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왜 시기하고 질투 하는 것일까? 아홉 가지 형태의 자만

담마다사 이병욱 2013. 11. 26. 16:19

 

왜 시기하고 질투 하는 것일까? 아홉 가지 형태의 자만

 

 

 

자만에 대하여

 

자만에 대하여 사람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아마도 우월감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러나 초기경전에 따르면 자만(māna)은 우월감 뿐만 아니다. 동등감이나 열등감도 자만이라고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숫따니빠따에서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 하셨다.

 

 

Samoti attānamanupaneyya
Hino na maññetha visasi v
āpi.

 

자기를 남과 비교하여

동등하다거나 열등하다거나 우월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Sn4.5)

 

 

 

Pride

 

 

이렇게 자만에 대하여 우월한 것, 동등한 것, 열등한 것이라 하였다. 이런 자만은 존재를 윤회하게 하는 결박중의 하나이다. 그래서 자만은 오상분결에 속하고 아라한이 되어야 소멸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자만은 기본적으로 를 바탕으로 한다. 성자의 흐름에 들면 유신견이 타파 되었다고는 하지만 나는 ~이다(I am)’라는 자만심이 남아 있는 한 결코 번뇌가 소멸된 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세탁물의 비유

 

이런 자만심의 힘이서일까 불환자의 경지에 올라 왔을지 모르지만 번뇌가 소멸된 아라한이 되기 위해서는 내려 놓아야 한다. 그래서 케마까의 경(S22.89)’에 따르면 세탁물의 비유가 나온다. 옷에 묻은 오물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세탁을 해야 하지만, 비록 세탁을 하여 옷이 깨끗해졌더라도 비누냄새가 나기 때문에 그 비누 냄새 마저 제거하는 방법을 말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비누냄새를 마저 제거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하여 경에서는 향기가 밴 상자에 넣으면 된다고 하였다. 그렇게 하였을 경우 세탁물은 비누냄새가 제거 되어 더 이상 비누 냄새가 나지 않을 것이라 하였다. 그래서 경에서는 세탁물을 향기가 밴 상자에 넣으면 세척제의 남은 냄새가 모두 제거되는 것처럼 거룩한 경지를 향하는 길의 지혜는 향기로운 냄새가 배어 있는 상자와 같습니다.(S22.89)”라고 하였다. 그래서 케마까의 경은 자만이라는 번뇌가 소멸하는 과정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삼개조로 된 아홉 가지 형태의 자만

 

자만은 아라한이 되어야 완전히 소멸된다. 아라한이 되기 이전에는 자만이라는 번뇌가 있어서 나는 ~이다(I am)와 같이 나를 기준으로 내가 우월하다든가, ‘나와 동등하다든가,  나보다 열등하다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빅쿠 보디에 따르면 세 가지 자만은 진실로 우월한, 진실로  동등한, 진실로 열등한 형태로 확장되어서 삼개조로 형성된 세 가지 자만은 모두 아홉가지 자만의 형태를 보인다고 하였다. 이는 논서 위방가를 근거로 한 이야기이다. 이 아홉가지 형태의 자만에 대하여 인터넷 검색을 통하여 찾아 내었다.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1. Being superior to others, one thinks, “I am better.”

2. Being superior to others, one thinks, “I am equal.”

3. Being superior to others, one thinks, “I am worse.”

4. Being equal to others, one thinks, “I am better.”

5. Being equal to others, one thinks, “I am equal.”

6. Being equal to others, one thinks, “I am worse.”

7. Being inferior to others, one thinks, “I am better.”

8. Being inferior to others, one thinks, “I am equal.”

9. Being inferior to others, one thinks, “I am worse.” (Nm 80; Nc 226; Vbh 389 f)

 

(Pubba Sambodha Sutta 1 (Ajjhatta))

 

 

아홉가지 형태에 대한 구체적인 예를 찾을 수 없다. 다만 설명에 따르면 재산이나 사회적 지위에 따라 상대적인 것이라는 것 밖에 알 수 없었다. 이는 아파트 평수로도 설명된다.

