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대상’수상자 이었다는 사실이 부끄럽다, 사성장군과 무기중개상
불교방송 사장이 타종교인이라고
글을 쓰면서 매일 보는 것이 있다. 불교관련 인터넷신문사이트이다. 지난 2005년 이래 거의 매일 보고 있다. 그러다 보니 불교와 관련된 각종 뉴스와 현안을 접할 수 있어서 불교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최근 불교방송사장의 정체성에 대해서 문제가 되고 있다. 불교방송 사장이 불교신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타종교인이 불교방송사장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래서 법회할 때 절도 안하고 스님에게 합장도 하지 않고 심지어 스님들을 무시한다고 한다.
이는 불교방송사장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측에서 주장한 것이다. 그래서일까 불교방송을 진행하는 이른바 성전스님을 비롯한 스타스님들 이 불교방송사장에 대하여 승가모독행위로 규정하고 방송출연을 거부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대구에서는 승가모독행위로 불교방송사장을 검찰에 고발하기에 이르렇다.
여기까지 불자들이 알고 있는 내용이다. 불교관련인터넷신문사이트에서 주로 보도 하였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사실로만 본다면 불교방송사장이 큰 문제인 것처럼 보인다.
180도 다른 내용
그러나 이를 단번에 뒤집을 만한 기자회견이 있었다.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사안의 본질은 썩을 대로 썩어 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한 각종 비리를 밝혀내고 다시는 재발이 되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하는 데 있다. 사안의 본질이 ‘사장퇴진이 먼저인지’, ‘비리척결이 먼저인지’를 혜안을 가진 사부대중은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불교방송은 언론매체이자 종교방송으로서 사회의 어떤 기구나 조직보다 투명하게 운영돼야 한다. 불교방송 내에 각종 비리가 횡행하고 사부대중을 기망하는 현재의 상황이 계속된다면 불교방송은 더 이상 공기(公器)로서 존립할 이유가 없다. 그리고 그러한 책임은 불교방송 이사회와 경영진이 전적으로 짊어져야 할 부분이다.
( BBS노조 “횡령·배임 혐의 영담 스님 검찰 고발”, 불교닷컴 2013-03-18)
불교방송 BBS노조에서 나온 성명이다. 이성명을 전하는 기사를 보면 이전에 알고 있던 사항과 180도 다른 내용이다. 불교방송사장의 종교문제와 승가모독 문제를 거론 하며 사장 퇴진을 주장하는 것은 이제까지 이사장 측에서 써 먹어 온 수법이라는 것이다. 곪아 터진 비리를 감추기 위하여 승가모독이라는 전가보도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런 수법으로 수 많은 사장을 도중에 낙마 시켰다는 것이다. 그래서 불교방송 역사 20년에서 사장의 임기를 채우고 나간 사람은 김규칠 사장 한사람 뿐이라 한다.
극한대립의 중심에 ‘영담스님’이
이와 같은 상반된 주장에 대하여 불자들은 어느 편의 말이 맞는지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 한편에서는 승가모독이라 하여 퇴진을 요구하고, 또 한편에서는 그 동안 쌓인 비리가 탄로날까봐 사장을 퇴진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극한대립의 중심에 ‘영담스님’이 있다는 것을 비로소 알았다. 그동안 교계언론에서는 방송스타스님의 출연거부와 전가의 보도와 같은 승가모독이라는 것만 집중보도 하였기 때문에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었으나, BBS노조의 성명을 보니 영담스님으로 인하여 극한대립이 일어 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고인 물’이 된 승가
불자들은 불교계 내부의 문제에 대하여 잘 모른다. 특히 승가에 대하여 더욱 그렇다. 그러다보니 스님들이 하는 말이나 행위는 모두 옳은 것이라 생각한다. 이는 스님에 대하여 ‘승보(僧寶)’로서 삼보의 일원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매번 터지는 크고 작은 불교계 추문이 모두 승가에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재가불자가 관련되어 사회이슈화 된 사건을 이제까지 보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세칭 억대도박사건을 들 수 있다.
