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후기

카타르시스를 주는 상하역전의 도게자(土下座)

담마다사 이병욱 2014. 2. 4. 12:49

 

카타르시스를 주는 상하역전의 도게자(土下座)

 

 

 

은행이란 무엇일까? 은행에 그다지 의지할 것이 없는 사람이라면 은행은 있으나마나한 것이 된다. 그러나 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은행이 커다란 힘이 된다. 그래서 새로운 사업을 일으키고 기존의 사업을 더 확장 시키는데 있어서 은행의 역할이 결정적이다.

 

몰아치기로 본 일드

 

일본드라마(일드) 한자와 나오키를 다 보았다. 모두 10부작으로 되어 있는데 매일 한편씩 보다가 마지막 날에는 내리 3편을 보았다. 이렇게 몰아치기로 본 것은 재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이 끝날 때 마다 이어지는 이야기는 어떤 것일까에 대한 궁금증으로 내리 3편을 본 것이다. 그래서 모두 10편에 대하여 불과 몇 일만에 다 보았다.

 

일드 한자와 나오키는 은행원 이야기이다. 한자와 나오키라는 한 은행원이 좌충우돌 하면서 못된 상사, 비리가 있는 상사를 굴복 시키는 과정을 그린 것이다. 그런데 드라마를 보면 융자과장인 한자와가 지점장을 굴복 시키고, 영업부 차장으로 승진한 한자와가 본점의 상무를 굴복시키는 과정을 보면 통쾌하다 못해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버블경제시대부터 활동한 올드보이들과 버블경제시대가 끝나가는 시기에 입행한 뉴보이들과의 대결이다.

 

버블경제시대와 제로성장시대

 

드라마를 보면 고도성장시대의 고참들과 제로성장시대의 신참들의 대결 구도로 짜여져 있다. 그래서 신참들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버블 경제시대에 자기들 마음대로 굴렸던 높은 자리에 있는 것들의 뒤치다꺼리나 하려고 우리가 은행원이 된 게 아니야… 버블 경제시대의 마지막 시기에 입행한 자들의 근성을 보여 줄 시기야..”

 

(한자오 나오키 9화)

 

 

드라마에서는 몇 가지 명대사가 있다. 대표적으로 “배로 갚아 주겠다”라는 말이다. 당한 것 이상으로 복수를 하겠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하여 폭력을 행사하겠다는 말이 아니다. 비리를 입증할 증거를 확보 하여 꼼짝 못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조직의 생리상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상사는 뒷조사를 하는 부하를 좌천시키기 위하여 갖가지 방법을 동원한다.

 

조직의 생리상 상사와의 싸움은 백전백패가 되기 쉽다. 그래서 상사는 자신의 비리를 캐는 똑똑한 부하는 걸리적 거리기 때문에 보직을 해임하고 편도비행기 티켓을 쥐어 준다. 편도 티켓을 받으면 지방이나 해외로 좌천 되는 것이다.

 

위기에 내몰릴 때마다 한자와와 그의 동기들은 힘을 합한다. 그것은 다름 아닌 증거를 확보 하는 것이다. 그래서 관련 서류를 뒤지고 증언을 녹취한다. 마침내 상사의 비리가 발각 되었을 때 상사는 굴복하고 만다. 이때 드라마의 클라이막스는 도게자장면이다.

 

도게자란 무엇인가?

 

도게자라는 말은 이 드라마에서 처음 들어 본다. 일종의 무릎꿇기이다. 가장 치욕적인 행위라 볼 수 있다. 상사가 부하에게 무릎꿇고 잘못을 뉘우치고 용서를 비는 장면을 보았을 때 통쾌감을 느끼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이렇게 시청자로 하여금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 주는 도게자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도게자에 대하여 인터넷 검색을 해 보았다. 구글검색에서 다음과 같은 중앙일보 기사를 보았다.

