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성지순례기

실크로드 여행을 마치고

담마다사 이병욱 2013. 9. 14. 11:25

 

실크로드 여행을 마치고

 

(실크로드 불교유적 성지순례 28, 우루무치 시내, 2013-06-04)

 

 

 

 

우루무치는 공사중

 

우루무치 바자르 관람을 끝으로 실크로드 여행일정이 모두 끝났다. 이제 귀국하는 일만 남았다. 그러나 비행기가 다음날 새벽에 있기 때문에 저녁 시간이 많이 남았다. 남는 시간을 어떻게 든지 활용해야만 한다. 먼저 저녁식사를 하기 위하여 이동하였다. 바자르를 떠나 시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이동중에 본 우루무치 시내는 이곳 저곳이 공사판 같았다. 새로 신축하는 고층아파트와 빌딩이 많이 보였기 때문이다.

  

 

 

 

 

 

 

 

 

 

직접 가서 본 중국은

 

개혁개방이래 중국이 눈부시게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다. 어느 도시를 가나 고층아파트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광경은 가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한국사람들은 막연하게 중국이 우리보다 못사는 것으로 알고 있고 미개인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어렸을 적에 무찌르자 오랑캐, 중공 오랑캐라는 노래를 듣고 자랐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직접 가서 본 중국은 오랑캐도 아니었고 못사는 나라가 아니었다. 비록 국민들이 전반적으로 가난할지라도 겉보기에는 우리나라를 능가 하는 모양새이다. 특히 공공시설과 산업시설이 그렇다.

 

고층 아파트단지를 보면

 

이곳 우르무치에도 해안도시 못지 않은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새로 지은 고층 아파트단지를 보면 우리나라 못지 않다.

 

 

 

 

 

 

 

 

 

 

 

중국에 가면 의례히

 

저녁식사를 마치고 시간이 많이 남게 되자 가이드는 맛사지 업소로 안내 하였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맛사지 업소는 중국에서는 일반화 된 것이나 다름 없다. 남쪽 공업도시인 동관에서도 수 많은 맛사지 업소를 볼 수 있고 중국 내륙에서도 볼 수 있었는데 서쪽 끝에 있는 이곳에서도 역시 맛사지 업소가 있다. 그래서 한국관광객들은 중국에 가면 의례 맛사지 받는 것으로 되어 있다.

 

맛사지 업소에 도착 하였다. 마치 호텔로비 처럼 크고 화려 하게 장식되어 있다. 수십명의 종업원을 두고 영업을 하기 때문에 기업화 되어 있는 것이나 다름 없다. 그런데 종업원들의 나이가 매우 어리다. 대부분 20대 초반의 남녀인 것이다. 그래서 여자는 남자에게 맛사지 받고, 남자는 여자에게 맛사지 받는데 마치 자식뻘 되는 사람에게 맛사지 받는 것이나 다름 없다.

 

맛사지 비용은 우리나라 돈으로 약 3만원 가량 된다. 힘든 일정을 소화하고 피로를 푸는 의미에서 가이드가 안내 하는 곳이 맛사지센터이다. 그러나 받고 싶지 않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 경우 로비에서 대기 하면 된다.

 

 

 

 

 

 

약 3분의 2 가량 맛사지를 받으로 들어 갔다. 남아 있는 사람들은 로비에 대기하거나 밖에 나가 주변을 둘러 보러 나갔다.

 

중국인들의 일상

 

일행과 함께 밖으로 나갔다. 이곳이 정확히 어디인지 알 수 없으나 우루무치 중심지에서 벗어난 또 다른 도심인 것만은 확실하였다. 중국인들의 일상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었다.

 

이면 도로로 들어 서자 중국의 삶을 볼 수 있었다. 대부분 한족이다. 한문으로 된 간판이 즐비하고 노점도 볼 수 있었다. 마치 우리나 도심 상권의 이면길을 보는 듯 하다.

