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귀인(貴人)을 기다리며

담마다사 이병욱 2013. 1. 24. 18:24

귀인(貴人)을 기다리며

 

 

 

혼자 해야 하는 것들

 

지난 해 하반기에 대한 부가세신고를 하였다. 개인 사업자인 경우 매년 반기 마다 한 번씩 하게 되어 있다. 기한을 정해져 있는 부가세 신고 기간만 되면 늘 긴장된다. 신고기간을 늦추면 벌금으로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도 징벌적성격의 벌금이다. 어느 면으로 보면 벌금 폭탄과도 같은 것이다. 그래서 기간 내에 맞추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모든 것이 전산화 되어 있다고 보니 혼자 처리 해야 한다. 이렇게 혼자 처리 하는 것은 익숙한 일이다. 혼자 일하다 보면 혼자 처리 해야 할 것이 많다. 일도 혼자 하지만 커피 타 마시는 것도 혼자 해야 하고 심지어 쓰레기통 비우는 것도 혼자 해야 한다. 세금 관련 사항 역시 혼자 처리해야 한다. 더구나 기한을 어기면 여지 없이 벌금 폭탄을 맞기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일과 글쓰기

 

지난해 하반기 실적을 작성하면서 느낀 것은 마치 업경대를 보는 듯 하였다. 일한 것이 고스란이 드러나 보였기 때문이다. 이는 전자세금계산서때문이다.

 

일이 끝나면 전자세금계산서를 작성하는데, 이를 반기분량을 모아 업체별로 통계를 낸다. 그 과정에서 몇 개의 업체와 거래 하였는지, 건수는 얼마나 되는지, 금액은 어느 정도인지 적나라하게 알 수 있다. 그런데 가장 현실적으로 피부로 와 닿는 것은 실적이다. 매출과 매입의 통계를 보면 일을 얼마나 하였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하반기 실적은 형편 없었다. 대기업 신입사원 연봉 보다 못한 실적이다. 일하던 때 보다 일이 없어서 일을 하지 않았던 때가 더 많았기 때문이다. 그대신 글의 양은 엄청나게 늘어 났다. 일이 없어서 시간이 남아 돌 때, 시간을 주체하지 못할 때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글을 쓰는 것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통장 잔고는 텅텅 비어 가지만 인터넷에 쌓이는 것은 글 밖에 없다.

 

이런 와중에 지난 연말에 커다란 선물을 받았다. 마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것 같았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고객으로부터 생각지도 않은 일거리를 받았기 때문이다. 한 번도 본적이 없고 오로지 전화로만 이년 동안 거래를 해 왔는데,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일거리를 준 것이다. 그리고 일이 끝나자 마자 곧바로 입금해 주었다.

 

이런 케이스는 무척 드물다. 대게 계산서 발행후 익월 결재, 즉 다음 달 결재가 관행화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고객은 마치 어려운 사정을 헤아리기라도 한 듯이 일거리를 제 때에 준 것이다. 그런 고객이 아마도 귀인(貴人)’일 것이다.

 

귀인이 나타났는데

 

누구나 귀인을 기다린다. 특히 사업하는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 장사나 비즈니스 등 거래를 하는 경우 모두에 해당된다. 그런 귀인은 생각지도 않은 상황에서 나타나는 것이 보통이다.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거래에 있어서 나에게 일거리를 주는 사람은 모두 귀인이다. 또 나의 물건을 사가는 사람 역시 귀인이다. 모든 고객이 귀인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고객도 고객나름이다. 한 번도 본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목소리만 들어도 반가운 경우가 있다. 그런 고객은 도움을 주려고 노력한다. 설령 작은 실수가 있어도 너그러이 받아 줄 줄 알고 가르쳐 주기도 한다. 이처럼 나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귀인이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이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미래에 대한 두려움일 것이다. 미래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미래를 두려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너도 나도 재산을 축적하려 한다. 이런 대열에 성직자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능력이 닿는한 가능한 많이 모으려 한다. 아마도 평생 먹고 살 정도의 재산을 모아 놓아야 안심할지 모른다. 그런 불안을 씻겨 주기 위해서일까 국민연금제도가 도입되었다. 하지만 국민연금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미래는 비관적이다.

 

참여정부의 최대 실책

 

공무원이 아닌 일반국민들은 의무적으로 국민연금에 들어야 한다. 그러다보니 어김없이 매달 일정액이 지불된다. 소득이 있는 한 어떤 경우에서라도 내게 되어 있다. 먼 미래를 위해서, 노후를 위해서 국가에서 마련한 복지대책인 것이다. 그런데 내용을 알고 보면 그다지 의지할 것이 못된다는 것이다.

