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전쟁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위하여, 담마에 의한 정복 담마위자야(Dhammavijaya)

담마다사 이병욱 2014. 5. 11. 13:05

 

전쟁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위하여, 담마에 의한 정복 담마위자야(Dhammavijaya)

 

 

 

싱그러운 오월에

 

사계절 중에 가장 좋은 계절은 무엇일까? 거의 대부분 가을을 들 것이다. 여름은 너무 더워서 싫고 겨울은 너무 추워서 기피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봄과 가을 어는 계절이 더 좋을까? 지금으로부터 사오십년전이라면 가을이라 답할 것이다. 대부분 농사를 짓던 시절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어 지금은 대부분 도시에서 살고 있다. 보릿고개와 같은 굶주림을 모르는 시대이기 때문에 대부분 을 좋다고 말할 것이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좋은 날씨이다. 공기는 싱그럽고 부는 바람이 부드럽다. 이렇게 좋은 날씨가 오월이다.

 

오월이 좋은 이유 중의 하나는 신록이다. 벌거벗었던 산하대지가 순식간에 초록으로 변하여서 극적인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그런데 오월이 좋은 또 하나의 이유는 마음껏 꽃구경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치 꽃들이 앞다투어 피듯이 여기저기서 피어난다. 그래서 산하대지는 싱그러운 공기와 부드러운 바람과 함께 여기저기서 꽃잔치가 벌어지고 있다.

 

부처님오신날을 전후 하여 피는 꽃이 있는데

 

오월 이맘때쯤 피는 꽃이 있다. 그 꽃을 보기 위하여 떠 났다. 부처님오신날을 전후 하여 피는 꽃이 있다. 그것은 불두화이다. 꽃 모양이 부처님의 두상에 있는 육계를 닮았다고 해서 불두화라 한다. 이 불두화를 보기 위하여 불두화가 피어 있는 곳으로 향하였다.

 

불두화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다. 그래서 매년 이맘 때쯤 불두화를 찾는다. 그래서 어느 위치 어느 곳에 불두화 나무가 있는지 알고 있다.

 

아카시아 특유의 향기

 

불두화를 보러 길에 산길을 걷다 보니 아카시아꽃이 한창이다. 하얀꽃다발이 마치 포도송이처럼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그리고 특유의 향기를 발산하고 있다.

 

 

 

 

 

흰머리가 난 것 같은 이팝나무

 

어느 산길에 있는 어느 주택가 담장에는 하얀 꽃이 피어 있다. 마치 흰머리가 많아 반백처럼 나무에 하얕게 덮여 있다. 마치 길쭉한 쌀모양이어서 일까 이 나무를 이팝나무라 한다.

 

 

 

 

 

천일기도를 하였지만

 

본격적으로 산길이 시작 되는 길에 절이 하나 있다. ‘백운사라는 절이다. 우리나라에 백운사라는 절이름이 많이 있는데 흔한 절이름이라 볼 수 있다. 이 절은 현재 그린벨트 안에 있다. 지금으로부터 십년전 절에서는 그린벨트 내에 절을 짓기로 발원하였다. 그래서 천일기도 플레카드가 걸려 있었다. 절을 짓기 위한 3년기도이었다. 그러나 3년간 기도 하였어도 건축허가가 나지 않았나보다. 그래서 그 때나 지금이나 그 모습이다.

 

 

 

 

 

 

허름한 집의 담벼락에 핀 불두화

 

첫 불두화를 보았다. 언제나 그렇듯이 산자락 그린벨트 안에 있는 허름한 집의 담벼락이다. 사람들이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지만 항상 이맘 때가 되면 불두화가 가득 핀다. 올해도 예외 없이 불두화가 절정이다.

 

 

 

 

 

 

커다란 찐빵 같기도 하고

 

불두화를 보면 마음이 풍성함을 느낀다. 동글동글한 모양이 마치 커다란 찐빵 같아 보이기도 하여 바라볼수록 마음이 풍성해진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수 많은 작은 꽃잎이 다발을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왜 불두화라 하였을까?

 

왜 불두화라 하였을까? 불두화를 좋아 하다 보니 불두화에 대한 글을 여러 차례 올렸다. ‘불두화가 때면, 부처님의 육계와 관련된 노래 Imee Ooi 나라시하가타(2010-05-06)’라는 글이 그것이다.  불도화와 부처님의 육계를 연계하여 글을 올린 것이다. 그리고 불두화 사진을 이용하여 음악동영상 나라시하가타를 만들었다.

