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성지순례기

온천의 수도 벳푸에서 체험한 가마도지옥

담마다사 이병욱 2012. 7. 27. 18:42

 

 

온천의 수도 벳푸에서 체험한 가마도지옥

 

(15)일본성지순례 4일차(2012-06-08): 가마도지옥

 

 

 

벳푸시에 도착 하였다. 일본성지 순례 셋째날 마지막 순례 일정에서 벳부에서 1박하기로 되어 있다. 그런 벳푸시는 온천 도시이다.

 

 

일본 고도경제성장기의 신혼여행지

 

가이드 설명에 따르면 일본에서 해외여행이 자유화 되기 이전 벳푸는 신혼여행 가는 곳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일본의 나이 든 세대들은 벳푸로의 신혼여행에 대한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한 일본어판 위키피디아의 설명에 따르면 일본의 고도경제성장기에 해당된다.

 

일본에서 고도경제성장기는 1954년부터 1973년까지 약 20년간이다. 이때 벳푸는 신혼여행이나 수학여행객등으로 최전성기를 맞이 하였다고 한다(高度経済成長期には新婚旅行旅行客などで最盛期えた). 그런 벳푸는 북큐슈 오이타현에 있는 두 번째로 큰 도시이다. 인구 12만명의 벳푸시는 벳푸만에 위치 하고 있다.

 

 

 

벳푸시(別府市, べっぷし)

 

 

 

 

 

 

벳푸시와 벳푸만

 

  

 

한해 천만명이 찾는 온천의 수도뱃푸

 

일본어판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벳푸시는 시내각지에서 온천이 용출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 벳푸는 벳푸온천(別府)’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국제관광온천문화도시라고 한다. 

 

벳푸의 원천(源泉) 2,800군데로서 일본 총원천 수의 10분의 1을 차지하고, 일일 용출량은 137,000키로이터로서 일본최대라 한다. 또한 벳푸는 매년 천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아 오기 때문에 천도(泉都)’라고 한다.

 

 

일본에서 온천의 수도라 불리우는 벳푸에서 1박 하였다. 34일 일정에서 마지막으로 숙박하는 것이다. 숙박장소는 벳푸만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벳푸만로얄호텔이다.

 

 

 

 

 

 

호텔에는 온천이 있었다. 노천탕도 있었는데 지극히 평범하여 마치 우리나라에서 보는 야외에 설치된 온천탕을 보는 듯 하다.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다음날 아침 여행 4일차 일정이 시작 되었다. 그런데 아침부터 비가 오기 시작하였다. 벳푸에서 가마도지옥을 관람한 후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후쿠오카로 이동하는 일정인데 호텔문을 나서자 비가 오기 시작한 것이다. 비오는 날의 벳푸시내는 잔뜩 찌뿌려 있었지만 비가 오자 나름대로 정취도 있었다.

 

 

 

 

 

 

 

 

 

 

 

호텔을 나서 가마도지옥으로 향하였다. 가는 길에 보는 벳푸시내의 모습은 다른 도시와 달리 야자나무가 가로수로 심어져 있는 것이 특이하였다.

 

 

 

 

 

 

벳푸에서만 볼 수 있는 이국적인 진풍경

 

벳푸시내를 벗어나 산록의 비탈진 도로를 올라가자 놀라운 광경을 보게 되었다.  마치 도시 전체가 불이 난듯이 하얀 연기가 하늘을 덮고 있었다.

 

 

 

 

 

 

 

 

 

 

가이드 말에 따르면 벳푸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라 한다. 땅이 터지고 갈라진 곳에서 나오는 뜨거은 증기라 한다. 이런 이국적인 진풍경은 일본 백경중에 하나에 들어 간다고 한다.

 

 

 

 

 

 

 

 

탕의 거리 벳푸의 대표적인 경치

(代表する景色

 

 

 

이렇게 벳푸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연기 나는 집들이다. 그런데 연기 나는 집들 보다 더 뜨겁게 보이는 지역이 있다. 뜨거운 증기, 흙탕물, 열탕 등이 분출 되고 있는 곳이다. 이런 원천을 볼 수 있는 곳을 지옥이라 부른다.

 

벳푸의 8대 지옥(地獄)

 

이처럼 땅이 터지고 갈라지고 뜨거운 증기와 물이 분출하는 곳은 사람이 살 수 없는 척박한 곳이다. 그러나 벳푸사람들은 이렇게 몹쓸땅을 개발하여 관광명소를 만들어 놓았다. 이곳 저곳에 지옥을 만들어 놓고 관광순례코스를 만든 것이다.

 

지옥은 청, , 록 등 물의 색깔에 따라 여러 지옥로 불리우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벳푸의 지옥(別府地獄)’이라 불리운다. 이런 벳푸지옥은 일본의 명소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제 세계적인 명소가 되어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 되었다고 한다.

 

벳푸에서 관광명소로 되어 있는 지옥명단은 다음과 같다.

 

 

1)海地獄(해지옥)

2)鬼石坊主地獄(귀석방주지옥)

3)山地獄(산지옥)

4)かまど地獄(가마도지옥)

5)鬼山地獄(귀산지옥)

6)白池地獄(백지지옥)

7)池地獄(혈의지지옥)

8)地獄(용권지옥)

 

 

이중 가고자 하는 곳이 네 번째인 가마도지옥(かまど地獄)’ 이다.

