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성지순례기

초원에 핀 민들레, 바리쿤 초원에서

담마다사 이병욱 2013. 7. 15. 14:40

 

초원에 핀 민들레, 바리쿤 초원에서

 

(실크로드 불교유적 성지순례 13, 바리쿤초원, 2013-06-1)

 

 

 

서역의 동대문 하미

 

서역의 동대문이라 불리우는 하미에 도착하였다. 그것도 새벽 3시가 다 되어서 도착하였다. 전날 저녁 9시가 다 되어 유원역에서 간신히 기차를 탄 후 5시간 걸려서 온 것이다. 기차역에서 대기하고 있던 회족 기사가 운전하는 37인승 버스에 타고 또 호텔로 이동하였다. 그러다 보니 3시 가까이 된 것이다. 도착한 호텔은 가격달호텔이다. 영어로 JIAGEDA HOTEL로 되어 있다.

 

 

 

 

 

이곳이 신장위구르 자치주이어서일까 관공서나 큰 건물에는 아랍문자 문자가 먼저 표기 되어 있다. 이곳 호텔 역시 아랍문자가 먼저 표기 되어 있다. 아마도 소수민족을 배려 하는 차원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위키백과에 따르면 하미지구는 한족이 대부분다.

 

하미지구(哈密地)는?

 

위키백과에 따르면 하미지구(哈密地, 쿠물지구)는 신장위구르 자치구 동쪽에 있다. 면적은 14만제곱키로미터이다. 남한 면적이 12만제곱키로미터이니 남한 보다 더 큰 면적이다. 그러나 인구는 고작 52만명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인구밀도가 km²당 3.5명이다. 대부분 사막지역, 초원지역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몰려 사는 곳은 하미시를 중심으로 한 오아시스 지역이다.

 

 

 

 

 

 

 

하미지구

 

 

 

하미는 신장위구르자치주지이지만 인구구성을 보면 한족이 68%로서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땅의 주인이라고 할 수 있는 위구르족은 18%에 지나지 않는다. 다음으로 카자흐족으로 8%에 달한다. 이런 인구구성비이어서일까 하미시의 거리에는 온통 한족만 보이는 것 같다.

 

부유한 도시처럼 보이는 하미

 

새벽 3시에 도착하였으므로 이날 일정은 오전 11시부터 시작 되었다. 호텔 바로 뒤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첫번째 일정인 하미박물관-회왕능에 이어 이날 두 번째 일정인 ‘바리쿤초원’으로 떠 났다.

 

호텔 밖 도시의 가로는 산뜻했다. 6월 1일이기 때문에 여름이 시작 되는 날이긴 하였지만 그다지 덥지 않다고 느껴졌다. 날씨는 이미 30도를 약간 넘고 있었지만 공기가 건조 하기 때문에 그늘에만 들어가면 시원하고 상큼했다. 더구나 전반적으로 도시의 공기가 맑고 깨끗하고 좋았다. 가로수도 풍부하게 우거지고 잘 가꾸어져 있었다.

 

 

 

 

 

 

바리쿤 초원으로 가는 길에 본 하미시는 활기에 넘쳐 보인다. 이곳 저곳에 고층빌딩이 올라가고 있다. 주로 주거용 고층아파트이다. 그리고 시내에는 고급승용차로 넘쳐 난다. 특히 벤츠, MBW, 아우디 등 외제 승용차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래서 부유한 도시처럼 보인다.

 

 

 

 

 

 

 

 

 

 

 

 

벤츠와 나귀마차

 

모든 것이 풍요로워 보이는 것은 왜 그럴까? 그것은 아마도 석유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인근에 유전지대가 있기 때문이다. 이름하여 투하유전이라 한다. 투루판-하미 유전지대를 말한다. 하미와 투루판 사이에 유전지대가 있는데, 타클라마칸 사막 내부에 있는 유전지대와 함께 중국 3대 유전지대중의 하나라 한다.

