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도올 김용옥이 불교를 까지 않는 이유, 몰상식의 극치를 보고

담마다사 이병욱 2012. 9. 26. 11:59

 

도올 김용옥이 불교를 까지 않는 이유, 몰상식의 극치를 보고

 

 

 

막말하는 스님

 

한국불교에서 스님에 대하여 인천의 스승이라는 호칭을 부여하기도 한다. 여래십호 가운데 천인사와 같은 말이다. 하늘과 인간의 스승이라는 뜻의 부처님의 별칭을 스님들에게 부여 하는 것은 가장 수승한 존재, 거룩한 존재, 성스런 존재라는 뜻에서 붙여 주었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중앙종회에서 벌어진 사건을 보면 반드시 그런 것 같지 않다. 최근 법보신문에 다음과 같은 기사가 실렸다.

 

 

한 종회의원 스님의 막말과 욕설 사건은 지난 917일 제191회 중앙종회 임시회 개회를 앞두고 본회의 안건 상정을 위한 중앙종회 의장단 및 상임분과위원장, 총무분과위원회 연석회의에서 일어났다. 정황은 이러했다. 당시 법제분과위원장 무애 스님은 법제분과가 종헌종법 제개정안에 대한 심사권을 갖도록 하는 중앙종회법 개정안을 제출했고, 이와 관련 일부 종회의원 스님들은 법제분과의 월권을 우려하는 동시에 법안 제출과정에 절차상 하자가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문제 제기로 회의는 좀처럼 진척이 없었고 40분간 지루한 공방만 이어졌다.

 

그러자 심우 스님이 법제분과위가 제출한 중앙종회법 개정안의 본회 상정을 주장하면서 욕설과 막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스님은 회의를 주관한 총무분과위원장 주경 스님과 절차상 문제를 제기한 종헌종법특위위원장 법안 스님 등에아이 XX”, “왜 위원회 활동을 막아, 싸가지 없게” “똑바로 하란 말이야등 막말과 욕설을 했다. 회의 분위기는 금세 험악해졌고, 의원 스님들이 불쾌감을 드러내자미안하다는 말과 함께아이 X”라며 욕설을 덧붙였다. 이후에도 심우 스님은 XX 원래 저래” “아이 X” 등 비속어와 욕설을 쉬지 않고 쏟아냈다.

 

([기자칼럼] 심우 스님의 욕설이 불편한 이유, 법보신문 2012-09-21)

 

 

기자 컬럼에 따르면 중앙종회가 열리던 날 스님이 막말을 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시정잡배들도 좀처럼 하지 않은 육두문자가 들어간 욕설을 퍼 부었다고 한다.

 

문제를 일으킨 스님은 지난해에도 역시 막말과 함께 동료 의원을 폭행하였고, 그 이전에는 노스님을 폭행하여 징계를 받은 바 있다고 한다. 그런 스님은 호법부장을 지냈고 현재 종회의원으로서 지도급 위치에 있다.

 

거긴 깡패동네야, 말이 안통해, 잘못 건드렸다간 그냥 죽는거야.”

 

그렇다면 승가에서 왜 이와 같은 폭언, 폭행이 끊임없이 벌어지는 것일까. 모든 것을 버리고, 버려야 겠다는 마음까지 버리고 출가한 스님들의 입에서 차마 입에 담지 못할 험한 말이 나오고, 심지어 폭행을 일삼는다고 하니 도무지 이해 할 수 없다.

 

폭언과 폭행을 일삼는 스님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무시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팔정도에서 정어와 정업을 강조 하고 있고, 천수경에서도 몸과 입과 마음의 짓는 죄업에 대한 참회를 말하고 있는데, 폭언과 폭행을 일삼는 스님은 과연 누구의 제자일까.

 

최근 불교닷컴에 도올 김용옥 선생의 글과 관련된 흥미로운 기사가 떴다. 도올 선생의 글을 인용한 대목을 보면 다음과 같다.  

 

 

“내가 귀국했을 초장이었다.…나의 스승이었던 어느 선생이 나에게 이와 같이 충고해 주었다.

