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유엔에서 공식으로 인정한 웨삭데이(Vesak Day), 반기문총장의 축하 메시지

담마다사 이병욱 2014. 5. 13. 08:35

 

 

유엔에서 공식으로 인정한 웨삭데이(Vesak Day), 반기문총장의 축하 메시지

 

 

 

인도자비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인도자비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인도에서 우기가 끝나고 건기에 해당되는 11월에서 2월이 될 것 같다. 인도에서 건기는 우리나라의 선선한 가을날씨 정도라 한다. 그런데 북인도의 경우 일교차가 심한 편이고 남인도는 적당히 더워서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정도라 한다.

 

인도자비여행을 어떻게 갈지에 대하여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계획한 것은 없다. 다만 이제 가 보아야 할 때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 동안 경전을 근거로 하여 수 많은 글을 써 오면서 인도라는 나라에 대하여 늘 생각하였기 때문에 당연히 한 번쯤 갔다 와야 하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 그렇다면 왜 불교도들은 인도에 갔다 와야 하는가?

 

탑승인원의 90%  이상이

 

이슬람교도들의 평생소원은 메카성지를 순례하는 것이라 한다. 그래서 일생에 한 번 이상은 성지를 다녀오는 것이 의무라한다. 그 정도가 어느 정도이냐하면 이슬람교도들이 메카를 향하여 매일 수 차례씩 기도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기독교도 역시 성지순례 하는 것을 커다란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는 듯 하다. 그 정도가 지나쳐 과거역사를 보면 십자군전쟁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이런 역사가 있어서일까 오늘날 우리나라에서도 성지순례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기독교성지순례지는 주로 이스라엘과 이집트와 터키이다. 이렇게 삼국을 약 보름 가량 돌아 보다 귀국하는데 대부분 귀국항공기를 타는 곳이 이스탄불이다. 실제로 이스탄불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항공기에는 기독교 성지순례를 마친 목사와 신부 그리고 신도들로 가득 하다. 탑승인원의 90%  이상이 성지순례 다녀온 사람들이다. 그래서 공항대합실에서는 목사님” “신부님” “집사님하는 소리로 떠들썩 한 것을 본 적이 있다.

 

성지순례 개념을 확장하면

 

이제까지 성지순례라는 말은 이슬람교도들이나 기독교들의 전용 용어처럼 보였다. 그러나 불교도들에게도 이제 성지순례라는 말은 낯설지 않다. 해마다 우리나라에서도 수 많은 사람들이 성지순례 하러 떠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불교에서 말하는 성지개념은 광범위하다. 불교유적이 있는 곳이나 사원이 있는 곳이면 어느 곳이든지 성지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교유적이 있는 나라나 불교사원이 있는 중국, 일본, 태국, 미얀마 등 도 성지로 여기고 있다. 그러나 진정한 성지는 부처님의 행적과 관련이 있는 인도이다.

 

인도에는 여러 성지가 있다. 이를 사대성지나 팔대성지로 구분하기도 한다. 그러나 부처님의 행적이 있는 곳이면 모두 다 성지로 볼 수 있다. 대부분 유적으로 남아 있는 곳이다. 성지개념을 더욱 더 확장한다면 초기경전에 언급되어 있는 산이나 강 등 지명도 성지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어느 스님은 경전상에 표현 되어 있는 지명을 따라 성지순례 하는 책을 펴내기도 하였다.

 

부처님을 그리워 하여

 

불자들이 인도로 성지순례 떠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부처님을 그리워 하기 때문일 것이다. 초기경전에 묘사된 산이나 강 등 지명을 따라 부처님의 가르침을 되새기고자 하는 목적이 가장 클 것이다. 그런데 경을 보면 부처님은 사대성지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어떤 내용일까? 디가니까야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Cattārimāni ānanda saddhassa kulaputtassa dassanīyāni savejanīyāni hānāni. Katamāni cattāri:

'Idha tathāgato jāto'ti ānanda saddhassa kulaputtassa dassanīya savejanīya hāna.

'Idha tathāgato anuttara sammāsambodhi abhisambuddho'ti ānanda saddhassa kulaputtassa dassanīya savejanīya hāna.