 

부처님의 신체적 특징 중에 육계(肉髻)가 있다. 육계는 부처님에게서 볼 수 있는 32가지 신체적 특징 중의 하나이다. 육계는 정수리에 볼록 솟아나 있는 것을 말한다. 육계에 대한 불교용어사전을 보면 부처님의 정수리에 솟은 상투모양의 살덩이(불교용어사전)’라 되어 있다.

 

어떻게 하여 머리위에 마치 혹처럼 살덩이가 불거져 나온 것일까?  하지만 네이버와 다음사전에는 설명이 보이지 않는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일까? 이런 경우 경전을 찾아 보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위대한 사람의 특징의 경(D30)’을 보면

 

부처님의 육계와 관련하여 디가니까야에 설명 되어 있다. ‘위대한 사람의 특징의 경(D30)’에 따르면 육계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다.

 

 

puna ca para bhikkhave mahāpuriso uhīsasīso hoti. Yampi bhikkhave mahāpuriso unhīsasīso hoti, idampi bhikkhave mahāpurisassa mahāpurisalakkhaa bhavati.

 

수행승들이여, 위대한 사람은 머리 위에 육계를 갖고 있다. 수행승들이여, 위대한 사람이 머리 위에 육계를 갖고 있다면, 수행승들이여, 그것이 위대한 사람이 지닌 위대한 사람의 특징이다.

 

(Lakkhaasutta- 위대한 사람의 특징의 경,  디가니까야 D30, 전재성님역)

 

 

경에서는 모두 32가지 신체적 특징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가장 마지막 번째에서 육계에 대한 설명이다.

 

경에 따르면 위대한 사람은 육계가 있다고 하였다. 경에서 말하는 위대한 사람(mahāpurisa)’이란 전륜성왕이나 부처를 말한다. 32상은 전륜성왕이나 부처에게만 나타나는 신체적인 특징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경에서 육계라는 빠알리어가 uhīsasīso이다. 이는 ‘uhīsasīsa + o’의 형태로서 uhīsa를 뿌리로 하고 있다. 빠알리사전 PCED194에 따르면 uhīsaa turban이라 설명 되어 있다. 아랍사람들이 머리에 두르는 수건형상을 말한다. 정수리에 솟아 있는 모습이 마치 터번 처럼 휘감겨 올려져 있는 것을 연상해서 일 것이다.  한자어권에서는 uhīsa에 대하여 肉髻, 王冠, 笠木로 번역하였다.

 

uhīsasīsa‘uhīsa+sīsa’로 분해 된다. 여기서 sīsa‘the head; the highest point; an ear of corn; heading of an article; the lead.’의 뜻이다. 정수리라는 뜻이다. 그래서 uhīsasīsa는 정수리에 있는 터번같이 생긴 것의 뜻이 된다. 이를 우리말로 육계(肉髻)’라 번역한 것이다.

 

위대한 사람의 32가지 신체적 특징

 

부처님의 32가지 특징에 대해서는 디가니까야 뿐만 아니라 맛지마니까야에서도 볼 수 있다. 맛지마니까야에서 32가지 형상에 대한 것을 표로 만들면 다음과 같다.

 

 

No

빠일리어

  

신체부위

1

Suppatiṭṭhitapādo kho pana so bhava gotamo, idampi tassa1 bhoto gotamassa mahāpurisassa mahāpurisalakkhaa bhavati.

존자 고따마는 땅에 적응해서 안착되는 발을 갖고 있습니다. 이것이 존자 고따마가 지닌 위대한 사람의 특징입니다.

땅에 안착되는 발

2

Heṭṭhā kho panassa bhoto gotamassa pādatalesu cakkāni jātāni sahassārāni sanemikāni sanābhikāni sabbākāraparipūrāi.

존자 고따마의 발바닥에는 천 개의 살과 테와 바퀴가 달린 모든 형태가 완벽한 수레바퀴가 있습니다.

수레바퀴 모양의 발바닥

3

Āyatapahī kho pana so bhava gotamo

존자 고따마는 넓고 원만한 발뒤꿈치를 갖고 있습니다.

넓고 원만한 발뒤꿈치

4

Dīghagulī kho pana so bhava gotamo

존자 고따마는 기다란 손가락을 갖고 있습니다.

 

기다란 손가락

5

Mudutauahatthapādo kho pana so bhava gotamo

존자 고따마는 부드럽고 유연한 손과 발을 갖고 있습니다.

