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는 불교를 종교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불교방송과 민영미디어랩
“석가모니는 신이아니잖아요??”
불교는 종교일까? 불교를 종교라고 볼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은 불자들에게 우문에 불과 하다. 하지만 불교가 종교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자들이 있다. 몇 일전 글을 썼는데 기독교인으로 보이는 이가 댓글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겨 놓았다.
석가모니는 신이아니잖아요??
사람을 믿는게 어떻게 종교예요?
석가모니는 사람이잖아요 그러면 학문이지 어째서
종교로 인정받고있는지 나는 이해가 안가요.
(어느 네티즌의 댓글)
이와 같은 댓글을 받고 ‘기독교인들의 천박(淺薄)한 불교인식’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쓴 바 있다. 종교라는 것이 반드시 창조주가 있어야만 성립할 수 있다는 ‘신본주의’에 입각한 종교관을 가진 사람들을 지칭해서 붙인 제목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인식을 가진 자들이 한 둘이 아니라는 것이다.
‘고성국의 아침저널’에서
거의 매일 불교방송을 듣는다. 불교계에 오직 하나 밖에 없는 불교방송은 불자들에게 있어서 커다란 의지처와 같다. 알고 지내는 법우님들에 따르면 집안에서 차안에서나 늘 불교방송과 함께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이루 미루어 짐작하였을 때 상당수의 불자들이 불교방송에 채널을 고정하여 놓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불자들의 중요한 의지처인 불교방송에서 매우 놀라운 소식을 들었다.
불교방송에 아침 7시에 진행되는 시사프로가 있다. ‘고성국의 아침저널’이다. 주로 대담위주로 진행되는데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각종 현안을 분석하는 정통시사프로그램이다. 특히 사회자 고성국의 경우 청취자로부터 매우 좋은 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 그런 것 중의 하나가 ‘형님’이라는 호칭이다. 문자로 자신의 의견을 보낼 때 고성국에 대하여 형님이라고 호칭함으로서 친근감을 나타내기 떄문이다. 이렇게 불교방송의 분위기를 바꾸는데 일조를 한 고성국의 아침저널에서 뉴스브리핑이 있었다.
미디어렙(media rep)이란?
뉴스브리핑을 진행한 아나운서는 최근 불교계에 커다란 논쟁거리로 떠 오른 ‘미디어랩’사태에 대하여 보도 하였다. 골자는 불교계가 종교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먼저 미디어랩이 어떤 것인지 알아 볼 필요가 있다.
미디어랩에 대한 용어 설명에 따르면 미디어랩은 다음과 같이 정의 된다.
미디어렙(media rep)은 매체를 뜻하는 ‘media’와 대표자를 뜻하는 ‘representative’의 합성어로 방송 광고 판매 대행회사를 뜻하는데, 이는 방송사의 위탁을 받아 광고주한테 광고를 판매해주고 판매대행 수수료를 받는 회사를 말한다. 이런 대행체제는 방송사가 광고를 얻기 위해 광고주한테 압력을 가하거나 자본가인 광고주가 광고를 빌미로 방송사한테 영향을 끼치는 것을 일부 막아주는 장점이 있다.
미디어랩은 방송광고를 대행해주는 회사를 말한다. 설립취지는 방송사가 광고주한테 압력을 가하거나 이와 반대로 광고주가 방송사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금지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것이라 한다.
MB 방통위의 종교차별행위
그런데 지난 2월 MB정권의 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미디어랩을 두개로 나누었다. 하나는 공영방송의 광고를 전담할 ‘공영미디어랩’이고, 또 하나는 민영방송의 광고를 전담할 ‘민영미디어랩’이라 한다. 이렇게 공영과 민영으로 분리하여 입법하여 시행하고 있는데 문제는 공정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매우 종교차별적이라는 것이다. 왜 그럴까.