 

용옥이 야소쟁이들은 까도 불교는 까지마! 거긴 깡패동네야, 말이 안통해, 잘못 건드렸다간 그냥 죽는거야.

 

예수를 믿는 사람들은 비판을 당해도 비판을 받아낼 수 있는 힘이 있고 오늘날까지 교리와 교세의 형성이 자체 비판을 축적해오면서 커나온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비판을 해도 폭력으로 대처하진 않는다 말야.

 

그런데 불교는 그런 힘이 없어. 그런 사회적 힘의 축적이 없어. 약자란 말야! 약자일수록 우월의식이 강해. 우월의식이 강하다는 것은 곧 열등하다는 증거야!

 

약자에겐 발악밖에 없어. 잘못 건드렸다가는 죽는거야. 아예 근처에도 가지 말라구.’

 

이 선생님 말씀대로 이런 연유로 우리나라 지식인들은 불교의 현실에 대해 일말의 관심조차 갖기를 두려워한다.”

 

( [취중잡설] 상식 밖의 조계종, 누가 멸빈자를 불렀나, 불교닷컴 2012-09-25)

 

 

참으로 충격적인 이야기이다. 김용옥 선생의 나는 불교를 이렇게 본다라는 책에 실려 있는 내용이라 한다.

 

김용옥선생은 우리나라에서 할말 못할말 가리지 않고 마구 내뱉는 스타일이다. 때로 육두 문자까지 써 가며 신랄하게 비판하는데, 종교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특히 기독교에 대한 비판을 보면 과연 저렇게 해도 되나?”할 정도로 맹폭을 퍼 붓는다.

 

이런 비판에 대하여 어떤 이는 속이 다 후련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특히 불자들 입장에서 보았을 때 그렇다. 그런데 도올선생의 종교비판에서 불교에 대한 것을 별로 보지 못하였다. 오로지 기독교만 비판하는 것으로 비추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사를 보니 도올선생이 불교를 비판하지 않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것은 야소쟁이들은 까도 불교는 까지마! 거긴 깡패동네야, 말이 안통해, 잘못 건드렸다간 그냥 죽는거야.”라는 충격적인 말이다. 더구나 불교는 약자이어서 약자일수록 우월의식이 강하다는데 그것은 역설적이라 열등감의 발로라는 것이다. 이는 장애인들에게서도 볼 수 있다.

 

약자에겐 발악밖에 없어

 

보통사람들과 다른 삶을 살아가는 장애인들은 알게 모르게 사회적으로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 그러다 보니 또한 알게 모르게 사회에 대한 불만과 열등의식에 사로 잡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사실을 모르고 그들의 가장 아픈 곳을 건드렸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일까. 그것은 보통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는 분노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장애인을 건들지마라,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 욕을 한다거나 모욕을 준다면 그들은 죽기살기로 달려 들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편견에서 한 말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그런 면이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면으로 본다면 도올 선생의 불교관은 불자들에게 있어서 충격 그 자체로 받아 들여 진다. “약자에겐 발악밖에 없어. 잘못 건드렸다가는 죽는거야. 아예 근처에도 가지 말라구라는 말과 함께 우리나라 지식인들은 불교의 현실에 대해 일말의 관심조차 갖기를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비판과 비방은 다르다

 

비판과 비방은 다른 것이다. 비판(批判)은 ‘사물의 옳고 그름을 가리어 판단하거나 밝히는 것’이다. 비방(誹謗)은 ‘남을 비웃고 헐 뜯어서 말하는 것’을 말한다. 이와 비슷한 용어로서 비난(非難)이 있는데 이는 ‘남의 잘못이나 결점을 책잡아서 나쁘게 말하는 것’을 말한다. 이처럼 비판과 비난은 다른 것이다.

 

비판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특히 잘 되는 방향으로 발전해 가기 위하여 건전한 비판은 격려하고 장려 해야 할 사항이다. 만일 건전한 비판이 상실되고 용비어천가만 부른다면 어느 조직이든지 금방 부패 하고 말 것이다.