부드럽고 유연한 손과 발

6

Jālahatthapādo kho pana so bhava gotamo

존자 고따마는 손가락과 발가락 사이에 물갈퀴가 있는 손발을 갖고 있습니다.

손가락과 발가락 사이에 물갈퀴

7

Ussakhapādo kho pana so bhava gotamo

존자 고따마는 복사뼈가 돌출된 발을 갖고 있습니다.

복사뼈가 돌출된 발

8

Eijagho kho pana so bhava gotamo

존자 고따마는 사슴과 같은 장딴지를 갖고 있습니다.

사슴과 같은 장딴지

9

hitakova kho pana so bhava gotamo anonamanto ubhohi pāitalehi jaṇṇukāni parimasati parimajjati.

존자 고따마는 똑바로 서서 구부리지 않아도 무릎에 와 닿는 두 손을 갖고 있습니다.

무릎에 와 닿는 두 손

10

Kosohitavatthaguyho kho pana so bhava gotamo.

존자 고따마는 몸속에 감추어진 성기를 갖고 있습니다.

몸속에 감추어진 성기

11

Suvaṇṇavaṇṇo kho pana so bhava gotamo kañcanasantibhattaco.

존자 고따마는 황금빛을 띠고 있습니다.

 

황금빛을 띰

12

Sukhumacchavi kho pana so bhava gotamo sukhumattā chaviyā rajojalla kāye na upalippati.

존자 고따마는 황금과 같은 피부를 갖고 섬세한 피부를 갖고 있습니다. 피부가 섬세하므로 먼지나 때가 몸에 끼지 않습니다.

 

황금과 같은 피부

13

Ekekalomo kho pana so bhava gotamo,ekekāni lomāni lomakūpesu jātāni.

존자 고따마는 몸의 털이 뭉치지 않고 제각기 자라는데, 그 각각의 털은 털구멍에 하나씩 자랍니다.

털은 털구멍에 하나씩 자람

14

Uddhaggalomo kho pana so bhava gotamo uddhaggāni lomāni jātāni nīlāni añjanavaṇṇāni kuṇḍalāvattāni3 padakkhiāvattakajātāni.

존자 고따마는 끝이 위로 향하는 몸의 털을 지니고 있는데, 위로 향하는 털은 감청색이고 검은 색깔이고 오른쪽으로 감겨 올라갑니다.

위로 향하는 몸의 털

15

Brahmujjugatto kho pana so bhava gotamo

존자 고따마는 하느님처럼 단정한 몸매를 지니고 있습니다.

하느님처럼 단정한 몸매

16

Sattussado kho pana so bhava gotamo

존자 고따마는 일곱 군데가 융기된 몸을 지니고 있습니다.

일곱 군데가 융기된 몸

17

Sīhapubbaddhakāyo kho pana so bhava gotamo

존자 고따마는 사자와 같은 윗몸을 지니고 있습니다.

사자와 같은 윗몸

18

Citantaraso kho pana so bhava gotamo

존자 고따마는 양 어깨 사이에 패인 곳이 없는 충만한 어깨를 지니고 있습니다.

충만한 어깨

19

Nigrodhaparimaṇḍalo kho pana so bhava gotamo, yāvatakvassa kāyo tāvatakvassa vyāmo yāvatakvassa vyāmo tāvatakvassa kāyo

존자 고따마는 니그로다 나무와 같은 몸의 둘레를 갖고 있습니다. 양손을 활짝 뻗은 크기가 몸의 키와 같고, 몸의 키는 양손을 활짝 뻗은 크기와 같습니다.

니그로다 나무와 같은 몸의 둘레

20

Samavattakkhandho kho pana so bhava gotamo

존자 고따마는 똑같이 둥근 양어깨를 지니고 있습니다.

둥근 양어깨

21

Rasaggasaggi kho pana so bhava gotamo

존자 고따마는 최상의 탁월한 맛을 느끼는 감각을 지니고 있습니다.

탁월한 맛을 느끼는 감각

22

Sīhahanu kho pana so bhava gotamo

존자 고따마는 사자와 같은 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사자와 같은 턱

23

Cattāisadanto kho pana so bhava gotamo

존자 고따마는 마흔 개의 치아를 지니고 있습니다.

마흔 개의 치아

24

Samadanto kho pana so bhava gotamo

존자 고따마는 평평하고 가지런한 치아를 지니고 있습니다.

