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성지순례기

정신과의사들은 왜 불교에 관심을 가질까? 의왕(醫王)으로서의 부처님

담마다사 이병욱 2012. 6. 13. 14:56

 

 

정신과의사들은 왜 불교에 관심을 가질까? 의왕(醫王)으로서의 부처님

 

(3)일본성지순례 1일차(2012-06-05): 야쿠시지(師寺)

 

 

 

순례팀은 도다이지(東大寺)를 떠나 야쿠시지(師寺)로 향하였다. 나라시내에 있는 야쿠시지는 도다이지에서 서쪽으로 5-6Km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이동 중에 가이드는 일본문화에 대하여 계속 이야기 해 주었는데, 그 중에 하나가 깃발문화이다.

 

상점 앞의 깃발

 

일본에 가면 어디서 든지 깃발을 볼 수 있다. 특히 상점 앞에 예외 없이 깃발을 볼 수 있다. 특히 라멘(라면)집이나 우동집에도 깃발이 걸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문 입구에 가로로 깃발이 걸려 있는 낡고 더러워 보이는 천일수록 맛있는 집이라 한다.

 

이는 손님들이 음식을 먹고 난 후 맛있게 잘 먹었다고 한 번씩 만져 주기 때문이라 한다. 그래서 음식점 주인들은 새것을 갈지 않고 그대로 내버려 두기 때문에 깃발은 낡고 헤어지고 뗏자국으로 범벅이 되어도 역사와 전통을 상징하는 것이기 때문에 맛집의 상징이 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상점 앞에서 좀처럼 깃발을 볼 수 없다. 그대신 오똑이형 입간판이나 기둥형 입간판이 주류를 이룬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와 다르게 어디를 가나 깃발이 펄럭인다.

 

 

 

 

 

 

 

 

 

 

 

 

 

 

편의점 앞에도, 주유소 앞에도 깃발이 있다. 전자제품을 파는 상점에도 깃발이 보이고 음식점 앞에도 깃발이 보인다. 긴 깃봉을 세우고 윗부분을 가로막대로 하여 깃발을 매다는 것이다. 그런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는 것을 보면 전쟁터의 깃발이 연상된다.

 

전쟁과 깃발(紋章)

 

가이드 설명에 따르면 일본에서 깃발문화가 유행하는 것은 일본의 역사와 전통때문이라 한다.

 

일본의 경우 메이지유신의 근대화 이전까지 약 700년간 무인시대이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고려시대에 무인시대가 약 100년 정도 지속되었지만, 비슷한 시기에 성립된 일본의 무인시대는 700년간이나 지속되어 일본인들의 문화와 의식에 영향을 끼쳤다. 그런 사무라이 문화 중의 하나가 일본 가로에서 볼 수 있는 깃발이라는 것이다.

 

일본의 전국(戰國)시대에 다이묘(영주)들의 패권다툼으로 인하여 크고 작은 전쟁이 일어 났는데, 이때 볼 수 있는 것이 자신의 군대임을 표시하는 깃발이다.  

 

깃발에는 다이묘의 문장(紋章)이 표시 되어 있는데, 도쿠가와 가문의 문장은 벗꽃이고, 남큐슈에 기반을 둔 사츠마번의 경우 열십자형문장이고, 시코쿠에 기반을 둔 도사번의 경우 도라지꽃이 상징문장이었다. 일본 황실의 문장은 황금색 국화꽃이다. 오사카 성에서 본 전국시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문장은 오동나무 꽃문장이었다.

 

 

 

 

오동나무 꽃 문장

도요토미 히데요시가문의 문장(오사카성)

 

 

 

깃발은 전쟁의 상징이다. 일본의 전국시대 다이묘들이 자신의 군대임을 표시 하는 깃발을 앞장 세우고 싸우는 장면을 영화나 드라마에서 종종 볼 수 있다. 그런 장면 중의 하나를 보면 다음과 같다.