'Idha tathāgatena anuttara dhammacakka pavattitanti' ānanda saddhassa kulaputtassa dassanīya savejanīya hāna.

'Idha tathāgato anupādisesāya nibbānadhātuyā' parinibbutoti ānanda saddhassa kulaputtassa dassanīya savejanīya hāna.

imāni kho ānanda cattāri saddhassa kulaputtassa dassanīyāni savejanīyāni hānāni.

Āgamissanti kho ānanda saddhā bhikkhū bhikkhuniyo upāsakā upāsikāyo idha tathāgato jāto ti pi, idha tathāgato anuttara sammāsambodhi abhisambuddhoti pi, idha tathāgatena anuttara dhammacakka pavattitantipi, idha tathāgato anupādisesāya nibbānadhātuyā parinibbuto ti pi. Ye hi keci ānanda cetiyacārika āhiṇḍantā pasannacittā kāla karissanti, sabbe te kāyassa bhedā parammaraā sugati sagga loka upapajjissantiti.

 

[세존]

“아난다여, 믿음이 있는 고귀한 가문의 아들이 보아야 하고 경건해야 할 이와 같은 네 가지 장소가 있다. 네 가지란 무엇인가?

 

1) 아난다여,

‘여기서 여래가 태어났다.’라고

믿음 있는 고귀한 가문의 아들이 보고, 경외의 념을 품어야 하는 장소가 있다.

 

2) 아난다여,

‘여기서 여래가 위없는 바르고 원만한 깨달음을 바르고 원만하게 깨달았다.’라고

믿음 있는 고귀한 가문의 아들이 보고, 경외의 념을 품어야 하는 장소가 있다.

 

3) 아난다여,

‘여기서 여래가 진리의 수레바퀴를 굴렸다.’라고

믿음 있는 고귀한 가문의 아들이 보고, 경외의 념을 품어야 하는 장소가 있다.

 

4) 아난다여,

‘여기서 여래가 잔여가 없는 세계로 완전한 열반에 드셨다.’라고

믿음 있는 고귀한 가문의 아들이 보고, 경외의 념을 품어야 하는 장소가 있다.

 

아난다여, 믿음있는 수행자들, 수행녀들, 청신자들, 여자 재가신자들이. ‘여기서 여래가 태어났다.’라고, ‘여기서 여래가 위없는 바르고 원만한 깨달음을 바르고 원만하게 깨달았다.’라고, ‘여기서 여래가 진리의 수레바퀴를 굴렸다.’라고, ‘여기서 여래가 잔여가 없는 세계로 완전한 열반에 드셨다.’라고, 아난다여, 누구든지 이러한 성지순례를 한다면, 그들 모두는 몸이 파괴되고 죽은 뒤에 좋은 곳, 천상의 세계에 태어날 것이다.

 

(마하빠리닙바나경-Mahā Parinibbāna Sutta-완전한 열반의 큰 경, 디가니까야 D16, 전재성님역)

 

 

 

 

 

 

 

Lumbini

 

 

부처님이 열반에 들기 전에 하신 말씀이다. 경에서 부처님은 불자라면 네 곳을 보아야 함을 말씀 하시고 있다. 그것은 부처님이 탄생한 룸비니(Lumbini)’, 부처님이 위 없는 깨달음을 얻은  보드가야(Bodhgaya)’, 부처님이 처음으로 설법한 사르나트(Sarnath)’, 부처님이 열반에 든 꾸시나라(Kusinara)’ 이렇게 네 곳을 말한다. 이 네 곳에 대하여 경전에서는 고귀한 가문의 아들, 즉 수행승이 보아야 할 곳이라 말씀 하셨지만 가르침을 따르는 모든 사람들이 대상이 될 수 있다.

 

경외의 념을 품어야 하는 이유는?