 

30평에 사는 사람은 20평에 사는 사람보다 우월감을 갖지만, 50평에 사는 사람을 보면 열등감을 갖는다. 그런데 50평에 사는 사람은 30평에 사는 사람보다 우월감을 갖을지 몰라도 100평에 사는 사람에 대하여 열등감을 가질 것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이런 설명이 세 가지 자만에 대해서는 설명이 가능하지만 위에 언급된 아홉가지 자만에 대하여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위에 언급된 아홉가지에 대하여 어떤 예를 들어야 좋을지 숙고하였다.

 

아홉가지 자만을 보면 삼개조씩 묶여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1번부터 3번 까지는 다른 자에게 우월감을 갖는 것(Being superior to others)’이라 되어 있고, 4번 부터6번 까지는 다른 자에게 동등감을 갖는 것(Being equal to others)’, 7번부터 9번 까지는 다른 자에게 열등감을 갖는 것(Being inferior to others)’이라고 되어 있다. 그런데 세부를 보면 공통적으로 나는 누구 보다 낫다(I am better)”라든가, “나는 누구와 동등하다(I am equal)”라든가, “나는 누구보다 못하다(I am worse)”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삼개조로 된 세 가지 형태, 즉 아홉 가지 자만이 있는 것이다.

 

우월감을 갖는 것 세 가지

 

먼저 1번부터 3번에 다른 자에게 우월감을 갖는 것에 대하여 숙고해 보았다. 이 경우 재산과 지위를 예를 들 수 있다. 이를 나열하면 다음과 같이 될 것이다.

 

 

첫째, “나는 누구 보다 낫다”고 생각하며 다른 자에게 우월감을 갖는 것이다.

둘째, “나는 누구와 동등하다”고 생각하며 다른 자에게 우월감을 갖는 것이다.

셋째, “나는 누구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며 다른 자에게 우월감을 갖는 것이다.

 

 

이 세 가지 경우에 대하여 재산과 지위를 대비하여 설명하면 다음과 같이 될 것이다.

 

 

첫째, 나는 그 보다 재산과 지위가 높기 때문에 우월하게 생각한다. 따라서 나는 그 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한다.

 

둘째, 나는 그 보다 재산이 낮지만 지위가 높기 때문에 동등하게 생각한다. 비록 그가 재산이 많더라도 사회적 지위가 더 높은 것이 명예로운 것이기 때문에 나는 그 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한다.

 

셋째, 나는 그 보다 재산도 지위도 낫기 때문에 열등하게 생각한다. 비록 그가 재산이 많더라도 불법과 탈법으로 형성되었다면 부끄러운 것이다. 또 그가 나보다 지위가 높더라도 남을 짓밝고 올라 갔다면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나는 그 보다 윤리적으로도 도덕적으로 낫다. 그래서 나는 그 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첫 번째 삼개조에 대하여 다른 자 보다 우월하다고 우월감을 가질 수 있다.

 

동등감을 갖는 것 세 가지

 

그렇다면 다른 자에게 동등감을 갖는 것은 어떻게 생각할 수 있을까? 먼저 삼개조를 만들어 보면 다음과 같이 될 것이다.

 

 

첫째, “나는 누구 보다 낫다”고 생각하며 다른 자에게 동등감을 갖는 것이다.

둘째, “나는 누구와 동등하다”고 생각하며 다른 자에게 동등감을 갖는 것이다.

셋째, “나는 누구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며 다른 자에게 동등감을 갖는 것이다.

 

 

이 경우 학교 동창을 비교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 대게 학교 동창의 경우 심리적으로 동등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가 아무리 재산이 많고 지위가 높아도 동창회에서는 “야” 또는 “너”로 통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문장을 만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나는 그 보다 재산과 지위가 높기 때문에 우월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그와 나는 같은 학교를 졸업하였기 때문에 능력면에 있어서는 나는 그와 동등하다고 생각한다.