 

 

일본 여성이 점원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도록 요구하고 그 모습을 촬영해 SNS(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 올려 일본 사회에서 '도게자' 논란이 일고 있다.

도게자(
土下座)란 상대방에게 사죄하기 위해 큰절하듯이 무릎을 꿇고 자세를 숙이는 행위다.

 

( '툭하면 무릎 꿇고 사죄' 도게자 논란, 중앙일보 2013-10-11)

 

 

중앙일보 기사에 따르면 “도게자(土下座)란 상대방에게 사죄하기 위해 큰절하듯이 무릎을 꿇고 자세를 숙이는 행위다.”라고 설명 되어 있다. 중요한 것은 무릎을 꿇는 것이다. 이는 치욕적인 행위에 속한다. 더구나 잘못을 고백하고 자비를 바라는 행위를 보면 비굴해 보이기까지 한다.

 

도게자는 어떻게 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도게자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 것일까? 엔하워키미러에 따르면 다음과 같이 설명 되어 있다.

 

 

1. 무언가 저지릅니다.

2. 눈으로 면목이 없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간절한 눈매가 포인트입니다.

3. 단숨에 다섯걸음 물러납니다.

4. 바지의 무릎 위 15cm 쪽을 잡고 고관절의 바로 아래까지 들어올립니다.

5. 주로쓰는 다리쪽 무릎부터 바닥에 붙입니다.

6. 손을 바닥에 붙입니다. 이 때 손은 팔()자가 되는게 이상적입니다.

2부터 6까지는 상대의 눈을 보면서 하는 점이 포인트입니다.

 

7. 머리를 바닥 위 1센티 정도 까지 한번에 내립니다. 이때는 머리가 흐트러진 편이 효과적입니다.

8. 이 자세 그대로 잠시 경직. 저지른 정도에 맞춰 시간을 조정합시다.

9. 상대가 "이제 머리를 들어"라고 해도, 두번 사양 합니다.

그냥 일어나버리면 도게자의 무게가 나타나질 않습니다.

10. 상대가 당신을 일으켜주면 충분히 용서를 했다는 증거입니다. 일부러 엉거주춤하게 일어납시다.

11. 이 때 눈물을 흘리기보다는 그렁거리는 편이 효과적입니다.

사실 반성하지 않고 있는걸 들키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12. "없던 일로 하겠습니다"가 나오면 도게자가 성공한 겁니다.

13. 하지만 여기서 방심은 금물입니다. "없던 일로 하겠습니다"가 훼이크라면

상대가 당신의 태도를 확인하기 위해 되돌아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면목없는 표정을 당분간 유지합시다.

14. 상대가 완전히 간 것을 확인합니다.

15. 무릎을 두 번 텁니다.

16. 상대를 향한 모욕을 담아서 침을 뱉어줍니다.

이때 가래를 뱉어선 안됩니다. 의미가 달라집니다. 여기까지가 도게자입니다.

확실히 뱉어줍시다.

 

(도게자, 土下座 (どげざ)  엔하워키미러)

 

 

무릎꿇고 용서를 비는 것이 도게자이다. 그러나 드라마에서 도게자 하는 장면을 보면 마지못해 하는 것이다. 마치 우리 말에 그것이 사실이라면 내 손에 장을 지지겠다라고 선언하는 말이 있듯이, 설령 그런 일이 절대로 일어 날 수 없다는 가정하에 그것이 사실이라면 내가 도게자를 하겠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말이 씨가 된다고 사실로 판명 하였을 때 약속은 지켜야 하기 때문에 도게자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형식적으로 나마 무릎을 꿇고 아주 낮은 자세를 취한다.

 

과장 앞에서 도게자 하는 지점장

 

드라마에서는 지점장이 과장에게 무릎을 꿇고 머리를 바닥에 조아리는 도게자 장면을 보여 준다1부에 5부까지 드라마에서는 비리가 있는 지점장과 융자과장의 한판 대결이다.