억대도박사건은 국민들이 이미 그렇게 알고 있다. 억대라고 말한 이가 한때 승적을 가졌던 사람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억대가 아니라 백만원대라고 할지라도 국민들은 납득할 수 없다. 이렇게 스님들끼리 이전투구에 따라 불자들은 그야말로 자신들이 불자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가 되어 버렸다. 모든 불교관련 추문은 승가의 일부 스님들에 의하여 저질러졌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된 것일까. 이는 불교계를 대표하는 총무원장스님의 책임이 크다. 현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은 선출 당시부터 은처의혹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종책모임의 합종연횡에 따라, 나쁘게 말하면 야합에 따라 추대된 것이다. 그런 총무원장 스님의 과거 행적은 불자들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과거 종회의장 시절에 룸살롱 출입을 하였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은 언론에 알려졌기 때문에 국민들 중에 알만한 사람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다.
속담에 ‘윗물이 맑아야 아래 물이 맑다’라는 말이 있다. 윗물에 해당하는 최고책임자 스님이 맑지 않으니 아래에 해당되는 승가의 일원 역시 ‘고인 물’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오늘날 불교방송과 같은 사태가 벌어진 것이라 본다.
메인스림 종교는 기독교라고
스님들은 주로 산중에 산다. 그러다 보니 불교만 있는 줄 안다. 그러나 도시에 사는 불자들은 도시에 더 이상 불교가 없다는 것을 안다. 보이는 것은 교회십자가 뿐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는 기독교이다. 도올 김용욕은 ‘ 역사란 무엇인가 인가(EBS)’에서 현재 우리나라 메인스트림 종교는 기독교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다보니 정치, 경제, 문화 등 사회 전분야에 있어서 기독교와 불교는 비교대상이 되지 않을 정도이다. 신도 숫자로 보면 엇비슷해 보일지 몰라도 영향력에 있어서는 열 배 가량 차이가 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영향력 있는 인물 또한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이다.
인재불사의 실패
불교계가 종교차별을 당할 때 마다 하는 이야기가 있다. 인재불사에 실패 하였다는 것이다. 산중에 대궐 같은 불사를 하였으나 인재불사를 하지 않아 영향력 있는 인물을 배출하지 못하였다는 것이다. 그 결과 국회에서 의원 비율이 타종교와 비교하여 현저 하게 낮고, 사회 각분야에 있어서 의사결정을 하는 오피니언 리더들의 숫자도 타종교에 비교하여 턱 없이 적다는 것이다. 이렇게 영향력 있는 불자출신이 적다 보니 사회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을 갈망하게 된다. 그 결과로 나온 것이 불자대상이 아닐까 생각한다.
김병관 국방관후보자는 ‘불자대상수상자’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면서 국방부장관 내정자로 김병관 전한미연합사부사령관(대장)이 거론 되고 있다. 그러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나타난 갖가지 의혹이 꼬리를 물자 낙마위기에 처해 있다고 한다. 후보로 결정되고 나서 언론에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부동산 투기, 자녀 교육목적 위장전입, KDMC주식취득 등 의혹이 하도 많아 마치 비리백화점처럼 보인다. 그런 후보자는 무기중개상으로서 부도덕한 투기꾼으로 내몰리고 있다. 특히 KDMC 주식을 취득하였으나 이를 신고하지 않아 위증 논란까지 일고 있다.
이처럼 도덕적으로 문제가 많음과 더불어 언론에서는 무능력을 거론하기도 한다. 그런데 대부분 언론에서 간과 하고 있는 것이 있다. 그것은 김병관 내정자가 불자대상수상자이었다는 사실이다. 이런 사실에 대하여 교계언론에서도 침묵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2007년 불자대상 수상자
사진: 불교신문
불자대상선정방식의 문제점
그 동안 불자대상선정방식의 문제점에 대하여 여러 차례 글을 올렸다. 특히 시류에 편승한 선정방식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문제를 제기하였다.
유명하다고 해서 다 훌륭하다고 볼 수 없다. 한 때 유명한 정치인나 연예인, 체육인들이 ‘스캔들’에 휘말리거나 ‘자살’하는 경우을 언론과 매스컴에서 종종 접하게 되는데, 위 불자대상자들이라고 해서 그러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런 면으로 보았을 때 시류에 편승한 대상자의 선정은 위험하기 그지 없다.