 

 

 

 

 

 

 

 

 

 

 

을 구워 파는 위구르족 부부

 

우루무치 인구 280여만명 중에 한족이 75%를 차지 한다. 그래서일까 이면 도로에 가보니 온통 중국인들만 보인다. 그런 가운데 위구르족을 볼 수 있었다. 위구르 주식인 을 구워 파는 위구르족 부부이다. 한족 일색인 가운데 마치 홍일점 처럼 가게가 있어서 눈에 띄었다. 그래서 쟁반같이 넙적한 큰 랑 몇 개를 샀다. 한 개에 오백원도 안되기 때문에 가격은 매우 싼 편이다.

 

 

 

 

작고 허름한 가게에서는 위구족부부가 열심히 일하고 있다. 남자는 화덕에 빵을 굽고 어린아이를 안은 여자는 판매를 한다. 서양적인 마스크에 더 가까운 소수민족이 다수의 한족속에서 살아 가는 삶의 방식이다.

 

 

 

 

 

동네에서 본 춤판

 

이면도로 안쪽에는 큰도로와 달리 중국인들의 삶을 꾸밈없이 볼 수 있다. 비록 중국 서쪽 끝에 있는 도시일지라도 건물이나 옷차림새 등이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다. 어느 면에서는 더 여유로워 보인다. 동네 한켠에서 ‘춤판’을 보았기 때문이다.

 

 

 

 

 

 

중국이 사회주의 국가로서 평등을 지향한다고는 하지만 개혁개방이래 빈부격차가 벌어진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 본다. 특히 여유가 있는 중산층들은 모여 산다. 별도의 출입문을 만들어 놓고 경비를 세우기도 한다. 이곳 우루무치 이면 도로에서도 중산층의 삶의 모습을 보았다. 단지 안에 공터가 있는데 중년의 동네 아낙네들이 집단으로 춤을 추고 있는 광경이다.

 

 

 

 

 

 

 

 

 

 

 

 

 

 

 

 

 

바자르에서 본 무장군인들

 

우루무치에서 본 중국인들은 평화로워 보였다. 그러나 위구르족들이 몰려 사는 곳은 긴장감이 느껴졌다. 특히 바자르에서 본 군인들을 보았을 때이다.

 

우리무치의 관광명소 바자르지역은 위구르족들이 가장 많이 사는 곳이라 한다. 그래서 바자르를 중심으로 한 지역이 그들의 삶의 터전이기도 한다. 그런데 무장한 군인들을 보았다. 그 모습이 너무 살벌하였다. 완전무장한 인민해방군 칠팔명이 서로 등을 맞대고 원형으로 서 있는데 집총자세로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모습을 사진에 담으려 하였으나 제지 당하였다. 사진 찍으려는 포즈를 취하자 언제 보았는지 군인하나가 마치 저기 사진을 찍고 있다라고 말하는 듯이 제지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이상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중국의 거리에서 보는 공안과는 차원이 다른 모습이다. 

 

거리에 무장군인이 서 있다는 것은 소수민족을 위축시킬 것임에 틀림없다. 얼굴모양이 다른 소수민족의 소요를 방지하기 위하여 완전무장하고 감시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려가 현실로

 

이런 분위기이서일까 귀국후에 여행을 함께 한 분으로부터 카톡 메시지를 이메일로 받았다. 현지인으로부터 받은 카톡메세지라 하였다.

 

 

투루판 선선에서

얼마 안떨어진 곳에서 테러가 나서

24명이 사망하였습니다.

우루무치는 장갑차에 군대까지

출동하여 치안을 유지하고

있답니다.

(카톡)

 

 

6 23일 카톡으로 받은 내용이라 한다. ‘선선’이라면 쿠무타크 사막체험 일정이 있는 곳이다. 우루무치에서 본 살벌한 군인들의 모습을 보았는데 그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국내보도 기사를 보니

 

선선에서 일어난 사태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하였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카톡으로 현지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는 것은 정보통신의 발달 덕분이다. 이 사건에 대하여 인터넷 검색을 해 보았다. 다음과 같은 기사를 발견하였다.