 

 

 

 

 

 

 

 

 

 

 

 

 

 

 

 

전쟁과 깃발

출처: 천지인 - 제38화 (2009.天地人.일본드라마) , 세키가하라()전투

 

 

 

 

이처럼 깃발은 자신의 군대를 알리는 것과 동시에 상대방의 깃발을 빼앗기 위하여 죽기살기로 싸우는 전국시대 상징이었다. 또 깃발의 문장은 가문의 상징이 그려져 있었다. 이런 깃발이 현대에도 여전히 일본의 문화를 지배하고 있다.

 

오늘날 일본의 어느 상점, 어느 가게 앞이든지 깃발이 펄럭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본만의 독특한 깃발문화는 과거 전국시대 등 무인시대 역사의 산물이라 한다.

 

일본 법상종의 총본산 야쿠시지(師寺)

 

야쿠시지(師寺)는 우리나라 관광객에게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은 것 같다. 일본의 유명 관광지에서 볼 수 있는 한글설명이 보이지 않고, 블로그나 카페에도 야쿠시지에 대한 것이 많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야쿠시지는 우리말로 약사사이다. 우리나라에도 약사사라는 절 이름은 꽤 많다. 주로 약사부처님을 모신 도량으로 알려져 있다. 마찬가지로 일본 약사사 역시 약사 여래 삼존불을 모셔 놓고 있다. 그런 야쿠시지는 어떤 절일까.

 

일본어판 위키피디아의 설명에 따르면 야쿠시지는 나라현 나라시에 있고 흥복사(興福寺)와 함께 법상종(法相宗)의 대본산이라 한다. 일본 법상종은 화엄종과 율종과 함께 나라불교계로 분류 된다. 나라시대 성립된 종파 불교를 말한다. 그런 법상종은 어떤 것일까.

 

법상종은 중국에서 창시된 불교종파 중의 하나라 한다. 그런 법상종은 당대 638년 현장법사가 중인도에서 귀국하면서 시작된다. 현장이  바수빈두(세친)의 유식30송을 다르마팔라가 주석한 유식설을 중심으로 정리하여 성유식론(成唯識論)을 역출편집하였다. 이 논을 중심으로 하여 해심밀경을 소의경론으로 하여 현장의 제자 자은대사 기(, 일반적으로 窺基라 부름)를 개조로 하는 종파가 법상종이라 한다.

 

현재 일본의 경우 정토계와 일련계가 주류불교이고 나라불교계는 명맥만 유지 하는 것으로 본다. 단지 관광지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이 나라불교계인 것이다. 실제로 법상종의 신도수는 11만명에 지나지 않는다.

 

조정(황실)의 보호를 받던 큰 절

 

일본법상종의 총본산이라는 야쿠시지는 남도칠대사(南都七大寺)중의 하나라 한다. 남도칠대사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검색해 보니 다음과 같은 사찰임을 알 수 있었다.

 

 

興福寺奈良市-흥복사

東大寺奈良市-동대사

西大寺奈良市-서대사

師寺奈良市-약사사

元興寺奈良市-원흥사

大安寺奈良市-대안사

法隆寺生駒郡斑鳩町-법륭사

 

(남도칠대사, 일본어 위키백과)

 

 

위키백과에 따르면 남도칠대사는 나라시대에 평성경(平城京, 南都奈良 및 그 주변에 있는 사찰로서 조정(황실)의 보호를 받던 큰 절이라는 뜻이다.

 

그러고 보니 남도칠대사에 이번 순례 기간 중 방문 하였던 호류지(법륭사)와 도다이지(동대사)가 야쿠시지(약사사)와 함께 포함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야쿠시지(師寺) 가는 길

 

야쿠시지는 좀 덜 알려져 있어서 인지 그다지 번잡하지 않다. 오히려 한적한 느낌이 들 정도이다. 평지에 있는 사찰이지만 주변에 나무와 숲이 우거져 있어서 호젓한 느낌이다.

 

 

 

 

 

 

 

야쿠시지 가는 길 역시 참도가 있었다. 바닥은 석판으로 되어 있고 양 옆은 소나무가 도열 하듯이 되어 있어서 전형적인 부처님 뵈러 가는 길이다.

