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포교대상은 누가 받아야 하나

담마다사 이병욱 2012. 10. 18. 12:26

 

포교대상은 누가 받아야 하나

 

 

 

음악 CD를 만들었는데

 

인터넷이 갑자기 불통되었다. 그럼에 따라 하던 일이 올스톱되다시피 하였다. 급한 메일을 보내고 받아야 되는데,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으니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다.

 

전화를 하여 고장신고를 하였다. 신고를 한지 두 시간 후에 기사가 도착하였다. 그런데 기사도 헤매이고 있었다. 불통이 된 원인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다른 통신사 직원들이 회선작업을 하면서 네트를 건드린 것이다. 그래서 네트가 엉켜 불통이 된 것이다.

 

기사는 어렵게 망을 복구 하였다. 해가 점점 짧아서일까 깜깜해질 때까지 작업을 마친 기사 덕분에 인터넷은 원활하게 소통되었다. 젊은 청년기사에게 감사의 말을 하고 CD한 장을 주었다. 그것은 불교음악 CD이다. 선물로 주기 위하여 개인적으로 만든 것이다.

 

 

 

 

 

몇 일 전 모임이 있었다. 지역내에 사는 알고 지내는 사람들과의 모임이었다. 어느 분이 일로 인하여 아는 사람도 함께 나온다는 말을 해 주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만들어 놓은 CD 몇 장을 준비하였다. 모임에서 처음 보는 이에게 CD를 전달해 주었다. 그리고 몇 주 지나서 다시 모임이 있었는데 혹시 그 CD 잘 듣고 있습니까?”라고 물어 보았다. 그러자 그 분은 아주 잘 듣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면서 매일 듣는 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 분은 음악이 너무 좋아서 매장을 운영하는 자신의 딸에게도 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분의 딸 역시 그 음악 CD가 마음에 들어 매장에서 CD를 틀어 놓는다고 하였다.

 

CD에 있는 음악은 블로그에 올려 놓은 음악들이다. 인터넷에 공개되어 음악으로서 자애송(자비송, The Chant of Metta) 등과 같은 불교음악이다. 표지를 디자인 하여 비매품이라는 문구를 집어 넣어 소량으로 제작한 것이다. 그래서 아는 사람들에게 주고 있는데, 주로 거래처 사람들과 알고 지내는 법우님들에게 주고 있다. 특히 법우님들에게 주었을 때 반응이 너무 좋았다.

 

CD를 받은 법우님들은 한결같이 음악을 듣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정화 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하였다. 그리고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래서일까 어느 법우님은 이제까지 천수경이나 금강경 테이프를 주로 들었지만 제공한 CD를 접하고 난뒤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고 한다. 그래서 천수경이나 금강경 보다 자비송 등의 불교음악을 더 즐겨 듣는 다고 하였다.

 

사람들은 공짜심리가 있다. 어느 것이든지간에 누군가로부터 받았을 때 싫어 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불교음악CD도 마찬가지이다. 비록 자작(自作)’한 물건에 지나지 않지만 그 음악을 듣고 마음이 편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기분이 좋다. 더구나 매일 듣는다고 하였을 때 CD를 만든 보람을 느낀다. 특히 불교와 인연이 없는 사람이 불교음악을 듣고 감명을 받아 불교에 대하여 호의적으로 생각하거나 부처님의 가르침에 귀의할 마음을 가졌다면 이는 포교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조계종 포교원에서 한 일을 보면

 

우리나라는 불교가 다수인 나라가 아니다. 불교뿐만 아니라 개신교와 천주교 이렇게 세 개의 빅3가 대다수를 차지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개신교와 천주교의 경우 같은 유일신종교로서 형제종교이기 때문에 사실상 같은 종교라 볼 수 있다. 그래서 유일신교 인구가 불교인구 보다 훨씬 더 많은데 특히 전국민의 반절이 모여 산다는 서울과 수도권의 경우 불교 보다 거의 두배 가까이 된다. 이와 같은 면으로 보았을 때 서울과 수도권에 있어서 불교는 소수종교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단에서는 서울과 수도권 포교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포교원의 행태를 보면 전혀 그런 것 같지 않다.

