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가와 재가의 파워게임인가? 불교방송 스타스님들의 파업법회
불자들의 의지처
불자들이 가장 많이 의지하는 곳이 어디일까? 일반적으로 ‘절’이라 할 것이다. 또는 ‘스님’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절의 경우 산중에 있기 때문에 특별히 마음먹지 않으면 쉽게 갈 수 없는 곳이다, 스님 또한 선뜻 만나기가 어렵다. 이유는 ‘돈’ 때문이라 한다.
알고 지내는 법우님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이다. 작은 절에 다닐 경우 돈이 많이 든다고 한다. 뻔히 아는 사이이기 때문에 적은 돈은 보시할 수 없어서 상당한 금액을 준비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작은 절에 다니다 보면 그 비용이 교회에 다니는 사람이 매월 지출하는 헌금 수준이기 때문에 작은 절은 피하고 가급적 큰 절을 찾는다고 한다.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불자들은 절을 찾기가 쉽지 않고 또한 스님을 대면하는 것에 대하여 부담을 느낀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일상적으로 쉽게 접하는 것이 불교방송과 불교TV라 볼 수 있다. 불자들이 가장 쉽게 의지할 수 있는 것이 방송인 것이다.
불교방송 스타스님들
알고 지내는 대부분의 불자들은 불교방송을 청취한다. 집안에서도 차에서도 항상 불교방송에 채널을 고정시켜 놓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방송에서 프로를 진행하는 스님들의 인기가 매우 높다. 이렇게 방송으로 유명해진 스님을 ‘방송스타스님’ 줄여서 ‘스타스님’이라 한다.
어떤 스님들이 인기가 좋을까. 일반적으로 성전스님, 월호스님, 정목스님 이렇게 세 명의 스님을 든다. 그래서 이들 스님이 공개방송을 하면 수 많은 불자들이 몰려 들기 때문에 구름청중을 몰고 다닌다고 한다. 특히 월호스님 같은 경우 인기가 높아서, 그 인기를 바탕으로 별도의 도량이 만들어졌을 정도이다. 그런 스님들이 방송중단을 선언하였다. 일종의 파업이다.
스타스님들이 왜 파업을 일으켰을까? 교계언론에 따르면 불교방송사장 때문이라 한다. 불교방송 사장이 승가를 모독하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불교방송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것이다. 그래도 꿈쩍 하지 않자 실력행사에 들어 간 것이다. 사상 초유의 재가 사장을 대상으로 한 길거리 법회가 열린 것이다. 이 법회에 불교방송 프로를 진행하는 스타스님들이 대거 참석하여 재가 사장을 성토하였다. 마치 노동자들의 파업과 데모를 보는 것 같다. 이에 대하여 어떤 이는 출가와 재가의 한바탕 힘겨루기라고 말하기도 한다.
상반된 보도 기사
스님들의 길거리법회가 3월 21일 불교방송 사옥 앞에서 열렸다. 이를 전하는 불교관련 인터넷신문사이트의 제목이 제각각이다. 사태를 보는 각도가 180도 다르기 때문이다. 주요사이트의 헤드라인을 보면 다음과 같다.
1) 법보신문: ‘합장 안했다고 화난 스님들’, 불교방송 사장 비난
2) 불교닷컴: "‘자식 건다’며 거짓말, 이채원 사장 사퇴하라"
3) 불교신문: "불교방송 사장 승가모독 규탄한다"
4) 불교포커스: “불교방송은 불자가 운영”
법보신문에서는 방송을 거부한 스님들을 비판하고 있다. 반면 불교닷컴에서는 불교방송 사장을 비판하고 있다. 내용 역시 정반대이다. 불교신문은 승가편을 들고 있고, 불교포커스는 비교적 중립을 지키고 있다.
재가불자 사장을 상대로 파업하는 스님들
이와 같이 갈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에는 영담스님이라는 한 영향력 있는 스님이 있기 때문이다. 현불교방송 이사장을 15년째 맡고 있는 영담스님 측에서 임명된지 1년 반 밖에 되지 않는 재가의 이채원 사장을 밀어내려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하여 법보신문 기사를 보면 다음과 같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먼저 인사를 했는데도 목만 까닥거렸다”는 이유로 사장퇴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던 성전 스님을 비롯해 불교방송 프로그램 진행자 스님들이 예정대로 3월21일 방송국 앞에서 사장퇴진 촉구 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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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미소’를 진행했던 성전 스님은 “불교정체성 의심받는 사람이 불교방송을 맡을 수 없다”며 “우리들의 열정으로 불교방송을 부정하는 모든 세력을 불태우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주석 스님과 자용 스님은 “(사장 때문에) 내가 불교방송에 있는 동안 직원들은 항상 슬픈 얼굴이었다. 우리 진행자 스님들은 함께 슬퍼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 ‘합장 안했다고 화난 스님들’, 불교방송 사장 비난, 법보신문 2013-03-21)
▲ 사장퇴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던 성전 스님을 비롯해
불교방송 프로그램 진행자 스님들이 예정대로 3월21일 방송국 앞에서 사장퇴진 촉구 집회를 열었다.