평평하고 가지런한 치아

25

Avivaradanto kho pana so bhava gotamo

존자 고따마는 간격 없이 고른 치아를 지니고 있습니다.

간격 없이 고른 치아

26

Susukkadāho kho pana so bhava gotamo

존자 고따마는 희고 빛나는 치아를 지니고 있습니다.

희고 빛나는 치아

27

Pahutajivho kho pana so bhava gotamo

존자 고따마는 널따란 혀를 지니고 있습니다.

널따란 혀

28

Brahmassaro kho pana so bhava gotamo ,karavīkabhāī.

존자 고따마는 까라비까 새의 소리처럼 청정한 음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청정한 음성

29

Abhinīlanetto kho pana so bhava gotamo

존자 고따마는 깊고 푸른 눈을 지니고 있습니다.

깊고 푸른 눈

30

Gopakhumo kho pana so bhava gotamo

존자 고따마는 황소의 것과 같은 속눈썹을 지니고 있습니다.

황소의 것과 같은 속눈썹

31

Uṇṇā kho panassa bhoto gotamassa bhamukantare jātā odātā mudutulasantibhā.

존자 고따마는 미간에 희고 부드러운 면과 같이 생긴 털을 지니고 있습니다.

미간에 희고 부드러운 면과 같이 생긴 털

32

Uhīsasīso kho pana so bhava gotamo

존자 고따마는 머리 위에 육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머리 위에 육계

 

출처: 맛지마니까야 브라흐마유의 경(Brahmāyusutta, M91)’

 

 

 

경에서 표현 되어 있는 32가지 신체부위의 특징을 보면 보통사람들과 다름을 알 수 있다. 특히 6번항에 있는 손가락과 발가락 사이에 물갈퀴가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11번항의 몸이 황금빛을 띤 다든가, 10항의 몸속에 감추어진 성기’, 31번항의 미간에 흰털’, 32번 항의 머리 위에 육계같은 특징은 보통사람들에게서 볼 수 없다. 다만 치아와 관련하여 유사한 면은 있을 것이다.

 

치아와 관련하여

 

32상 중에서 치아와 관련 된 것이 23번항에서 26번항 까지로 모두 네 가지이다. 그래서 32상 중에서 치아와 관련된 것이 가장 많다.

 

치아와 관련하여 23번 항의 마흔 개의 치아만 제외 하면 보통사람들에서도 볼 수 있다. 평평하고 가지런한 치아(24), 간격 없이 고른 치아(25), 간격 없이 고른 치아(26)의 경우 보통사람들에서도 발견 되지만 이 세 가지 조건을 완전하게 갖춘 이는 매우 드믈 것이다. 대부분 치아의 모습이 고르지 않고 특히 아래 이를 보면 엉망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치아와 관련하여 24번항을 보면 위대한 사람에게는 마흔 개라 하였다. 이는 보통사람에게서 볼 수 없는 특징이다. 보통사람은 모두 28개에서 32개의 치아를 갖기 때문이다.

 

육계는 어떻게 해서 생겨난 것일까?

 

경에 따르면 부처님은 우리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그것은 32상으로 대표되는 형상이다. 그 중에서도 32번 째 항의 육계에 대한 것 역시 보통사람에에서 볼 수 없다. 그렇다면 육계는 어떻게 해서 생겨난 것일까?

 

디가니까야에서는 32가지 신체적 특징이 생겨난 것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정형구로 설명 되어 있다.

 

 

그는 그러한 업을 행하고 쌓고 증대시키고 확대시켰기 때문에 몸이 파괴되고 죽은 뒤에 좋은 곳, 천상에 태어났다. 그는 거기서 다른 신들보다 열 가지 곧, 천상의 수명, 천상의 용모, 천상의 행복, 천상의 명성, 천상의 권세, 천상의 형상, 천상의 소리, 천상의 향기, 천상의 맛, 천상의 감촉에서 우월했다. 그는 거기서 죽어서 이곳으로 와서 이러한 위대한 사람의 특징 곧, 머리 위에 육계를 얻었다.

 

(Lakkhaasutta- 위대한 사람의 특징의 경,  디가니까야 D30, 전재성님역)

 

 

부처님은 육계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이런 설명은  육계 이외 다른 신체적 특징에 대해서도 공통적으로 적용 되는 정형구이다. 이 정형구가 나오게 된 것은 이전에 신체적으로 언어적으로 정신적으로 선업을 쌓았기 때문이다. 선업을 쌓은 공덕으로 천상에서 태어 났고 선업공덕의 결과 점차 32상을 갖추어 간 것이다.