 

 

 

 

 

 

 

우리나라 산신각 같은 일본신사

 

야쿠시지 입구에서 볼 수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신사이다. 이런 신사는 어느 절을 가든지 다 있다. 그것도 한곳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여러 개가 보인다.

 

 

 

 

 

 

 

 

 

 

 

 

 

일본신사를 보면 마치 우리나라 절에서 볼 수 있는 산신각 또는 칠성각을 떠 올리게 한다. 일본 신사는 일본신도의 사당으로서 그 장소에 머무는 신을 모시는 제사시설이다. 그래서 신사의 수 만큼이나 신도 많다고 한다.

 

성과 속을 경계 짓는 도리이(鳥居)’

 

일본신사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구조물이 도리이이다. 한자어로 조거(鳥居)라 하는데, 위키백과에 따르면 도리이는 다음과 같이 설명 되어 있다.

 

 

도리이의 기본적인 구조는 두 개의 기둥이 서있고 기둥 꼭대기를 서로 연결하는 가사기(笠木)로 불리는 가로대가 놓여있는 형태이다. 제일 위에 있는 가로대의 약간 밑에 있는 두 번째 가로대는 누키()라 부른다. 도리이는 전통적으로 나무로 만들어져있고 대개 주홍색으로 칠해진다. 오늘날의 도리이는 돌이나 금속, 스테인리스강으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도리이는 불경한 곳(일반적인 세계)과 신성한 곳(신사)을 구분짓는 경계이다. 이나리 신사는 대체적으로 많은 도리이를 갖고 있다. 성공한 사람들은 종종 감사하는 의미로 도리이를 기부해왔다. 교토후시미 이나리 신사에는 이러한 도리이 수 천개가 있다.

 

(도리이)

 

 

도리이는 성과 속을 경계 짓는 것이라 한다. 우리나라 일주문과 같은 역할로 보여진다. 그런데 이런 도리이는 한 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야쿠시지 입구에서도 다음과 같은 여러 개의 도리이를 볼 수 있었다.

 

 

 

 

여러 개의 도리이로 이루어진 신사

 

 

 

도리이 주변에 시주자 명단도 보인다. 마치 우리나라 절에서 시주자에 대하여 돌에 새겨 놓듯이 도리이 시주자에 대하여 비석형식으로 만들어 놓은 것을 보았다.

 

동탑은 해체수리중

 

야쿠시지 입구에 다다랗다. 야쿠시지 역시 금당을 중심으로 하여 자형회랑으로 되어 있다. 그런 야쿠시지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동탑이다.

  

 

 

 

 

경내도

  

 

야쿠시지 동탑은 나라시대(710-794)로 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유일의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으로부터 1300년 전에 만들어진 높이 34.1m의 동탑은 볼 수 없었다. 해체수리 중이었기 때문이다.

 

 

 

 

 

 

해체수리중의 동탑

 

 

 

해체하여 수리 중인 동탑은 2018년에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그런 동탑은 어떤 모습일까. 위키백과에서 본 동탑의 모습은 다음과 같다.

 

 

 

 

 

동탑(東塔)

해체수리전의 동탑. 나라시대작품

 

 

 

금당을 중심으로 하여 동탑이 있다면 서탑이 또 있다. 서탑은 동탑과 대칭되는 위치에 건립되었는데, 현재 보는 서탑은 1528년 전화로 소실된 것을 1981년 전통양식대로 복원한 것이라 한다.

 

 

 

 

 

 

 

서탑

1981년 복원되었다.

 

 

 

 

궁궐을 보는 듯

 

야쿠시지에서 본 법당 건물은 규모가 무척크다. 특히 본존불인 약사삼존상이 안치된 금당의 경우가 그러하였다.

 

 

 

 

 

 

금당

 

 

 

마치 우리나라 궁궐을 보는 듯한 위용을 자랑한다. 하지만 이는 1976년 재건된 것이라 한다.

 

 

 

 

 

 

 

 

 

 

 

 

 

금당안에는 약사삼존상이 안치 되어 있다. 약사삼존상은 나라시대의 최고걸작이라 한다. 현재 국보로 지정되어 있는 약사삼존상은 가운데 약사여래 (師如)가 있고 일광보살(日光菩薩)과 월광보살(月光菩薩)이 협시불로 되어 있다.