 

융자과장 한자와는 지점장의 지시로 5억을 대출하였다. 그러나 대출하자 마자 그 회사는 부도가 나 버린다. 5억을 회수 하라는 명령이 한자와에게 떨어진다. 만일 회수 하지 못하면 편도 비행기 티켓을 갖고 지방이나 해외로 좌천 되어야 한다. 이런 경우 드라마에서는 공적은 상사의 것, 실책은 부하의 몫이라는 말을 한다. 실적이 나면 상사가 가로 채고, 실수가 발생하면 부하가 뒤집어 쓰는 것이다. 한자와가 그런 위기에 처한 것이다.

 

제로 성장 시대에 입행한 은행원이 살아 남기 위해서는 버블성장 시대의 지점장의 비리를 캐 내어야 한다. 그래야 좌천 당하지 않는다. 그래서 주인공은 살아 남기 위하여 필사적으로 증거수집에 매진 한다.

 

그런데 부도난 회사와 지점장과는 검은 커넥션이 있었다. 5억의 10% 5천만이 지점장 계좌로 빠져 나간 것이다. 지점장이 용돈이나 벌어 볼려고 주식투자를 하였는데 주식투자에 실패 하여 빚을 진 것이다. 이 빚을 갚기 위하여 부도가 날 회사에 5억 융자를 하고 그 조건으로 5천만엔이 지점장의 구좌에 입금 된 것이다.

 

이런 흐름을 발견하고 증거를 확보한 한자와 과장은 지점장을 굴복 시킨다. 그래서 과장 앞에 무릎꿇고 사죄하는 도게자 장면을 드라마에서는 보여 준다.

 

 

 

과장 앞에서 도게자 하는 지점장(5)

 

 

 

비록 드라마이긴 하지만 상사가 부하 앞에서 무릎꿇고 용서를 비는 장면은 충격적이다. 이런 장면이 나오게 된 것은 “5억엔을 회수하면 내가 도게자를 하겠다” 상사의 말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주인공은 좌천 위기에서 결국 5억엔에 대한 담보를 확보 함으로서 문제를 깨끗이 해결 한다. 더구나 대출과정에서 지점장의 비리까지 확보 하게 된다. 은행원으로서 생명을 유지하기 위하여 지점장은 부하 앞에서 무릎을 꾾고 눈물로 사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다.

 

도게자에 대하여 더 검색해보니

 

도게자에 대하여 더 검색해 보았다. 일본어판 위키피디아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 되어 있다.

 

 

土下座(どげざ)とは、り、平伏してうこと。日本のひとつで、極度尊崇高貴恭儉したり、謝罪請願場合われる。したがってではなく、一方のみがう。

 

相手かい正座したで、のひらをけ、くまでせ、しばらくその姿勢つ。現代ではとはらず、をしないような洋間など)やなどでわれるものも土下座される。

 

原則としては相手位置以下さからうべきものではあるが、相手相手位置までりてうと一部からしかえなくなってしまう場合などで、則的壇上などの位置からわれることもある。

 

(土下座, 일본어판 위키피디아)

 

 

이를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도게자라는 것은 부하가 땅의 위에 곧바로 앉아 수평으로 엎드리고 좌례를 행하는 것. 일본의 예식의 하나로서 본래는 극도로 존승고귀한 대상에게 공경의 뜻을 나타내는 것이지만, 깊은 사죄나 청원의 뜻을 표하는 경우에 행한다. 따라서 서로 예를 갖추는 것 없이 한편만 행한다.

 

상대를 향하여 바르게 앉은 상태에서 손의 안쪽을 땅에 붙이고 이마가 땅에 닳을 때 까지 업드리고 잠시동안 그 자세를 유지한다. 현대에서는 ‘땅의 위에’라고 한정하지 않고 좌례를 할 수 있도록 평상(양실의 평상등)이나 포장지 등에서 하는 것도 도게자라 칭하고 있다.