 

 

 

투하(투루판-하미)유전지대

 

 

 

그래서일까 하미시 가로는 깨끗하고, 주거용 타워형 고층아파트가 건설되고 있고, 거리에는 외제차가 자주 보이는 것 같다. 모두 한족들의 것이다. 그래서 비교적 환경이 좋은 하미시에 한족들이 몰려 살고, 같은 투하유전지대이지만 가마솥 더위로 유명한 투루판에는 위구르족 들이 몰려 산다.

 

투루판에서는 위구르 족 비율이 70%이다. 이는 한족이 70%인 하미와 비교 된다. 이를 두고 말하기를 투하유전의 혜택은 모조리 한족이 받고, 위구르족 들은 자신들의 땅이었음에도 혜택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위구르족 들이 몰려 사는 투루판에는 오늘날에도 나귀마차를 볼 수 있다. 이는 한족이 몰려 사는 하미의 벤츠와 비교된다.

 

 

 

하미시내

 

 

 

바리쿤 초원은?

 

버스는 하미시내를 빠져 나왔다. 바리쿤 초원으로 가기 위해서는 천산산맥을 넘어 가야 한다. 천산산맥 북쪽 중가리아 분지 입구에 초원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성지도로 보면 다음과 같다.

 

 

 

바리쿤 초원지대 위성지도

 

 

위성지도를 보면 A가 하미이고 B가 바리쿤 자치구이다. 그러나 목적지는 천산산맥을 벗어나자 마자 볼 수 있는 대초원이다. 하미에서 100키로미터 지점이다.

 

바리쿤 지역은 카자흐족 자치현이다. 그래서 바리쿤 카자흐 자치현이라 한다. 하미지구의 현급 행정구구역이다. 면적은 3 7천 평방미터로 경상남북도 만하지만 인구는 고작 10만명이다. 대부분 유목을 하는 카자흐족이다.

 

 

바리쿤 초원은 북쪽으로 몽골과 접해 있고, 남쪽은 천산산맥과 접해 있다. 그래서 천산산맥만 넘으면 이제까지 보지 못하였던 대초원을 만나게 된다. 흔히 TV다큐 프로에서 보는 몽고 대초원 같은 것이다.

 

천산산맥 가는 길에

 

그러나 험준한 천산산맥을 넘어야 한다. 그런데 천산산맥 근처까지 가려면 황량한 사막지대를 지나야 한다. 위성지도에서 보는 것처럼 풀한포기 없는 황막한 지대이다.

 

 

 

 

 

천산산맥에 이르는 길에는 가로수가 심어져 있다. 가이드 말에 따르면 녹화작업을 한 결과라 한다. 나무 밑에 호스가 연결되어 있어서 물을 주기 때문에 대규모 가로수 단지를 볼 수 있는 것이라 한다. 그래서 도로 양옆을 따라 상당한 면적으로 나무숲이 형성되어 있다. 그러나 조금만 벗어나면 풀한포기 없을 것 같은 황량한 사막이다.

 

천산산맥 입구에서

 

천산산맥 입구에 다다랗다. 이곳부터 본격적으로 산길이 시작 된다. 대체적으로 동서로 형성되어 있는 찬산산맥에서 남쪽 사면에는 나무가 없이 민둥산이다. 입구 초입이 그러했다. 그러나 설산의 물이 녹아 흘러 내리는 계곡에는 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계곡을 따라 S자길을 올라 가는 도중에 낙타를 보았다. 바리쿤 초원에는 낙타가 많다는데 아마도 야생 낙타로 보였다.

 

 

 

 

 

그러나 가이드에 따르면 야생낙타는 없다고 한다. 모두 주인이 있다고 한다. 방목하여 키우는 것이라 한다.

 

전망 좋은 곳에서 차를 세우고

 

산맥안으로 들어 갈수록 길은 험준하고 점점 가파러 진다. 도중에 전망 좋은 곳에서 차가 섰다. 계곡에 물이라도 담글 수 있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이다.

