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와 함평의 아름다운 인연, 조계사는 지금 국화축제중
세미나참석 요청을 받고
아는 스님으로부터 초청이 들어 왔다. 10월 19일 열리는 세미나에 참관해 달라는 요청이다.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단에서 종단출범 50주년을 맞이 하여 기념 세미나를 여는데 시간이 되면 와서 보라고 한 것이다.
평일날 시간 내기가 쉽지 않다. 비록 일인사업자라고 하지만 자리를 비운다는 것은 발생될지도 모르는 기회를 놓쳐야 되기 때문이다. 오로지 전화 하나에 의지하여 생계를 꾸려 가는 입장에서 하루를 낭비 하였을 때 눈에 보이지 않는 손실은 꽤 클 수가 있기 때문이다.
세미나의 내용을 보니 흥미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한국불교에서 내로라 하는 스님들이 발제하고 발제에 대한 질의응답 또한 치열하게 전개 될 것 같이 보였기 때문이다. 참고로 조계종 ‘교육원’에서 주관하는 이번 세미나의 발제는 다음과 같다.
시간 |
세미나 |
발제자 |
10:00~11:00 |
계율과 불교윤리의 눈으로 이 시대 한국불교를 말하다 |
발제자: 자현 스님 토론자: 적멸 스님, 명법 스님 |
11:00~12:00 |
대승불교의 눈으로 이 시대 한국불교를 말하다 |
발제자 : 혜명 스님 토론자 : 영석 스님, 정도 스님 |
13:20~14:20
|
선불교의 눈으로 이 시대 한국불교를 말하다 |
발제자 : 월호 스님 토론자 : 정운 스님, 희철 스님 |
14:20~15:20 |
초기불교의 눈으로 이 시대 한국불교를 말하다 |
발제자 : 각묵 스님 토론자 : 일중 스님, 법상 스님 |
15:30~16:30 |
참여불교의 눈으로 이 시대 한국불교를 말하다 |
발제자 : 금강 스님 토론자 : 벽공 스님, 지관 스님 |
16:30~17:30 |
종합토론 |
|
장소: 불교역사문화기념관 , 2012-10-19
발길을 돌리고
오전에 두개, 오후에 두개의 세미나 있다. 이왕 세미나를 보는 김에 모두 보고 싶어 첫번째 세미나 시간에 맞추기 위하여 전철을 탓다. 그러나 변수가 생겼다. 몇 일전 업체에 납품한 물건이 문제가 생긴 것이다. 전철을 타고 가면서 통화하였는데 다시 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에 보낼 샘플인데 땜질식 처방은 곤란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시 만들어달라는 것이다.
전철이 시청까지 도달하였지만 할 수 없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사무실로 되돌아 가서 긴급조치를 취하고 급행으로 주문하여 사태를 수습하였다. 하지만 급행처리의 대가는 무척 컷다. 평상시 보다 무려 세 배의 비용이 들어 간 것이다다. 작은 실수 하나로 인하여 금전적 손실로 연결로 된 것이다. 조금만 더 잘 보고 확인하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결국 돈으로 때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만 것이다.
씁쓸한 기분이 들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어었다. 에러가 이미 내재된 상태이었고 조건이 맞아 발현된 것이다. 대충 건성으로 한 행위에 대한 과보가 무르익어 돈으로 해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 것이다.
한시적 행복
언제 어디서 사고가 터질 수 알 수 없다. 몸과 말과 입으로 지은 행위가 지금 발현 되지 않을 지라도 조건만 맞으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사람들은 당혹해 하고 당황스러워 한다. 그래서 법구경에 이런 말이 있다.
Pāpo pi passati bhadraṃ 빠뽀삐 빳사띠 바드랑
~ yāva pāpaṃ na paccati, 야와 빠빵 나 빳짜띠
Yadā ca paccati pāpaṃ 야다 짜 빳짜띠 빠방
~ atha pāpo pāpāni passati. 아타 빠뽀 빠빠니 빳사띠
악의 열매가 익기 전에는
악한 자도 행운을 누린다.
악의 열매가 익으면,
그때 악인은 죄악을 받는다.
(법구경, Dhp119, 전재성님역)
첫 번째 구절은 주석에 따르면 “신체적 악행, 언어적 악행, 정신적 악행과 같은 유해한 행동에 말려든 사람도 예전의 선한 행위의 힘으로 생겨난 힘으로 생겨난 행복을 즐길 때 비로서 즐거움을 체험한 한다. 하지만 이는 이 생에서나 저 세상에서 그의 유해한 행동이 결과를 낳지 않을 때까지만 그렇다.”라고 되어 있다.
