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후기

장선우감독의 친필 사인을 받고, 구도(求道)시나리오‘따타가따’

담마다사 이병욱 2012. 7. 25. 18:25

 

장선우감독의 친필 사인을 받고, 구도(求道)시나리오따타가따

 

 

 

최근 의미 있는 댓글을 하나 받았다는데

 

블로그 활동을 하다 보면 많은 댓글을 받는다. 주로 올린 글에 대한 소감이 주류를 이룬다. 그런데 최근 의미 있는 댓글을 하나 받았다. 비밀 댓글로 받은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안녕하세요?
 여기는 물고기 북스라는 출판사 입니다.
 저희 출판사에서 이번에 <따타가따 Tathagaga
如來>라는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저자는 영화감독 장선우입니다.
 빠알리 초기경전을 바탕으로 아난다의 시선으로 본 붓다의 삶과 가르침에 대한 시나리오형태의 책입니다.
 감독님께서 책을 쓰시는 동안 이곳 블로그에 들러 많은 도움을 받았었고, 의지하였다고하셔서
 책을 한 권 보내드리려고하는데 연락처를 알 수가 없네요.
 주소를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출판사에서 보내온 댓글이다. 영화감독 장선우님이  따타가따라는 이름으로 시나리오를 썼는데, 최근 이를 출간 하게 되어 한 권 보내 주겠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핸드폰번호와 이메일 주소를 남겨 놓았다.

 

이 댓글을 받고 무척 놀랐다. 그것은 댓글 중에 감독님께서 책을 쓰시는 동안 이곳 블로그에 들러 많은 도움을 받았었고, 의지하였다고하셔서~”라는 내용 때문이다. 유명한 영화감독이 이름도 없는 일개 블로그에 들어와 올려진 글을 보고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더구나 올린 글에 의지 하였다 하니 믿겨지지 않는 것이었다.

 

책을 받아 보고

 

댓글을 받고 출판사 담당에게 전화를 걸었다. 책을 받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름이나 메일 등 어떤 정보도 올리지 않고 오로지 필명과 글로서만 소통하고 있기 때문에 정보를 알려 주어야 했다.

 

이렇게 책을 받아 보고 싶은 이유는 보통불자의 글이 도움이 되었다는 문구 때문이다. 또 한편 책에 실린 내용도 궁금하였다. 더구나 시나리오라고 하니 더욱 더 호기심이 발동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시나리오라고 하면 영화화 하는 것을 전제로 쓰여진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출판사 담당에게 사무실 주소를 가르쳐 주고 책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우편함 투입구에 두툼한 포장물이 발견 되었다. 직감적으로 , 그 책이 왔구나라고 생각하였다. 열어 보니 장선우 감독의 시나리오 따타가타포장물이었다.

 

책봉투를 가져 오자 마자 즉시 개봉 하였다. 표지는 매우 단순하다. 아무런 디자인도 없다. 그저 하얀 여백에 따타가타’ ‘如來’ ‘장선우이렇게 세단어만 보일 뿐이다. 책의 제목과 책의 저자만 보인다. 책을 열어 보았다.

 

 

 

 

 

 

장선우감독의 친필 사인과 함께 글이

 

책을 열자 놀랍게도 장선우감독의 친필 사인과 함께 글씨가 보였다. 다음과 같은 짧은 글이 책의 여백에 써 있었다.  

 

 

진흙속의연꽃님께!

이 책을 쓰는 동안 님의 블로그를

즐겨 찾았습니다.

다시 한번 가르침을 청하며…

 

西歸에서

장선우

120708

 

 

 

 

 

 

이 글을 보자 갑자기 부끄럽고 창피한 생각이 들었다. 글이라는 것을 한 번도 써 본적도 없고, 또 글쓰기에 대하여 배워 본 적도 없는 공학도 출신의 글이기 때문이다.

 

글쓰기는 우연치 않게 시작 되었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게 되어 인터넷과 친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되었다. 7년전의 일이다. 그때 당시 블로그 만들기가 유행이어서 시험용으로 만든 것이 블로그의 시작이다. 이렇게 시험용으로 시작된 블로그가 나중에 생활의 일부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시험적으로 글쓰기를 하다 나중에는 취미로 발전 되었고, 지금은 생활의 일부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글쓰기를 만6년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글쓰기가 느는 듯한 느낌은 받았지만 이렇게 명사들의 관심을 받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였다.

