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구르족들의 삶의 방식, 투르판 교하장원호텔 사거리 야시장
(실크로드 불교유적 성지순례 20, 투르판 야시장, 2013-06-02)
양고기 전문식당
투루판시에서 이틀간 머물렀다. 2박한 것이다. 호텔에 들어 가기 전에 저녁식사를 하였다. 가이드가 안내 하는 양고기 전문식당이다.
가이드 설명에 따르면 천산산맥에서 방목된 새끼양이라 한다. 천산산맥의 소금끼가 있는 신선한 풀을 먹고 자란 것인데, 그런 풀 중에는 온갖 약초가 있어서 양이 배출하는 변은 금덩어리와 같은 것이라 한다.
무희들이 노래와 춤을
양고기 식당은 연회장까지 갖추고 있었다. 투루판 무희들이 노래와 춤을 추고 다 함께 여흥을 즐기는 식이다.
평소 점잖아 보이던 신사도
여행이 시작 되고 처음이자 마지막인 공식적인 여흥이다. 평소 점잖아 보이던 신사도 여흥이 시작되자 적극참여하여 숨겨져 있던 끼를 발산한다.
마치 중세 성처럼
저녁식사겸 여흥이 끝나자 호텔로 향하였다. 투루판시내에 있는 ‘교하장원 호텔’이다. 한문으로 ‘吐魯番交河莊園酒店(투르판교하장원주점)’이라 되어 있다. 인터넷검색을 하여 보니 한국관광객들 많이 머무는 곳이다. 후기를 보니 교하장원 호텔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올려져 있다.
호텔에 깜깜한 저녁에 도착하였다. 도로에 가로등이 없어서 날이 어두워지자 암흑천지가 된 것 같다. 그런 곳에 호텔이 자리 잡고 있는데, 호텔은 이름 그대로 장원식이다. 정원이 갖추어진 호텔이다. 마치 중세 성처럼 생겼는데 보기에도 육중해 보이는 성문이 있고, 성처럼 생긴 본관 건물이 있다.
교하장원 호텔 소유주는 대만인이라 한다. 대만인이 현지에 투자하여 운영하는 호텔이라 한다. 그래서 관리자는 모두 중국인들이고 일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 현지인 위구르족이다.
정원을 보니
장원식으로 되어 호텔은 너른 부지에 정원이 잘 가꾸어져 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촬영을 하였는데 마침 꽃이 피어 있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니 나무조각상이 보였다. 마치 우리나라 장승을 보는 것 같다.
정원에는 이곳에서 자라는 나무와 과일도 볼 수 있었다.
교하장원호텔은 어디쯤에
교하장원호텔은 어디쯤 위치하고 있을까? 위성지도를 검색해 보았다.
교하장원호텔(B) 위치
A가 투루판 중심지이다. B가 교하장원 호텔이다. 시내에서 벗어나 외곽에 위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좀더 확대 해 보았다. 사진을 보면 좌측 중앙이 호텔이다. 그리고 우측에 사거리가 있다. 사거리에 야시장이 있다. 호텔에 도착한 후 짐을 풀고 야시장으로 향하였다.
교하장원 호텔 사거리
가로등이 없는 거리
야시장은 호텔에서 200미터 거리에 있다. 여러명이서 함께 이동하였다. 투루판 지역의 치안이 좋지 않기 때문에 가급적 여러명이서 다니라는 가이드의 당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호텔을 나서자 모든 것이 깜깜 했다.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변두리이서일까 도로에 가로등이 보이지 않는다. 차도 그다지 많지 않다. 차가 다닌다고 해도 삼륜차가 많다. 마치 육칠십년대의 우리나라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이런 깜깜한 길에 나귀 마차가 지나가는 것도 보았다. 투루판 지역이 중국에서 가장 낙후 된 곳이라 하는데 그런 말이 실감날 정도이다.
사거리의 야시장
사거리에 도착하니 활기가 넘쳤다. 마치 장이 선 것처럼 현지인들이 몰려 나와 있었기 때문이다. 가로등이 없는 거리이지만 노점의 불빛으로 대낮처럼 환하다.
저녁은 밖에서 먹는다고
가이드 말에 따르면 이곳 현지인들은 저녁에 밖에 나와서 먹는다고 한다. 그래서 야시장은 먹거리 시장을 일컫는 말이 되었다.
양고기 굽는 냄새가 진동하고
거리에 테이블이 마련 되어 있어서 현지인들이 모두 밖에 나와서 식사하는 것 같다. 메뉴는 주로 양꼬치이다. 그래서 양고기 굽는 냄새가 진동하고 여기저기서 연기가 피어 올라 잔치 분위기가 난다.
한국인들에게 우호적인 현지인
현지인들은 한국사람들에게 우호적이다. 여러 명이서 몰려 다니는 한국인들을 한 눈에 알아 본다. 그래서 간단한 한국말로 말을 걸기도 한다. 아마 한국사람들이 이곳 야시장을 많이 방문해서 일 것이다.
야시장은 현지인들의 일상
야시장은 현지인들의 일상인 것 같다. 뜨거운 낮보다 선선한 밤에 더 활동을 하는 듯 보인다. 그래서 주민 대부분이 야시장에 몰려 나와 식사도 하고 과일도 산다. 또 그들을 상대로 장사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꾸밈없고 순수한
야시장은 먹거리천국이다. 투루판 변두리에 이름 없는 야시장에 지나지 않지만 어느 관광지 못지 않은 활기찬 분위기이다. 그런 야시장은 관광객들을 위한 것이 아니다. 관광객은 거의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몇 명이서 몰려 다니는 한국인들이 유일하다. 그래서 야시장은 꾸밈이 없고 순수해 보인다. 야시장은 현지인들의 삶 그자체 이기 때문이다.
왜 성처럼 만들어 놓았을까?
이틀간 머물렀던 교하장원 호텔은 포도밭 가운데 있다. 마치 중세의 고성처럼 주변이 성곽으로 둘러 쌓여 있고 그안에 호텔 본관이 있다.
왜 이렇게 성처럼 만들어 놓았을까? 터가 넓은 이유도 있지만 아마도 현지인들이 함부로 접근 하지 못하게 하기 위함일 것이다. 그래서 성문 입구에는 별도로 경비를 서는 사람이 있다.
교하장원 호텔은 마치 치외법권 지역처럼 현지인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가로등도 없는 도로에서 오로지 이곳 호텔만 밝게 빛나고 있다. 그래서 불이 꺼진 현지인들의 삶과 대조 된다. 한족과 현지인들의 보이지 않는 차별이 엄연히 존재하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한족들은 저녁에 돌아 다니지 않는 것 같다.
그들만의 삶의 방식에
야시장을 활보하는 사람은 한국사람들이다. 그래서 현지인들도 한국사람들에게 우호적인 것 같다. 그렇게 본다면 많이 사 주어야 하나 그렇게 하지 못해서 유감이다. 결국 야시장은 현지인들끼리 먹고 사는 삶의 현장이다. 야시장으로 인하여 소비가 이루어지고 그 소비로 서로 공생하는 것이다.
현지인들의 삶의 현장에 관광객들은 이물처럼 느껴진다. 초대 하지 않은 불청객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들만의 삶의 방식에 잘 차려 입은 사람들이 나타나 휘젖고 돌아 다니는 모습이 그들의 눈에 어떻게 비칠까?
2013-08-06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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