현재 우리나라 종교방송은 여러 개 있다. 라디오를 보면 개신교 계통으로 기독교 방송과 극동방송이 있고, 천주교의 평화방송, 불교의 불교방송, 원불교의 원음방송이 있다. 라디오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 보면 언제든지 들을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런데 MB정권의 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이들 종교방송에 대하여 공영과 민영으로 구분하였다. 개신교의 기독교방송과 천주교의 평화방송은 공영방송으로 으로 분류 하였고, 불교의 불교방송과 원불교의 원음방송은 민영방송으로 분류 하였다. 이와 같은 구분에 따라 불교방송은 민영미디어랩에 속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구분은 명백히 종교차별행위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종교방송은 공영방송으로 분류 되고 있다. 이는 편성프로를 보면 알 수 있다. 프로그램 중의 60% 이상을 포교나 선교와 관련된 내용으로 방송하도록 규정 하여 놓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불교방송은 당연히 공영방송으로서 공영미디어랩에 속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MB정권의 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불교방송과 원음방송에 대해서는 민영방송으로 분류하여 민영미디어랩의 적용을 받도록 해 놓았다는 것이다.
“MB는 불교를 종교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와 같은 내용을 고성국의 아침저널에서 내 보내자 MB정권의 정책을 비판하는 불자들의 문자가 쏟아 졌다. 사회자는 그 중의 일부를 읽어 주었다. 가장 인상에 남는 문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었다.
“MB는 불교를 종교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내 종교가 소중하면 다른 종교도 소중하게 여겨야 합니다.”
(어느 청취자의 문자, 고성국의 아침저널, 불교방송 2012년 8월 20일자)
MB는 불교를 종교로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는 것이다. 불교를 종교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공영방송 범주에 넣지 않고 민영방송 범주에 넣었을 것이라는 말이다.
이런 말은 꽤 설득력이 있다. 앞서 언급한 어느 네티즌의 댓글과 맥을 같이한다. 사람을 믿는 종교는 종교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기독교인들에게 왜 이런 인식이 생겨 나게 되었을까.
창조주가 없어도 종교는 성립한다
기독교인들이 생각하고 있는 종교관은 철저하게 ‘신본주의’이다. 창조주가 있어야만 종교로서 간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창조주와 같은 초월적이고 절대적이고 초자연적인 존재를 설정해 놓는다. 이렇게 신본주의는 종교와 비종교를 가를 때 매우 유용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신본주의 입장에서 본 종교관에 지나지 않는다. 창조주가 없어도 종교는 성립하기 때문이다. 최준식 교수의 논문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그런데 이 초자연적인 실재가 종교에서 대단히 중요한 요소라 해도 이 요소가 반드시 있어야 종교로서 성립되는 것은 아니다. 앞에서 누누이 말했지만 여기서 말하는 특질들은 종교를 형성하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들은 아니다. 대체로 종교들이 이런 요소들을 갖고 있지만 없을 경우에도 종교로 성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시불교 같은 경우를 보면 초자연적인 실재의 유무가 필수적인 종교 성립 조건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원시불교에는 그 후의 불교에서 말하는 공이라든가 법신불 같은 절대적 실재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그저 심작용의 지멸(止滅)을 통해 해탈을 얻는 것이 주 목표로 되어 있을 뿐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원시불교가 종교가 아니라고 할 사람은 없다. 이런 식의 예는 계속 앞으로 될 것이다.
(최준식교수, 종교의 특질)
최준식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초자연적인 실재, 즉 창조주가 없어도 종교는 성립된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원시불교를 들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원시불교는 초기불교를 말한다. 초기불교를 계승한 것이 현재 동남아시아에서 볼 수 있는 테라와다불교이다. 스리랑카, 태국, 미얀마 등지에서 신봉하는 불교를 말한다.
이와 같은 테라와다불교는 주류불교로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 유럽의 경우 영국등에서 무신론이 확산되고 있는데, 이런 영향이어서일까 무아를 특징으로 하는 불교를 수용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는 것 같다. 그러나 부처님의 가르침은 종교와 믿음을 떠나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는 보편적인 가르침이기 때문에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사람들이라면 받아 들이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본다. 그래서 유럽과 미국의 지성들은 기독교를 대체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서 불교를 주목 하고 있는 것이다.