 

대부분 유명인들은 거의 흔적을 남기지 않기 때문에 언제 들어 왔는지 조차 모른다. 그런데 이렇게 밝혀 주는 것을 보면 알게 모르게 수 많은 유명인들이 다녀 가는 것 같다. 특히 전문작가들이 다녀 갔을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부끄러워 진다. 문법이나 형식도 갖추지 않은 채 마구 갈겨 쓰다시피 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글을 쓰긴 쓰되 항상 불교와 관련된 글 위주로 쓰려고 노력하였다. 최근에는 빠알리 니까야에 실려 있는 부처님의 가르침 위주로 글을 쓰려고 노력하였는데, 아마도 그런 점을 높이 평가 한 것 같다.

 

어떤 내용일까

 

장선우 감독의 따타가따는 가벼운 종이 재질로 380여 페이지 달했다. 종이 재질이 가벼워서 일까 책이 무게가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다. 하드표지로 된 보통재질의 책에 비하여 무게가 반 정도 밖에 나가지 않는 듯 하다. 그렇다고 하여 내용까지 가벼운 것은 아니다. 첫 장에 다음과 같은 게송이 실려 있는데, 본문의 무게를 예고 하는 것 같다.

 

 

사방이 모두 아득하고 가르침 또한 분명하지 않았다.

좋은 벗들도 저 세상으로 떠나니, 암흑에 덮힌 듯한 생각뿐이다.

 

벗도 세상을 뜨고 스승도 열반에 든 사람에게는 이제 좋은 벗은 존재하지 않는다.

 

옛사람은 모두 가고, 새사람은 낯설기만 하다.

오늘 나는 홀로 생각에 잠겨 있다. 비오는 날 둥지에 박힌 새처럼…

 

(테라가타, 아난다 편에서)

 

 


 

 

부처님의 열반을 슬퍼하는 아난다존자

스리랑카 폴론나루와(polonnaruva)

사진 : akkakaso 빅쿠의 포토스트림

 

 

 

책을 열면 가장 앞부분에 부처님의 시자라 불리우는 아난다의 고백에 대한 게송이다. 게송을 보면 부처님에 대한 사모의 정이 절절하다. 이 부분에 대한 빠알리어와 영어 게송을 찾아 보았다. 

 

 

1034. Khantyā chandīkato hoti ussahitvā tuleti ta,
Samaye so padahati ajjhatta
susamāhito.
 
1035. Bahussuta
dhammadhara sappañña buddhasāvaka,
Dhammaviññ
āamākakha ta bhajetha tathāvidha.
 
1036. Bahussuto dhammadharo kos
ārakkho mahesino,
Cakkhu sabbassa lokassa p
ūjanīyo bahussuto.
 

 

사방이 모두 아득하고 가르침 또한 분명하지 않았다.

좋은 벗들도 저 세상으로 떠나니, 암흑에 덮힌 듯한 생각뿐이다.

 

벗도 세상을 뜨고 스승도 열반에 든 사람에게는

이제 좋은 벗은 존재하지 않는다.

 

옛사람은 모두 가고, 새사람은 낯설기만 하다.

오늘 나는 홀로 생각에 잠겨 있다. 비오는 날 둥지에 박힌 새처럼…

 

 

1034. All the directions are obscure,

The teachings are not clear to me;

With our benevolent friend gone,

It seems as if all is darkness.

 

1035. For one whose friend has passed away,

One whose teacher is gone for good,

There is no friend that can compare

With mindfulness of the body.

 

1036. The old ones have all passed away;

I do not fit in with the new.

And so today I muse alone

Like a bird who has gone to roost.

 

(테라가타 1034-1036, Ananda Alone , Hecker/Khema 역)

 

 

 

 

부처님의 열반을 슬퍼하는 아난다존자

스리랑카 폴론나루와(polonnaruva)

사진 : akkakaso 빅쿠의 포토스트림

 

 

 

이렇게 책의 서장은 아난다의 고백으로 시작된다.

 

제목을 따타가따로 한 이유

 

시나리오 노트에 따르면 아난다가 왜 서장에 등장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되어 있다. 작가는 이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이 시나리오(애니메이션 3부작)는 기본적으로 아난다를 통해서 본 붓다의 이야기며 동시에 아난다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부처님의 출생, 출가, 성도 부분은 비중 있게 다루어지지 않습니다. 그 대신 붓다가 되신 이후, 당시 강가(지금의 갠지스강)일대를  무대로 인간과 신들의 스승으로 살다 가신 여래의 모습을 그리게 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스스로를 청하실 때 이 여래라는 말을 즐겨 쓰셨습니다. 그래서 제목도 ‘따타가타(Tathagata, 如來)’입니다.