 

 

한편 중국 당국은 신장위구르자치구 지역의 불안요인으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을 지목하면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1일 신화통신 등 언론들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지난달 26일 신장 동부 투루판(吐魯番)지구 산산현에서 35명의 목숨을 앗아간 관공서 습격 사건을 종교 극단주의자들의 소행이라고 결론지었다. 범인들이 조직을 결성해 범행을 모의하던 중 한 명이 사전에 발각되자 서둘러 습격을 감행했다는 것이다. 환구시보는 이날 중국 내 이슬람 분리독립운동 세력이 시리아를 통해 중국 내로 잠입해 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종교시위 당시 공안 발포로 15명 숨졌다”, 경향신문 2013-07-01)

 

 

7월 1일자 경향신문에 난 기사이다. 기사에서는 산산현에서 35명이 사망하였다고 중국당국의 발표를 인용하여 보도 하고 있다. 또 다른 매체에서는 “중국 북서부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위구르 독립운동 단체소속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이 관공서를 습격해 27명이 숨졌습니다. (VOA 뉴스 2013-09-01)”라고 보도 하였다.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려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소요사태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 주로 위구르족들이 사는 곳에서 일어난다. 가장 큰 소요사태가 2009년 우루무치에서 일어났는데 이때 197명이 사망하였다. 이후 크고 작은 소요가 끊임 없이 일어났다. 그렇다면 왜 이와 같은 충돌이 계속 일어나는 것일까?

 

심층보도 기사에 따르면 삶의 터전을 읽은 위구르족들이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려 있기 때문이라 한다. 1949년 중국이 신장을 접수할 당시 한족은 6.7%에 불과 하였으나 60년만에 40%로 급증한 원인도 있고, 또 신장지역이 석유와 천연가스, 석탄 등 막대한 부존자원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중국이 전략적 요충지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라 한다. 그래서 위구르족들은 경제, 사회적으로 박탈당하고 있는데, 그런 요인으로 인하여 이 지역이 분쟁의 화약고가 되어 가고 있는 현실이라 한다.

 

여행의 묘미는

 

5 28일부터 64일까 8일간의 일정이 모두 끝났다. 이번이 세 번째의 자비여행으로서 성지순례 개념이었다. 그래서 실크로드 불교유적 성지순례라 하여 보고 듣고 느낀 사항에 대하여 총 28회 연재 하였다. 앞으로도 여행을 다닐 때 마다 후기는 계속 작성될 것이다. 여행의 묘미는 가기 전의 설레임과 현지에서 즐거움도 있지만 그것 못지 않게 되돌아 와서 회상하는 후기도 빼놓을 수 없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큰 수확

 

이번 여행에서 가장 큰 수확이라면 고창고성교하고성에서 불교유적을 확인하였다는 사실이다. 어느 여행기를 읽어 보아도 언급되어 있지 않았던 불교흔적을 발견한 것이다. 비록 두상이 없는 불상에 불과한 것이었지만 불자에게는 각별한 것이었다. 지금은 무슬림이 사는 지역이지만 옛날에는 불교가 번성하였던 곳이었기 때문이다. 

 

 

 

 

교하고성 대불사 불상유적

 

 

 

 

모든 것은 변한다.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단 하나도 없다. 그래서 이 세상에 변하지 않은 것은 없다는 것은 변함 없는 사실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런 무상함을 여행지에서 보았다. 유적만 남아 있는 곳에서 무상함을 실감한 것이다. 지금 비록 무슬림 지역이 되었지만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기 때문에 다시 부처님의 가르침이 널리 퍼져 불국토가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는 것이다.

 

그곳에 오랫동안 머물고 싶어

 

이번 실크로드 여행에서 인상에 남은 장면은 사막에서 본 끝없는 지평선이다.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지평선에 사람의 흔적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었다.  그 너른 대지에 인공의 흔적을 볼 수 없었기에 더욱 감동 했다. 눈만 뜨면 사람과 인공물에 치여 사는 현대인들에게 사막의 지평선은 장쾌 하였다. 특히 양관에서 본 황량한 사막은 적막하기 보다 아름다웠다. 아무것도 걸릴 것 없이 일망무제의 하늘과 땅과 바람만이 있는 곳에서 오랫동안 있고 싶었다.

 

 

 

 

 

 

 

2013-09-14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