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성지순례기

돈 몇 푼 때문에, 남산목장의 카자흐족

담마다사 이병욱 2013. 8. 31. 10:14

 

돈 몇 푼 때문에, 남산목장의 카자흐족

 

(실크로드 불교유적 성지순례 26, 남산목장승마체험, 2013-06-04)

 

 

 

6 4일 첫번째 일정은 남산목장승마체험이다. 패키지여행 상품일정에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남산목장(南山牧場)은 우르무치 근교 천산산맥 산록에 있다.

 

남산목장 가는 길에

 

남산목장으로 가는 길에 보는 풍광은 푸른색일색이다. 불과 몇 시간전에 보던 황량한 사막의 풍광과 다르다. 그런 초원은 풍요로워 보였다. 차창 밖으로 인공으로 조림한 듯한 키 작은 나무가 끝없이 드넓은 대지에 끝없이 심어져 있다.

 

 

 

 

 

푸른 초원을 보니

 

남산목장에 도착하였다. 고도가 높은 천산산맥 아래에 있어서일까 그다지 덥지 않다. 선선하고 쾌적한 날씨이다. 더구나 푸른 초원이 펼쳐져 있어서 상쾌 하였다.

 

 

 

 

 

 

 

 

 

 

 

준비된 말들이 대기하고

 

남산목장은 우르무치로 가는 도중에 단지 잠깐 쉬어 가는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승마체험 한 번 하고 내려 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산목장에 갔었다고 말할 수 없다.

 

승마체험 장소로 가자 준비된 말들이 대기하고 있다. 마부는 카자흐족들이다. 남녀노소 카자흐족들이 생계수단으로 말을 이용하여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돈벌이를 하는 것이다.

 

 

 

 

 

 

 

 

 

 

 

말채를 하나씩 나누어 주면서

 

승마를 하기 전에 가이드가 부탁한 것이 있었다. 말채를 하나씩 나누어 주면서 절대 카자흐족 마부에게 맡기지 말라고 신신당부 하였다. 끝까지 가지고 있다가 자신에 주라는 것이다. 이유는 카자흐족들이 과대계산하기 때문이라 한다.

 

승마가 끝난 다음 계산을 하게 되어 있는데, 말채를 마부에게 주어 버리면 계산할 때 두 개 세 개를 드리내면서 우긴다고 한다. 돈을 많이 타가기 위해서이다. 심지어 나뭇가지까지 들이밀면서 속이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되지만 이곳 남산목장 승마체험장에서는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

 

카자흐족 마부가 이끄는대로

 

승마체험 시간은 매우 짧다. 말에 올라 타서 카자흐족이 마부가 이끄는대로 약 이삼백미터의 거리를 왕복하는 것이다. 도착지에서 마부에게 카메라를 맡기면 사진을 찍어 준다. 사진 촬영이 끝나면 본래 자리로 원위치 하는 것이다.

 

 

 

 

 

 

 

 

 

 

 

 

 

 

 

 

돈 몇 푼 때문에

 

승마체험은 30분도 걸리지 않았다. 단지 말한번 타고 짧은 거리를 왕복했을 뿐이다. 그럼에도 카자흐족들에게는 생계수단이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많은 관광객들을 태우고자 한다. 숫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수입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그런데 무언가 꼬인 것 같다. 카자흐족들이 말을 더 많이 가져 온 것이다. 그래서 가져 온 말들의 값도 계산해 달라고 우긴다. 더구나 슬쩍 들이민 말채로 인하여 카자흐족들과 가이드와 언쟁이 붙었다.

 

 

 

 

 

가이드 말에 따르면 돈 몇 푼 때문에 매번 벌어지는 일이라 한다. 이는 카자흐족들의 무지 때문이다. 유목만 하며 살다가 돈맛을 알게 되자 발생된 문제라는 것이다. 그래서 돈을 벌기 위하여 속이는 것도 불사하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신장위구르 자치주에서 카자흐족들은 무시당하는 것 같다.

 

카자흐족은 어떤 민족일까?

 

신장위구르 자치주에는 두 개의 큰 민족이 있다. 위구르족과 카자흐족이다. 위구르족은 834만명으로 45%를 차지하여 1위이다. 이어서 748만명의 한족이 40%로서 2위를 차지 한다. 1위와 2위의 인구차이는 그다지 크지 않다. 그러나 정치, 경제, 문화 등 전 분야에 있어서 한족이 위구르족을 압도 한다. 이에 반하여 카자흐족은 124만명으로서 6%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카자흐족은 신장위구르 자치주내에서도 소수민족에 속한다.

 

신장위구르 자치구주서 위구르족과 카자흐족이 사는 곳은 다르다. 위구르족이 정착하여 사는 것에 비하여 카자흐족은 아직도 유목으로 살아 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천산산맥이 카자흐족들이 삶의 터전이다. 그런 카자흐족은 어떤 민족일까?

 

카자흐족은 투르크계 민족에 속하지만 체질적으로 몽골인과 혼혈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몽고족과 유사하다. 이는 서양인 외모와 유사한 위구르족과 외형적으로 구분된다.

 

 

 

 

 

 

카자흐족은 이슬람교를 믿고 있다. 그러나 문자가 없어서 한문으로 된 경전을 읽는 다고 한다. 이는 위구르족과 대조적이다. 위구르족들은 위구르 문자를 가지고 있어서 위그르어로 된 경전을 읽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신장위구르 자치주에서는 위구르족이 주인인 것 같다. 관공서나 큰 건물, 가로에는 위구르어가 먼저 나오고 그 밑에 한자가 표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카자흐족은 주로 양과 염소, 소나 말을 키우며 유목을 하고 있다. 중국정부에서 카자흐족들에게 정착을 장려 하고 있지만 아직도 대부분 천산산맥을 터전으로 하여 유목을 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여 돈벌이를 하고 있다. 카자흐족들이 사는 게르에 머물게 한다든가 승마체험 같은 것이다. 그러나 경제관념이 없다보니 무지함을 드러내 보이기도 한다. 이번 승마체험에서 보는 말채계산방법이 그것이다.

 

 

 

 

 

 

게르체험을 하고

 

승마체험이 끝난 후 게르체험을 하였다. 준비된 게르에서 차를 한 잔 마시는 것이 전부이다.

 

 

 

 

 

게르안은 생각보다 넓었다. 겉보기에 작아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 가면 꽤 넓다. 게르안에는 울긋불긋 하다. 이 역시 겉보기와 다르다. 겉으로 보기에 하얀색 일색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딴판이다.

 

 

 

 

 

게르안에는 전통의상도 걸려 있다. 울긋불긋한 내부와 잘 어울리는 복식이다.

 

 

 

 

 

 

시원하게 뻗은 도로처럼

 

우르무치로 가는 도중에 짧은 승마체험을 하였다. 그리고 카자흐족들의 삶의 모습도 보았다. 그러나 말채사건을 보면 안쓰러워 보인다. 관광객을 상대로 생계를 유지해 가는 카자흐족의 일상이 그대로 노출되어 보였기 때문이다. 아마도 유목에서 정착생활로 넘어 가는 과정에 있어서 발생된 하나의 헤프닝으로 보여진다.

 

오랜만에 넓은 초원을 보니 가슴이 탁 트이는 것 같다. 탁트인 초원에 도로가 지평선을 향해 달리고 있다. 도로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시원하게 뻗은 도로처럼  카자흐족들의 미래도 밝았으면 좋겠다.

 

 

 

 

 

 

 

 

 

 

 

2013-08-31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