 

 

 

 

 

 

 

 

 

계곡물은 차고 맑았다. 사람들의 손때가 묻지 않은 자연환경이서일까 천연그대로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극적인 반전이 펼쳐지고

 

천산산맥 정상 부근에 다다르자 전혀 다른 풍경이 나타났다. 녹색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남사면의 거친 바위와 불모지대와 달리 산에는 나무가 보이기 시작하였다. 산맥 정상을 사이에 두고 극적인 반전이 펼쳐진 것이다.

 

 

 

 

 

 

유목민 카자흐족

 

조금 더 지나자 카자흐족 유목 부락이 나타났다. 말잔등 민족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카자흐족들은 지금도 유목생활을 하고 있는데 주로 양, 소등을 방목하여 키운다. 그래서 여름에는 천산산맥 높은 곳까지 이동하여 방목하고 겨울에는 춥기 때문에 산맥 아래에서 생활한다고 한다.

 

 

 

 

 

 

 

 

 

 

 

놀러온 사람들

 

천산산맥은 카자흐족 삶의 터전이다. 아직까지도 유목을 하며 그들만의 삶의 방식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러나 바리쿤 초원에 이르는 경치 좋은 곳에는 하미에서 놀러온 사람들의 종종보인다. 가족 단위로 승용차를 몰고 와 경치 좋은 곳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렇다고 하여 우리나라 처럼 교통체증이 있다거나 계곡마다 사람들로 가득 찬 그런 광경은 아니다. 아마도 하미에서 부유층에 속하는 사람들이 자동차로 캠핑 나온 것 같은 분위기이다.

 

 

 

 

갑자기 눈 앞에 펼쳐진 초원

 

마침내 바리쿤초원에 도착하였다. 언덕 하나를 넘어서자 그림 같은 풍경이 나타났다. 전에 보지 못하던 풍경이다. 자연의 반전이라 해야 할까 이제까지 황막한 사막만 보다가 눈앞에 끝이 보이지 않는 초원이 갑자기 나타난 것이다.

 

 

 

 

 

 

 

 

 

 

 

해발 고도 2000미터의 초원

 

바리쿤 초원은 천산산맥 안에 있다. 해발 고도가 2000미터 가량이라 한다. 이렇게 고도가 높다 보니 서늘할 정도이다. 그리고 서쪽 저 멀리 눈 덥힌 설산이 보인다.

 

 

 

 

 

해발고도 2000미터에 위치해 있는 바리쿤 초원을 위성지도로 다시 보면 다음과 같다.

 

 

 

 

 

 

 

 

바리쿤 초원은 분지형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동서남북에 걸쳐서 천산산맥이 마치 에워 싸듯이 형성되어 있다. 그래서 북쪽과 동쪽은 설산은 보이지 않지만 아득히 연이어 있는 산들이 보인다.

 

 

 

 

 

 

 

 

 

 

 

 

초원은 카자흐족들의 삶의 터전

 

바리쿤 초원은 카자흐족들의 삶의 터전이다. 유목을 하며 살아가는 카자흐인들의 게르가 초원 저 멀리 보인다.

 

 

 

 

 

카자흐족들은 천산산맥 산간에서는 양을 방목하지만 초원에서느 소를 기른다. 드 넒은 그림 같은 초원에서 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어 먹고 있다.

 

 

 

 

 

 

 

 

 

 

 

초원의 삼나무 숲

 

도로를 중심으로 하여 서쪽은 산록이고 동쪽은 초원이다. 서쪽을 보면 산록에 면해서일까 나무가 빼곡히 들어서 있다. 주로 곧게 벋은 삼나무이다. 마치 유럽의 알프스의 산록이 연상될 정도로 나무로 빼곡하다.

 

 

 

 

 

 

 

 

 

 

그런데 위로 곧게 치솟은 삼나무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작은 관목들도 보이기 때문이다.

