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성지순례기

남녀 차별을 이야기하는 자들은 모두 악마(mara), 우루무치 바자르에서

담마다사 이병욱 2013. 9. 7. 18:39

 

남녀 차별을 이야기하는 자들은 모두 악마(mara), 우루무치 바자르에서

(실크로드 불교유적 성지순례 27, 우루무치 바자르, 2013-06-04)

 

 

 

 

다시 우루무치로

 

다시 우루무치로 돌아 왔다. 5월 28일 우루무치 공항에 도착하여 1박을 하고 다음날 천산천지와 우루무치 박물관, 홍산공원을 관람한 후 야간 침대열차를 타고 돈황으로 떠난지 6일만이다. 돈황에서 선선, 투루판판을 거쳐 다수 우루무치로 되돌아 온 것이다.

 

우루무치는 인구 280만명의 대도시이다. 대부분 한족이다. 한족이 75%를 차지하고 소수민족 중에 위구르족은 26만명으로 13%에 지나지 않는다.

  

 

 

우루무치 시내전경

 

 

 

우루무치는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주도이기도 하고 서역의 거점이자 서부중국의 최대도시이다. 그래서일까 전세계로 연결되는 하늘길이 열려 있다. 이번 실크로드 여행이 이곳에서 시작된 것도 인천공항과 우루무치 공항간 직항로가 연결되어 있다. 더구나 성수기로 접어 듦에 따라 일주일에 한편이던 것이 가는 날 두 편으로 증편 되어 운행 되기 시작 하였다.

 

우루무치로 돌아 온 것은 다음날 새벽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이다. 새벽 1시에 출발하는 비행기이다. 따라서 비행기에서 1박을 하는 셈이 된다. 공항에는 저녁 늦게 도착해도 되므로 낮 시간을 주로 우루무치에서 쇼핑등을 하면서 여유롭고 한가하게 보냈다. 가장 먼저 간 곳은 우루무치의 명소 바자르이다.

 

이국적 정취의 이슬람 건축물

 

바자르구역에는 독특한 이슬람식 건축물을 볼 수 있다.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바자르 구역은 우루무치의 관광명소인 동시에 위구르족들의 삶의 터전이기도 하다.

 

 

 

 

 

 

 

 

 

 

 

 

 

 

 

 

 

 

 

 

 

 

 

나무화석 규화목

 

우루무치 바자르는 중앙아시아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매우 다양한 상품을 볼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본 것이 규화목이다. 나무화석을 말한다.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특산품이다.

 

1950년대 말 북경과 우루무치간 철도건설 공사를 하였는데 다수의 공룡뼈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타클라마칸 지역이 지질학적으로 공룡이 살던 곳이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이 지역은 세계최대의 석유매장지역이라 한다. 그런 영향이어서인지 투루판, 우루무치 등 서역의 박물관에는 공룡화석과 나무화석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런데 바자르에서는 규화목이 공식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가격은 얼마일까? 가격표를 보았더니 8,800위안이다. 우리돈으로 156만원 가량 된다.

 

 

 

 

 

 

 

 

 

 

 

특산품 건포도

 

바자르에는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물건이 매우 풍부하다. 주로 먹는 것, 입는 것, 기념품 위주로 이루어져 있다. 여러 동의 건물이 있어서 각 동마다 유사업종으로 구분되어 있다. 그래서 건포도 등과 같이 먹거리를 파는 동이 있고, 의류 등을 파는 동이 따로 있다. 그러나 무어니 무어니 해도 서역의 특산품은 건과류이다. 특히 건포도가 유명하다. 건조지역에서 일조량이 풍부하기 때문에 세계최고의 당도를 자랑한다.

 

 

 

 

 

무슬림 여성들이 착용하는 히잡

 

의류파는 곳으로 가보니 이슬람여성의 스카프인 히잡(hijab)이 진열 되어 있다. 인형에 각양각색의 히잡을 보니 이곳이 이슬람지역임이 실감난다.

 

 

 

 

 

 

 

 

 

 

 

 

히잡은 무슬림 여성들이 외출할 때 착용하는 의류로서 베일의 일종이다. 무슬림 여성들이 착용하는 베일을 통틀어 히잡이라 하는데, 히잡은 여성의 목만 가리는 것, 얼굴만 가리는 것, 머리를 포함하여 모두를 가리는 것이 있다. 거리에서 본 여성들은 대체적으로 머리만 가리는 히잡을 착용하였다.

 

 

 

 

 

 

 

 

 

 

 

히잡은 이슬람 국가마다 착용하는 것이 모두 다르다. 이슬람원리주의자들이 사는 곳에서는 얼굴과 몸을 모두 가리고 눈만 내 놓는다. 아랍국가들에서 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중앙아시아에서는 머리만 가리는 여성들이 대부분이다.