 

(장선우 감독, 따타가따)

 

 

이 글을 보면 책이 어떻게 구성되었는지에 대하여 대충 알 수 있다. 시나리오가 아난다를 중심으로 하여 전개 되고 있음을 강력하게 나타내고 있다. 그런 아난다는 부처님이 열반하실 때 까지 25년간이나 부처님의 시자로 보낸 인물이다.  

 

불자들이 아난다에 대하여 알고 있다. 그것은 너무나 유명한 “여시아문(如是我聞)” 또는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에왕메수땅 (Eva me suta)” 이라는 문구 때문이다.

 

아난다는 25년간이나 부처님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으면서 부처님이 설한 모든 것을 기억 하였고, 자신이 직접 듣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따로 알려 달라고 하여 챙긴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처럼 아난다와 같은 기억력이 비상한 존재가 있었기 때문에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여시아문, 에왕메수땅)”로 시작되는 초기경전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왜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들기를 원할까

 

장선우감독의 따타가따는 인문서적도 아니고 그렇다고 소설도 아니다. 단지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들기 위한 시나리오 형식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일까 분위기와 인물에 대한 묘사가 매우 리얼하다. 마치 현장에 있는 듯이 생생한 느낌이다. 그렇다면 작가는 부처님에 대한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려고 하였을까. 이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애니메이션(아직 정확히 어떤 형태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으로 붓다의 이야기를 하였으면 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이 세상에서 누가 붓다를 대신(연기)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둘째, 소욕의 정신에 따라 가능한 적은 제작비로 만들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또한 막대한 제작비가 요구되는 실사 장편영화로 가기에는 아무래도 일반대중이 접근, 수용하기 쉽지 않은 내용 때문이기도 합니다.

 

또하나는 붓다와 그의 가르침과 거룩한 제자들, 삼보를 담아내는데 실사영화보다는 애니메이션이 더 자유로울 수 있고, 표현력이 보다 풍부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장선우 감독, 따타가따)

 

 

이것이 시나리오 따타가따를 애니메이션으로 하는 바램이라 한다. 연기와 제작비 등을 감안하면 실사영회보다 애니메이션으로 만드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 한다.

 

영화에 부처님의 근본가르침을 담고자

 

만약 애니메이션 영화가 만들어진다면 작가는 어떤 내용을 담고자 할까.  작가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 영화(시나리오)에서는 부처님의 가르침의 핵심을 크게 사성제와 팔정도, 연기 그리고 수행체계로서 사띠빠타나로 보고, 그것을 내용으로 하고 거기에 맞는 연기법적 형식, 또는 불교적 영화 형식을 차용하고 추구할 것입니다.

 

(장선우 감독, 따타가따)

 

 

작가는 불교영화를 한편 만들기를 발원하고 이 시나리오를 썼다고 한다. 그런데 그 주제는 모두 초기불교에 대한 것이다. 사성제, 팔정도, 십이연기와 같은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에 대하여 영화로 표현해 보겠다는 대담한 발상이다.

 

그렇다면 다소 무리해 보이기 까지 한 부처님의 근본가르침을 영화로 표현해 보겠다는 발상은 어떻게 갖게 된 것일까.

 

환희심으로 시나리오를

 

작가는 책의 후기에서 ‘환희심’에서 이 시나리오를 쓰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런 환희심은 어떻게 일어났을까. 작가는 빠알리어로 전승된 부처님의 원음을 배우면서 부터라고 말하고 있다. 부처님의 원음을 접하고 나서 오랜 방황을 끝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 환희심으로 이 시나리오를 쓰게 되었는데 이에 대하여 작가는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처음에는 괜찮은 텍스트(아난존자의 일기, 윈나시리지음, 범나옮김)도 있어서 일년이면 충분히 시나리오가 나오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는 엄청난 착각 이었습니다. 해도 해도 끝이 나지 않은 길, 다가갈수록 더 멀어지는 길을 나는 걷고 있었습니다.