사진 :법보신문
길거리 법회, 길거리 데모를 한 이유가 놀랍게도 사장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목만 까닥거렸다는 것과 사장의 종교를 알 수 없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이런 이유로 불교방송에서 프로를 진행하고 있는 스님들이 동참하였는데, 그 명단을 보면 성전 스님을 비롯해 마가, 자용, 지현, 주석 스님이다. 모두 불자들로부터 사랑받는 스타스님들이다.
기사를 보면 ‘승가모독’이라는 이유 만으로 재가불자 사장을 상대로 파업을 하고 데모를 한 것으로 비추어지고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이슈인 영담스님의 비리와 횡령에 대한 언급은 일절 없다. 그래서 영담스님의 사주를 받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이다.
다만 참석한 스님들 중에 마가스님만이 “사장과 이사장 편으로 나눠진 불교방송의 현실이 안타깝다”며 “오늘 이 시간부터 내 편, 네 편을 따지는 대신 부처님 가르침을 널리 알려 모든 사람이 행복해지는 계기를 만들자”고 집회 참석자들의 자제를 촉구한 것이 눈에 띈다.
“고개 까닥인게 승가모독??”
이와 같은 기사에 대하여 댓글을 보면 사태의 본질을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물론 댓글이 익명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신뢰성이 떨어지긴 하지만 어떤 댓글은 진실을 말해 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불교닷컴에 실린 댓글 중 일부를 보면 다음과 같다.
영담의 최후작전....
한국불교 조계종,
제일의 모사꾼...영담의 전형적인 수법 시리즈 마지막편이다.
즉..최후의 작전인 셈이다.
이 작전에 동원되는 자들은..
또..누구누구인가..?
부끄러운줄 모르고 천방지축으로 날뛰고 있다.
저리도...어리석어...무더기로 동태눈들이 된 것은 무슨 업보인가...
(서광, "‘자식 건다’며 거짓말, 이채원 사장 사퇴하라" 불교닷컴 2013-03-21일자 댓글)
한심해서 말이 안나오네.
영원한 직업인 승려가 임명직 사장 한 명 몰아내겠다고
철없는 신도들 끌어모아 이 짓거리하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고개 까닥인게 승가모독?? 재가자들한테 한 번 물어보세요.
팔순 할매가 허리가 꺽어지게 합장 반배해도 고개 까닥거리는 게 승려들 아닌가?
유치해도 이렇게 유치할 수 있나? 실제 이런 일이 일어났다해도
함부로 발설해서 내가 모독당했다고 주장하면 솔직히 쪽팔리는 일 아닌가?
(껄걸, "‘자식 건다’며 거짓말, 이채원 사장 사퇴하라" 불교닷컴 2013-03-21일자 댓글)
스님들에게 비판적인 내용이다. ‘서광’이라는 필명은 스님으로 보이는데, 이슈가 발생할 때 마다 날카로운 시선을 견지하고 있어서 낯익다. ‘껄껄’이라는 필명의 글은 출가와 재가의 관계에 대하여 예리하게 지적하고 있다. 사장이 고개 까닥이는 것이 승가모독이라면 “팔순 할매가 허리가 꺽어지게 합장 반배해도 고개 까닥거리는 게 승려들 아닌가?”라고 반문하는 것이다.
영담스님은 누구인가?
영담스님을 중심에 두고 출가에 재가에서 벌어지고 있는 파워게임에 대하여 어느 편이 진실인지 불자들은 판단하기 힘들다. 다만 교계 언론에서 전하는 소식과 댓글 등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 전하는 기사에 따르면 불교방송노조에서 이사장 영담스님에 대하여 횡령과 배임혐의로 검찰에 고발하였다고 한다. 출가와 재가의 힘겨루기가 검찰수사로 밝혀지게 될 날도 머지 않은 것 같다. 그런 영담스님은 누구인가?