 

전세계 히잡지도

 

위키피디아에 전세계 히잡지도가 있다. 지도를 보면 짙은 녹색일수록 이슬람원리주의가 강한 곳이다. 그래서 법으로 히잡착용하는 것을 의무화(mandatory)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대표적이다.  다음으로 히잡 착용이 만연화(prevalent)된 곳이 있다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중부 아프리카 지역이다. 다음으로 대다수 여성이 히잡착용이 일상화 된 곳이 있는데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이라크, 터키 등이다. 지도에서는 가장 옅은 녹색으로 나타난다.

 

 

 

 

 

 

온통 얼굴과 몸을 가린 여인

 

지도를 보면 중앙아시아 지역은 노랑색으로 표시 되어 있다. 강제사항도 아니고 일상화 된 것도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여성들이 히잡을 많이 하고 있다. 스카프형식의 히잡을 말한다. 그런데 바자르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어느 위구르족 여인은 온통 얼굴과 몸을 다 가렸다. 그런 모습으로 장사를 하고 있다니 놀라운 일이다.

 

 

 

 

 

 

전세계적으로 이슬람여성들이 가장 차별을 받고 있다. 남녀평등의 시대에 시대착오적인 차도르나 부르카를 강요하는 나라는 이슬람교이다. 그래서일까  여러시대에 걸쳐 무슬림에서는 여성에 대하여 모든 권리가 제한 되었다. 여성을 매매하는 일이 흔했던 당시로는 여성의 정조에 대한 가치가 매우 높았을 것이다.  여성의 정조의 상징으로서 맨 얼굴을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하여 히잡착용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불교에 남녀차별이 없다

 

이슬람교와 달리 불교에서는 남녀차별이 없다. 비구승가와 더불어 비구니 승가도 존재하교 있기 때문이다. 비록 테라와다불교권에서 비구니상가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초기경전에 따르면 비구와 비구니는 동등하였다. 그리고 재가의 남자신도와 여자신도 역시 동등하였다. 출가와 재가를 막론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고 것에 있어서 모두 동등하였다. 또 깨달음도 동일 하였다. 여자이기 때문에 깨달을 수 없다는 말은 없었던 것이다. 이는 빠알리니까야에서 다음과 같은 게송으로 알 수 있다.

 

 

Yanta isīhi pattabba

hāna durabhisambhava,
Na ta
dvagulapaññāya

sakkā pappotumitthiyāti.

 

[빠삐만]

 “성자만이 도달할 수 있을 뿐

그 경지는 성취하기 어려우니

두 손가락만큼의 지혜를 지닌 여자로서는

그것을 얻을 수가 없네.

 

(소마경-Somāsutta-쏘마의 경, 상윳따니까야 S5:2(1-2),전재성님역)

 

 

악마(마라)가 수행녀(비구니) 소마(Somā)에게 한 말이다. 악마가 접근해서 자극적인 질문이나 비웃음으로 수행녀의 명상수행을 방해 하는 것이다. 그래서 여자의 지혜는 고작 두 손가락만큼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빠알리어 dvagulapaññāya는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으로 잴 수 있는 만큼의 크기로, 아주 작은 양을 뜻한다. 따라서 여자들이 아무리 수행을 하여도 성자의 경지에 도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웃는 것이다.

 

남녀 차별을 이야기하는 자들은 모두 악마(māra)

 

이에 대하여 수행녀 소마는 다음과 같이 게송으로 답한다.

 

 

Itthibhāvo ki kayirā

cittamhi susamāhite,
Ñ
āamhi vattamānamhi

sammā dhamma vipassato.

Yassa nūna siyā eva

itthāha purisoti vā,
Kiñci v
ā pana aññasmi

ta māro vattumarahatīti.

 

[쏘마]

“마음이 잘 집중되어

최상의 진리를 보는 자에게

지혜가 항상 나타난다면

여성의 존재가 무슨 상관이랴?

 

이와 같이 생각하는 사람에게

나는 남자다 또는 여자다

그렇지 않으면 도대체 무엇이라고 말해야 한다면,

그는 악마일 뿐이리.

 

(소마경-Somāsutta-쏘마의 경, 상윳따니까야 S5:2(1-2),전재성님역)

 

 

진리를 추구하는데 있어서 남녀의 구별이 있을 수 없다는 말이다. 깨달은 자는 성이나 어떠한 규정도 초월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말한 소마는 이미 아라한의 경지에 도달하였다. 그래서 남녀 차별을 이야기하는 자들은 모두 악마(māra)일 뿐이라고 하였다.

 

 

 

2013-09-07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