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이날만큼은 불국토, 2013년 서울 연등축제

담마다사 이병욱 2013. 5. 12. 12:04

 

이날만큼은 불국토, 2013년 서울 연등축제

 

 

 

매년 연등축제를 참관하고 있다. 직접참여 하는 것이 아니라 지켜 보면서 사진과 동영상과 글을 남기는 것이다. 참관한 것은 2004년 부터이고 글로 남긴 것은 2007년부터 7년 째이다.

 

그 이전 중학교시절 종립중학교를 다녔으므로 동국대에서 조계사까지 제등행렬에 참가한 적이 있다. 그 이후 오랜 공백기간을 거쳐서 2004년 이래 매번 참관하여 기록을 남기고 있다.

 

조계사에 도착하여

 

5 11일 오후 조계사에 도착하였다. 함께 연등축제를 구경하기로 한 법우님들과 약속이 있었기 때문이다. 조계사는 오색연등의 물결로 넘쳐났다. 그리고 외국인들이 눈에 띄게 많았다. 조계사가 경복궁과 창덕궁, 인사동을 잇는 전통문화벨트에 속하기 때문일 것이다.

 

 

 

 

 

 

 

 

 

 

 

 

인사동 외국인 거리악사

 

간단한 저녁식사를 마치고 인사동길을 따라 종로3가로 향하였다. 인사동길은 언제 보아도 활력이 넘친다. 전통문화벨트에 속해서일까 외국인 관광객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유독 외국인 거리악사가 눈에 띄였다.

 

 

 

 

 

 

 

 

 

 

 

 

종로 3가 목좋은 자리에

 

종로3가 탑골공원 앞에 마련된 계단식귀빈석 바로 옆 목좋은 자리에 앉았다. 주변을 둘러 보니 상당수의 외국인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그 중에서도 바로 앞에 어린이 들이 있어서 사진을 찍을 때마다 뒤통수가 보였다.

 

 

 

 

 

사소해 보이는 것들 위주로

 

매번 참관하는 연등축제에 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 나갈지 고민하였다. 예전과 같이 시간대별로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주제별로 표현 하고 싶었다. 보기에 화려한 장엄등을 부각하는 것 보다 현지에서 본 사소해 보이는 것들에 대한 이야이이다.

 

예전과 달리 동대문이 아닌 종로3가 쪽에 있다 보니 전반적으로 화면이 어둡다. 동대문에서는 7시에 출발하기 때문에 날이 어둡지 않아 비교적 좋은 화면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문화재의 상징과도 같은 동대문과 전통문화의 상징과도 같은 연등축제가 어우러졌을 때 최상의 화면을 제공한다. 그래서 연등축제 행진이 스타트 되는 동대문에 사진작가들이 몰려 있다.

 

 

 

2011년 연등축제(동대문)

 

 

 

고정된 장소에서 찍다 보니

 

이번 참관의 경우 종로3가 귀빈석 옆에 자리잡고 고정된 위치에서 촬영에 임하였다. 그러다 보니 지나가는 행렬을 같은 위치에서 찍을 수 밖에 없고 주변에 보이는 동정을 찍을 수밖에 없다.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한 기묘한 포즈

 

연등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불자들도 연등축제에 대하여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연등축제가 있는 줄 조차 모르는 사람이 있고, 설령 알고 있더라도 한 번도 참관해 본적이 없는 불자들이 부지기 수라는 것이다. 그러나 매년 한 번 열리는 연등축제에 맛을 들인 사람들이라면 이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앞에 어느 분은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하여 기묘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우리와 유사한 중국스님 복식

 

스님들의 모습을 담아 보았다. 이번 연등축제에서 여러 불교국가에서 온 스님들을 볼 수 있는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복식이다. 중국스님의 경우 우리나라 스님들과 복식이 매우 유사하다. 회색승복에다 위아래가 하나로 연결되어 원피스형가운을 입고 있다.

 

 

 

 

 

중국스님들의 복식도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소매가 긴 도포형식인데 중국천태종스님들의 가사를 수한 모습을 보면 다음과 같다.

 

 

 

 

 

 

 

문양이 새겨진 가사, 일본스님 복식

 

다음으로  일본스님이다. 일본스님의 승복은 우리와 다르다. 귀빈석에서 관람하다 빠져 나가는 일본스님의 복식을 보면 컬러풀하고 다양하다. 승복이 통일 되어 있지 않다. 아마도 일본은 종파불교이기 때문에 종파마다 독특한 승복이 있기 때문이라 보여진다. 승복 위에 입는 가사 역시 우리와 다르다. 무사정권 시절 가문을 상징하는 문양처럼 종파를 상징하는 문양을 볼 수 있다.

 

 

 

 

 

테라와다 빅쿠의 복식

 

이번 연등행렬에서 가장 많이 눈의 띄는 승복은 단연 노랑가사이었다. 주로 동남아 테라와다 불교국가의 비구승들이다. 그런데 테라와다 가사도 국가마다 형태와 색깔이 약간씩 차이가 남을 알 수 있다.

 

 

 

 

 

 

 

 

 

 

 

간편복 차림의 네팔복식

 

네팔은 어디 불교에 속할까? 네팔스님의 가사를 보면 간편복식처럼 보인다.

 

 

 

 

 

 

 

 

 

 

눈에 익숙한 티벳복식

 

티벳불교의 경우 달라이라마 존자의 사진을 자주 접하기 때문에 눈에 익숙하다.

 

 

 

 

 

회색장삼에 괴색가사

 

우리나라 스님들의 복식은 대체로 통일되어 있다. 회색장삼에 괴색가사를 특징으로 한다.