 

(장선우 감독, 따타가따)

 

 

아난존자를 주인공으로 한 시나리를 일년만에 완성을 목표로 하였으나 글을 쓰면 쓸수록 알아야 될 것이 많아져 결국 삼년이 지나고 육년이 지난 요즘 시나리오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읽는 시나리오(Lese Scenario)

 

이렇게 6년간 시나리오를 쓰고 책을 내다 보니 그 동안 생각하였던 것과 커다란 인식의 변화를 겪었다고 하였다. 책을 내긴 내었지만 개정판을 염두에 두고 내었고, 시나리오를 쓰는 과정에서 영화화를 우선으로 두지 않게 되었다고 하였다.

 

이는 놀라운 일이다. 시나리오를 작성할 때 영화화를 염두에 두고 작성되는 것이 보통인데, 따타가타의 경우 처음 시작 할 때는 영화화를 염두에 두었지만 나중에는 반드시 영화화를 염두에 두지 않는 시나리오로 바뀌었다고 하였다. 그래서 작가는 이를 읽는 시나리오(Lese Scenario)’라고 하였다. 그래서일까 영화화 되기 이전에 책을 출간한 것이라 보여 진다.

 

영화 화엄경을 만든 장본인

 

장선우 감독의 시나리오 따타가따는 이제 서문과 후기만 보았을 뿐이다. 그런데 이 글을 보면서 한가지 느낀 것은 작가가 시나리오를 6년간 쓰면서 아마도 구도여행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초기불교를 접하면서 환희심으로 공부하면서 시나리오를 쓰는 과정이 화엄경에서 말하는 선재동자의 구도여행을 떠 올리게 한다. 그런 장선우 감독은 영화 화엄경을 만든 장본인이다.

 

화엄경이라는 영화가 있는 줄 알지만 보지는 못하였다. 또 고은시인의 화엄경이라는 소설이 있었지만 사놓기만 했을 뿐 몇 페이지 읽어 보지 못하였다. 나중에 법정스님이 번역한 동국역경원의 신역화엄경을 한 번 보았지만 ‘인내’로 읽었다. 물론 선재동자가 나오는 입법계품도 읽었다. 그러나 어떤 감동도 받을 수 없었다. 소설 화엄경을 사다만 놓고 읽어 보지 못한 것도 그다지 재미를 느끼지 못하였다는 것이 솔직한 표현이다.

 

장선우 감독은 어떤 분일까

 

장선우 감독은 어떤 분일까. 불자들에게는 영화 화엄경을 만든 영화감독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이상은 잘 모른다. 인터넷검색을 해 보았다. 다음 백과사전에 다음과 같이 소개 되어 있다.

 

 

장선우

 

1952. 3. 20 서울~.

영화감독.

 

서울고등학교 1학년 때 교내외 서클에서 활동하다가 여행 중에 싸운 것이 문제가 되어 학교를 자퇴했다. 서울대학교 고고인류학과에 입학한 후 채희완·임진택·김영동 등을 만나 마당극 문화에 심취했다. 1975년에 자살한 농과대학생 김상진의 1주기 추모집회를 주도하다 체포된 뒤 집행유예 선고를 받고 군대에 끌려갔다.

 

제대 후 문학평론가 임헌영이 만들던 〈독서신문〉과 〈소설 문학〉 등의 편집부에서 일하다가 보일러 기사 자격증을 딴 후 화학공장에서 일했다. 1980년 복학했으나 다시 마당극을 시작하고 민주화운동에 뛰어들었다가 광주 민주화 항쟁 이후 구속되었다. 6개월간 수감되었다가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 이장호 감독의 〈그들은 태양을 쏘았다〉(1981)의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부 일을 하면서 영화연출을 공부했다.

 

텔레비전 단막극을 함께 만들었던 선우완 감독과 손잡고 각본을 쓴 〈서울 황제〉(1988, 원래 이름은 〈서울 예수〉, 선우완과 공동 연출)를 통해 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 이후 〈성공시대〉(1988), 〈우묵배미의 사랑〉(1990) 등과 같은 리얼리즘 계열의 영화를 만들어 명성을 쌓기 시작했다.