 

둘째, 나는 그 보다 재산이 낮지만 지위가 높기 때문에 동등하게 생각한다. 비록 내가 재산이 많기는 하지만 그의 지위가 높기 때문에 나는 그와 동등하다고 생각한다.

 

셋째, 나는 그 보다 재산도 지위도 낫기 때문에 열등하게 생각한다. 비록 내가 그 보다 재산이 적고 지위도 낮지만, 그 재산과 지위가 법적으로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나는 그와 동등하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두 번째의 삼개조에 대하여 다른 사람과 동등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열등감을 갖는 것 세 가지

 

마지막으로 세 번째 삼개조에 대한 것이다. 이 경우 열등감에 대한 것이다. 먼저 정형구를 만들면 다음과 같다.

 

 

첫째, “나는 누구 보다 낫다”고 생각하며 다른 자에게 열등감을 갖는 것이다.

둘째, “나는 누구와 동등하다”고 생각하며 다른 자에게 열등감을 갖는 것이다.

셋째, “나는 누구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며 다른 자에게 열등감을 갖는 것이다.

 

 

이 삼개조 역시 재산과 지위로 설명할 수 있다. 이런 설명은 앞서 언급된 우월감 삼개조와 대비 된다.

 

 

첫째, 나는 그 보다 재산과 지위가 높기 때문에 우월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그 재산형성 과정이 불법적 투기에 따른 것이고, 지위 또한 뒤배경이 있어서 차지한 것이다. 따라서 나의 재산이나 지위는 법적으로 윤리적으로 정당한 것이 아니다. 따라서 나는 그 보다 열등하다고 생각한다.

 

둘째, 나는 그 보다 재산이 많지만 지위가 낮기 때문에 동등하게 생각한다. 비록 내가 그 보다 재산이 많더라도 불법과 탈법, 불로소득으로 인하여 형성되었기 때문에 부끄러운 것이다. 또한 사회적 지위가 그 보다 낮기 때문에 나는 그 보다 열등하다고 생각한다.

 

셋째, 나는 그 보다 재산도 지위도 낫기 때문에 열등하게 생각한다. 나는 그와 비교하여 재산이나 사회적 지위 등 어느 것 하나 나은 것이 없다. 그래서 나는 그 보다 열등하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세 번째 삼개조에 대하여 다른 사람과 비교하였을 때 열등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아홉 가지 형태의 자만에 대한 표

 

이와 같이 세 가지 형태로 된 삼개조에 대하여 우월감, 동등감, 열등감에 적용하여 보았다. 그래서 열 두 가지 형태로 만들어 보았다. 이를 다시 표로 만들어 보았다.

 

 

아홉 가지 형태의 자만

No

 

      

 

1

우월감

 

나는 그 보다 재산과 지위가 높기 때문에 우월하게 생각한다. 따라서 나는 그 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우월하다

2

우월감

 

나는 그 보다 재산이 낮지만 지위가 높기 때문에 동등하게 생각한다. 비록 그가 재산이 많더라도 사회적 지위가 더 높은 것이 명예로운 것이기 때문에 나는 그 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동등하다

3

우월감

 

나는 그 보다 재산도 지위도 낫기 때문에 열등하게 생각한다. 비록 그가 재산이 많더라도 불법과 탈법으로 형성되었다면 부끄러운 것이다. 또 그가 나보다 지위가 높더라도 남을 짓밝고 올라 갔다면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나는 그 보다 윤리적으로도 도덕적으로 낫다. 그래서 나는 그 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열등하다

4

동등감

 

나는 그 보다 재산과 지위가 높기 때문에 우월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그와 나는 같은 학교를 졸업하였기 때문에 능력면에 있어서는 나는 그와 동등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우월하다

5

동등감

 

나는 그 보다 재산이 낮지만 지위가 높기 때문에 동등하게 생각한다. 비록 내가 재산이 많기는 하지만 그의 지위가 높기 때문에 나는 그와 동등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동등하다

6

동등감

 

나는 그 보다 재산도 지위도 낫기 때문에 열등하게 생각한다. 비록 내가 그 보다 재산이 적고 지위도 낮지만, 그 재산과 지위가 법적으로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나는 그와 동등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열등하다