 

최근 불교관련 신문사이트에 포교원의 포교정책에 대한 비판성 기사가 실렸다. 도대체 포교원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새로 포교원장이 취임한 이래 만 일년이 되었지만 그 동안 벌여 놓은 일들이 포교와 무관하다는 것이다. 지난 일년간 추진 되었던 사례를 보면 다음과 같다.

 

 

Np

행사

  

1

국태민안 기원 1만인 계룡산 등반대법회

대한불교조계종 산악회를 출범시킴

2

한국스카우트 불교연맹을 창립

청소년 포교를 이유로 내세운 사업이라 함

3

UN평화사절단

-3억 원의 비용이 들어감

-3억원의 경비 중 1억원을 방문단장 수불스님(범어사 주지)이 보시

-참가하는 신행단체 임원들이 500여 만원씩을 부담하도록 함

4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포교

SNS를 활용해 누구를, 어떻게 포교하겠다는 목표는 찾아보기 힘듬.

5

포교원TV’를 개통

수요층 조사와 콘텐츠 확보는 거의 이뤄지지 않음

출처 : 불교포커스, 포교종책 재정립 시급하다, 2012-10-16

 

 

지난 일년간의 성과를 보면 전시성 행사에 치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거대한 행사를 개최하는 등 보여 주기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취임한 포교원장의 개인적인 성향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육지장사와 관련된 이야기

 

임기 5년의 포교원장의 취임식이 지난해 열렸다. 그런데 매우 성대한 취임식이었다고 언론에서는 전한다. 스님들과 신도들이 조계사 앞마당을 가득 매운 가운데 취임한 지원스님육지장사회주라 한다. 그런데 최근 포교원의 포교 행태와 관련하여 육지장사와 관련된 기사가 법보신문에 실렸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최근 포교원은 신도 단체 임원 등 100여곳에 추석 선물을 보냈다. 옥() 온구 1팩이다. 포교원장 지원 스님이 회주로 있는 도리산 육지장사가 판매 중인 상품이다. 포장 상자엔 육지장사의 옥온구 안내장과 쑥뜸 온구 체험, 게르마늄 온구 체험의 효능이 빼곡히 적힌 A4용지 3장도 동봉됐다.


선물을 받은 이들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감사전화를 드리지 않는 이도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건강하시라’는 원장스님 뜻이 육지장사 상품 홍보로 읽혀져서다. 포교원은 이 같은 반응을 예상한 듯 ‘도리산 육지장사’라고 새긴 온구 팩 봉투 대신 아무 문구도 쓰지 않은 것으로 바꿔 선물을 발송했지만 소용 없었다.

 

육지장사가 1팩 5만원에 판매 중인 온구는 포교원 예산 중 원장스님 업무추진비로 구매했다. 올림픽 출전 불자선수들에게 선물한 옥단주도 원장스님 사찰서 판매하는 단주다. 원장스님은 ‘자신의 돈’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전 포교원장스님이 형편 어려운 신도 및 포교단체에 업무추진비를 보시한 것과 사뭇 대조적이다.

 

(법보신문, ‘환희와 감동 포교는 어디에, 2012-10-17)

 

 

참으로 놀라운 이야기이다. 옛속담에 오얏나무 밑에서는 갓 끈 고쳐 매지 않는다라든가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烏飛梨落)”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자신과는 전혀 관계 없는 일인데 다른 일과 같이 일어나서 오해 받을 때 쓰는 말이다.

 

포교원장 스님이 선물한 물품이 스님의 절인 육지장사에서 만들어진 물건이라면 충분히 오해 받을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물품구매를 자신의 돈으로 해결 하였다고 하는데, 그 돈은 어디서 난 것일까. 모두 시주자의 돈일 것이다. 시주자의 돈으로 생색을 낸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포교원 산하단체로 전락한 대불련

 

이와 같이 취임한 지 일년도 되지 않아 실질적인 포교활동을 보여주기 보다는 전시성 행사에 치중한 듯한 인상을 주는 포교원에서 추진한 또 하나의 사업이 있었다. 그것은 신도단체 재등록에 대한 것이다. 이에 대하여 주간 불교에서는 다음과 같이 전한다.