 

오마이뉴스 ‘이슈털어주는 남자’에서 국민연금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268회-'조삼모사 노령연금'’에 따르면 현재의 국민연금제도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2007년 연금개혁이 되기 전까지는 예를 들어 내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평균적인 소득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 하면, 보험료를 40년간 납부했다고 치면, 그 사람이 받는 연금액은, 예를 들어 월급 200만원인 사람이 40년을 납부하잖아요, 그러면 사망할 때까지 200만원애 대한 60%, 120만원이지요.

 

2007년까지는 120만원을 받을 수가 있었어요. 그런데 그게 40%로 팍 깍였습니다. 40년 동안 보험료를 내고 40%로 줄은 거니까 80만원으로 줄은 겁니다. 그러니까 40만원이 깍인것이지요. 깍이는 싯점은 2028년이 가야 완전히 깍입니다.

 

그런데 대한민국 국민중에 국민보험료를 40년간 납부한 사람이 없다는 겁니다. 평균가입기간이 23년밖에 안되요. 2007년도 연금개혁을 해 가지고 40%로 줄었다는 것은 200만원 받는 사람이 80만원을 받는 것이 아니고 200만원의 23%정도 밖에 안된다는 겁니다. 50여만원 좀 넘어 가겠지요.

 

(이슈털어주는 남자, 268회-'조삼모사 노령연금, 오마이TV, 2013-01-23)

 

 

200만원 소득자가 23년간 국민연금을 부었다면 지금 연금을 받을 수 있는 금액은 50여만원이라 한다. 이는 2007년 참여정부 시절 국민연금에 대한 대폭 조정이 있었기 때문이라 한다. 그 이전에는 월급여에서 60%이었는데, 연금고갈 등의 이유로 40%로 대폭 낮춘 결과라 한다. 이를 두고 중앙대 교수는 참여정부의 최대 실책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10배 차이 나는 연금

 

국민연금을 수령하는 사람들의 평균금액은 월 얼마나 될까. 20여만원에 불과 하다고 한다. 이는 공무원들과 교사들의 연금과 확연히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를 설명하는 교수 말을 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교수]

“참고로 말씀드리면, 교사나 교수가 은퇴 하신 분들이 2010년도 월평균 연금액이 273만원 이었고요.” 

[사회자]

“예?!”

[교수]

“월 273만원이요.”

[사회자]

“아 ,그렇게 많이 받아요?”

[교수]

“예 평균 이정도 됩니다. 월급이 아니라 연금액이잖아요. 그렇죠.”

[사회자]

“야~!”

[교수]

“공무원 연금이 한 243만원 정도 되고요. 국민연금 중에 대표적인 연금인 노령연금인데 일반인들이 타는 것이 26만원 정도 밖에 안되요.”

[사회자]

“10배 차이네요, 10배!”

[교수]

“10배 차이이지요.”

 

(이슈털어주는 남자, 268회-'조삼모사 노령연금, 오마이TV, 2013-01-23)

 

 

일반국민들이 받는 노령연금과 공무원 연금과의 차이가 10배에 달한다고 한다. 물론 단순비교하는 것이 무리가 있지만, 이는 노후에 삶의 질을 갈라 놓기에 충분하다.

 

대부분의 노년층이 노인 빈곤에 시달리고 있고 그나마 국가에서 마련해 준 복지 혜택이 20여만에 불과한 것이다. 이런 금액과 2백만원대를 받는 공무원 연금과는 비교대상이 되지 않는다.

 

극과 극의 노년의 삶

 

200만원 월급수령자가 23년간 부어서 받는 50여만원과 비교하면 5배에 달한다. 참고로 이털남에서 말한 군인연금의 경우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20년간 복무하면 공무원연금 수준이라 한다. 이는 200여만원대에 해당된다. 똑 같이 20여년을 일했어도 군인, 교사, 공무원이 받는 연금액은 일반인에 비하여 5배이상이고, 23년이 안된 일반인들이 받는 평균연금액과 비교하면 10배나 차이가 나는 것이다. 이렇게 노년의 삶은 극과 극을 달린다.

 

2060년에 고갈되는 국민연금

 

그런데 시중에서는 국민연금이 일정시간이 지나면 고갈 될 것이라 한다. 이에 대하여 교수는 고갈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 한다. 그 시점을 2060년으로 보고 있다.

 

2060년이 되면 국민연금비축액은 제로가 될 것이라 한다. 왜 그럴까. 한 마디로 내는 돈 보다 받아 가는 돈이 더 많기 때문이라 한다. 기본적으로  국민연금은 자기가 낸 금액의 두 배를 타가기 때문으로 본다.