7

열등감

 

나는 그 보다 재산과 지위가 높기 때문에 우월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그 재산형성 과정이 불법적 투기에 따른 것이고, 지위 또한 뒤배경이 있어서 차지한 것이다. 따라서 나의 재산이나 지위는 법적으로 윤리적으로 정당한 것이 아니다. 따라서 나는 그 보다 열등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우월하다

8

열등감

 

나는 그 보다 재산이 많지만 지위가 낮기 때문에 동등하게 생각한다. 비록 내가 그 보다 재산이 많더라도 불법과 탈법, 불로소득으로 인하여 형성되었기 때문에 부끄러운 것이다. 또한 사회적 지위가 그 보다 낮기 때문에 나는 그 보다 열등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동등하다

9

열등감

 

나는 그 보다 재산도 지위도 낫기 때문에 열등하게 생각한다. 나는 그와 비교하여 재산이나 사회적 지위 등 어느 것 하나 나은 것이 없다. 그래서 나는 그 보다 열등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열등하다

 

 

이렇게 재산과 지위를 이용하여 삼개조 형식으로 된 아홉 가지 자만을 만들어 보았다. 이와 같은 자만이 일어나는 요인으로 재산이나 지위 뿐만 아니라 학력, 가문, 권력, 외모, 체력, 지적능력 등 여러 가지 조건이 있을 수 있다.

 

우쭐 하다면, 파멸의 장에 들어선 것입니다(Sn4.8)”

 

자만은 우월감 뿐만 아니라 동등감이나 열등감도 자만이라는 사실이다. 이런 사실은 초기불교 경전 도처에서 볼 수 있다. 그래서 우쭐 하다면, 파멸의 장에 들어선 것입니다.(Sn4.8)”와 같이 자만하고 교만한 것에 대하여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이런 자만은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가지고 있고 번뇌 다한 아라한이 되어야만 소멸 되는 것이라 한다. 따라서 번뇌 다한 아라한에게 있어서 자만은 있을 수 없다. 유신견이 타파 되어 나라는 개념이 있을 수 없는 아라한에게 우월감, 동등감, 열등감이 있을 리 없기 때문이다.

 

오온이 나의 몸, 나의 느낌, 나의 정신 등 나의 것이라고 움켜 쥐고 있는 자에게 자만이 있다. 그래서 나와 비교 하여 우월감, 동등감, 열등감이 생겨 나는 것이다. 그래서 자만은 항상 나는 우월하다(I am better)’, ‘나는 동등하다(I am equal)’, ‘나는 열등하다(I am worse)’와 같이 항상 (I)’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는 아파트 평수로도 확인 된다. 지금 20평 살고 있는 자가 친구 집을 방문하였을 때 30평에 산다면 나를 기준으로 비교 하였을 때 열등감을 느낄 것이다. 그래서 원하던 30평에 살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다른 친구 집에 갔더니 50평에 산다. 이 경우 나를 기준으로 비교 하였을 때 또 열등감을 유발한다. 길고 짧은 것은 대보면 안다고 이렇게 나를 기준으로 하였을 때 우월, 동등, 열등으로 나뉠 수밖에 없다.

 

왜 시기하고 질투 하는 것일까?

 

지금 누군가 시기하고 질투 하는 자가 있다. 왜 시기하고 질투 하는 것일까? 그것은 나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 뜻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화가 나는 것이다. 내 뜻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시기하고 질투 하는 것이다.

 

내 뜻대로 되어야 한다는 것은 탐욕이다. 그리고 내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 화가 나는 것은 다름 아닌 성냄이다. 이렇게 나를 기반으로 하였을 때 탐욕과 성냄이 일어난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런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리석음이라고 한다.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은 나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나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한 결코 탐욕, 성냄, 어리석음에서 벗어 날 수 없음을 말한다. 왜 부처님이 그토록 무아를 주장하였는지에 대한 이유가 될 것이다.

 

 

 

2013-11-26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