불교가 종교(宗敎)일 수 밖에 없는 이유
초기불교에서는 창조주에 대한 이야기가 일체 없다. 오히려 존재의 근원 또는 궁극적 실재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우는 제1의 원인을 부정하였다. 이는 부처님 당시 고대 인도의 상황을 보면 알 수 있다.
고대인도에서는 오늘날 유일신교와 매우 유사한 ‘브라만교’가 있었다. 브라만은 이 세상을 창조한 창조신으로서 모든 존재의 근원으로 보았다. 또 모든 존재 안에는 불멸의 영혼과 같은 실체가 있다는 ‘아뜨만’을 상정하였다. 그래서 아뜨만과 브라만이 합일하는 경지인 ‘범아일여’를 주장하였는데, 부처님은 이를 연기법으로 논파하였다. 그래서 이 세상을 창조하였다고 말하는 것은 ‘대망어(큰 거짓말)죄’를 짓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이렇게 부처님은 창조주 브라만과 개아에 영혼이 있다는 아뜨만을 철저하게 부정하였다. 그리고 연기법을 통하여 거짓임을 밝혀 내었다. 그래서 인간을 신의 속박으로부터 해방시켜 주었다.
이와 같이 인간을 신의 속박으로부터 해방시켜 준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따라서 불교는 ‘최고의 가르침’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불교가 가장 ‘으뜸되는 가르침’이라는 뜻의 ‘종교(宗敎)’라 부른다.
반면 유일신교에 대한 것은 영어로‘릴리젼(religion)’이라 한다. 릴리젼은 신과 인간의 다시 결합하는 것, 계약관계를 말한다. 따라서 유일신교는 종교가 아니라 ‘릴리젼’인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거꾸로 되어 있다. 이는 서구 기독교적 종교관에 따른 것이다. 기독교가 득세하는 세상에서 릴리젼을 종교라 하여 가장 최상위에 올려 놓고, 반대로 종교인 불교를 그 아래에 둔 것이다. 그 결과 MB정권에서 불교가 종교축에도 들어 가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이번 미디어랩사태에서 극명하게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번 미디어랩 사건은 우발적인 사건으로 볼 수 있을까.
공적인 영역에서 일어난 종교편향 사례
MB는 서울시장 재직시절에 서울시를 자신의 신에게 봉납한 바 있다. 그런 MB가 기독교인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 대통령이 되었는데, 그가 최종적으로 해야 할 일은 아마도 이 나라를 기독교국가로 만드는 일일 것이다. 그래서 서울시를 바쳤듯이 대통령이 된 지금 대한민국을 바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그런 조짐은 이미 공직사회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MB정권 들어서서 공적인 영역에서 일어난 종교편향 사례를 보면 다음과 같다.
1) 이·취임식, 개원식, 입학식, 졸업식, 출정식 등의 공식 행사에서 기도나 예배 등 종교 행위.
2) 이명박 서울시장의 ‘서울시 하나님께 봉헌’ 발언, 청계천 준공 예배에서 하나님 역사 운운으로 비기독교인 납세자 우롱,
3) 부산 ‘사찰 무너져라’ 부흥회 축하 동영상 등과, 개신교 공직자 기도 모임 ‘홀리클럽’ 및 ‘성시화 운동’ 등으로 사회적 파문을 일으켰음.