(진흙속의연꽃, 포교대상과 불자대상, 이대로 좋은가, 2011-07-10)
불자대상 수상자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들이다. 스포츠스타, 연예인, 군인 등이다. 특히 군인의 경우 사성장군이 되면 자동적으로 후보가 되는 것 같다. 불자대상중에 유독 사성장군이 많기 때문이다. 김병관 내정자도 그와 같은 케이스라 보여진다.
시류가 반영된 유명인사들
그렇다면 김병관 전대장을 포함하여 역대 수상자들의 면면은 어떠할까. 이전에 올려진 자료를 업데이트하여 표로 만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역대불자대상 수상자
년도 |
수상자 |
직업 |
수상 당시 선정 내역 |
2004(1회) |
황우석 |
교수 |
세계 최초로 인간 배아 복제와 줄기세포 배양에 성공 |
|
박세리 |
체육인 |
미국여자프로골프 사상 최연소로 명예의 전당에 |
2005(2회) |
박영석 |
산악인 |
8천m 급 14좌, 7대륙 최고봉, 지구 3극점 달성 |
|
박지성 |
체육인 |
PSV 아인트호벤에서 활약하는 불자 축구선수 |
|
김윤규 |
기업인 |
현대아산 부회장 |
2006(3회) |
김용림 |
배우 |
15년간 불교방송 ‘신행 365일’ 프로그램을 맡음 |
|
권영기 |
군인 |
육군 2군 사령관 |
2007(4회) |
용태영 |
변호사 |
부처님오신날을 법정공휴일로 제정하는데 기여 |
|
강부자 |
배우 |
|
|
김병관 |
군인 |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
2008(5회) |
권익현 |
정치인 |
한나라당 고문, 국회정각회 창립에 기여 |
|
김태영 |
군인 |
합참의장 |
|
고두심 |
배우 |
여성불자 108인에 선정 |
2009(6회) |
윤원호 |
신도회 |
중앙신도회 부회장 |
|
임충빈 |
군인 |
육군참모총장 |
|
김태균 |
체육인 |
프로야구선수 |
2010(7회) |
한준호 |
군인 |
천안함 실종자 수색도중 순직 |
|
한혜숙 |
배우 |
여성불자 108인으로 선정 |
|
조용석 |
신도회 |
2007년 대불련 중앙회장역임 |
2011(8회) |
김혜옥 |
배우 |
2005년부터 6년째 불교방송 ‘아름다운 초대’ MC로 활약 |
|
방귀희 |
문학인 |
불자장애인으로서 장애인 문예지 <솟대문학>을 20년간 발행 |
|
이기흥 |
체육인 |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선수단장 |
|
이수근 |
개그맨 |
대중연예인으로서 조계종 신도증 모델 |
|
김상기 |
군인 |
육군참모총장, 주요 부대 지휘관을 역임 |
|
앙드레 김 |
디자이너 |
자신의 작품에 불상을 그려 불교문화를 전 세계에 알림 |
2012(9회) |
민병덕 |
은행장 |
국민은행 최고 경영자, 국군불교후원회장으로 포교후원 및 신행활동이 귀감이 되고 있음 |
|
장미화 |
가수 |
불교 영상문화포교에 앞장섬. 봉사단체인‘아름다운 손길’을 운영하고 있음 |
2004년 처음 제정된 불자대상은 9회가 된다. 그런데 역대불자대상 수상자를 보면 ‘하나의 흐름’을 발견할 수 있다. 대부분 잘 알려진 유명인사들이라는 것이다. 스포츠스타, 인기연예인 등 그때 그때 시류가 반영된 유명인들이 불자대상을 독차지 하였음을 알 수 있다.
군인수상자들의 공통점
9회에 걸친 불자대상 수상자중에 특히 눈길을 끄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은 군인들이다. 군인수상자를 보면 공통적으로 사성장군이다. 불자로서 사성장군만 되면 자동적으로 수상자가 되는 것처럼 보인다. 김병관 내정자도 그런 케이스일 것이다.