 

 

 

 

 

남자와 여자의 복식이 동일한 밀교계통

 

우리나라에는 여러 종단이 있다.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단 뿐만 아니라 태고종, 천태종 등 무려 168개나 종단이 등록되어 있다. 이와 같인 많은 종단 중에서도 밀교계통의 종단이 있다. 총지종과 진각종이다.

 

밀교계통 종단의 복식은 대승불교종단의복식과 차이가 있다. 남자의 경우 머리를 기르고 있고, 또 남자와 여자의 복식이 동일 하다.

 

 

 

 

 

 

 

 

 

 

외국인 스님들

 

스님들 복식과 함께 눈여겨 본 것은 외국인들이다. 가로에는 수 많은 외국인들을 볼 수 있는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외국인 스님들이다. 화계사가 지나 갈 때 볼 수 있다.

 

 

 

 

 

 

외국인들의 연등행렬

 

화계사 행렬이 지나갈 때 늘 볼 수 있는 것이 외국인들의 연등행렬이다.

 

 

 

 

 

 

 

 

 

 

 

 

 

 

 

 

 

무우수아래의 마야부인

 

연등행렬은 한국불자들만의 잔치는 아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외국인 불자공동체의 공동잔치이기 때문이다. 주로 취업을 목적으로 입국하여 일하고 있는 근로자들이다. 네팔, 태국, 몽고, 스리랑카 불자공동체이다. 그런데 매년 보이던 스리랑카 불자공동체가 이번에는 보이지 않는다.

 

이 번 외국인 불자공동체의 행진에서 눈에 띈 것 중의 하나가 네팔불자공동체이다. 부처님의 탄생설화를 주제로 하여 무우수아래의 마야부인을 나탄 것을 보면 다음과 같다.

 

 

 

 

 

 

 

 

 

 

 

 

태국 불자공동체

 

태국 불자공동체의 모습도 눈에 띈다.

 

 

 

 

 

 

 

 

 

 

 

대만불자공동체

대만불자공동체의 경우 대만불광산사의 깃발을 들고 참여 하였다. 동자승캐릭터로 분장한 모습과 중국전통의상을 입은 불자의 환한 미소가 돗보인다.

 

 

 

 

 

 

 

 

 

 

 

기독트리는 OK이고 전통연등은 NO, 인천공항

 

매년 열리는 불교인의 축제 연등행렬은 2012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그래서 불자들뿐만 아니라 국민들, 그리고 전세계인이 즐기는 축제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인천공항이다.

 

법보신문 기사에 따르면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연등설치를 끝내 거부하였다고 한다. 이유는 내부규정상 실내에 특정종교에 대한 시설물을 설치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천공항에서는 매년 크리스마스 때가 되면 트리를 점등하여 왔다.

 

 

 

2012년 인천공항 기독트리

사진:

 

 

 

크리스마스트리를 설치한 이유에 대하여 인테리어차원에서 설치한 것이라 한다. 이런 궤변에 대하여 불교계에서는 전통문화에 대한 몰이해와 불교차별이 아닌가 하여 강력하게 성토 하고 있다.

 

인천공항은 우리나라 관문이라 볼 수 있다. 그런데 기독트리는 OK이고, 전통연등은 NO인 것이 현실이다. 특히 국가지정문화재인 연등축제를 전세계에 알리는 것 조차 일개 종교시설물이라고 치부하여 석가탑과 같은 장엄연등 설치를 거부하는 것은 전통문화에 대한 몰상식의 극치라 볼 수 있다. 동시에 명백히 불교차별행위이다.

 

5 11일 종로는 연꽃세상

 

5 11일 종로는 연꽃세상이었다. 수 많은 사람들이 연등행렬을 보고 함께 즐겼다. 이제까지 TV프로에서나 보던 관제화된축제와 다른 모습이다. 이는 참가자의 표정을 보면 읽을 수 있다. 참가자나 참관자나 모두 어우러져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각종 종교차별행위에도 불구하고 이 날 하루만은 우리나라가 불국토가 된 느낌이었다.

 

 

 

 

 

 

 

 

 

 

 

 

 

 

 

 

 

 

 

 

 

 

 

이날 하루 만큼은 불자들의 세상

 

연등행렬은 두 시간에 걸쳐서 진행되었다. 끊임없이 밀려 오는 연등물결을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그리고 불자들이 만들어낸 장엄한 행렬에 감동하고 환희한다. 이날 하루 만큼은 불자들의 세상이었다.

 

 

 

 

 

 

 

 

 

 

 

 

 

 

 

 

 

 

자애경 음악동영상을 만들고

 

2013년 연등축제 전과정을 하나의 파일로 만들었다. 중국계 말레이시아의 세계적인 불자가수인 Imee Ooi(黃慧音)의 음악 멧따경(자애경, Sn1.8)’을 배경음악으로 하였다. 자애경 음악동영상이다.

 

 

 

 

 

2013년 서울연등축제

음악: 멧따경(자애경, Sn1.8)

노래: Imee Ooi(黃慧音)

 

까라니야멧따경(자애경-Sn1.8).docx

 

 

 

이 동영상을 유튜브에도 올렸다.

 

 

 

유튜브주소: http://www.youtube.com/watch?v=ScZYoszCT4M&feature=youtu.be

(2013 Seoul Lotus Lantern Festival, Metta Sutta sung by Imee Ooi)

 

 

 

 

 

2013-05-12

진흙속의연꽃

 

까라니야멧따경(자애경-Sn1.8).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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