4) 문봉주 뉴욕총영사의 교민 상대 공개 성경 강좌,
5) 서찬교 성북구청장의 ‘교동협의회’ 추진 및 선교행위
6)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 2008년은, 주대준 청와대 경호처 차장의 “정부 부처 복음화가 나의 꿈” 발언,
7) 어청수 경찰청장의 ‘경찰 복음화’ 광고 포스터에 조용기 목사와 함께 찍은 사진 게재,
8) 오현섭 여수시장의 “복음박람회, 하나님 선물” 언급,
9) 박승숙 인천 중구청장의 거듭된 종교편향 발언
10) 공정택 교육감의 교육청 전자문서 시스템을 이용한 기도회 홍보 및 참석,
11) 검찰 수사관의 불자 고소인에 대한 기도 강요,
12) 종교편향적 인사와 목사 정치, 김성이, 김하중 등 공직자의 부적절한 종교 언급
13) 이슬람채권 발행을 위한 ‘수쿠크 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하도록 교회의 목사와 장로들이 압력
14) 황우여 한나라당 의원은 “모든 대법관이 하나님 앞에 기도하는 이들이길 바란다”며, 국가기관의 기독교화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냄
15) 정장식 전 포항시장(현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의 시 예산 1% 성시화운동 사용 계획,
16) 국제협력단(KOICA)의 해외봉사단 선발 시 종교 제한,
17) 국고 지원을 받는 복지시설의 직원 채용 시 종교차별 및 수용자에 특정종교 강요,
18) 송파구의 교회 중심 대학생 멘토링단 모집과 운영,
19) 공기업인 서울메트로의 청소 용역회사 유니폼에 십자가,
20) 수협(장병구 대표)의 “주님의 사랑을 키우는 은행” 광고,
21) 수도권 대중교통 정보시스템 ‘알고가’의 사찰 누락,
22) 종교 시설 투표소 설치,
23) 종교인 소득세 납부 거부 및 국세청의 직무유기,
24) 종교 행사를 이유로 한 국가시험 일요일 배제(성수주일) 입법 추진
(출처: 박광서교수- 공격적 선교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불교평론 2011년 3월1일)
박광서교수가 작성한 논문에 따르면 공무원 등 공직사회에서 노골적으로 발생된 종교편향 사례에 대한 것이다. 특히 MB정권이 들어 서면서 정치, 경제, 문화 등 사회전분야에서 때로는 은밀하게 때로는 노골적으로 기독교 편향 위주의 종교정책이 더욱 더 심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와 같은 면으로 보았을 때 이번 미디어랩사태는 결코 우발적이 아니라는 것이다. MB정권의 교묘한 종교편향정책의 산물로 보는 것이다. 이번 미디어랩 사태는 위 리스트에서 25번째 항목으로 추가해야 할 것이다.
분노의 목소리가 높지만
이와 같은 MB정권의 교묘한 종교편향정책에 대하여 분노의 목소리가 높다. 불교방송에 따르면 불교방송 임직원들은 오늘부터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릴레이 시위에 들어간다고 한다. 그리고 누리꾼들은 백만인 서명운동을 돌입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또 어떤 불자는 서울광장에서 백만명 불교도대회를 열자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이에 대한 동력이 부족하다. 그것은 현 조계종을 이끌고 있는 수장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자승총무원장 스님의 MB관련 의혹
현 조계종 총무원장은 MB의 선거운동을 도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MB정권에 매우 협조적이었다. 이는 주권방송에서 김영국거사가 폭로한 말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어떤 내용일까. 자승총무원장 스님의 MB관련 의혹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MB선거운동
“또 지난 대선 과정에서는 이명박 당선을 위해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신 분이다. 이런 분이 과연 불교계의 수장, 종교계의 수장으로 자격이 있는가. 이명박 씨 입장에서는 자승 스님이 1등공신일 것이다.
총무원장 되기 이전에 대선캠프의 상임고문이었고, 이상득 씨를 각 절에 데리고 다니면서 선거운동을 하고, 봉은사에도 데리고 왔고, 봉은사 초하루 법회 때 이명박씨를 데리고 오겠으니 시간을 달라고 했던 분이 자승 원장이다.”
