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무엇이 그리 두려운가, ‘초불카페’의 편협한 대응을 보고

담마다사 이병욱 2012. 10. 8. 08:17

 

무엇이 그리 두려운가, ‘초불카페의 편협한 대응을 보고

 

 

 

국내 최대 초기불교카페에 다음과 같은 댓글이 실렸다.

 

 

누구 번역본인들 어떠하랴 생각하는 분도 계시겠고
초기불전연구원 번역을 선호하지 않는 분도 계실 테지만
저는 이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개인적으로 초기불전연구원의 번역본을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적어도 본 카페에서만은 초기불전연구원 번역본이 올려지고 읽혀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른 번역본을 무시한다거나 비하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초불 간부의 댓글, http://cafe.daum.net/chobul/19wJ/442 )

 

 

다작가경(깃발경, S11.1.3)과 관련된 글을 올린 적이 있다. 불법승 삼보에 의지하는 것이 최상의 피난처라는 글이다. 그런데 어느 법우님이 초불카페에 다작가경을 올려 놓았다. 그것은 전재성박사가 번역한 것이다. 그러자 초불카페에서 주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어느 간부법우님이 위와 같이 댓글을 단 것이다. 가급적이면 초불번역서를 올려달라는 부탁의 말이다. 이어서 그는 다음과 같은 댓글을 또 달았다.

 

 

어디까지나 제 개인의 생각입니다.
심각하게 생각지는 마시고 가볍게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제 개인으로 인해 본 카페나 초불동호회가 편협한 곳으로 오해될까 부담스럽습니다.
편협한 제 개인의 생각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초불 간부의 댓글, http://cafe.daum.net/chobul/19wJ/442 )

 

 

간부법우님은 자신의 개인적인 생각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글을 올림으로서 회원들에게 자기검열을 하게 만들었다. 사실상 전재성박사의 번역물은 올리지 말라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사진 : http://www.ggb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323

 

 

 

초불번역물을 신뢰하건 신뢰하지 않건, 또 전재성박사의 번역물을 신뢰하건 신뢰하지 않건 개인적인 문제이다. 그러나 카페에 등록된 네티즌이라 하여 어느 특정 출판물만을 고집한다면 댓글의 내용과 같이 매우 편협한 발상이다. 이는 비판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발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올려진 글이 부처님의 근본가르침과 어긋나는 것은 삭제 되어야 마땅하다. 단멸론, 우연론 같은 것들이다. 부처님 당시 브라만의 영원론, 육사외도의 유물론과 숙명론 등과 같은 것이다. 이런 외도의 사상을 방치한다면 카페는 엉망이 되고 말것이다. 실제로 그런 예를 보았다.

 

초기불교를 알리는 카페 중에 ‘홍사성의 불교사랑’이 있었다. 이 카페의 경우 토론문화를 중시하여 회원들간의 자유로운 토론을 보장하였다. 그런데 자유로움이 너무 지나쳐 단멸론자들의 놀이터가 되어 버렸다. 그렇게 수 년간을 방치 하였는데, 결국 카페 문을 닫았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가. 초기불교 카페를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외도의 사상이 유입되는 것은 초기단계부터 막아야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을 널리 알려야 한다. 그런데 초불카페의 경우 부처님의 근본가르침이 담겨 있는 전재성박사의 번역물 조차 막고 있다.

 

전재성 박사는 이미 4부 니까야를 세계 최초로 완역하였고, 쿳다까니까야 중 숫따니빠따, 담마빠다, 우다나, 이띠웃까 등 수 많은 주옥 같은 부처님의 말씀을 우리 말로 옮겨 놓아 누구나 접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런데 초불의 편협한 조치를 보면 회원들로 하여금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차단 하려는 것과 다름이 없다.

 

초불 번역물이 잘 된 것이고 세상에 알릴 만 하다면 타 번역물을 올리는 것에 대해서도 관대해야 될 것이다.

 

 

2012-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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