 

 

 

 

 

 

약사삼존상

 

 

 

 

중앙이 약사여래 (師如)이고 일광보살(日光菩薩)과 월광보살(月光菩薩)이 협시불이다.

 

 

 

 

 

 

 

협시보살

 

 

 

 

금당 뒤에 대강당이 있다. 2003년에 재건 된 것으로 되어 있다. 정면 41m, 깊이 20m, 높이17m의 대형건물이다.

 

 

 

 

 

 

 

 

 

 

대강당

 

 

 

 

부처님의 발바닥 문양이 국보로

 

대강당에서 본 것 중에 인상에 남는 것은 부처님의 발바닥 모양이 새겨진 바위돌이다.

 

 

 

 

 

부처님의 발바닥 문양이 새겨진 바위돌

 

 

 

 

일본 국보로 지정 되어 있다는 부처님 발모양의 바위가 왜 이곳에 있을까. 혹시 인도에서 가져 온 것을 자신들의 국보로 만들어버린 것은 아닐까. 우리나라에서 가져간 문화재들이 일본에서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는데 발문양도 그런 케이스가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야쿠시지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았다. 부처님 발문양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이를 옮겨 보면 다음과 같다.

 

 

足石・仏足跡歌碑 【国宝】 天平時代

 おさまがおくなりになって、3400年間はインドにはがありませんでした。これはさまをわすのは勿体ないことであるとのえからで、そのかわりに、さまの足跡ったり、菩提樹[ぼだいじゅ]や法輪りをげてきました。この足石側面される銘文により、インドの鹿野苑[ろくやおん](おさまがめてかれた)の足石をもとに、天平勝5753)にまれたことがわかる日本最古足石です。

 

足跡歌碑は、する礼讃[らいさん]とまれています。調べは五七五七七七」で、一首三十八文字足跡歌体です。一字一音万葉仮名使って二十一首まれ、足石する天平人感動素朴まれています

 

부처님이 열반에 들고나서 약 삼사백년간 인도에서는 불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을 형상으로 나타내는 것이 불경이라 생각되어 그 대신 부처님의 족적을 돌에 새기기도 하고, 보리수나 법륜으로 기원을 하며 받들었습니다. 그 족불석은 측면에 기록된 명문에 따르면 인도의 녹야원(부처님이 처음으로 법을 설하신 장소)의 불족석을 기초로 하여 천평승옥5(753)에 조각된 것으로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불족석입니다.

 

불족적가비(足跡歌碑)는 불족에 대한 예찬과 삶과 죽음의 노래가 조각되어 있습니다. 노래의 음조는 575777(五七五七七七)로서 일수가 38문자의 불족적가체입니다. 일자일음의 만엽가나를 사용하여 21수의 노래가 조각되어 있고, 불족석에 대한 천평인의 감동이 소박하게 지어져 있습니다.

 

(불족석(足石) 불족적가비(足跡歌碑), 야쿠시지 홈페이지)

 

 

 

홈페이지의 설명에 따르면 부처님의 발바닥 문양이 새겨진 돌은 인도의 녹야원 즉 보드가야의 불족석을 기본으로(もとに, 기초로, 기원으로)’ 한 것이라 한다. 이는 인도에서 가져온 것이 아니라 인도 부다가야의 사슴동산에 있는 인도불족석을 기반으로 일본에서 만든 불족석이라는 의미이다.

 

8세기 당시 일본에서 인도 보드가야의 족석을 근거로 하여 자신들만의 불족석만을 만들 생각을 하였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 이는 아마도 법상종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 보여진다.

 

법상종은 중국 당나라 시절 현장법사와 매우 관련이 깊다. 현장법사의 제자가 일본법상종의 개조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현장법사는 인도를 순례하고 왔기 때문에 보드가야에 있는 족석을 알고 있었음에 틀림 없다. 그런 기억이 후대에 전승되어 나라시대 8세기에 불족석이 만들어지지 않았나 추측해 본다.