 

1991년 하일지의 원작 소설 〈경마장 가는 길〉을 영화화하며 영화계에 포스트 모더니즘 바람을 불러왔다. 고은의 동명(同名) 소설을 영화화 한 〈화엄경〉(1993)은 감독의 독특한 해석력과 수려한 촬영 기법이 높이 평가되어 제44회 베를린 영화제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너에게 나를 보낸다〉(1994)는 포르노그라피라는 용어를 유행시키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장선우는 새로운 작품을 내놓을 때마다 영화계는 물론 일반 대중에게도 화제를 불러모았다. 1996년 숙원으로 생각했던 광주항쟁을 사실적으로 다룬 영화 〈꽃잎〉을 만들어 화제가 되었다. 실제 거리의 아이들을 캐스팅해 찍은 〈나쁜 영화〉(1997)는 〈청소년보호법〉에 의해 25분 분량을 삭제당한 뒤 재심의를 요청하여 연소자 관람불가 판정을 받고 개봉하였다.

 

〈거짓말〉(1999) 역시 논쟁에 휩싸였다. 베니스 영화제에 출품된 〈거짓말〉은 두 번이나 등급보류를 받은데다 각종 단체들이 가세해서 음란 시비가 끊이지 않다가 결국 3번째 심의 끝에 2000년 1월 초 개봉됐다.

 

또한 마케팅 비용까지 포함해 총 110억 원의 예산을 들여 만든 SF 액션영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2002, 각본 및 연출)은 제작비의 10퍼센트도 건지지 못한 영화가 되었다.

 

제24회 한국백상예술대상 시나리오상·영화평론가상(〈성공시대〉, 1988),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감독상(〈경마장 가는 길〉, 1991), 제32회 대종상 영화제 감독상·각색상(〈화엄경〉, 1994), 제15회 청룡영화상 감독상(〈너에게 나를 보낸다〉, 1994), 제41회 아시아 태평양 영화제 최우수작품상(〈꽃잎〉, 1996), 제10회 도쿄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상(〈나쁜영화〉, 1997)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2011년 현재 제주대학교 공로교수로서 제주도에서 거주하며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do?docid=b18j3098n11)

 

 

영화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의 모티브는

 

장선우 감독이 만든 영화를 보면 누구나 한 번쯤 보거나 들어 보았음직 하다. 그중에 눈에 띠는 것이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 있다. 2002에 개봉된 SF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라고 소개 되고 있다. 그런데 이영화에 대하여 일반적으로 혹평을 하고 있다. 작가는 책에서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그리고 금강경의 유명한 사구게를 모티브로 현실과 가상현실을 넘나드는 사이버 액션영화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당시로서는 한국에서 최고의 제작비를 들였다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아시겠지만 금강경은 한국불교의 주류인 조계종의 소의경전입니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숱한 번역서, 주석서, 해설서, 강좌, 법문들이 있었고 지금도 계속 만들어지고 있는데 제게는 끝내 알 것 같다가 모르겠고 다가가다가 또 모르겠고, 그러다가 알 것 같기도 하고…. 그 알 것 같은 마음에서 한 건데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어떤 이들은 재앙이었다고 했습니다.

 

(장선우 감독, 따타가따, 달라이라마 존자님께 묻습니다)

 

 

작가는 책의 후기에서 달라이라마 존자님께 묻습니다라는 공개 편지 형식을 공개 하고 있다. 공개 편지 속에 SF 블록버스터 영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의 모티브가 된 금강경의 사구게 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내 생에 이런 복이 오다니…. 행복했습니다

 

금강경 사구게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라는 사구게를 모티브로 한 영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은 참담하게 끝났다고 밝히고 있다. 먼 원인은 금강경의 내용을 알 듯 모를 듯 한 것 때문이라는 뉘앙스를 풍긴다. 이렇게 영화가 실패로 돌아 가자 작가는 제주도로 내려가게 되었다고 한다.  이를 귀양살이로 표현하고 있다.

 

이렇게 스스로 유배생활을 하면서 접한 것이 초기불교라고 한다. 이에 대한 감격을 작가는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그런데 이건 또 무슨 복입니까?

내 생에 이런 복이 오다니…. 행복했습니다.

스승을 만난 것입니다. 그렇게 찾아 헤매던 스승을, 가르침을….

방황은 멈추었고, 역마살은 빠졌으며, 무지는 제거되었다고….

그분, 공양 올려 마땅한 분, 바르게 깨달으신 붓다, 그분을 비로소 만난 것입니다.

 

(장선우 감독, 따타가따, 달라이라마 존자님께 묻습니다)

 

 

작가는 초기불교를 접한 감동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있다. 한마디로 행복했다고 한다. 마치 선재동자가 선지식을 찾아서 가르침을 배우는 것 같은 환희를 말하고 있다.