2) MB에 충성맹세
“2006년 12월에 모임이 있었다. 그때 이명박 대통령은 막 서울시장을 마치고 후보로 뛰기 시작할 때인데, 롯데호텔에서 자승 원장을 비롯해서 여러 명의 스님들이 모여서 만찬을 했고 그 자리에서 충성맹세가 있었다. 참석했던 스님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다.
그 자리에서 갑자기 자승 스님(당시 종회의장)이 ‘이명박 시장님의 대통령 당선을 위해 다 같이 열심히 뜁시다’고 제안했다고 한다. 당시 이명박 후보는 후보로 결정된 유력후보도 아니었고,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한다는 말을 해서 당시 법타 스님 등 불교계단체들에 의해 고발을 당할 정도로 정서가 안 좋았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자승이 이런 제안을 하니까 그 자리에 참석했던 스님들이 당황했다고 한다. 그 자리에 참석한 스님들이 누군지 일일이 확인을 해놓았고, 그런 발언을 한 것도 사실이라는 점도 직접 확인했다. 또 불교계에서는 그 자리에 참석했던 스님들의 명단을 어지간한 스님들은 다 알고 있다.”
3) MB정권과 유착
“청와대에 총무원장의 사서팀장을 채용한 문제는 매우 중요한 것을 말해준다. 당시 예산 날치기 때문에 조계종에서 현 정부와 여당이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며, 2010년 12월 날치기 이후 정부와 관계를 끊겠다며 출입금지를 하고, 자성과 쇄신을 말하던 때이다.
청와대 행정관 채용은 그런 와중에 조계종 집행부와 청와대가 서로 협상을 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2010년 5월경인가 총무원장의 사서팀장으로 있던 사람이 청와대에 특채가 되고, 1주일 후에 모든 오해가 풀렸다며 정부와 여당의 사찰 출입금지 등을 다 푸는 일이 벌어졌다.”
4) 봉은사 직영사건
“안상수 씨하고 조계종총무원장 자승 스님하고 같이 자리를 하고 조찬을 했다. 안상수씨가 강남의 좌파주지를 언제까지 둘 거냐고 하자 자승 총무원장이 거기는 직할사찰로 임기가 있어서 내가 맘대로 할 수가 없다고 답했다.
그후 봉은사를 직영으로 만들고 총무원장이 당연직 주지가 되어서 재산관리인을 파견한 것이다. 재산관리인은 일정한 임기가 없다. (최근에는 임기보장 원칙이 정해졌다) 하여간 안상수-자승과의 만남에서 여러 가지 의견이 오갔는데, 다 밝힐 수는 없다.
그런데 그때 자승 원장이 안상수씨에게 대통령과도 자주 통화를 한다고 말했다. 물론 강남주지 쫓아내는 것을 주제로 통화했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최소한 이명박 대통령이 봉은사 주지 문제를 인지는 했다고 본다.”
출처;
1) 두 남자의 종교 톺아보기 37회, 전 조계종 총무원장 종책특보 김영국 거사와 함께, 2012-01-27
2)두 남자의 종교 톺아보기 38회, 김영국 거사와 함께,2012-02-03
김영국거사의 증언에 따르면 현 조계종총무원장 자승스님은 MB에게 충성맹세를 하고, 선거운동을 돕고, 매우 협조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유착관계는 자승총무원장스님의 개인적인 약점도 크게 작용한 것이라 보여진다. 세간에서 스님의 은처의혹과 도박의혹은 아직 명쾌하게 해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승자박(自繩自縛)의 한국불교
이처럼 개인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는 총무원장스님이 MB정권의 교묘한 종교편향정책의 산물인 미디어랩사태를 풀어 나가는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지금 당장이라도 지난 1998년 8.27 범불교도대회 수준의 규탄대회를 열어야 하나 현재 분위기로 보아 사부대중의 결집이 이전 총무원장 이었던 지관스님만 못하다는 것이다.
2008년도 종교편향과 불교무시사건이 일어 났을 때 총무원장 지관스님을 중심으로 하여 사부대중이 단결하여 서울 광장에서 30만명이 모여 규탄대회를 한 바 있다. 그것이 8.27범불교도대회이었다.