영담스님에 대하여 몇 차례 글(문수스님 국민추모제를 앞두고, 4자 종책(宗策)모임의 한계와 영담스님OUT, 2010-07-14)을 올렸다. 그것은 영담스님이 불교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스님이기 때문이다.
영담스님은 “목따는 스님”으로 국민들에게 각인 되어 있다. 2007년 신정아 사건 당시 국민이 지켜 보는 MBC에서 다음과 같은 발언을 하였기 때문이다.
“참 의리 없는 집단이 종교집단이다. 상품 가치가 없다. 그러면 과감하게 쳐버리는 게 종교집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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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괜찮다. 설죽이면 되치기 당하니까. 봐주고 ‘같이 가자’ 이런 게 안 통하는 곳이다. 완전히 목을 따야 한다”
(영담스님, 2007년 MBC시사프로에서 발언한 내용)
2007년 당시 MBC 시사 프로에서 영담스님의 발언을 들었다. 정적을 제거 하기 위해서는 인정사정 봐줄 것 없이 목을 따야 된다는 충격적인 발언이었다. 그것도 머리를 깍고 승복을 입은 영향력 있는 스님의 입에서 나왔다는 사실이 무척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스님은 “최고로 쳐준다니 고맙다. 어차피 종교정치도 정치다. 산중에서 수행하면서 살지 않고 사판에 나와 있기 때문에 전부 정치승이다. 정치하려면 최고로 잘 해야 한다(영담스님발언)”라고 발언 하였다. 자신에 대하여 불교계의 최고의 정치승이라 칭하는 것에 대하여 고맙다는 것이다. 그래서 불교정치도 정치이기 때문에 이왕 정치를 하려면 최고로 잘해야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불교계에서는 영담스님을 최고의 정치승으로 인정하고 있다.
이시대 최고의 정치승
이 시대 최고의 정치승이라 알려져 있는 영담스님은 제33대 자승총무원장 체제를 탄생시키는데 주도적 역할을 하였다. 조계종 종책모임간에 4자연대를 성립하여 자승스님을 총무원장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90%이상 높은 지지를 받아 자승스님이 선출되었다.
하지만 이는 종책모임 간의 합종연횡 또는 야합에 따라 정치적으로 총무원장을 만든것이나 다름 없다. 그런 주도적 역할을 하여서 인지 영담스님은 33대 집행부에서 2인자에 해당되는 총무부장을 맡았다. 법장스님과 지관스님 체제하에서 8년간의 야당생활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이렇게 뛰어난 정치력을 발휘하고 있는 영담스님은 불교방송 이사장을 15년째 맡고 있다. 그렇게 영향력 있는 스님 하에서 임기를 채우고 나간 사장이 한명 밖에 없었다고 한다. 대부분 승가모독이라는 딱지를 붙여서 나가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장 없이 대행체제가 오랫동안 유지됨에 따라 각종 비리와 부패가 만연 해졌고 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하였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채원 사장이 들어서면서 15년 장기 집권의 영담스님과 대립각을 세우자 역시 몰아내려 한다는 것이다. 그런 시발점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먼저 인사를 했는데도 목만 까닥거렸다”는 이유로 사장퇴진을 요구하는 성전스님의 기자회견이 열리면서부터 시작 되었다.
영담스님과 성전스님과 월호스님은 사형사제지간
불교신문 기사에 따르면 부천 석왕사는 1977년 ‘고산스님’에 의하여 중창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고산스님의 상좌인 영담스님이 오늘날 석왕사를 발전 시킨 것으로 되어 있다.
고산스님은 쌍계사 조실로서 율사로 알려져 있다. 조계종 총무원장도 역임한 바 있고, 부천 석왕사, 부산 혜원정사, 통영 연화도 연화사 등을 창건 하였다. 상좌 중에 ‘영담스님’이 부천 석왕사 주지이자 불교방송이사장이다. 또 이번 불교방송 파업법회를 이끌고 있는 ‘성전스님’ 역시 고산스님의 상좌이다. 또 불교방송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타스님이라 불리우는 ‘월호스님’ 역시 고산스님의 상좌이다.
이렇게 본다면 영담스님과 성전스님과 월호스님은 같은 은사를 둔 ‘사형사제지간’이라 볼 수 있다. 왜 현재 이사장(영담)과 사장(이채원)사이에 마치 출가와 재가의 파워게임과도 같은 상황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해답이 될 수도 있다. 그 대리전으로서 성전스님을 중심으로 한 스타스님들의 ‘파업법회’와 이에 대항하여 BBS노조가 영담스님을 비리와 횡령혐으로 검찰에 ‘고발’함으로서 대리전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이사장과 사장의 파워게임에 따라 파업법회를 열고 검찰에 고발하는 것은 불교망신에 해당한다. 불교계 내부에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를 외부 사법기관에 의뢰하여 해결하려 한다는 것은 한국불교에 더 이상 부처님의 가르침이 먹혀 들어가고 있지 않다는 것을 말한다. 모든 것을 부처님 법대로 살면 될 텐데 그렇게 하지 못하여 벌어진 것이다. 이에 대한 가장 큰 책임은 승가에 있다.