 

그런데 국민연금이 본격적으로 고갈 되는 때가 2050년 부터라고 한다. 2050년이 되면 노령인구가 1900만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40년동안 국민연금에 가입한 보험자가 5000만을 납부하였다면, 은퇴하고 난후 65세부터 80세까지 에 이들에 지불 되는 연금액은 1억이 된다고 한다. 이런 금액을 1900만명에 달하는 노령인구가 타갔을 때 2060년이 되면 비축된 연금액은 고갈되고 제로가 된다는 시나리오이다.

 

그런데 2040년까지 연금액은 꾸준히 늘어 사상최고치가 될 것이라 한다. 400조원으로 GDP 31%에 달하는 금액이라 한다. 이는 타가는 사람은 아직까지 적고 내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급격히 증가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로부터 불과 20년 후 2050년이 되면 급격하게 고갈되어 0원이 된다는 것이다.

 

그 해 걷어서 그 해 지불하는 방식

 

이렇게 고갈된다고 하여 연금을 못받는 것일까? 이에 대하여 교수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한다. 국민연금이 고갈되어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이는 사회복지 제도가 잘 운영되고 있는 나라의 예에서 알 수 있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독일이라 한다.

 

독일의 경우 현재 국민연금은 비축액은 없다고 한다. 그래도 노령층에 대한 사회복지제도가 가장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는 젊은이들로부터 연금보험료 명목으로 걷어 70%를 충당하고, 일반국민으로부터 세금을 걷어 30%를 충당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라 한다.

 

이처럼 국민연금 비축 없이도 노령층에 대한 사회 보장 제도가 이루어지는 것은 그날 벌어 그날 먹고 사는 말이 있듯이 그 해 걷어서 그해 지불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고 한다. 반면 우리나라 처럼 돈을 쌓아 두고 관리하는 곳은 세계적으로 5군데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한국, 일본, 미국, 수웨덴, 캐나다 이렇게 다섯 나라만이 대규모 연금을 관리하는 것이다.

 

그런데 유독 우리나라만이 대규모 연금액을 그것도 수십년치를 비축해 놓고 있다고 한다. 참고로 독일의 경우 비축액이 7일에 불과 하고, 일본은 5년이고, 한국은 무려 20년이라 한다. 세계적으로 가장 안정적으로 연금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가 한국인 것이다.

 

장수가 복이 아니라 재앙이 될 수도

 

모든 사람들이 느끼는 공통적인 사항은 노후대책이다. 늙어서 힘이 없을 때 먹고 살 것을 마련해 두자는 것이다. 그래서 옆도 돌아 보지 않고 오로지 앞만 바라보며 달려 간다. 평생먹고 살 돈을 벌어 놓기 위해서이다. 이런 대열에 종교인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교회목사들은 자신이 이루어 놓은 성과를 자식들에게 물려 주기 바쁘고, 무소유와 청정을 실현해야 할 스님중에 일부 역시 재산축적에 몰두 한다. 사설사암의 증가가 대표적인 예라 볼 수 있다.

 

그런데 가장 완벽한 미래 대책을 세워 놓은 곳이 아마도 공무원사회가 아닐까 생각한다. 법을 만들고 유지하는 권한이 있는 공무원들이 자신들의 노후대책까지 완벽하게 마련해 놓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죽으면 가족들이 연금을 승계하도록 만들어 놓기까지 하였다.

 

이에 반하여 대부분의 국민들은 국가로부터 노후에 대한 충분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시행되고 있지만 현재 받고 있는 금액은 고작 20여만원에 불과하고, 노령연금 역시 20여만원에 불과 하다. 앞으로 급격한 고령화가 진행 되면 20여만으로 살기 힘들것이다. 그렇게 되면 오래 산다는 것이 복이 아니라 재앙이 될 수도 있다.

 

한 시대가 생산한 부()

 

그래서일까 독일의 경우 국민연금 비축 없이도 GDP 10%를 노령연금으로 지불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누구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 놓았는데, 이는 그 해 걷어서 그 해 주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라 한다.

 

어떻게 이런 제도가 가능할까. 그것은 한 시대가 생산한 부를 노인세대와 젊은 세대가 어떻게 나누어 가질 것인가?” 와 같은 생각을 가졌기 때문이라 한다. 이것이 미래 노령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화두라 한다.

 

한 시대를 함께 살아 가면서 한 편에서는 비참한 노후를 맞고, 또 한편에서는 분에 넘치는 노후를 살아간다면 공정한 사회라 볼 수 없다. 한 시대의 GDP를 창출 하는데 있어서 모두 함께 하였다면 나누어 가질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세대와 세대가 나누어 가지고, 계층과 계층이 나누어 가지는 시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보험에 든 것처럼 천상에

 

그러나 미래 노령사회에 대한 가장 큰 해결책은 부처님 가르침만한 것이 없다고 본다. 부처님은 미래 사회를 예측하였는지 다음과 같은 게송을 남겼기 때문이다.