 

여당 대선후보를 맞이 하는 자리에

 

비판이 없는 곳이 불교계이다. 특히 승가에 대하여 비판을 하면 발끈하는 것이 보통인데, 이번 불교평론 폐간 사건에서 보듯이 분서갱유와 유사한 비상식적인 사건이 다반사로 벌어진다. 이렇게 비판이 부재한 불교계에서 몰상식적인 예가 하나 있다. 그것은 대선후보와 관련된 다음과 같은 이야기이다.

 

 

9월 24일 오후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후보가 종정 진제 스님을 예방하는 자리에 총무원장 자승스님과 1994년 종단사태로 멸빈된 의현 스님(서황룡)이 함께 했다. 종정 스님이 주석하는 부산 해운정사에서 이루어진 공식석상에 멸빈자가 종단의 최고 지도자와 함께 여당 대선 후보의 인사를 받은 것이다.

( [취중잡설] 상식 밖의 조계종, 누가 멸빈자를 불렀나, 불교닷컴 2012-09-25)

 

 

참으로 놀라운 이야기이다. 상식을 벗어난 파격 그 자체라 볼 수 있다. 여당 대선후보를 맞이 하는 자리에 총무원장 스님과 종정스님이 나란히 앉아 있다는 것도 어울려 보이지 않는데, 그 자리에 멸빈된 서의현 스님까지 앉아 있었다니 어리둥절하기만 하다.

 

사진을 보면

 

대체 조계종 최고위급 스님들과 멸빈자는 어떤 관계이길레 이와 같은 파격 내지 몰상식을 보이고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한 사진을 보면 다음과 같다.

 

 

 

 

사진 : 불교신문

 

 

사진을 보면 모든 것이 파격이다. 우측 오른 편에 앉아 있는 종정스님은 가사를 걸치긴 걸쳤는데 조계종의 괴색가사가 아니라 가사 흉내만 낸 듯한 노랑색 가사이다.

 

종정스님 옆에 앉아 있는 총무원장스님의 경우 가사를 걸치지도 않았다. 대선 후보를 맞는 자리가 공식적인 행사인지 알 수 없지만 가사를 수한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어서 어느 경우가 맞는지 상식적으로 판단이 서지 않는다.

 

이 사진과 관련된 기사를 보면 다음과 같다.

 

 

그런데 조계종의 종정과 총무원장이 여당 대선 후보의 인사를 멸빈자와 함께 받았다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종정 스님과 총무원장 스님이 94년 종단개혁이 한국불교를 바로 잡는 개혁으로 보지 않고 그저 과거에도 있었던 종권 다툼에 불과한 것으로 인식한 것인지 자못 궁금해진다.

( [취중잡설] 상식 밖의 조계종, 누가 멸빈자를 불렀나, 불교닷컴 2012-09-25)

 

 

기사에 따르면 종정과 총무원장 스님은 멸빈자와 함께 대선후보의 인사를 받은 것으로 되어 있다. 멸빈자는 서의현스님을 말한다.

 

서의현스님은

 

서의현스님에 대한 주간동아 기사를 보았다. 기사의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1994년 불교계는 물론 전국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조계종 폭력사태의 핵심으로 지목돼 승적을 박탈당했던불교계 대부서황룡(73·법명 의현) 전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1986~94년 총무원장 재임 시절에도 서 전 원장은 재산 은닉, 장기 집권을 위한 청부폭력 동원 의혹 등 스캔들의 중심에 자주 섰다. 임기 중 불교계 내에서는 서 전 원장이 주먹과 돈의 힘을 빌려 종단을 파행적으로 운영한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고, 심지어 여비서를 상습 성폭행한 혐의로 고발당하는 등 사생활 시비도 계속 이어졌다.

 

서 전 원장은 서울 봉은사 대난투극이라 불렸던 조계종 분규를 사실상 주도한 것으로 드러난 후 한동안 자취를 감췄다. 이후 대구-경북 지역에서 간간이 모습을 보이다 2005 11월 국보급 문화재를 은닉하고 빼돌린 혐의로 검찰로부터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다시 잠적, 또 한 번 구설에 올랐다.