 

 

 

 

 

캠핑나온 가족

 

이렇게 좋은 환경이어서일까 놀러 오는 사람도 있다. 텐트를 치고 가족 단위로 캠핑온 사람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6 1일이 토요일 이었음에도 사람들이 별로 없는 것이 우리나라 사람들 눈에는 의아한 일이다. 이렇게 좋은 자연환경이라면 마치 시장처럼 북적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천국과도 같은 자연환경을 즐기는 사람들은 매우 드믈어 보였다. 단지 몇 십분 머물렀다 가는 관광객들만이 조용한 분위기를 깨는 것 같다.

 

 

 

 

 

 

초원의 봄

 

초원은 끝없이 아득히 펼쳐져 있다. 태어나서 이렇게 넓은 초원을 보지 못하였기 때문에 한동안 바라보기만 하였다. 카자흐족 게르를 제외하고 문명의 흔적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었다. 그것도 눈 밖 시선이 끝나는 곳까지 사람의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그런 초원에 봄이 와서 일까 지천에 꽃들이 피어 있었다. 초원에 피는 꽃은 어떤 것들일까? 성능이 그다지 좋지 않은 디카를 이용하여 근접촬영 하였다.

 

 

 

 

 

초원의 민들레

 

초원에는 노랗고 하얀 꽃들이 가득 피어 있다. 때로 파랑색 꽃도 보인다. 그러나 빨간색 꽃은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크고 화려한 꽃도 보이지 않는다. 작고 소박한 꽃들이다. 그 중에는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는 민들레도 보인다. 그러고 보면 민들레는 세계 어느나라에서나 볼 수 있는 보편적인 꽃인 것 같다. 이렇게 아무도 알아 주지 않지만 초원에서는 때가 되니 꽃들이 앞다투어 피고 있다.

 

  

 

 

 

 

 

 

 

 

 

누구나 꿈꾸는 그곳

      

거칠고 황량한 사막만 보다 초원을 보니 가슴이 탁 트였다. 또 천산산맥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본 나무 하나 없는 절벽과도 같은 산만 보다 꽃이 만발한 초원을 보니 풍요로워 보였다. 그런 초원에서 오래 동안 있고 싶었다. 그러나 주어진 시간이 있기 때문에 다시 버스에 올라 타야 했다.

 

초원은 유목민들에게는 삶의 터전이다. 방목을 하고 그 땅위에서 농사도 짓는다. 그런 면으로 보았을 때 소들이 노니면 초원이고 밀 등 밭농사를 짓는다면 평원이라 불러야 되지 않을까?

 

일반적으로 풀이 나 있는 들판은 초원이다. 그리고 넒고 평평한 들판을 평원이라 한다. 그런데 들판은 풀이나 곡식들이 자라는 평평하고 넓게 확 트인 벌판을 말한다. 그렇다면 초원, 평원, 들판이라는 말은 때로 중복되기도 한다. 이를 아우르는 적절한 말이 아마도 평원일 것이다.

 

 

 

 

 

 

 

 

 

이 길을 따라 잠깐만 가면

 

거친 사막과 달리 평원은 풍요의 상징이다. 그래서 누구나 꿈꾸는 곳이다. 그래서일까 초기경에서도 평원을 이야기 하였다.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 하셨다.

 

 

[세존]

 

띳싸여, 예를 들어 두 사람의 남자가 있는데 한 남자는 길을 잘 알지 못하고 한 남자는 길을 잘 아는 사람이다. 그 길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저 길을 잘 아는 사람에게 길을 묻는다면, 그 길에 대하여 여보시오, 이 길을 따라 잠깐만 가면 두 길이 나타난다. 그러면 왼쪽을 버리고 오른쪽으로 가라. 그 길을 따라 잠깐만 가라. 그 길을 따라 잠깐만 가면 우거진 숲이 보인다. 그 길을 따라 잠깐만 가라. 그 길을 따라 잠깐만 가면 늪지대가 보인다. 그 길을 따라 잠깐만 가라. 그 길을 따라 잠깐만 가면 험준한 절벽이 보인다. 그 길을 따라 잠깐만 가라. 그 길을 따라 잠깐만 가면 풍요로운 평원이 보인다라고 말할 것이다. 띳싸여, 이 비유를 설한 것은 그 의미를 시설하기 위한 것이다.