 

 

[세존]

믿음과 즐거운 마음으로

음식을 베푸는 사람은

이 세상과 저 세상에서

먹을 것이 따르네.

 

인색함을 반드시 이겨서

마음의 티끌을 극복하고 보시해야 하리.

이러한 공덕은

저 세상에서 뭇삶들에게 의지처가 되리.”

 

(쎄린의 경, 상윳따니까야S2:23(3-3), 전재성님역)

 

 

부처님은 보시공덕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있다. 오로지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며 인색하게 사는 자를 경계하는 것이다. 남들이 다 어려운데 자신만 잘 살면 아무런 공덕을 짓지 않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공덕을 지어 놓으면 마치 보험에 드는 것처럼 천상에 나게 될 것이라 한다.

 

고요함을 원하리

 

그런데 부처님은 또 이런 말씀을 하셨다.

 

 

[하늘사람]

 삶은 덧없고 목숨은 짧으니,

늙음을 피하지 못하는 자에게는 쉴 곳이 없네.

죽음의 두려움을 꿰뚫어 보는 사람은

행복을 가져오는 공덕을 쌓아야 하리

 

[세존]

삶은 덧없고 목숨은 짧으니,

늙음을 피하지 못하는 자는 조용히 쉴 곳이 없네.

죽음의 두려움을 꿰뚫어 보는 사람은

세속의 자양을 버리고 고요함을 원하리.”

 

(덧없음의 경, 상윳따니까야 S1:3(1-3), 전재성님역)

 

 

 

Nibbana

 

 

 

상윳따니까야에서 세 번째로 나오는 경이다. 하늘사람이 천상에 태어나기 위한 공덕쌓기에 대하여 이야기 하자 부처님은 고요함을 찾는다고 하였다. 세상에서 아무리 공덕을 많이 쌓아도 늙어 죽어 가는 것은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공덕을 쌓지 않고 즐기기만 한다면

 

지금 평생 먹고도 남을 재산을 가지고 있어도. 평생 풍족한 연금을 받아도  가지고 갈 수 없는 것이다. 가지고 가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재산축적 과정에서 일어났던 업에 대한 것이다. 가져가는 것은 몸과 입과 마음으로 지은 업만 잔뜩 짊어지고 가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이는 가지고 가는 것은 그동안 실컷 욕한 것만 짊어 지고 가는 것이라 하였다. 그래서 많이 가졌든지 적게 가졌든지 공덕을 쌓으라고 한다. 공덕만이 의지처이고 보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부처님은 공덕을 쌓는 것도 좋지만 고요함을 추구하라고 하였다. 이는 열반을 말한다. 다시 태어나지 않는 삶을 말한다. 이렇게 부처님은 열반에 대하여 말씀 하셨다. 천상에 태어나거려든 공덕을 쌓아 하고, 다시 태어나지 않으려면 열반을 추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공덕도 쌓지 않고 현재의 풍족한 생활을 즐기기만 하고 시대의 아픔을 함께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경전에 따르면 불행하고, 비참하고, 고통스러운 곳, 즉 악처에 떨어질 것이라 한다.

 

귀인(貴人)을 기다리며

 

일을 하다 보면 기다리는 것이 있다. 귀인(貴人)이다. 어느 날 갑자기 귀인이 나타나서 많은 도움을 받는 것을 말한다. 지난 연말 귀인이 나타나 선물을 주고 갔듯이 올해도 많은 귀인이 나타나기를 바란다.

 

귀인을 바란다면 미래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최선을 다 하다 보면 귀인은 반드시 오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나간 과거에 대하여 후회하지 않듯이 아직 오직 않은 미래에 대하여 근심을 내려 놓는다.

 

미래가 불안한 현대를 살아 가는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은 부처님의 메시지같이 절실한 것은 없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지 말고

미래를 바라지도 말라.

과거는 이미 버려졌고

또한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그리고 현재 일어나는 상태를

그때 그때 잘 관찰하라.

정복되지 않고 흔들림없이

그것을 알고 수행하라.

 

오늘 해야 할 일에 열중해야지

내일 죽을지 어떻게 알 것인가?

대군을 거느린 죽음의 신

그에게 결코 굴복하지 말라.

 

이와 같이 열심히 밤낮으로

피곤을 모르고 수행하는 자를

한 밤의 슬기로운 님

고요한 해탈의 님이라 부르네.

  

 

(한 밤의 슬기로운 님의-Bhaddekaratta Sutta-맛지마니까여 M131, 전재성님역)

 

 

 

 

 

2013-01-24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