 

보드가야의 불족(佛足)

 

그렇다면 보드가야에 있다는 불족석은 어떻게 생겼을까. 이웃블러거 후박나무님이 올린 자료에 보드가야의 불족석의 사진이 있다.

 

 

 

 

 

보드가야에 불족

후박나무님 블로그에서

 

 

 

발바닥 모양이 어느 정도 유사함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런 불족석을 나라시대인 8세기에 만들었다는 것이 매우 독특하다.

 

불족적가(仏足跡歌)

 

그런데 이 불족석을 보고 감흥을 받아 노래를 만든 것이 있다. 이를 불족적가(仏足跡歌)’라 한다. 모두 17수로 되어 있는 불족적가 중의 1수를 보면 다음과 같다.

 

 

美阿止都久留 

伊志乃比鼻伎波 

阿米伊多利 

都知佐閉由須 

賀多米 

毛呂比止乃多米

 

(불족적가 1번가, 万葉仮名原文, 일본어 위키피디아 足石)

 

 

위 원문을 히라가나로 바꾸면 다음과 같다고 한다.

 

 

みあとつくる 

いしのひびきは 

あめにいたり 

つちさへゆすれ 

がために 

もろひとのために

 

(불족적가 1번가, 히라가나 치환문, 일본어 위키피디아 足石歌)

 

 

이 불족적가가 적혀 있는 돌비문 역시 나라시대의 것으로서 현재 야쿠시지 대강당에서 볼 수 있다. 불족석과 불족적가비 모두 일본의 국보로 되어 있다.

 

우리나라 법당 같은 분위기의 동원당(東院堂)

 

야쿠시지는 약사여래가 본존불이다. 그렇다고 해서 오로지 약사여래 한 분만을 위한 절은 아니다. 동원당(東院堂)이라 불리우는 곳에 관세음보살상이 모셔져 있기 때문이다.

 

동원당은 회랑 바깥에 있다. 마치 우리나라 사찰의 법당을 연상시키는 구조로 되어 있다. 더구나 안에 들어가면 마루로 되어 있어서 더욱 더 정감이 가는 법당이다.

 

 

 

 

 

동원당(東院堂)

 

 

 

위키백과에 따르면 동원당은 꽤 오래 되었다. 국보로 지정되어 있는 동원당은 1285년에 건축된 것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 동원당의 본존불은 성관음입상(音立像)이다.

 

 

 

 

성관음입상(音立像)

아스카시대 후기와 나라시대의 금동불을 대표하는 작품중의 하나

 

 

 

성관음입상 역시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높이가 189센티미터로서 일반사람의 키보다 약간 큰 관음상은 아스카시대 후기와 나라시대의 금동불을 대표하는 작품중의 하나라 한다.

 

동원당의 분위기는 금당과 달리 마루가 있고 앉을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래서 순례팀은 이곳 동원당에서 간단한 의식을 행하였다. 가이드를 포함하여 모두 모여  반야심경 한 번 독송하는 것이다.

 

 

 

 

 

 

 

 

동원당을 나오려 하는데 문입구에 마루에 움푹 패인 것이 발견되었다. 소나무 결을 따라 형성된 주먹만한 크기의 자국이다.

 

 

 

 

 

 

 

 

어떤 의미가 있을 것 같아 관리 하는 일본인에게 물어 보았더니 별 다른 의미는 없었다. 단지 50년전 어느 분이 참배 하고 나오다 스타킹이 걸려 넘어진 후 파낸 것이 이유라고 한다.

 

병을 고쳐 주는 부처님

 

부처님을 종종 병을 고쳐 주는 의사에 비유하기도 한다. 그런 부처님을 약사여래라 한다. 부처님에 대하여 일반적으로 법을 설하신 법왕(法王)이라고 하지만, 때로는 병을 고쳐 주기 때문에 의왕(醫王)이라고 한다.

 

의왕으로서 약사여래는 초기경에서 볼 수 없지만, 대승경전에는 약사유리광여래본원공덕경이라는 긴 경전이 있는데 이를 줄여서 약사경이라 한다.