 

(수배 중 서의현 총무원장 자수 불교계 갈등의 불씨 되살아나나, 주간동아 2008-4-29)

 

2008년 주간동아 기사에 따르면 서위현스님은 총무원장 재임시절에 삼선을 시도 하다 불교계의 반발로 물러나 멸빈 되었다. 재산은닉, 은처, 청부폭력등 부정부패의 온상처럼 되어 있는 인물이다. 그런 인물이 대선후보를 맞는 종정과 총무원장과 함께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일반 불자는 도무지 알 수 없다.

 

서의현스님의 주례사

 

그런 서의현 스님이 또 다시 매스컴에 소개 되었다. 조선일보 사회면에 다음과 같은 기사이다.

 

 

인구 5만의 경북 청도군에 전국 '주먹' 1500여명이 몰렸다. 15일 오후 청도군 화양읍 문화체육센터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J(51)씨의 결혼식에 원로 주먹과 전국의 폭력조직 두목·조직원들이 줄지어 나타난 것이다.

신랑 J씨는 주먹계에서 활동하다 1994년 구속, 15년 6개월 형을 선고받았으나 교도소에서 상해 등의 죄가 추가돼 무려 17년 10개월을 복역했다. 지난 3월 출소한 J씨는 지인의 소개로 10년 연하의 여성을 만나 이날 결혼식을 올리게 됐다.
J씨의 한 지인은 "허물을 이해해 주는 사람이어서 늦은 나이에 결혼을 결심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결혼식 1시간 전인 오후 2시쯤부터 벤츠·BMW 등 수입 승용차가 줄지어 들어오기 시작했다. 370여대를 댈 수 있는 주차 공간이 순식간에 꽉 찼다. 모두 800여대가 들어왔고, 이 중 70%가 고급 수입차였다. 차에서 내린 하객들은 인상부터 특이했다. 이들은 짙은 양복에 40~50명씩 줄을 지어 '파'별로 입장했다. 맨 앞에 선 두목이 신랑 J씨와 악수하면 나머지 조직원들은 일제히 허리를 굽혀 "형님 축하드립니다" 하고 인사했다.

J씨는 폭력조직에 소속되진 않았지만, 전국 여러 교도소를 옮겨 다니면서 주먹계 인맥을 넓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후배들을 통해 전국 주먹계 선·후배들을 챙겨왔다고 한다.

주먹계의 걸출한 인물들도 눈에 띄었다. 맨손 싸움의 일인자로 알려진 원로 주먹 조창조(74)씨가 나타나자 너도나도 고개 숙여 인사를 했다. 또 부산 영도파 두목을 비롯해 대구 동성로파·향촌동파·달성동파·원대동파, 경북 영천 팔공파 등 인근 지역 폭력조직의 두목과 조직원도 대거 참석했다.

청도 출신인 J씨는 결혼식을 앞두고 주먹계 외에도 친·인척이나 개인적 친분이 있는 지인, 각급 기관 관계자들에 600여장의 청첩장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탤런트 박은수(60)씨, 청도에서 활동 중인 개그맨 전유성(63)씨, 조우만(56) 청도 부군수, 이원우(49) 청도군의회 의장 등도 하객으로 참석했다. J씨는 일부 인사에겐 직접 찾아가 참석을 호소한 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45㎡(약 316평) 규모의 실내체육관이 꽉 찼다.

축하 화환은 110여개였다. 70년대 서울 명동을 장악했던 신상현(78·별명 신상사)씨와 부산 칠성파를 이끄는 이강환(68)씨를 비롯해 광주·마산·남원·포항·경주 등지의 두목들이 보낸 화환이 놓여 있었다.

사회를 맡은 MC 조영구씨가 "이렇게 무서운 결혼식은 처음 와 본다"고 인사하며 결혼식이 시작됐다. 불교에 심취한 J씨의 주례는 서의현(76) 전 조계종 총무원장이 맡았다. 주례는 "과거에 어떤 잘못을 저지르고, 어떻게 살아왔는지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인생의 새로운 출발을 한다는 각오로 행복한 가정을 꾸려 사회에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라"고 했다.

 

( [단독] 인구 5 청도에 주먹 1500 집결… 무슨 일이, 조선일보 1012-09-17)

 

 

서의현스님이 조폭 두목의 결혼식에서 주례를 보았다는 내용이다. 주례사에서 서의현스님은 과거에 어떤 잘못을 저지르고, 어떻게 살아왔는지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리고 인생의 새로운 출발을 한다는 각오로 행복한 가정을 꾸려 사회에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라라고 당부 했다고 한다.