 

 

요즈음 포교원에서 실시하는 신도단체의 종단 재등록 추진 사업이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고 있다. 원래 포교원의 취지는 종단에 등록시켜 지원을 강화함으로써 신도단체의 활동이 활성화 되고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자 함이 그 목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포교원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기존의 신도단체들마저 종단을 멀리하게 만드는 부정적 방향으로 진행되는 듯하여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이는 지난 4 16일 대불련이 공식적인 기자회견을 통해조계종 산하단체식의 신도단체 재등록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반발한데서도 알수 있다.

 

대불련은 기자회견에서 포교원이포교원 신도단체 재등록을 추진하며 △‘대한불교조계종을 단체명칭 앞에 사용하게하고, △포교원장을 당연직 총재로 하며, △조계종이 회장 임명권ㆍ감사 선임권ㆍ지도감독 권한을 갖겠다고 했다며, 이는 명백히학생자치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주간불교, 신도단체 재등록 거부 파장, 2012-05-08)

 

 

수 많은 불교 단체가 있다. 그 중 잘 알려져 있는 것이 대학생불교연합(대불련)과 대한불교청년회(대불청) 등이다. 그런데 기사에 따르면 대불련에 대하여 조계종 소속의 포교원 산하단체로 재등록하라는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각종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까지 신도단체에 주던 지원금을 중단하겠다는 등의 말로 압박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압박때문이서일까 지난 9월 결국 대불련은 조계종 포교원의 산하 단체로서 재등록 되었다. 그래서 40여년의 역사를 자랑라는 대불련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대학생불교단체가 아니라 조계종단 소속의 불교단체로 전락한 것이다.

 

불교에 조계종 밖에 없나?

 

이런 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부터 모든 신도단체를 조계종 소속으로 전환하려는 현상에 대하여 태고종 열린선원장 법현스님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정말 답답한 일이다. 불교계에 불교는 없고대한불교조계종만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때가 많다.(이하 조계종은 대한불교조계종을 말한다.)

100여개가 넘는 많은 종단이 있고 불교계 대표기구인 한국불교종단협의회에 가입한 종단만도 27개임에도 한국불교는 조계종만 있는 것인 양 생각하는 것이 보통이다. 불교 언론을 보아도 기사의 80%이상이 조계종에 초점을  맞추어져 있다. 방송 또한 마찬가지이다.

 

신행단체나 시민단체도 그렇다. 태고종의 한국불교청년회나 나누우리, 진각종의 사회복지재단과 문화복지연대, 천태종의 복지재단과 새터민ㆍ다문화 사업기구 등을 제외하면 거의 다 조계종 성향을 지닌 단체이다. 딱히 조계종 소속이 아니라도 신행활동을 조계종 사찰이나 단체에서 했고 연대나 지원활동도 조계종과 관련해 진행되니 다른 종단은 안중에 없다.

 

(법현스님, 종단편향부터 바로 잡자, 불교포커스 2011-11-24)

 

 

태고종 소속의 법현스님은 불교계가 마치 조계종단만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하였다. 더구나 대불련, 대불청 등 조계종단 소속이 아닌 단체에 대하여 조계종 소속으로 단일화 하는 것에 대하여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만을 모든 불교단체가 조계종 산하에 들어 가면 종교편향 문제가 발생되었을 때 어떤 문제가 발생할까. 어떤 이는 한목소리를 내기 때문에 더 유리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모든 단체가 조계종 산하로 들어 갔을 때 성명서 하나로 족할 것이다. 그러나 조계종 소속이 아닌 여려단체에서 동시에 여러 성명이 나온다면 이슈를 극대화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면으로 본다면 어느 특정 종단 소속으로 일원화 하는 것이 반드시 유리하다고 볼 수 없는 것이다. 비록 단체의 규모가 작고 하는 역할도 적을지 모르지만 회초리를 여려개 모아 놓으면 부러 뜨릴 수 없듯이 종교편향과 같은 문제가 발생 하였을 때 효율적으로 대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이번 조계종 총무원에서 대불련을 조계종단이라는 특정종단에 그것도 포교원의 하부 조직으로 흡수 한 것은 대단히 유감스런 일이다. 이 모두가 새로운 포교원장이 취임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포교원장스님의 용퇴를

 

이와 같이 지난 일년간의 조계종 포교원에서 벌어진 일들이 포교를 위한 것이라기 보다 보여주기식의 전시성 행사에 치우친 느낌이 있고 더구나 각자 고유성을 가지고 있는 불교단체를 휘하에 둠으로써 단체의 자율성을 크게 훼손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이와 같은 포교원의 행태는 새로 포교원장스님이 취임하면서 예견 된 듯 하다. 불교포커스 기사에서 어느 불자가 올린 댓글이 이를 잘 말해 준다.