 

원칙적으로 상대의 위치 이하의 높이부터 행하지만 많은 상대가 있을 때는 항해는 상대의 위치까지 내려와 행하는 것도 일부 보여진다. 그러나 변칙적으로 단상등 높은 위치에서 행하는 경우도 있다.

(도게자 번역)

 

 

위키피디아의 설명에 따르면 도게자라는 것이 원래 존경하는 사람에게 행하는 최고의 예법이었다고 한다. 예를 들면 부모나 스승 등에게 큰 절을 하는 행위를 말한다. 또 절에서 오체투지를 하는 것도 이에 해당될 것이다.

  

일본 풍습에 따르면 도게자는 평민이 귀인에게 예를 표하는 일본습관이었다고 한다. 예를 들어 다이묘 행렬이 지나갈 때 평민들이 무릎을 꿇고 머리를 땅에 가까이 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풍습은 현대에서도 볼 수 있는데 선거에서 국회의원이 유권자를 향하여 도게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도게자는 사죄한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그래서 자기보신의 수단으로 활용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드라마에서 보는 도게자의 의미는 매우 굴욕적인 것으로 보인다. 원치 않음에도 억지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을 때 분노와 눈물을 머금고 굴욕적인 무릎꿇기를 말한다.

 

차장 앞에서 도게자 하는 상무

 

드라마에서는 두 번째 도게자 장면을 볼 수 있다. 이는 6회부터 10회까지에 해당되는데 한자와가 상무를 꺽는 장면이다. 5억엔을 회수함으로서 능력을 인정받은 한자와는 영업부 차장으로 승진한다. 그래서 엘리트만 모여 있다는 도쿄 본사에서 일하게 된다.

 

그런데 본사에는 합병전의 같은 은행원 출신의 상무이사가 버티고 있다. 그러나 120억엔에 달하는 대출문제가 발생된다. 이 대출에 상무가 연루 되어 있고 한자와는 은행장의 명을 받고 이를 조사하게 된다.

 

상무는 자신이 중학교 다녔을 때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고 가게 한 바로 그 은행의 과장이었다. 도게자 하며 매달리는 아버지를 뒤로 하고 빌려 준 돈을 회수해 간 것이다. 그 충격으로 아버지는 목매달아 자살하고 만다. 이런 광경을 처음부터 지켜 보고 있었던 한자와는 사건이 일어난지 8년 후에 바로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고 간 바로 그 은행에 입사하게 된다. 그래서 상무가 된 그 은행원과 운명적인 한판승부를 벌인다.

 

한자와차장은 마침내 비리를 파헤쳐 증거를 확보 하고 증언을 청취함으로서 아버지를 죽게 한 원수에게 복수를 한다. 상사가 부하에게 무릎꿇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장면이다.

 

 

 

이사회에서 차장에게 도게자 하는 상무(10)

 

 

드라마에서는 두 번의 도게자 장면이 있다. 모두 상사가 부하에게 무릎꿇는 장면이다. 이런 장면을 보고 시청자들은 통쾌함을 느낀다. 그리고 통쾌감을 넘어 카타르시스까지 맛본다.

 

미래의 은행장감이라는데

 

이렇게 상무를 꺽은 한자와는 은행장의 호출을 받는다. 그러자 동기들은 기대감을 보인다. 틀림 없이 부장으로 승진할 것이라든가, 다음 이사는 따 놓은 당상이라든가, 미래의 은행장감이라고 기대섞인 전망을 한다.

 

은행장은 은행의 위기를 극복 하고 더구나 은행장의 자리까지 보전하게 만든 한자와에게 감사의 예를 표한다. 그러나 동기들의 예상과 달리 은행장은 한자와를 좌천시키고 만다. 이는 예상을 완전히 벗어난 것이다. 은행과 은행장을 위기에서 구한 공로 치고는 충격적인 것이다.

 

이렇게 드라마는 끝난다. 그러나 이런 결말은 후속작을 강력하게 암시 한다. 그래서 넷상에서는 조만간에 후속작품이 만들어질 것이라 한다. 그 때는 아마도 은행장과 한판 대결이 될 듯 하다.

