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후기

한국에서도 ‘한자와 나오키’를 본뜬 드라마가 나올지도

담마다사 이병욱 2014. 1. 27. 16:42

 

한국에서도 한자와 나오키를 본뜬 드라마가 나올지도

 

 

 

드라마에서 보는 역사탐방

 

우리나라 드라마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는 것 같다. 최근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정도전을 보면 예전에 볼 수 없었던 현상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드라마가 끝나고 난 후 몇 분간 역사탐방을 보여 주고 있다. 예를 들어 정도전의 유배지이었던 나주의 백동마을을 드라마가 다 끝난 다음에 보여 주는 형식이다. 비록 최근에 복원 된 것이긴 하지만 정도전이 살았던 작은 초가를 보여 나레이션과 함께 보여 준다. 더구나 찾아 가는 방법까지 알려 준다. 사극에서 이전에도 이런 역사탐방 화면이 있었는지 알 수 없으나 이번 정도전 드라마에서 처음 본다. 그러나 일본의 시대드라마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시행 하여 왔던 것이다.

 

일본드라마를 많이 보았다. 특히 50부작에 달하는 대하시대드라마를 많이 보았다. 우리와 가장 차이가 나는 것은 드라마 말미에 보는 역사기행이었다. 매회 끝날 때 마다 드라마속의 인물이 활동하던 장소나 묘비가 있는 절 등을 보여 주었다. 우리나라 드라마에서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소감문을 올린 바 있다. 관련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드라마에서 또하나의 특징은 역사기행에 있다. 매 회의 드라마가 끝날 때 마다 말미에 약 5분 정도 할애하여 역사유적지를 소개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서간문이나 도구등도 소개 하는데 이는 드라마가 단지 허구에 그치지 않고 역사적 사실이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증명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유적지를 찾아 가는 방법에 대하여 매우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JR선을 타고 어느 역에 내려 5분 걸어 가면 어느 신사 또는 절이 나온다는 식이다. 이런 역사기행은 우리나라 드라마에서도 본 받아야 할 좋은 내용이라 생각한다.

 

(천지인(天地人)에서 본 임진왜란, 2011-03-05)

 

 

드라마 천지인을 보고 느낀 소감문이다. 일본의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천지인은 일본 동북지방에 근거를 둔 우에스기(上杉) 가문의 충신 나오에 가네츠구(直江兼)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렇게 일본사극은 매회 드라마가 끝날 때 마다 약 5분정도 할애 하여 관련 인물에 대한 행적을 추적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래서 누구나 찾아 갈 수 있도록 친절하게 자막 서비스를 해 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장면을 보고서 우리나라 드라마에서도 본받을 좋은 내용이라 소개하였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 드라마에서도 드디어 역사탐방을 내 보내게 된 것을 보니 혹시 올린 글이 영향을 준 것이 아닌지 생각해 본다.

 

버블경제시대의 셀러리맨 이야기 한자와 나오키

 

요즘 일본드라마를 재미 있게 보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한자와 나오키이다. 이 드라마를 알게 된 것은 인터넷상에서 드라마 이름이 떠 다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드라마의 경우 주로 시대드라마만 보았으나 한자와 나오키의 경우 현대 드라마이다. 그것도 버블경제시대를 사는 어느 셀러리맨 이야기이다. 1회를 보고 나니 우리나라와 매우 유사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나라 역시 버블경제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2008년 세계금융위기가 있었다. 미국의 금융시장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로 파급된 대규모의 금융위기 사태를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1920년대 경제 대공황에 버금 가는 경제적 혼란을 초래 하였는데, 이 사태를 계기로 하여 그 동안 누적 되어 왔던 거품이 빠지기 시작 하였다.

 

불교TV 에서 김송호박사에 따르면 는 “앞으로 부동산으로 돈 버는 시대는 지났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현재 거품은 얼마나 될까? 김송호박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거품이 6배에 달하고, 일본은 3배에 달한다고 하였다. 그런데 일본도 6배나 된 적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일본의 경우 거품이 50%가 빠져 3배에 달한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 일본과 비교하면 아직까지50%가 거품이 남아 있고, 미국과 비교하면 아직까지 80%가 더 거품이 남아 있다고 한다. 거품이 더 빠질 수 있다는 말이다.