 

 

역대 포교원장 중에서 그처럼 거창한 취임식을 치른 분이 없었답니다.
교육원장도 그랬고요.
근데
현 포교원장은 요란스럽게 취임법회를 치르고
기자의 지적대로 대규모 산악회 행사를 펼치더니
느닺없이 전국 사찰에 스카우트대를 만들라고 지시를 하더군요.
그래서
삭발염의자들이 스카우트 단복을 입고 스카우트 선서를 하는 꼴불견을 보이더군요.
이렇게 하면
지난 세월 조계종단이 나름대로 공을 들이고 예산지원을 했던 청소년단체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뒤처지게 되어 있지요.
포교원장뿐 아니라 거의 모든 소임자들이 비슷하고
재가종무원들도 포교원으로 가는 것을 귀양이라도 가는 것으로 여겨 불편하게 여기고
그래서 능력있는 종무원은 가능한 빨리 총무원이나 교육원으로 빠져나가려고 하고 있지요.
이런 현실을 들여다보지는 못하고
또 느닺없이 유엔평화행사를 하겠다며 몇 억 원을 쓴다니 어안이 벙벙합니다.
돈을 어느 부자 스님이 댄다고 해서 문제가 안 되는 것은 아닙니다.
흔히 말하는 대로 삼보정재 아니겠습니까?
삼보정재를 이렇게 계획없이 마구 쓰면 안 되지요.
어디 나서기 좋아하는 인물 한 명 때문에 포교원 전체가 뒷걸음질을 치고 있으면 안 된다 말입니다.
자기 절에서 나오는 물품 구입해서 팔아주고,
스카우트인가에 정신을 뺏기고,
거액을 써가며 효과도 없을 유엔평화행사인가를 펼치고......
우리를 답답하게 하는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이쯤에서 포교원장의 거취 자체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가 아닐까요?

 

(장지육, 불교 포커스포교종책 재정립 시급하다’ 기사 댓글)

 

 

댓글을 보면 현재 조계종 포교원의 행태에 대하여 정확하게 꿰뚫어 보고 있는 듯하다. 글에서 네티즌불자는 포교원장스님의 용퇴를 주장하였다.

 

거창하게 취임식을 치룬 포교원장스님이 마치 취임식의 성대함을 이어가려 함인지 모든 포교정책에 있어서 성대하고 거대한 행사를 추진하여 왔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포교원에 소속된 단체들은 포교활동을 하기 보다 행사에 동원되는 경우가 더 많았다는 것이다. 더구나 총비용 3억을 들인 UN평화사절단 행사의 경우 내년에 부산에서 열리는 행사의 예비단계라 한다.

 

기사에 따르면 포교원에서는 우리나라에서 불자들의 비율이 가장 높다는 부산에서 연인원 100만명이 참여하는 평화대회를 기획하고 있다고 한다. 명목은 한국정전협정 60돌 기념이라 한다. 그런데 UN평화사절단 파견과 같은 이벤트성 행사에 범어서 주지인 수불스님이 1억원을 쾌척 하였다고 한다. 그 돈은 어디서 나왔을까. 모두 시주자의 호주머니에서 나왔을 것이다.