 

영웅이시여, 두발을 뻗으십시요

 

일드에서 보는 도게자는 굴욕적인 것이다.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무릎을 꿇는 치욕적인 장면이다. 그러나 원래는 아랫사람이 위사람이 최고의 예를 갖춘 것이라 한다. 이런 예는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다. 어르을 찾아 뵐 때 큰절 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그리고 스님을 친견할 때 삼배의 예를 올리는 것 도 역시 큰절이다. 이를 일본식으로 말하면 도게자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경전상에서도 이런 예법을 볼 수 있다. 가장 고층이라 일컬어 지는 숫따니빠따에 다음과 같은 장면이 있다.

 

 

Puṇḍarika yathā vaggu toye na upalippati,
Eva
puññe ca pāpe ca ubhaye tva na lippasi,
P
āde vīra pasārehi sabhiyo vandati satthuno'ti.

 

마치 아름다운 흰 연꽃이 물에 오염되지 않듯이,

당신은 공덕과 죄악, 둘 다에 물들지 않았습니다.

영웅이시여, 두발을 뻗으십시요.

싸비야는 스승께 예배드립니다. (stn547)

 

(싸비야의 경, 숫따니빠따 Sn3.6, 전재성님역)

 

 

이교도 유행자인 싸비야와 부처님과의 대화에 대한 것이다. 경에 따르면 유행자 싸비야는 부처님 당시 뿌라나 깟사빠, 막칼리 고살라, 아지따 께사깜발린, 빠꾸다 깟짜야나, 싼자야 벨라뿟따, 니간타 나타뿟따 등 육사외도의 스승으로부터 원하는 답을 듣지 못하였다. 그러자 부처님을 찾아 뵙고 궁금한 것에 대하여 질문한다. 이에 대하여 부처님은 친절하게 답을 해 준다.

 

마침내 싸비야는 원하는 답을 들었을 때 저를 구해 주셨습니다.(stn539)”라고 말하면서 부처님에게 귀의를 한다. 그래서 최상의 예를 표하기 위하여 부처님에게 두발을 뻗으십시요(stn547)”라고 말한다. 바로 이 장면이 도게자를 연상하게 한다. 제자가 존경하는 스승에게 무릎을 꿇고 두 발에 머리를 조아리는 장면이다. 바로 이런 장면이 또한 오체투지를 연상하게 한다.

 

스승에 대한 최상의 찬탄

 

숫따니빠따에서는 유행자나 바라문등 이교도들이 부처님을 설법을 듣고 감화를 받는 장면이 생생하게 묘사 되어 있다. 대부분 발아래 무릎을 꿇은 형태이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정형구로 부처님에 대한 찬탄을 보낸다.

 

 

“세존이신 고따마시여, 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신 고따마시여, 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신 고따마시여, 마치 넘어진 것을 일으켜 세우듯이, 가려진 것을 열어 보이듯이, 어리석은 자에게 길을 가리켜주듯이, 눈을 갖춘자는 형상을 보라고 어둠 속에 등불을 들어 올리듯이, 세존이신 고따마께서는 이와 같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진리를 밝혀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세존이신 고따마께 귀의합니다. 또한 그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또한 그 수행승의 모임에 귀의합니다. 세존이신 고따마께서는 재가 신자로서 저희들을 받아주십시오. 오늘부터 목숨 바쳐 귀의하겠습니다.”

 

(귀의문 정형구, 숫따니빠따)

 

 

부처님의 가르침을 접한 이교도들이 신체적으로 발아래 머리를 조아리고, 언어적으로는 부처님과 삼보에 대한 찬탄을 한다. 이렇게 존경하는 스승이나 어른에게 최상의 예를 표하는 것에 대하여 큰절, 오체투지, 또는 도게자라 볼 수 있다.

 

 

 

2014-02-04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