 

장선우 감독의 구도여행기 따타가따

 

장선우 감독의 시나리오 따타가따는 작가의 구도 여행기와 같다고 생각된다. 일년으로 예상한 시나리오가 6년이 걸린 것도 그분 부처님을 알면 알수록 더 공부가 되었기 때문에 늦어진 것으로 본다.

 

그런데 작가는 시나리오가 영화화 되면 좋겠지만 설령 영화화 되지 않을 지라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 듯하다. 대신 책이 많이 읽혀 졌으면 하는 바램 같다. 많은 이들이 따타가따를 읽는 다면 그것 또한 영화화 하는 것 못지 않은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유명 영화감독이자 작가가 보통불자의 블로그의 글을 읽고 많은 도움을 받고 의지하였다고 하니 놀라울 뿐이다. 더구나 가르침을 요청한다는 친필사인을 보면 그저 송구스럽기만 하다.  

 

타따가따가 영화화 되기를 희망한다

 

장선우 감독의 타따가따 시나리오가 언젠가 영화화 되기를 희망해 본다. 실사영화 보다 애니메이션 3부작을 원한다고 하니 인연이 되면 보게 될지 모른다. 더구나 영역되면 우리나라가 아닌 외국에서 애니메이션 영화가 제작 될지 모른다. 그렇게 되면 작가의 긴 구도여행에 종지부를 찍게 되는 것은 아닐까.

 

나 노 사망 앗티 따타가떼나, 우리들의 여래에 견줄 만한 것은 없습니다

 

부처님을 부르는 명칭은 여럿 있다.

 

 

1. 아라한(Arahan), 응공

2. 삼마삼붓다(Samma-­Sambuddha), 정등각자

3. 윗자짜라나삼판나(Vijja-carana-sampanna), 명행족

4. 수가따(Sugata), 선서

5. 로까위두(Lokavidu), 세간해

6. 아눗따라(Anuttara), 무상사

7. 뿌리사담마사라티(Purisadammasarathi), 조어장부

8. 삿타데와마눗사남(Sattha devamanussanam), 천인사

9. 바가와(Bhagava), 세존

 

 

이렇게 아홉가지 명칭은 부처님의 덕성에 대한 것이다. 이와 같은 아홉가지 명칭에 대하여 빠알리 니까야 4부 완역자 전재성박사는 다음과 같이 한글로 아름답게 번역하였다.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

지혜와 덕행을 갖춘 님

올바른 길로 잘 가신 님

세상을 아는 님

위없이 높으신 님

사람을 잘 길들이시는 님

하늘사람과 인간의 스승이신 님

세상에 존귀하신 님

 

 

그래서 이 아홉가지 별칭만 부르는 것만 해도 두려움을 없애주고 공덕을 쌓는 것으로 본다.

 

그런데 아홉가지 별칭중에 따타가따(여래)’라는 말은 보이지 않는다. 왜 그럴까. 따타가따는 오로지 부처님이 자신을 지칭할 때 부르는 명칭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따타가따(여래)’는 불수념에서 빠진다.

 

이처럼 부처님이 부처님 자신을 지칭하는 따타가따(여래)’라는 말은 숫따니빠따의 라따나경에서도 볼 수 있다.

 

 

Ya kiñci vitta idha vā hura vā      양낀찌 윗땅 이다 와 후랑 와
Saggesu v
ā ya ratana paīta,        삭게수 와 양 라따낭 빠니땅

Na no sama atthi tathāgatena            나 노 사망 앗티 따타가떼나
Idampi buddhe ratana
paīta           이담삐 붓데 라따낭 빠니-땅
Etena saccena suvatthi hotu.
            에떼나 삿쩨나 수왓티 호뚜

 

이 세상과 내세의 그 어떤 재물이라도,

천상의 뛰어난 보배라 할지라도,

우리들의 여래에 견줄 만한 것은 없습니다.

깨달은 님 안에 이 훌륭한 보배가 있으니,

이러한 진실로 인해 모두 행복하여지이다.

 

(라따나경-Ratana Sutta, 보배경, 寶石經, 숫따니빠따(Sn 2.1) 와 쿳다까빠타 (Khp 7), 전재성님역)

 

 

 

经与吉祥利偈慧音

(Imee Oooi창송)

  라따나경(ratana sutta) 전문.docx

 

 

 

 


 

2012-07-25

진흙속의연꽃

라따나경(ratana sutta) 전문.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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