김병관 전대장이 불자대상을 수상하던 때가 2007년도이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지내던 때이다.
그렇다면 김병관 내정자는 어떤 이유로 불자대상을 받을 수 있었을까. 이에 대하여 검색해 보니 불교신문에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인 김병관 육군대장은 군포교에 남다른 모범적인 활동을 해왔으며, 국군불교총신도회 회장으로서 군포교 비전을 제시하고 모든 군불자들의 존경을 받아왔던 불자로 알려져 있다. “라고 보도 되어 있다. 아마도 불자출신 대장이라는 이유가 가장 컷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불자대상 수상자 중에 권영기 전대장(3회), 김태영 전국방장관(5회), 임충빈 전육군참모총장(6회), 김상기 전육군참모총장(8회)이 보인다. 이렇게 사성장군으로서 불자이면 자동적으로 불자대상 후보가 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명망가 수상자들의 장점과 단점
유명인이나 명망가들을 불자대상 수상자로 결정하는 것은 장점과 단점이 있다. 장점으로서 불자들에게 긍지와 자부심을 심어 줄 수 있다. 우리 불교계에서도 유명인사가 있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알려서 포교효과를 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점도 만만치 않다. 수상자가 스캔들에 휘말렸을 때이다. 그럴 경우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기 때문이다.
1회(2004) 수상자인 황우석 교수의 경우 아직도 국민들의 뇌리에는 부정적인 기류가 더 강하게 남아 있는 것이 사실이다. 2회(2005) 수상자인 현대아산개발의 김윤규 회장은 비리에 연루되어 감옥에 갔다. 5회(2008) 수상자인 김태영 전국방장관의 경우 선제타격론을 주장하여 긴장을 고조시킨 결과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4회(2007)수상자인 김병관 내정자는 마치 비리백화점처럼 인식되어 있어서 불자대상수상자이었다는 사실을 알리기가 부끄러울 정도이다.
이와 같이 유명인이나 명망가를 불자대상으로 하였을 때 장점도 있지만, 잘못 되었을 경우 불교와 부처님과 불자들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불자대상수상자 이었다는 사실이 부끄럽다
불교대상 수상자에 대하여 유명인, 명망가, 사성장군 등이 일순위로 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다. 아니 ‘열등감의 발로’라 보여진다. 수상자들이 잘 되면 좋지만, 잘 되지 못하였을 경우를 전혀 생각하지 않은 발상이라 보여진다. 바로 이런 점이 타종교와 비교 되는 것이다.
천주교의 경우 가톨릭대상 수상자의 면면을 보면 가장 낮은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의 할 바를 다 하는 이름 없은 봉사자에게 대부분 돌아 간다. 유명인이나 명망가들은 드믈다. 사성장군 출신은 한명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불교의 불자대상자 수상자를 보면 사성장군이 되면 자동적으로 후보가 되는 것 같다. 김병관 국방장관 내정자도 그런 케이스라 보여진다. 그런 김병관 내정자는 낙마 위기에 놓여 있다. 그리고 언론에서는 무기중개상, 투기꾼, 위증자 등으로 보도 하고 있다.
특히 무기중개상의 경우 부처님의 가르침인 팔정도의 정명(正命)에 어긋나는 것이다. 정명은 ‘올바른 생활’ 또는 ‘올바른 생계’에 관한 것으로 재가불자가 지켜야 하는 ‘계(戒)’에 대한 것이다. 그래서 가져서는 안되는 직업이 있다. 노예나 매춘에 관련된 직업, 동물을 도살하는 직업, 독약이나 술이나 마약을 거래하는 직업, 무기와 관련된 직업이다.
그런데 김병관내정자는 전역후 무기와 관련된 무기중개상을 하였다. 그러므로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인 팔정도의 정명을 어긴 것이다. 그것도 불자대상 수상자가 가져서는 안되는 직업을 가진 것이다. 그런 내정자가 자랑스런 불교대상수상자 이었다는 사실이 부끄럽다.
2013-03-21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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