 

의왕 또는 약왕으로서 약사여래를 신봉하는 약사신앙은 온갖 재난과 병고를 이겨내고 수명을 연장하고자 하는 현실적 욕구에서 나왔을 것이다. 이처럼 민간에 뿌리를 내린 약사신앙의 약사여래는 좌우에 협시불로서 일광보살과 월광보살과 함께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음을 고치는 MBSR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그런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 되는데, 부처님은 초기경에서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방법에 대해서도 설하였다. 대표적으로 사띠빠타나경(염처경)’을 들 수 있다.

 

염처경에 따르면 마음을 항상 현재에 두고 대상을 알아 차릴 것을 강조 하고 있다. 이런 정신적인 치료방법은 현재 정신의학계에서 마음치료로 활용 되고 있다. 이를 의학전문용어로 MBSR이라 한다. MBSR 이란 무엇일까. 인터넷 사이트에서 발견한 MBSR에 대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MBSR이란?

MBSR(Mindfulness-Based Stress Reduction)’ 프로그램, 즉 ‘마음챙김’에 기반한 스트레스 감소 프로그램이란 자각의 증진과 스트레스 완화를 위해 명상과 요가를 활용하는 심신수련법을 말한다. 이는 고대부터 전해져오는 ‘마음챙김’(Mindfulness), 즉 온전히 깨어 알아차림으로 인해 가장 깊숙한 자신의 내면세계를 성찰하고 스트레스를 치유하며 이에 대처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관법(觀法) 또는 위빠사나(Vipassana) 수련이라고도 불리는 것이다.

우리의 일상적인 마음은 별다른 생각 없이 자동조정(automatic pilot)에 의해 이곳저곳으로 방황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런 방황하는 마음을 ‘지금(Now), ‘이곳으로(Here)’ 마음을 집중하여 ‘깨어있도록(Awake)’ 하는 것이 바로 ‘마음챙김 명상’이다. ‘지금(
), ‘이곳()’에 ‘마음()’을 깨어 있어라는 뜻으로 ‘念處명상’이라고도 한다.

따라서 MBSR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매순간 깨어있는 수련을 하며, 깊은 이완과 완만한 움직임을 통해 비판과 판단없이 마음부터 챙겨 수련한다. 이런 기술을 익힘으로써 일상 생활의 스트레스에 대한 자기 자신의 반응을 관찰할 수 있게 되며,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 가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수련을 통해 이런한 기술들을 일상에 적용할 수 있게 되며 자기 자신과, 그리고 세상과 보다 완전하고 친밀하게 교감을 할 수 있게 된다.

출처 : http://cafe.daum.net/mbsrkorea/6UxL/10

 

 

MBSR은 한 마디로 위빠사나 수행을 말한다. 이 위빠사나수행을 심리학과 결부하여 심적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심리치료를 하는 프로그램이라 볼 수 있다.

 

MBSR프로그램은 25년전 미국 매사추세츠대학의료원 행동의학과 ‘존 카밧진(Jon Kabat-Zinn)’교수에 의해 개발된 것이라 한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임상에 적용해 왔으며, 이러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심신센터는 의과대학과 메디컬센터를 포함하여 수 백곳에 이른다고 한다.

 

마음을 항상 현재에 고정시켜 두면

 

MBSR수업에서는 항상 지금 여기에서 깨어 있을 것을 강조 하고 있는데, 이는 부처님이 늘 강조하던 사항이다. 이런 MBSR수업은 불교냄새만 나지 않게 말한 것일 뿐 부처님의 가르침이 고스란히 녹아들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초기불교경전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기 때문이다.

 

 

지나간 일을 슬퍼하지 않고
아직 오지 않은 일에 애태우지 않으며
현재의 삶을 지켜 나아가면
그의 얼굴빛은 맑고 깨끗하리.

아직 오지 않은 일에 애태우며
지나간 일을 슬퍼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은 그 때문에 시든 다네
낫으로 잘리 운 푸른 갈대처럼.