가르침(法, dhamma)과 계율(律, vinaya)에 의지하라고 하였는데
출가자 뿐만 아니라 재가자들은 무엇에 의지해야 할까. 이는 명백히 초기경전에 나와 있다. 마하빠리닙바나경(대반열반경, D16)에서 부처님은 “아난다여, 내가 가고 난 뒤에 내가 가르치고 제정한 가르침과 계율이 그대들의 스승이 될 것이다”라고 말씀 하셨기 때문이다. 즉 가르침(法, dhamma)과 계율(律. vinaya)에 의지해야 하는 것이지 다른 것에 의지 하지 말라는 것이다.
실제로 남방 테라와다 불교국가에서는 빠알리 삼장에 근거하여 모든 것을 판단 한다고 한다. 그래서 별도의 법을 만들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사회법에 의지 하지도 않는다고 한다.
이렇게 분명히 부처님법과 부처님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법에 의지하였다는 사실 자체가 불교망신이고, 우리나라에 더 이상 부처님법과 율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다.
단지 가사를 입었다고 해서
재가와 힘겨루기를 하고, 재가와 파워게임을 벌이는 듯한 스님들의 파업과 데모법회를 본다. 이런 모습을 볼 때 초기경전에 쓰여 있는 다음과 같은 구절을 떠올리게 한다.
수행승들이여, 그러나 나는 가사를 입은 자에게서도 탐욕, 악의, 화냄, 원한, 저주, 격분, 질투, 인색, 거짓, 기만, 사악, 사견을 발견한다. 그러므로 나는 가사를 입은 자에게 단지 가사를 입은 것만으로 수행자라고 말하지 않는다.
(쭐라아삽뿌라경-Cūḷaassapurasutta-앗싸뿌라 설법의 작은 경, 맛지마니까야 M40, 전재성님역)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르면 단지 가사를 입었다고 해서 모두 수행자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가사를 입었다고 해도 탐욕, 악의, 화냄, 원한, 저주, 격분, 질투, 인색, 거짓, 기만, 사악, 사견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라 한다.
특별한 날에만 입는 가사
우리나라 스님들은 가사를 잘 입지 않는다. 법회 등과 같이 특별한 날에 괴색빛깔의 가사를 걸치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한복스타일의 승복을 입고 지낸다. 그래서일까 가사를 걸치지 않은 날이 더 많아서 인지 ‘막행막식’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던 승려도박사건을 비롯하여 고위층 승려의 룸살롱출입, 일부 승려의 은처에 이르기까지 모두 가사를 항시 입지 않아서 벌어진 원인이라 볼 수 있다.
항상 가사를 착용하고 있으면 어떨까. 부처님의 법과 율을 따르는 제자로 볼 수 있기 때문에 행동을 함부로 하지 못할 것이다. 남방 테라와다 빅쿠들에게서 우리나라 스님들과 같은 막행막식을 보기 힘든 이유가 항시 가사를 착용하고 있기 때문이라 보여진다.
청정한 수행자를 보았을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빠알리 니꺄에서는 가사를 항시 착용하고 있다고 해서 모두 수행자로 볼 수 없다고 하였다. 탐욕 등 번뇌가 남아 있는 한 진정한 수행자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탐욕, 악의, 화냄, 원한, 저주, 격분, 질투, 인색, 거짓, 기만, 사악, 사견 등의 번뇌를 버린 수행자에 대하여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 하셨다.
그는 모든 이러한 악하고 불건전한 상태에서 정화된 자신을 보고, 해탈된 자신을 본다. 모든 이러한 악하고 불건전한 상태에서 정화된 자신을 보고, 해탈된 자신을 보는 자에게 환희가 생겨나고, 환희가 생겨난 자에게 희열이 생겨나고, 희열이 생겨난 자에게 몸이 상쾌해지고, 몸이 상쾌한 자는 행복을 경험하고, 행복을 경험한 자의 마음은 삼매에 든다.