 

불교에만 있는 포교원

 

우리나라는 불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개신교와 천주교와 공존하고 있다. 그래서 늘 타종교을 의식할 수 밖에 없고 그들과 함께 살아 갈 수 밖에 없다. 그런데 타종교인들 특히 개신교인의 경우 매우 왕성한 선교활동을 벌이고 있다. 길거리에서 노방전도를 한다든가 가가호호 방문하는 식이다. 특히 예천불지를 부르짖는 전도 방식은 짜증을 유발하고 혐오감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전도에 대한 열정은 가히 본받을 만하다. 그런데 전도하는 이들의 거의 대부분이 일반신도들이라는 것이다. 목사 등 교역자 들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불교는 어떤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에 포교원이 있다. 이는 종단의 포교정책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다. 총무원과 교육원과 더불어 3원 체제를 이루고 있는 포교원은 포교의 중요성 때문에 만들어 졌을 것이다. 그러나 타 종교단체에서는 포교원이라는 기구가 없다는 것이다. 개교회주의를 표방하는 개신교에서 한기총등과 같은 느슨한 연대 조직이 있지만 포교를 담당하는 기구가 보이지 않는다. 천주교 역시 별도의 포교기구가 존재하지 않는다. 오로지 불교에만 포교원이 있는 것이다.

 

모든 종교에 있어서 포교는 당연한 것이다. 지극히 당연한 사실이기 때문에 포교기구가 존재하지 않는다고도 볼 수 있다. 개신교나 천주교 역시 선교활동을 하는 것은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라 일상이기 때문에 별도의 기구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불교에는 포교원이라는 별도의 포교기구가 존재한다. 이는 무엇을 말할까.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기 때문에 만들어 졌다고 본다. 출가수행자라면 수행과 포교가 본분사인데 포교를 하지 않으니 포교를 장려하기 위하여 만들어졌다고 본다. 더구나 포교대상이라는 상까지 만들어 놓아 포상을 하기도 한다.

 

왜 스님이 포교대상을 받아야 하나?

 

조계종에 포교를 전담하는 포교원이 있고 또 포교를 잘하는 이에게 주는 포교대상이 있다. 그런데 포교대상 수상자를 보면 모두 스님들이다. 스님의 본분은 수행과 포교인데, 포교대상까지 만들어 상을 주는 것은 불교밖에 없는 것 같다.

 

이웃종교인 개신교나 천주교에서 선교를 잘 했다고 하여 목사나 신부가 선교대상을 탓다는 뉴스를 아직까지 보지 못하였다. 그런데 불교에서는 포교원이라는 별도의 포교조직을 만들어 놓고 포교 잘하는 스님에게 포교대상을 수여 하고 있는데, 이는 역으로 말하면 우리 스님들이 수행은 열심히 하지만 포교에 등한시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포교대상은 스님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그리고 스님들이 타서도 안된다. 포교는 스님들이 당연히 해야 될 일이기 때문에 스님들이 포교대상을 수상한다는 것은 넌센스에 가깝다. 그렇다면 포교대상은 누구에게 주어야 할까.

 

포교대상은 일반재가불자들에게 주어야 한다. 사성장군이나 유명연예인, 유명스포츠스타가 아니라,  가장 낮은 자리에서 자신의 할 바를 다 하는 불자에게 주어야 한다. 그리고 출가수행자들은 수행과 포교에 전력해야 한다.

 

블로그를 만들어 글을 쓰길

 

시대에 맞게 포교방법도 바뀌어야 한다. 특히 인터넷시대를 맞이 하여 얼마든지 사람들과 접촉하는 방식이 있다. 그런 것 중의 하나가 글을 쓰는 것이다. 출가 수행자들이 개인블로그를 하나씩 만들어서 글을 쓰는 것이다. 매일 쓰면 좋고, 일주일에 한 두편이라도 꾸준히 올린다면 길거리로 나서는 것 보다 더 효과적일 수 있다. 그런데 글을 쓰긴 쓰되 반드시 경전에 근거한 이야기를 쓰면 좋을 것 같다. 그것도 초기경전, 특히 빠알리 니까에 실려 있는 부처님의 원음을 소개한다면 더 좋을 듯하다. 법구경, 숫따니빠따, 상윳따니까야 등에 실려 있는 게송 하나만 올려 놓아도 이를 읽는 사람들의 마음은 부드러워 질 것이다.

 

조계종 포교원에서 수 억원이 들어 가는 이벤트성 행사에 몰두 하기 보다 관련 스님들이나 종사자들이 개인 블로그를 만들어 글을 쓴다면 더 큰 포교효과를 보지 않을까.

 

 

 

2012-10-19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