 

이렇게 조폭 두목의 주례도 서고 과거 각종 스캔들에 연루 되어 멸빈된 자가 버젓이 대선후보를 맞이 하는 자리에 있다는 것이 한국불교에서 볼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불교종단 내부에 상식이 통하지 않는 다는 것을 말한다. 비상식을 넘어 몰상식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비판의 부재 때문이라 본다.

 

35년전이나 지금이나

 

이와 같은 몰상식적인 일은 과거에도 있었다. 최근 오마이뉴스에 여당 대선 후보에 관한 기사가 실렸다. 박근혜 후보의 20대 시절의 새마음봉사단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기사의 일부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었다.

 

 

우선 종교계에서는 불교계가 발빠르게 움직였다.

1978
4월 새마음갖기 국민운동 불교본부가 '뜨고', 이어 새마음갖기 대법회가 열린다. 새마음운동의 '산파'가 최태민 목사였음을 감안하면, 매우 '아이러니'한 일임에 분명했다.

 

( 박근혜에겐 감추고 싶은 '20대' 있다?, 오마이뉴스 2-12-09-21)

 

 

유신말기 1978년에 20대 중반의 박근혜가 새마음운동을 주도하였는데 실질적으로 최태민 목사가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기독교 계통에서 만든 관제단체가 세를 얻어 가자 불교계가 재빠르게 반응을 하였다는 것이다. 이에 대하여 오마이뉴스기사에서는 아이러니하다는 표현을 하였다. 이는 상식적인 일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고 보면 지금으로부터 35년전의 상황이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 불교계는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충성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기 때문이다.

 

제식훈련을 받는 스님들

 

이렇게 유신시대 알아서 충성하는 사건이 하나 더 있다. 불교신문에 다음과 같은 기사이다.

 

 

 

종단의 중진 스님들은 승복을 군복으로 갈아입고 병영에 입소해 사격훈련을 받았다. 사찰이 향토 예비군으로 편성돼 예비군복을 입고 소총을 메고 문화재를 지키는 훈련을 받아야 했다. 유명 포교사들은 전국을 돌며 안보강연회 유신헌법의 정당성을 설파했다.

 

정부의 유신 헌법에 공개적으로 반대했던 불교인사는 불교신문에 월남참전의 부당성을 논하는 칼럼을 실어 필화 소동을 일으킨 법정스님 뿐이었다.

 

군을 동원한 강압적인 측면이 있다 해도 살생을 금하는 수행자가 군복을 입고 사람을 죽이는 총검술을 연마하는데도 아무런 반대 의견이 없었다는 점은 지금껏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통합종단에서 개혁종단까지, 10 유신과 불교계 협력, 불교신문 2011-03-30)

 

 

 

 

 

 

 

군부대에 입소해 훈련을 받는 스님들 모습을 보도한 1975년의 불교신문.

사진 : 불교신문

 

 

 

불교신문에 따르면 1975년 월남이 패망하고 안보에 대한 위기가 절정에 달했을 때 유신정권에 자발적으로 협력하고 있는 듯한 불교계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그래서 조계종 비구 비구니 중 17세부터 60세까지를 대상으로 평시에도 군대 조직처럼 운영토록’ 하였고, 호국헌장을 만들었는데 ‘헌장은 총재에 종정, 호국단장에 총무원장을 맡기는 등 총무원 체제를 전시와 같은 호국단 체제로 전환토록’하였다고 불교신문은 전한다. 그래서 총무원과 32본산체제는 군대조직처럼 바뀌었고 제식훈련과 전술을 익히는 훈련을 받았다고 한다.

 

사격에서 좋은 점수를 낸 스님에게는 특등사수라는 호칭을 부여하고

 

이와 같이 스님들이 군부대에 들어가 제식훈련을 받는 등 요즘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는데, 더욱 더 놀라운 것은 이어지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이다.