 

일본에서 거품이 절정에 달하던 시대가 있었다. 1990년 까지이다. 그 때 당시 일본은 최고의 호황기이었다. 그래서 1980년대부터 부동산가격이 치솟았다. 일본에서 부동산가격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도쿄 땅을 다 팔면 미국을 살 수 있다는 말이 나돌기도 한 시절이다. 그러나 1991년 이후부터 일본은 장기침체로 들어간다. 이른바 읽어 버린 10년의 세월이다. 10년 넘게 0%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그리고 2001년 이후역시 저성장의 불황이 지속되어 서서히 거품이 꺼지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기업의 인수합병과 도산이 빈번하게 일어나게 된다. 이런 시대적 배경이 드라마 한자와 나오키이다.

 

일본에서 버블경제시대는 1990년 까지로 본다. 버블경제가 끝나는 시대인 1991년에 주인공 한자와 나오키가 대기업은행에 입사하게 된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아버지가 운전자금을 은행에서 빌리지 못하여 목매달아 자살하는데, 바로 그 은행에 입사 지원서를 낸 것이다.

 

입사한지 10년 후 2001년 과장으로 승진한 주인공은 대출사건에 휘말린다. 대출을 장려 하던 시대에 대출을 많이 하면 실적이 뛰어나는 것으로 평가 받던 시대이다. 주인공은 상사의 무리한 대출 요구에 반발한다. 그러나 상사는 자신의 개인적인 야망을 달성하기 위하여 무리하게 대출하라고 압력을 가한다. 나중에 이것이 문제가 되어 주인공은 도마뱀의 꼬리가 될 신세에 직면하게 된다. 

 

일본 최고의 남자 배우 사카이 마사토

 

한자와 나오키는 지난해 일본에서 최고로 인기 있었던 드라마라 한다. 이 드라마는 소설을 원작으로 하였는데 일본TBS에서 2013 7 7일부터 9 22일까지 10부작으로 방영한 것이다. 블과 6개월전의 일이다. 그런데 20% 대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였다고 한다. 특히 마지막 편 방송의 경우 여 40% 초반의 시청률이었다고 한다.

 

이 드라마를 관심 있게 본 것은 버블경제시대를 무대로 한 것도 있지만 한사람의 연기자 때문이다. 그는 한자와 나오키 역을 맡은 ‘사카이 마사토’이다.

 

 

 

 

오키

 

 

일본연기자는 생소하다. 2007년부터 일본 드라마를 보기 시작하였는데 모두 한 번도 본적이 없었던 생소한 인물들이었다. 그러나 자주 보다 보니 차츰 낯이 익는 얼굴이 생겨 났다. 주로 조연들이 많다. 이는 우리나라와도 매우 유사하다. 개성있는 조연들은 이것 저곳에 자주 얼굴을 내 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연으로서 가장 많이 접한 배우는 ‘사카이 마사토’이다. 그는 2008년 대하드라마 ‘아츠히메’에서는 쇼군 ‘이에사다’역할을 맡았다. 바보행세를 하는 쇼군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2004년 NHK 대하드라마 ‘신선조’에서는 신선조 총장 ‘야마나미’ 역을 맡기도 하였다. 이렇게 일본 사극 드라마를 통해서 사카이 마사토는 이미 익숙해진 인물이다.

 

사카이 마사토에 대하여 검색해 보았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1973년생으로 올해 41세이다. 와세다 대학교 중퇴로 되어 있다. 그가 명성을 얻은 것은 2004년 2004년 NHK 대하 드라마 신선조에서 총장 야마나미 케이스케역을 맡은 후라 한다. 2005년에는 좋아 하는 남자 1위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이로 알 수 있는 것은 사카이 마사토는 일본 최고의 남자 배우임을 알 수 있다.

 

한자와 나오키를 이제 1회 보았다. 인터넷으로 본 것이다. 보고 나니 다음 회가 무척 기대 된다. 이렇게 일본드라마도 보면 볼만 하다. 모든 정보가 오픈 되고 공유되는 시대에 이웃나라의 인기 드라마를 인터넷으로 보는 것은 이제 어렵지 않은 일이 되었다. 또 자주 보다 보니 배우들도 낯이 익어 졌다. 이런 현상에 대하여 불편해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중국은 오랑캐나라?

 

지금은 글로벌시대이다. 주어진 정보로만 판단하는 경우 우물한 개구리가 되기 쉽다. 중국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어렸을 때 중국에 대하여 중공이라 하여 오랑캐 나라라 하였다. 그렇게 교육을 받아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중국에 가보니 더 이상 오랑캐 나라가 아니었다.