(쭐라아삽뿌라경-Cūḷaassapurasutta-앗싸뿌라 설법의 작은 경, 맛지마니까야 M40, 전재성님역)
출가수행자에게 탐욕, 격분 등 악하고 불건전한 상태가 정화 되었을 때, 이는 자신 뿐만 아니라 타인도 이롭게 할 것이라 한다. 그런 수행자를 바라 본 자의 마음에 환희, 희열, 행복이 일어날 것이기 때문이라 한다.
하루 아침에 이미지를 구기고
이와 같이 출가수행자는 재가자에게 기쁨을 주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금의 불교방송 사태를 보면 소위 방송스타스님들의 행태를 보면 기쁨을 주기는커녕 파업노동자들과 하등의 다를 바가 없다. 그것도 재가 사장에 대한 파업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그동안 좋은 이미지를 주었던 스타스님 들의 이미지가 하루 아침에 구겨진 것이다.
파업하고 데모하는 스님을 보면서 불자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법구경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Kāsāvakaṇṭhā bahavo 까사와깐타 바하오
pāpadhammā asaññatā, 빠빠담마 아산냐따
Pāpā pāpehi kammehi 빠빠 빠뻬히 깜메히
nirayaṃ te upapajjare. 니라양 떼 우빠빳자레
많은 자가 목에 가사를 걸쳤어도
악한 원리를 따르고 자제되지 못했다면
참으로 그들 악한 자들은
악한 행위에 의해서 지옥으로 끌려 가리.(Dhp307)
부처님 당시부터 수 많은 사람들이 가사(Kāsā)를 걸쳤을 것이다. 목이 닿도록 가사를 걸쳤을지라도 악한 원리(pāpadhammā)를 따랐다면 지옥에 태어 났을 것이라 한다. 하물며 평시 가사도 입지 않으면서 “목을 따버려야 한다”는 등의 정치적 발언을 늘어 놓고, 온갖 비리와 부정에 연루에 된 스님이 있다면 더 말할 나위 없을 것이다.
팔둑질을 하며 파업 하듯이
불자들은 스님다운 스님, 청정한 스님을 원한다. 마치 노동자가 파업 하듯이 스님들이 사장퇴진을 요구하며 합장시위한다면 볼썽 사납다. 더구나 승가모독이라는 전가의 보도를 사용하여 목적을 성취하고자 한다면 팔둑질 하는 노동자들과 하등의 다를 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런 스님들의 모습을 보았다. 그것도 불자들의 사랑을 받던 스님들의 입에서 “이채원 사장처럼 직원들과 호흡이 맞지 않는 사장은 처음이다.(자용스님)”라든가 “불자면 ‘불자다.’ 아니면 ‘아니다.’ 왜 말을 못하냐(성전스님)” 라고 다그치는 것을 보면, 부처님이 말씀 하신 “수행승들이여, 그러나 나는 가사를 입은 자에게서도 탐욕, 악의, 화냄, 원한, 저주, 격분, 질투, 인색, 거짓, 기만, 사악, 사견을 발견한다.(M40)”라는 문구가 떠 올려 진다.
아찔한 높이까지 치솟은 아상(我相)
불교방송에서 프로를 진행하는 스님들은 청중을 몰고 다니는 스타스님들이다. 그러다 보니 재가신자들의 보시와 공경과 찬양의 대상이 된다. 실제로 청취자 사연을 들어 보면 거의 우상화 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수행자에게 예상치 않게 쏟아지는 이득과 명예와 칭송은 감각적 쾌락에 대한 욕망의 유혹보다 더 미묘한 유혹으로 이끌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찬사로 인하여 자신의 자만을 아찔한 높이까지 치솟게 만드는 것이다. 그런 모습을 방송스타스님들에게서 본다.
낚시바늘을 삼킨 물고기 처럼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르면 수행자에게 바쳐지는 이득과 명예와 칭송은 교만과 타인의 질시를 유발할 것이라 하였다. 그런 위험성을 다음과 같이 경고하였다.
[세존]
수행승들이여,
이득과 환대와 명성은 두렵고 자극적이고 거친 것으로 위없는 평화를 얻는 데 장애가 된다.
수행승들이여,
예를 들면 어떤 어부가 미끼를 단 낚시바늘을 깊은 연못에 던지면 눈을 가진 어떤 물고기가 그것을 삼키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수행승들이여, 어부의 낚시바늘을 삼킨 물고기는 불행에 빠지고 재난에 빠져서 어부가 원하는 대로 이끌리게 된다.
(발리사경-Balisasutta-낚싯바늘의 경, 상윳따니까야 S17:2(1-2),전재성님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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