불법과 탈법을 저질러 불로소득 등으로 인하여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들이 행복하게 보이는데, 이는 ‘한시적’이라는 것이다. 즐겁고 행복한 순간이 지나면 악행에 대한 과보가 기다리는데 그런 행복도 그때 까지만 이라는 것이다. 일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물건을 만들어 팔았는데, 그 물건에 하자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 하자가 발견되기 전까지 알 수 없다. 물건이 나갔으니 돈이 들어 오고, 그 돈으로 흥청 망청 즐길 수 있다. 그런데 하자가 있다고 연락이 왔을 때 당혹스럽기 그지 없을 것이다. 또 부도가 난 줄도 모르고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그러나 어음을 막지 못하여 부도가 나기 전까지 한시적인 행복에 지나지 않는다. 잘못 만들어진 물건, 잘 못 경영한 행위에 대한 과보가 무르익을 때까지 즐겁고 행복한 것이다.
그래서 법구경 게송에서 “악의 열매가 익으면 그 때 악인은 죄악을 받는다. (Yadā ca paccati pāpaṃ atha pāpo pāpāni passati)”라 하였는데, 이에 대한 주석을 보면 “이 세상에서나 저 세상에서 그의 행위가 효과를 나타낼 때에 즉, 이 생에서의 흥망성쇠나 비참한 운명 속에서 그는 유해한 것을 체험한다.”라고 되어 있다. 악행에 대한 과보는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선인선과 악인악과’라는 말이 있다.
다시 전철을 타고
대충 건성으로 한 일에 대한 결과는 매우 쓰라렸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전화를 받고 당황 하였으나 결국 고객이 원하는 대로 해 주었다. 그 과정에서 쓰지 않아도 될 ‘생돈’이 들어 갔다.
그런데 일을 다 처리하고 나자 오히려 ‘홀가분’ 해졌다. 수업료를 지불한 것이 씁쓸하긴 하였지만 마치 모든 것이 깨끗하게 정리된 듯 한 느낌이다. 터질 것이 터져서 이번 사건은 깨끗이 마무리 된 것이다.
더 이상 나올 것이 없다고 생각되자 마음이 가벼워 졌다. 그래서 다시 전철을 탓다. 오전에 두 세미나는 포기 하고 그 대신 오후에 세 개의 세미나를 보기로 하였다.
조계사는 온통 국화천지
12시가 조금 넘어 조계사에 도착하였다. 세미나가 열리는 장소는 조계사 바로 뒷편에 있는 불교역사문화기념관이다.
조계사에 도착하니 조계사 경내는 화사한 꽃잔치가 벌어지고 있었다. 주로 노랑색 위주의 국화꽃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마치 ‘꽃대궐’을 보는 듯 조계사 경내는 온통 국화천지이다.
1식 9찬의 조계사 점심공양
점심시간이어서 먼저 점심공양을 하기로 하였다. 공양을 하려면 식권을 사야 하는데, 한장에 2천원한다. 무상으로 제공하였으면 좋으련만 나름대로 사정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조계사 공양간의 식사는 어떤 맛일까.
조계사의 경우 다른 절집과 달리 그릇이 매우 크다. 커다란 그릇안에 밥과 반찬을 모두 담아 주는데, 반찬이 8찬이나 되었다. 국까지 합하면 1식 9찬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밥이 ‘찰밥’이라는 것이다. 기름기 흐르는 찰밥은 무척 맛있었다. 반찬도 부드럽게 잘 넘어 갔다. 그래서 남김 없이 깨끗이 비웠다.
조계사는 축제분위기
점심공양을 마치고 20분 동안 경내를 둘러 보았다. 온통 국화로 장식된 경내는 마치 축제분위기이다.
국화빵도 팔고
점심시간을 맞이하여 음악회도 열리고 있어서 신도들과 외국관광객, 주변 회사원 등 매우 북적이고 있었다. 이들을 상대로 전통의상이나 다기, 국화빵을 파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커다란 ‘국화나무’
조계사 전체를 국화로 장식하였는데 가장 눈에 띠는 것이 커다란 ‘국화나무’이다. 거대한 나무 밑둥에 노랑 국화다발을 올려 놓았는데, 가장 돋보이는 작품이다.
