 베푸는 것도 좋고 바르게 얻은 것을 베푸는 것도 또한 좋고

잘 살펴 보시하는 것도 좋지만 뭇삶에 대한 자제도 좋은 것이네.

 

참 사람은 존재하는 뭇삶을 해치지 않고

다른 사람을 헐뜯지 않으며 나쁜 짓을 하지 않네.

만용하는 자가 아닌 삼가는 사람을 기리며

스스로도 삼가하여 나쁜 짓을 하지 않네"

 

그때 다른 하늘사람이 세존께 이와 같이 여쭈어보았다.

 

[다른 하늘사람]

 "세존이시여, 누가 참으로 잘 읊었습니까?

 

[세존]

"차례로 잘 읊었지만 나의 것도 또한 들어보게.

믿음으로 베풀면 여러 가지로 칭찬받지만

보시보다 진리의 말씀을 실천함이 더 훌륭하네.

전생이나 그 이전 태고 적에도 그러한 참 사람

지혜로운 사람은 모두 열반에 이르렀다네"

 

 

 

  사두경(좋은 것경-S1.4.3).docx  사두경(좋은 것경-S1.4.3).pdf

 

 

 

 

 

Gift

 

 

보시중에 가장 수승한 보시는 무엇일까. 금강경을 공부한 불자라면 당연히 법보시의 공덕을 떠 올린다. 금강경에 이렇게 표현되어 있다.

 

 

依法出生分 ( )

의법출생분(8)

 

須菩提 於意云何 若人 滿三千大千世界七寶 以用布施 是人 所得福德
      
수보리 어의운하 약인 만삼천대천세계칠보 이용보시 시인 소득복덕
      
寧爲多不 須菩提言 甚多 世尊 何以故 是福德 卽非福德性 是故 如來說
      
영위다부 수보리언 심다 세존 하이고 시복덕 즉비복덕성 시고 여래설
      
福德多 若復有人 於此經中 受持乃至四句偈等 爲他人說 其福 勝彼
      
복덕다 약부유인 어차경중 수지내지사구게등 위타인설 기복 승피
      
何以故 須菩提 一切諸佛 及諸佛阿多羅三三菩提法 皆從此經出
      
하이고 수보리 일체제불 급제불아뇩다라삼먁삼보리법 개종차경출
      
須菩提 所謂佛法者 卽非佛法
      
수보리 소위불법자 즉비불법

 

수보리야, 네 생각에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사람이
삼천대천세계(
三千大千世界)에 가득한 칠보(七寶)로서 모두 보시에 쓴다면 이 사람이
받을 복덕이 많지 않겠느냐?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매우 많겠나이다. 세존이시여,
무슨 까닭인가 하면 이 복덕은 곧 복덕의 본 성품(바탕)이 아니므로
여래께서 복덕이 많다고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만일 다시 어떤 사람이 이 경 가운데서 혹은 사구게 (다만 내용 중에 네 구절)만이라도
받아 지니고 남에게 말하여주면 그 복덕은 저 칠보를 보시한 복덕보다 더
수승(
殊勝)하리니, 무슨 까닭이겠는가 하면 수보리야, 여러 부처님들과,
부처님들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법이 모두 이 경에서 나왔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이른바 불법이라고 하는 것은 곧 불법이 아니니라.

 

(금강경, 8 의법출생분)

 

 

어떤 사람이 이 우주 전체에 칠보로 가득채워 베풀지라도 금강경에 쓰여 있는 한 구절 알려주는 것 만 못하다는 이야기이다. 이는 법보시공덕이 재보시의 공덕보다 훨씬 더 수승함을 말한다.

 

그런데 이와 같은 내용에 대한 유사한 이야기가 상윳따니까야에 실려 있다. 데와따상윳따 사두경(Sādhusutta, 좋은 것경,S1.4.3)이 그것이다. 이 경에서 하늘사람들은 보시공덕에 대하여 자신이 느낀 바를 이야기한다.

 

 

하늘사람

(Devatā)

보시내용

  

하늘사람1

공덕을 쌓아가는 사람은 되돌아옴을 알아 보시를 행하네.

댓가를 위하여

하늘사람2

조금 있어도 보시를 행하면 천 배의 선물처럼 헤아려지네.

큰 이익을 위하여

하늘사람3

조금 있어도 믿음으로 보시하면 참으로 이타(利他)의 안락이 생겨나리

보시의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

하늘사람4

바르게 얻거나 힘써 노력하여 얻은 재산과 물건을 베푸는 사람은

지옥의 베따라니 강을 뛰어넘어 죽을 때 하늘나라로 간다네.

천상에 태어나기 위해

하늘사람5

보시 받아야 할 사람에게

보시하는 것이야말로 커다란 공덕을 가져오리 좋은 밭에 뿌려진 씨앗처럼.

공덕을 쌓기 위해

(봉사하는 삶)

하늘사람6

좋은 것 조금 있어도 베푸는 것은 좋고

믿음으로써 베푸는 것도 좋고 바르게 얻은 것을 베푸는 것도 또한 좋고

잘 살펴 보시하는 것도 좋지만 뭇삶에 대한 자제도 좋은 것이네.

뭇 삶에 대한 자제

(도덕적인 삶)

 

 

이렇게 여섯명의 하늘사람(Devatā)이 보시공덕에 대하여 읊었다. 그런 보시공덕은 매우 다양하다. 내가 밥한끼 샀으니까 상대방이 다음에 대접하기를 기대하는 것에서부터 공덕을 쌓아서 천상에 태어나기를 바라는 것 까지 어떤 대가성 보시가 주류임을 알 수 있다.

 

또 어떤 하늘사람은 뭇 삶에 대한 자제를 말하기도 한다. 이는 남을 위하여 베푸는 것도 중요하지만 계를 지키며 도덕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더 수승하다는 말과 같은 것이다.

 

이처럼 봉사하는 삶과 도덕적인 삶에 대하여 이야기 하지만, 부처님은 더 좋은 것은 담마를 실천하는 것이라 하였다. 부처님의 말씀을 남에게 알려주고 가르쳐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수승하다고 한다. 그래서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 하셨다.

 


Saddhāhi dāna bahudhā pasattha
Dānā ca kho dhammapada
va seyyo.
Pubbe ca hi5 pubbatare va santo
Nibbā
amevajjhagamu sapaññāti.

 

믿음으로 베풀면 여러 가지로 칭찬받지만

보시보다 진리의 말씀을 실천함이 더 훌륭하네.

전생이나 그 이전 태고 적에도 그러한 참 사람

지혜로운 사람은 모두 열반에 이르렀다네.

 

A gift given out of faith is always praised,
Giving a gift is, as good as a sermon,
Before giving and even earlier, one is appeased,
And the wise, even attain extinction, by giving gifts.

 

 

부처님이 말씀하신 진리의 실천이라는 것은 바로 열반(Nibbāna, extinction)’을 말한다. 아무리 보시를 많이 해도, 아무리 진리의 말씀을 많이 전달하여도 열반을 추구하는 삶보다 못하다고 한다. 담마를 실천하는 삶이야말로 가장 수승하다고 부처님은 말씀 하신다.

 

 

 

2012-04-06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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