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성지순례기

여행을 즐기는 것이라 하지만

담마다사 이병욱 2017. 12. 30. 10:51


여행을 즐기는 것이라 하지만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이라 합니다.

백번 보는 것보다 한번 맛 보는 것만 못합니다.

꽃처럼 말하는 자보다는

꿀처럼 말하는 자가 좋습니다.

관념적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

온몸으로 온세포로 아는 것입니다.

 

인도성지순례출발을 하루 앞두고 있습니다.

참으로 오랫동안 벼르고 벼르던 순례입니다.

자비(自費)로 떠나는 순례는

진주선원 불자들과 함께 합니다.

그리고 원담스님과 함께 합니다.

 

인도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책에서, TV에서,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빠알리대장경을 통해서 알고 있습니다.

관념적으로 알고 있는 인도입니다.

그런 인도는 어떤 나라일까?

 

니까야(經藏), 위나야(律藏), 아비담마(論藏)

등장하는 수많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직접 본 것이 아니기에

주변 사람들 얼굴을 연상합니다.

불상이 중국에 가면 중국인 얼굴이고

한국에 가면 한국인 얼굴이 되듯이.

 

부처님 그분을 대장경에서 보았습니다.

그분은 정말 어떻게 생겼을까?

32 80종호를 연상해 봅니다.

나라시하가타(吉祥勝利偈)에 등장하는

부처님 상호를 떠 올려 보기도 합니다.

 

세상에 존귀한 님은 볼 수 없습니다.

남겨진 가르침으로 접할 수 있습니다.

매일 그분이 남긴 가르침을 접합니다.

부처님 그분은 항상 함께 있습니다.

 

그분을 안 것은 중학교 때입니다.

종립중학교 다닐 때 부처님일생을

통해서 그분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치 흰천에 물감이 베이는 것처럼,

청소년의 머리에 저항없이 스며들었습니다.

 

우빠까가 다시 무한승리자를 찾아 간 것처럼,

부처님과 다시 인연 맺게 되었습니다.

인생의 쓴맛 단맛 겪은 자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처럼.

 

부처님나라는 익숙합니다.

경전을 통해서 주석의 연연담을 통해서

수많은 인간군상을 만났습니다.

바라나시에서 대부호 아들 야사,

가야산 정상에서 깟싸빠 삼형제,

라자가하에서 빔비사라왕,

바이샬리에서 기녀 암바빨리 등

경전속의 수많은 인물을 만났습니다.

이제는 너무나 익숙한 사람들입니다.

 

수행자에게 음식은 즐기는 것이 아니라

몸을 지탱하기 위해 먹는 것입니다.

여행을 즐기는 것이라 하지만

인도성지순례는 구도(求道)여행입니다.

 

가슴 설레이는 인도여행입니다.

89일의 짧은 패키지에 지나지 않습니다.

현지에서 땅과 물과 열기와 바람과 접촉했다면

모두 관통한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바다의 짠 맛을 한모금 축이는 것으로 알 수 있듯이.

 




 

1. 붓다봔나(Buddhavaṇṇa: 부처님의 찬탄)

 

Iti ‘pi so bhagavā                      이띠 삐 쏘 바가봐

araha                                  아라항

sammāsambuddho                           삼마삼붓도

 

이처럼 세존께서는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

 

vijjā-caraa-sampanno                    뷧자 짜라나 삼빤노

sugato                                   쑤가또

loka-vidū                                로까 뷔두

 

명지와 덕행을 갖춘 님

올바른 길로 잘 가신 님

세상을 이해하는 님

 

anuttaro                                 아눗따로

purisa-damma-sārathi                     뿌리싸 담마싸라티

satthā deva-manussāna                  쌋타 데봐 마눗싸남

buddho                                   붓도

bhagavā’ti                             바가봐 띠

 

 위없는 님

사람을 길들이시는 님

하늘사람과 인간의 스승

깨달은 님

세상에 존귀하신 님이옵니다.

 

2. 담다봔나(Dhammavaṇṇa: 가르침의 찬탄)

 

svākkhāto                               스왁캇또

bhagavatā dhammo                        바가와따 담모

 

세존의 가르침은

훌륭하게 설해진 가르침이고,

 

sandiṭṭhiko                            산딧티꼬

akāliko                                 아깔리꼬

ehipassiko                              에히빳시꼬

 

현세에 유익한 가르침이고

시간을 뛰어넘는 가르침이고

와서 보라는 가르침이고,

 

opanayiko                               오빠나위꼬

paccatta                              빳짯땅

veditabbo viññūhī’ti                   붸디땁보 뷘뉴히 띠

 

궁극으로 이끄는 가르침이며

슬기로운 남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가르침이옵니다.

 

3. 상가봔나(Saghavaṇṇa: 참모임의 찬탄)

 

yo so su-paipanno                     요 쏘 쑤 빠띠빤노

bhagavato sāvaka-sagho.               바가봐또 싸봐까상고

 

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참사람의 모임은

훌륭하게 실천수행합니다.

 

Uju-paipanno                          우주 빠띠빤노

bhagavato sāvaka-sagho.               바가봐또 싸봐까상고

 

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참사람의 모임은

정직하게 실천수행합니다.

 

Ñāya-paipanno                         냐야 빠띠빤노

bhagavato sāvaka-sagho.               바가봐또 싸봐까상고

 

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참사람의 모임은

현명하게 실천수행합니다.

 

Sāmīci-paipanno                       싸미찌 빠띠빤노

bhagavato sāvaka-sagho.               바가봐또 싸봐까상고

 

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참사람의 모임은

조화롭게 실천수행합니다.

 

Yad ida cattāri purisa-yugāni,        야드 이단 짯따리 뿌리싸 유가니

aṭṭha purisa-puggalā,                   앗타 뿌리싸 뿍갈라

esa bhagavato sāvakasagho              에싸 바가봐또 싸봐까 쌍고

 

, 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참사람의 모임은

네 쌍으로 여덟이 되는

참사람들로 이루어졌으니,

 

āhuneyyo pāhuneyyo                      아후네이요  빠후네이요

dakkhieyyo añjali-karaīyo            닥키네이요 안잘리 까라니요

anuttara puñña-kkhetta lokassā’ti   아눗따람 뿐냑 켓땅 로깟싸 띠.

 

공양받을 만하고, 섬김받을 만하고

선물받을 만하고, 존경받을 만하니

세상의 위없는 공덕의 복밭이옵니다.

 

 

2017-12-30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