국화 코끼리상
다음으로 볼 만한 작품이 코끼리상이다. 어미 코끼리와 아기 코끼리 두 마리를 국화로 장식하여 만든 것이다. 연등축제에서 코끼리 장엄등은 보았어도 국화로 만든 코끼리국화는 처음 본다.
다양한 국화조형물
그런데 장식물이 꼬끼리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양한 국화장식 조형물을 볼 수 있었는데 보는 이로 하여금 눈의 즐거움을 주기에 충분하다.
백조 두마리가 노니는 형상도 있고, 하트모양도 있고, 우리라나 지도 모양도 있다.
이 형상은 무엇일까?
다음과 같은 형상도 있다. 이 형상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설명문에 따르면 목탁을 형상화 한 것이라 한다. 둥그런 목탁이 있고 고리 안에 막대기가 끼워져 있어서 목탁형상임을 알 수 있다.
조계사에 왜 나비형상이 많을까?
이렇게 다양한 형상에서 유독 ‘나비형상’이 눈에 많이 뜨인다.
함평천지 농특산품매장
대체 이 나비형상과 조계사는 어떤 관계일까. 이는 경내에 설치 되어 있는 지역특산품 매장과 관계 있음을 알았다.
전라남도 함평군 특산매장이다. 나비축제로 유명한 함평군에서 조계사 경내에 특산품 매장을 마련해 놓은 것이다.
특산품을 파는 분에게 물어 보니 이번 조계사 국화축제가 함평군과 협력 관계에 있기 때문이라 한다.
조계사와 함평의 아름다운 인연
그래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다음과 같은 기사를 발견할 수 있었다.
대한민국 명품 함평 국화가 10월10일부터 11월20일까지 서울 종로구 조계사(주지 도문스님)에서 선보인다.
함평군은 17일 서울 조계사에서 안병호 함평군수, 양규모 군의회의장, 도문 조계사 주지스님과 관계자, 불자, 관람객 등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화전시회 개막식을 개최했다.
이번 국화전시회는 오는 26일부터 함평에서 개최하는 '2012 대한민국 국향대전'과 함평의 친환경 농·특산물을 홍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지난 해 관람객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던 코끼리모양 대형국화 조형물에 아기 코끼리까지 더해져 눈길을 끌고 있다.
또 아치, 나비곤충 등 각종 국화조형물과 국화분재, 국화동산이 어우러져 관람객들은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일상에 지친 마음을 달랬다. 이와 함께 친환경 농·특산물 판매장을 개설해 조계사를 찾은 관람객에게 함평나비쌀과 잡곡, 양파 등을 선보였다.
안병호 함평군수는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이렇게 뜻깊은 장소에서 함평의 국화와 농특산물을 선보일 수 있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조계사를 찾는 불자와 관람객들에게 함평을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문 주지스님은 "조계사와 함평의 아름다운 인연이 계속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늦가을 정취에 맞는 대형 기획 작품과 명품 국화 분재 등 다양한 국화 작품전시 및 체험행사로 마련된 2012 대한민국 국향대전은 오는 26일부터 11월 11일까지 17일 동안 함평읍 함평엑스포공원에서 개최된다.
(끝)
출처 : 함평군청 보도자료
(형형색색 함평국화 조계사를 물들이다, 연합뉴스 보도자료 | 입력 2012.10.17 16:31)
10월 17일자 연합뉴스 기사에 따르면 함평군에서 함평국화를 홍보 하기 위해서 조계사 경내에 국화를 제공하였다고 전한다. 조계사에서는 매년 이맘 때 국화축제가 열리는 올해의 경우 함평군에서 제공하는 국화를 사용하게 된 것이라 한다.
전형적인 시골된장
그래서일까 함평군의 특산품 매장을 볼 수 있는데, 함평에서 생산되는 각종 농산물을 판매하는 코너를 볼 수 있다. 오염되지 않는 청정한 지역에서 생산된다는 먹거리를 볼 수 있는데 그 중에 된장이 눈에 띄었다. 전형적인 시골된장이다. 약간 검은 빛깔이 나는 노랑 된장인데 본 김에 하나 샀다. 상표가 ‘용천골’ 된장이라 하는데 1KG에 15,000원 한다.
조계사는 국화축제중
온통 국화로 뒤덮히고 더구나 눈길을 끄는 갖가지 형상의 조형물 까지 있어서 조계사는 마치 축제분위기이다. 세미나실로 들어 가기 전에 본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겨 나는 조계사는 활력으로 넘친다. 지금 조계사는 국화축제중이다.
2012-10-19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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