 

 

1일 병영체험은 동화사가 가장 먼저 실천했다. 당시 주지 의현스님을 비롯한 100여명의 동화사 소속 스님들은 인근 부대에 입소해 각종 훈련을 받았다. 사격에서 좋은 점수를 낸 스님에게는 특등사수라는 호칭을 부여하고 불교신문은특등사수를 인터뷰했다. 이어 법주사 스님들 80여명이 입소해 같은 훈련을 받았다. 법주사는 위문품을 전달하고 관내 기관장들과 함께 훈련을 받았다. 스님들은 대한민국 스님으로서 유사시 임전무퇴의 정신으로 승공통일에 앞장서겠다는 선서를 했다.

 

(통합종단에서 개혁종단까지, 10 유신과 불교계 협력, 불교신문 2011-03-30)

 

 

스님들이 병영에 들어가 각종 훈련 뿐만 아니라 사격까지 하였다고 한다. 이를 가장 먼저 실천한 스님이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서의현스님이라 한다. 1975년 당시 동화사 주지이었던 서의현스님이 100여명의 스님과 함께 스스로 입소하여 사격훈련을 받은 것으로 되어 있다.

 

참으로 믿기 어려운 내용이다. 스님들이 부대에 입소하여 제식훈련을 받고 거기에다 사격까지 하였다는 것이다. 오계중에 불살생 계율이 있는데 사람을 죽이는 사격훈련을 시키고 특등사수 호칭을 부여 하였다는 사실이 1970년대 있었다고 한는데, 이는  그 때 당시 한국불교계의 몰상식의 극치를 보여 주는 것 같다.

 

출가수행자보다 더 수행자다운 재가 수행자가 되었을 때

 

고이면 썩는다고 하였다. 흐르지 않고 고인 물은 탁할 뿐만 아니라 온갖 오물로 가득차 있다. 지난 과거의 불교역사를 보면 마치 고인물처럼 보인다. 이는 누군가 바른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비판을 허용하지 않는 분위기도 있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비상식적이고 몰상식적인 일이 다반사로 벌어진 것이다. .

 

종회에서 욕설과 폭력이 난무하고, 도박사건이 일어나 전국민의 웃음거리로 전락하는 가 하면, 논문의 내용을 문제 삼아 잡지를 폐간하는 불교판 분서갱유가 일어나고, 대선후보를 맞이 하는 자리에 불교계를 커다란 혼란에 빠뜨렸던 장본인과 함께 하는 것 등 갖가지 이해 하지 못할 일이 일어나는 것도 과거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과거 유신시절 스님들이 병영에 들어가 제식훈력을 받는가 하면 사격까지 하였다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비상식, 몰상식이 상식화 되어 버린 것이 한국불교의 현실이라 볼 수 있는데 이는 비판이 부재한 탓이라고도 볼 수 있다. 잘못된 것을 잘 못되었다고 말하지 않기 때문에 몰상식한 일이 서슴없이 벌어진 것이다.

 

그러나 김용옥선생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비판할 수 없는 풍토가 이미 조성되어 있었다는데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그것은 불교는 까지마! 거긴 깡패동네야, 말이 안통해, 잘못 건드렸다간 그냥 죽는거야라는 말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알만한 사람들이 비판을 하지 못한 것일까.

 

개판치는 스님들이 많이 나오면 나올수록 그 피해는 고스란히 불자들에게 돌아간다. 스님들이야 절에서만 살기 때문에 오직 불교만 있는 줄 알지만, 타종교인들과 함께 현실을 살아가는 불자들은 그 비판과 비난, 비방, 비아냥을 감수 해야 한다. 이럴 때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고 심지어 나는 불자가 아니다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이다.

 

그렇다면 한국불교 개혁을 어떻게 해야 할까. 그것은 스님들에게만 맡겨 놀 수 없다는 것이다. 개혁의 대상이 개혁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불자들이 깨어 나는 것이다. 어떻게 깨어 나야 할까. 그것은 스님보다 더 많이 알고 더 많이 깨치고 더 많이 수행하는 것이다. 그래서 출가수행자보다 더 수행자다운 재가 수행자가 되었을 때 불교개혁은 자연스럽게 완수 되지 않을까.

 

 

 

2012-09-26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