 

그렇다면 부처님은 왜 네 곳을 보아야 된다고 말씀 하셨을까? 그것은 부처님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기 위해서라 볼 수 있다. 그래서 경에서는 “경외의  념을 품어야 하는 장소라 하였다. 이렇게 경외의 념을 품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경외의 념을 품어야 하는 것이 성지순례의 목적이 될 것이다. 그것은 두 가지로 설명 될 수 있다. 하나는 사대성지를 보면서 존경하는 마음이고, 또 하나는 사대성지를 보면서 두려운 마음을 갖는 것이다. 이렇게 존경하는 마음과 두려운 마음을 동시에 가져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대성지를 보면서 존경하는 마음을 갖는 이유는 바르고 원만하게 깨달은 님에 대한 존경의 마음이라 볼 수 있다. 사대성지를 보면서 두려운 마음을 보는 것은 자신을 되돌아 보며 경책히는 마음이라 볼 수 있다. 이렇게 사대성지를 순례 하면서 마음을 다시 잡는 것이다. 그래서 경에서 부처님은 ‘여기서 여래가 태어났다.’라고, ‘여기서 여래가 위없는 바르고 원만한 깨달음을 바르고 원만하게 깨달았다.’라고, ‘여기서 여래가 진리의 수레바퀴를 굴렸다.’라고, ‘여기서 여래가 잔여가 없는 세계로 완전한 열반에 드셨다.’라고 경외의 마음을 내야 한다고 하였다.

 

부처님오신날이 아니라 부처님의 날

 

경에 따르면 불자들이 성지순례 가면 필수적으로 가 보아야 할 곳이 네 곳임을 알 수 있다. 즉 부처님이 탄생한 룸비니(Lumbini), 부처님이 위 없는 깨달음을 얻은  보드가야(Bodhgaya), 부처님이 처음으로 설법한 사르나트(Sarnath), 부처님이 열반에 든 꾸시나라(Kusinara) 이렇게 네 곳을 말한다.

 

이 네 곳은 부처님의 탄생, 성도, 초전, 열반과 관련 있는 곳이다. 그래서 이 네 가지 커다란 사건이 일어난 곳을 불교도들의 성지로 보고 있다. 이렇게 본다면 불교에서 있어서 탄생, 성도, 초전, 열반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이 사대 사건 중에 초전을 제외하고 탄생과 성도와 열반에 대하여 한날에 기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웨삭데이가 그것이다.

 

오늘은 웨삭데이이다. 음력으로 4월 보름날이 테라와다불교도들에게 있어서는 최대명절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부처님오신날이라 하여 탄생에 대한 기념을 4월 초파일날로 하였으나 테라와다 불교에서 기념일은 바로 오늘 풀문데이(Full Moon Day, 滿月日)이다.

 

 

테라와다 불교에서는 달이 꽉 찬 만월일에 부처님을 기념하고 있다. 이를 공식적으로 웨삭(Vesak)’이라 한다. 그런데 웨삭일은 탄생만 기념하는 것이 아니다. 부처님의 탄생을 포함하여 성도와 열반도 함께 기념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웨삭은 부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이라기 보다 부처님의 날이라 보는 것이 맞을 듯 하다. 그래서일까 외국에서는 4월의 풀문데이에 대하여 붓다의 날(Buddha’s Day)’이라고도 한다. 이는 탄생과 성도와 열반을 함께 기념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유엔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한 웨삭데이(Vesak Day)

 

우리나라 사월초파일과 테라와다의 웨삭일은 정확하게 일주일 차이가 난다. 우리나라에서 부처님오신날 행사가 있은지 일주일 후에 테라와다 불교에서는 부처님을 기리는 행사가 대대적으로 열린다. 그렇다면 사월초파일과 사월만월일 중에 어느 것이 더 정통성이 있는 것일까?

 

한국과 중국, 대만, 홍콩 등 동아시아 불교에서는 부처님의 탄생일이라 불리우는 사월초파일에 행사를 한다. 그러나 테라와다전통에서는 부처님의 탄생과 성도와 열반을 함께 기념하는 사월만월일에 행사를 한다. 이런 차이에 대하여 불자들은 혼란스러워 한다. 불자가 아닌 사람들이 이런 사실을 알게 된다면 역시 혼란스러워 할 것이다.