 

(Tissa sutta-띳싸의 경, 상윳따니까야 S22:84,전재성님역)

 

 

부처님은 길을 아는 사람의 지시대로 따라 가다 보면 풍요로운 평원이 나타날 것이라 하였다. 안내자로서의 부처님을 말한다.

 

풍요로운 평원과 열반

 

이 평원의 의미는 무엇일까? 이어지는 부처님의 말씀은 다음과 같다.

 

 

[세존]

 

띳싸여, 길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은 배우지 못한 일반사람을 지칭하는 것이다.

띳싸여, 길을 잘 아는 사람은 이렇게 오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을 지칭하는 것이다.

 

띳싸여, 두가지 길이 있다는 것은 의혹을 지칭한 것이다. 왼쪽 길은 여덟가지의 잘못된 길을 지칭한다. 곧 잘못된 견해, 잘못된 사유, 잘못된 언어, 잘못된 행위, 잘못된 생활, 잘못된 정진, 잘못된 새김, 잘못된 집중을 말한다.

 

띳사여, 커다란 우거진 숲이란 무명을 말하는 것이다. 커다란 깊은 늪지대란 감각적 쾌락의 욕망을 말하는 것이다. 험준한 절벽이란 분노와 절망을 말하는 것이다. 풍요로운 평원이란 열반을 말하는 것이다.

 

(Tissa sutta-띳싸의 경, 상윳따니까야 S22:84,전재성님역)

 

 

 

 

 

경에 따르면 길을 잘 아는 사람은 부처님을 말한다. 그래서 부처님의 지시대로 따라 가면 풍요로운 평원에 도달할 것이라 한다. 기독교식으로 말한다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다. 그런데 부처님은 길을 찾아 가는 과정에 대하여 비유법을 사용하였다. 풍요로운 평원을 찾아는 가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음을 말한다.

 

바른 길 팔정도

 

길을 모르는 자가 가는 도중에 두 갈래의 길을 만나는데, 경에서는 왼쪽길로 가면 안된다고 하였다. 그 길은 팔정도가 없기 때문이라 한다. 그래서 잘못된 길이라 한다. 잘못된 길로 들어 섰을 때 결코 풍요로운 평원에 도착할 수 없음을 말한다. 그래서 부처님은 두 갈래 길 중에서 오른쪽 길, 즉 바른 길을 선택하라고 한다. 그 바른 길이 바로 팔정도이다. 바른 길 팔정도로 가면 분명히 젖과 꿀이 흐르는 풍요로운 평원에 도착할 것이라 한다.

 

그런데 팔정도 길이 반드시 쉬운 길은 아니다. 길을 가다 여러가지 난관에 부딪치기 때문이다. 우거진 숲을 통과해야 하고 늪지대를 지나야 한다. 그리고 앞을 가로 막고 있는 절벽을 올라 가야 한다.

 

이에 대하여 부처님은 우거진 숲에 대하여 무명과 같은 것이라 하였고, 늪지대에 대하여 감각적 쾌락의 욕망’, 험준한 절벽에 대하여 분노와 절망과 같은 것이라 하였다.

 

이와 같은 난관을 거쳐 마침내 절벽을 넘어섰을 때 눈 앞에 그 토록 고대하던 평원이 펼쳐졌다는 것이다. 끝없이 펼쳐진 평원에는 꽃들이 만발해 있고 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들에는 곡식이 자라는 그야말로 젖과 꿀이 흐르는듯한 풍요로운 이상향에 도착한 것이다. 그런 평원에 대하여 부처님은 열반(nibbāna)’과 같은 것이라고 비유하였다.

 

 

 

 

2013-07-15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