8.27범불교도대회
2008년 8.27 범불교대회를 이끈 지관총무원장 스님
하지만 현재의 상황은 그 전만 못하다는 것이다. 많은 개인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는 현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MB정권의 종교편향정책에 항의 하는 모습은 상상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하여 사부에 대중이 원장스님을 중심으로 일치 단결하는 것 또한 기대하기 어렵다. 자승스님의 개인적인 약점으로 인하여 한국불교와 불자들은 이러지도 저로지도 못하는 그야말로 ‘자승자박(自繩自縛)’의 상태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사실을 잘 알고 때문에 MB정권은 교묘한 종교편향 정책을 펴서 불교방송에 대하여 공영방송이 아닌 민영방송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라 보여진다. 이는 다름 아닌 불교무시정책이다. 불교를 종교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말과 같다.
불교를 종교의 영역에서 끄집어 내고자
어떤 이들은 말한다. 불교는 ‘과학’이라고. 또 어떤 이는 말한다. 불교는 ‘철학’이라고. 하지만 이런 말들은 불교를 종교의 영역에서 끄집어 내기 위하여 의도적으로 하는 말로도 해석할 수 있다. 그런 의도의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는 것이 이번 불교방송의 민영미디어랩사태라 볼 수 있다.
이렇게 불교를 종교의 영역에서 끌어 낸 다음 종교라는 것은 신본주의 종교인 기독교와 천주교 뿐이라는 것을 은근하게 알리는 것이라 본다. 개신교의 기독교방송과 천주교의 평화방송만을 공영미디어랩에 포함 시켜 놓은 것이 좋은 예이다.
이처럼 MB의 임기내에 불교를 종교의 영역에서 끄집어 내렸을 때 MB가 사대강 사업 등으로 인하여 비록 국민들로부터 최저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기독교도들로 부터는 위대한 일을 해 놓은 ‘영웅’으로 떠 오를 수 있다.
거기에다 불교의 종교평화선언을 이끌어 낸다면 MB는 그야말로 기독교의 우상과도 같은 존재가 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청와대 직속의 사통위(사회통합위원회)와 함께 조계종 화쟁위에서 추진중에 있는 종교평화선언, 소위 21세기 아쇼카선언이라는 것은 기독교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항복문서’를 받는 것이나 다름 없기 때문이다. 왜 항복문서인가.
항복문서만 받으면
선언문에 “불교에만 진리가 있다고 주장하지 않습니다”라고 하여 불교의 정체성을 버림과 함께 사실상 기독교 교리를 인정함으로서 기독교와 불교는 궁극적으로 서로 같은 것이라 하였고, 또 “전법은 교세의 확장이 아니다”라고 못을 박아 놓아 사실상 전법포기선언을 하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임기가 불과 4개월 여 남은 MB에게 가장 큰 선물은 불교측의 종교평화를 위한 불교인선언(21세기 아쇼카선언) 즉, 항복문서가 될 것이다. 이렇게 MB정권에서는 이번 민영미디어 랩사건을 계기로 하여 불교를 종교의 영역에서 끌어 내려 버렸고, 더구나 아쇼카선언이라는 항복문서 만을 남겨 두고 있다. 과연 자승스님은 항복문서를 MB에게 받칠 것인가가 앞으로 최대의 관심사이다.
만일MB정권이 불교측으로부터 항복문서를 받게 된다면 MB의 사명은 완수되는 것으로 본다. 그것은 서울시장 당시 서울시의 봉납에 이어 대한민국이 기독교국가가 되었음을 선포 하는 것이기 때문으로 본다.
이와 같은 사실로 미루어 보았을 때 불교계를 이끌어 가는 수장의 도덕적 청렴성과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MB정권의 종교편향 정책은 한 마디로 다음과 같은 어느 불자의 문자메세지의 다름이 아나라 보여진다.
“MB는 불교를 종교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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