<
상윳따니까야 , SN 1.10 Sagāthā Vagga  Aranna Sutta(숲속의 경)>

 

 

마음이 과거나 미래에 가 있으면 고통스럽다는 것이다. 마음이 과거에 가있으면 고거의 일에 대한 후회하는 마음이 일어나 고통스럽고, 마음이 미래에 가 있으면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대한 일이 걱정되어 고통스런 것이다.

 

그럴 때 마음을 항상 현재, 지금 여기에 고정시켜 두면 근심, 걱정, 후회에서 해방되어 비록 한끼를 먹고 살지라도 얼굴이 맑고 깨끗할 것이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정신과의사들은 왜 불교에 관심을 가질까?

 

이렇게 정신과 의사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에 주목하는 현상에 대하여 정신과전문의 전현수 박사의 홈페이지에 실려 있는 글을 보면 다음과 같이 설명된다.

 

 

 정신과의사들은 왜 불교에 관심을 가질까? 전현수 원장은 "정신치료에 불교수행을 도입한 이후 현격한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 환자들은 생각에 시달리는 분들"이라며 "그러나 생각 속의 과거는 화 나는 일, 미래는 불안한 일로 가득 차 있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전 원장은 "사람의 마음은 한순간에 한곳밖에 가지 못한다" "나쁜 대상인 과거와 미래 대신에 좋은 대상인 현재에 마음을 두라고 권하면 환자 상당수가 괴로움을 벗어나곤 한다"고 말했다.

(전현수박사 홈페이지, 신과 의사들이 부처님을 찾는 까닭 (조선일보))

 

 

정신과전문의들이 불교에 주목하는 이유가 부처님의 가르침이 정신치료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 한다. 위빠사나 수행을 정신치료에 활용 하였을 때 현격한 효과를 보았다는 것이 정신과전문의들의 공통된 의견이라 한다.

 

부처님을 생각하는 노래를 들으면

 

또 하나의 육체적, 정신적 치료방법이 있다면 그것은 음악치료이다. 음악을 듣가 보면 통증이나 근심, 걱정이 일어 나지 않는데, 이처럼 음악을 듣는 것 자체를 치료로 보는 것이다.

 

음악을 들었을 때 통증이 일어나지 않거나 느끼지 않는다면 약을 먹는 효과와 동일한 것이다. 또 근심 걱정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항우울증 약을 먹은 효과가 있다. 따라서 음악은 치료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음악 중에 약사관정진언이 있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고단하다. 먹고 살기 위하여, 생존하기 위하여 경쟁을 벌여야 하기 때문에 늘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그런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 되기 쉬운데, 그럴 때 늘 부처님을 생각하는 노래를 들으면 치료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약사관정진언이 바로 그런 음악이라 생각된다.

 

 

 

약사관정진언 (藥師灌頂)

 

Namo Bhagavate                         나모 바가와떼

Bhaiṣajya-guru-                            바이사쟈- 구루-

vaiḍūrya-prabha-rājāya                와이두- 쁘라바라--

Tathāgatāya Arhate                      -타가따- 아르하떼

Samyak-saṃbuddhāya.                삼먁삼붓다-

Tadyathā:                                     따디야타-

OṂ BHAIṢAJYE,                       바이사제

BHAIṢAJYE,                              바이사제

BHAIṢAJYA-                             바이사쟈

SAMUD-GATE SVĀHĀ.           사뭇가떼 스와--

 

약사유리광여래께 귀의 합니다.

가장높은 분,

완전한 분,

정등각자,

상서로운 분이시여!

그 약으로서,

그 약으로서,

약효가 드러나게  하소서!

 

 

 

 

 

药师顶真(心十小 黃慧音)

药师顶真(梵音唱)

 

Imee Ooi(黃慧音)창송

 

 

 

 

 

 

 

 

 

 

 

 

 

 

 

 

 

 

 

 

 

 

 

 

 

 

 

 

 

 

 

 

 

 

 

 

 

 

 

 

 

 

 

 

 

 

 

 

 

 

 

 

 

 

 

 

 

 

 

 

 

 

2012-06-13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