 

가마도지옥(かまど地獄)에 도착하니

 

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가마도지옥에 도착하였다. 정문 바로 앞의  도로 아래 마을에서는 뜨거운 증기연기가 피어 올라 앞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이다.

 

 

 

 

 

 

 

 

위키피디아의 설명에 따르면 가마도지옥이라는 명칭은  가마도하치만구우(門八幡宮, かまどはちまんぐう)의 큰제사에 이 증기를 이용하여 신전에 공양올릴 밥을 짓는 곳이라 해서 이름이 붙여 졌다고 한다.

 

 

 

 

 

 

 

진흙탕이 죽끓듯하는 1번 지옥

 

지옥은 1번에서 6번까지 있다. 분출하는 형태와 물의 색깔에 따라 구분해 놓은 것이다.  그 중 입구를 들어서자 마자 마주 하게 되는 것이 1번지옥이다. 1번 지옥의 특징은 열진흙이다. 마치 죽이 끊듯이 진흙탕 물이 부글부글 끊는 모습이다.

 

 

 

 

1번 지옥 열니의지( 熱泥)

 

 

 

진흙이 용출되는 뜨거운 물에 끓는 소리가 들린다. 이런 곳에 빠지면 그 곳이 바로 지옥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갖가지 형태의 지옥들

 

이어지는 순례코스에서 보는 지옥은 매우 다양하다. 갖가지 형태의 지옥을 볼 수 있는데, 물색깔도 다르고 다양한 모습이지만 들어 갈 수 없는 곳이다.

 

 

 

 

 

 

 

 

 

 

 

 

 

 

 

 

 

 

 

 

 

 

지옥관리인의 묘기대행진

 

이렇게 다양한 코스의 지옥이 있는데지옥을 관리하는 사람이 있다. 그는 관광객들이 올 때 마다 묘기를 보여 준다. 그것은 담배연기를 이용한 묘기이다. 담배에 피운 다음 연기를 연못에 불어 내면 희한하게도 잔잔하게 부글거리던 물이 동요를 하여 연기와 함께 확 부풀어 오르는 것이다.

 

 

 

 

 

 

안은한 느낌의 족욕

 

지옥코스구경과 묘기를 보고 난 후 휴식시간을 가졌다. 그것은 족욕이다. 별도로 족욕탕이 있어서 발만 물에 담그는 것이다.

 

 

 

 

 

 

 

 

족욕탕 아래는 따뜻한 물에 데워진 검은색 모래가 있어서 일종의 발바닥 맛사지 효과도 주고 있다. 이렇게 발을 담그고 있으니 피로가 풀리는 듯 안은한 느낌이다. 더구나 옆에는 증기로 구운 계란까지 있어서 마음이 넉넉하였다.

 

 

 

 

 

계란은 족욕탕 바로 옆 매점에서 팔았다. 가격표를 유심히 살펴 보니 계란 1개에 70(1050)이고, 5개에 315(4725), 8개에 500(7500)이다.

 

 

 

 

 

한국어 안내문을 보고

 

이곳 가마도지옥은 수 많은 사람들이 찾아 오는 관광지이다. 특히 한국관광객이 많이 찾는 것 같다. 그래서일까 설명문이 한국어로 된 것이 많다.

 

 

 

 

 

 

이렇게 곳곳에서 한국어 설명문을 볼 수 있는데, 어느 설명문은 낯뜨거운 것도 있다. 관광지에서 예의를 지키지 않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안내문이다. 족욕을 할 때 앉은 자리에서 계란을 까 먹지 말라는 문구가 대표적이다.

 

목욕탕에서 빨래 하지 마세요

 

이런 문구가 있다는 사실은 이전에 한국인 관광객들이 그런 모습을 많이 보였기 때문일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어느 여성 법우님은 벳푸에서 일박한 벳푸만로얄호텔의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벳푸만로얄호텔의 목욕탕은 남탕과 여탕이 구분되어 있다. 그런데 여탕의 경우 한글로 된 경고 안내문이 있다고 한다. 그 말은 부끄럽게도 목욕탕에서 빨래를 하지 마세요라는 문구라 한다.

 

그 문구는 한국인들만 볼 수 있는 문구일 것이다. 한국어를 모르는 일본인들이나 외국인들은 읽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문구를 써 붙여 놓을 정도라면 목욕탕에서 누군가 빨래를 많이 했기 때문일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곳 가마도지옥 족욕탕에서도 탕안에사 계란을 먹지 마세요라는 문구가 있는 것으로 보아 예전에 그런 일이 많이 있었음에 틀림 없다.

 

한국인을 자극하는 문구는 사라져야

 

호텔이나 관광지에서 한국어 문구를 보면 반갑지만 또 한편으로 낯뜨거운 표현을 보면 부끄럽고 창피한 느낌도 든다. 그렇다고 일본인들이 꼭 이런 식으로 표현 했어야 하는지 의문이다. 마치 한국인들을 무시한 듯한 느낌도 든다. 근본적으로 공중도덕을 지키는 생활을 해야 하겠지만 일본에서 빨래를 하지 마세요라든가 족욕탕에서 계란을 먹지 마세요와 같이 한국인들 자극하는 문구는 하루 빨리 사라져야 할 것이다.

 

  

 

 

 

 

 

 

 

 

 

 

2012-07-27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