 

중국남부 심천에 가보면 우리나라 강남 보다 더 높고 더 많은 빌딩을 가득 하였다. 또 심천 바로 위에 동관시가 있는데 공업도시이다.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여 세계의 공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이렇게 직접 가서 보고 듣지 않으면 중국은 오랑캐 나라, 못사는 나라, 후진국 정도로 알고 있을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일본을 무시하는 나라는 한국뿐

 

일본도 마찬가지 이다. 우리가 일제 36년의 지배를 받아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국민들은 반일 감정이 높다. 그러나 반일감정만 높을 뿐 이를 이용할 줄 모르는 것 같다. 그래서일까 김용옥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일본에 대해서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데, 세계적으로 말이죠 한국사람처럼 세계적으로 일본사람을 무시하는 사람들이 없어요. 일본사람들을 한국에서처럼 안알아 주는데가 없다니까. 일본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 보다 엄청난 나리에요. 여러분의 상상을 초월하는 나라에요. 학문적으로도 세계 탑을 달리는 의대한 문명입니다. 나는 그거야. 한국사람은 일본사람들이 깔아 놓은 카페트위를 걸어 가는 거야.(웃음)  나는 일본에 가서 유학을 했잖아요. 그 카페트를 걸어 갈 수 있는 실력만 가지고 있는 거야. 일본학자들이 그렇게 많이 연구를 해놓았다고 했지만 그거를 겁낼 필요도 없고 그거는 우리 문명이 연구해 놓은 것과 똑 같이 생각하면 된다니까.

 

(강의. 도올 인도를 만나다 28강. 8 아함의 재발견.)

 

 

김용옥 교수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일본을 무시하는 나라는 한국뿐이라 한다. 사실을 알고 보면 일본은 엄청난 나라라는 것이다. 특히 경제규모에 있어서 엄청나게 큰데 경제지도로 따진다면 중국과 비슷한 땅덩어리라 한다. 또한 학문적 성과에 있어서도 세계적이라 한다. 그래서 마치 카페트를 깔아 놓은 것 같다고 하였다. 단지 거기로 걸어갈 실력만 갖추면 된다는 것이다. 이는 무엇을 말할까? 그동안 일본에서 일구어 놓은 학문적 성과가 탄탄하다는 것을 말한다. 이런 성과를 무시하고 시기하고 질투 할 것이 아니라 인류가 이루어 놓은 성과로 간주하고 인정해 주자는 것이다.

 

한자와 나오키를 본뜬 드라마가 나올지도

 

일본 시대 드라마를 보면서 일본에 대하여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직접 접촉하는 것이 더 빠를지 모르지만 드라마를 통해서도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는 것이 많다. 그들의 역사, 문화, 사상, 인물 이다. 이렇게 그들을 속속들이 알고 반일 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고 반일감정만 앞선다면 중국을 뿔달린 오랑캐의 나라라고 여기는 것과 다를 바 없지 않을까?  

 

이제까지 주로 일본 사극 보아 왔다. 그러나 사극에서 주연으로 활약하였던 사카이 마사토가 현대극에도 나옴에 따라 현대 드라마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더구나 일본 최고의 시청률답게 박진감이 넘친다. 아마 사극에서 활동하던 사무라이들이 넥타이를 매고 양복을 갈아 입은듯이 보인다. 대사를 보면 “은행은 날씨가 화창할 때 우산을 빌려 주고선 비가 올 땐 뺏어 간다.”라고 말하는 기업인들이 있고, 또 “약자한떼 삥뜯어서 돈놀이하는 놈들이..”라는 말이 인상적이다. 이런 말들은 우리나라라고 해서 크게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대체적으로 일본에서 유행하던 것들이 오래지 않아 우리나라에서도 유행하는 것을 많이 보았다. 드라마도 마찬가지라 본다. 똑 같은 버블경제시대를 겪은 우리나라가 일본경제를 뒤따라 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런 시대적 배경으로 한 드라마 한자와 나오키가 일본에서 대히트를 쳤다. 아마도 일본 최고의 인기 드라마를 본 뜬 경제드라마가 우리나라에도 곧 나오게 될 것 같은 강한 예감이 든다.

 

 

 

2014-01-27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