 

그런데 이런 혼란을 잠재울 조치가 이미 마련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1999년에 유엔에서 웨삭일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하여 성도절과 유엔웨삭데이(UN Vesak Day), 미래불자들의 선택은(2012-01-01)’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바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사월보름이 공식적은 부처님의 날이 되었을까? 이에 대한 근거가 되는 문서를 인터넷에서 발견하였다. 다음과 같은 유엔공문서이다.

 

 

United Nations A/54/235

General Assembly Distr.: General

12 November 1999

Original: English

Fifty-fourth session

 

Request for inclusion of an additional item in the agenda of the

fifty-fourth session

 

International recognition of the Day of Vesak

 

Letter dated 28 October 1999 from the representatives of Bangladesh,

Bhutan, Cambodia, India, the Lao People’s Democratic Republic,

Maldives, Mongolia, Myanmar, Nepal, Pakistan, the Philippines,

Republic of Korea, Spain, Sri Lanka, Thailand and Ukraine to the

United Nations addressed to the President of the General Assembly

 

출처: http://www.un.org/ga/54/agenda/a235.pdf

 

 

이 공문은 1999년 유엔의 일반의회(General Assembly) 54번째 회기에서 공표된 것이다. 내용을 보면 웨삭데이를 국제적으로 공인(International recognition of the Day of Vesak)한다 것이다.

 

그런데 이 문서를 보면 이 안건을 제기한 불교국가명과 대표자의 명단이 보인다.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인디아, 라오스, 몰다이브, 몽고, 미얀마, 네팔, 파키스탄, 필리핀, 코리아, 스페인, 스리랑카, 타일랜드, 우크라이나 이렇게 16국으로 되어 있다. 남방불교를 대표하는 스리랑카, 미얀마, 태국이 모두 들어 가 있고 대부분 남방불교국가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명단을 보면 동아시아 불교권인 중국과 일본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특이 하게도 한국이 보인다. 문서에는 Permanent Representative of the Republic of Korea라는 명칭으로 되어 있고 대표자는 Lee See-young으로 되어 있다.

 

반기문총장의 축하 메시지

 

이처럼 유엔은 테라와다의 웨삭에 대하여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유엔에서 사월초파일에 대하여 인정하는 공문은 아직 보지 못하였다. 이와 같이 유엔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웨삭에 대하여 반기문사무총장은 오늘 날자로 다음과 같이 축하 메시지를 발표 하였다.

 

 

For information only - not an official document

UNIS/SGSM/524
12 May 2014

United Nations Secretary-General Ban Ki-moon:

Message on Vesak Day

13 May 2014

VIENNA, 13 May (United Nations Information Service) - on Vesak Day, which marks the birth, enlightenment and passing of the Buddha,the United Nations joins millions of people -- Buddhists and non-Buddhists alike -- in reflecting on his life and teachings.

The Buddha's message of peace, compassion and love for all living beings tells us to open our hearts and embrace all members of our human family, especially those in need. These timeless teachings can help guide governments and the international community. They can inspire our efforts to address many of the broader challenges confronting our world -- in peace and security, in development and in the protection of our environment. In each of these areas, we have to rise above narrow self-interest, and think and act as members of one global community.

On this Day of Vesak, let us pledge to work together for the common good, and for the betterment of all humankind. In that spirit, I offer my best wishes for a memorable and joyous Vesak Day.

 

(http://www.unis.unvienna.org/unis/en/pressrels/2014/unissgsm524.html )

 

 

 

반기문 총장의 메시지에 따르면 오늘 2014 4 13일은 부처님의 탄생(birth)과 성도(enlightenment)와 열반(passing)을 기념하는 웨삭데이(Vesak Day)’라 하였다. 그래서 불교도이든 아니든 유엔회원국의 수 많은 사람들이 부처님의 가르침과 부처님의 삶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하였다.

 

웨삭데이를 맞이 하여 반기문총장은 모든 인류가 선을 행하고 보다 나은 삶을 위하여 함께 나아가자고 촉구하고 있다. 이것이 기쁘고 즐거운 웨삭일에 가장 바라는 것이라고 하였다. 이렇게 유엔에서는 웨삭데이를 공식적으로 부처님의 날로 인정하고 있다.

 

 

 

 

2014-05-13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