 

전륜왕은 세상을 어떻게 다스릴까?

 

32상은 오로지 전륜왕과 부처에게만 나타나는 신체적 특징이다. 그래서 경에 따르면 재가에서 살면 전륜왕이 되어 법으로 통치하는 정의로운 왕(D30)”이 된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전륜왕(rāja-Cakkavatti)은 세상을 어떻게 다스릴까? 경에 따르면 다음과 같이 설명 되어 있다.

 

 

So ima pahavi sāgarapariyanta akhīlamanimittamakaṇṭaka iddha phīta khema siva nirabbuda adaṇḍena asatthena dhammena samena abhivijiya ajjhāvasati.

 

그는 큰 바다에 이르기까지 폭력이 없고 약탈이 없고 가시덤불이 없는, 번영하고 풍요하고 안온하고 평온하고 위해가 없는 대륙을 다스리되 몽둥이를 사용하지 않고 칼을 사용하지 않고 정법을 사용한다.

 

(Lakkhaasutta- 위대한 사람의 특징의 경,  디가니까야 D30, 전재성님역)

 

 

이것이 전륜성왕이 다스리는 방식이다. 정복한 곳을 다스리되 몽둥이와 칼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로지 정법에 의하여 다스림을 말한다. 여기서 정법이라는 말이 ‘dhammena’이다. 이는 ‘Justly, righteously’의 뜻으로 법답게라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법답게(dhammena)’ 다스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것은 다름 아닌 부처님가르침에 따라 다스리는 것을 말한다.

 

담마에 의한 정복, 담마위자야(Dhammavijaya)

 

역사적으로 전륜성왕으로 불리던 이가 있다. 고대인도에서 마우리아왕조의 아소까대왕이다. 아소까대왕의 비문에 따르면 아소까대왕은 담마에 의한 정복을 천명하였다. 이를 담마위자야(Dhammavijaya)’ 라 한다. 이에 대하여 담마에 의한 정복, 아소까의 담마위자야(Dhammavijaya)(2012-01-29)’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바 있다.

 

일아스님이 지은 아소까에 따르면 아소까 대왕이 불국토를 만들기 위한 동기는 다음과 같이 네 가지로 보고 있다.

 

 

첫째, 온 세상을 전쟁없는 극락세계로 만들기 위해

둘째, 전쟁에 의한 정복이 아닌 담마에 의한 정복을 이루기 위해

셋째. 이웃나라와 서로 평화롭게 살기 위해

넷째, 세상의 평화는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사는 것이라는 확신 때문에

 

 

이와 같은 네 가지를 실현하기 위하여 아소까 대왕은 담마에 의한 정복을 추진하였다. 이에 대한 것이 비문에 남아 있다고 한다. 일아스님의 아소까에 쓰여 있는 것을 표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No

불국토 실현 동기

  

 

1

온 세상을 전쟁없는 극락세계로 만들기 위해

“깔링가를 정복한 후에 자비로운 왕은 매우 열성적으로 담마에 몰입하게 되었고, 담마를 열망하였고 사람들에게 담마를 가르쳤다.

바위 각문 13

2

전쟁에 의한 정복이 아닌 담마에 의한 정복을 이루기 위해

“담마에 의한 정복을 가장 훌륭한 정복이라고 생각한다.

“담마에 의한 정복만이 이 세상과 저 세상의 행복을 가져온다”

바위 칙령13

 

 

비문에 쓰여 있는 것이다. 특히 두 번째 항을 보면 바위 칙령13이 있다. 바위에 새겨진 글씨로서 아소까대왕은 인도 전역에 이런 칙령을 수 없이 세웠다. 칙령에 따르면 “담마에 의한 정복을 가장 훌륭한 정복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하여 담마에 의한 정복을 천명하고 있다.

 

담마에 의한 정복을 천명한 이유는?

 

이렇게 담마에 의한 정복을 천명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어지는 칙령에서 “담마에 의한 정복만이 이 세상과 저 세상의 행복을 가져온다”라고 하였기 때문이다. 부처님의 가르침 만이 이 세상에 평화와 행복을 가져 올 수 있음을 뜻한다. 그래서 아소까 대왕은 전인도를 통일한 후 전 제3차 결집을 완료 한 후에 세계에 전도사를 파견하였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10개국이라 한다. 그 중에는 스리랑카도 들어 있고 저 멀리 이집트까지 담마행정관이라 불리는 전도사절을 파견 하였다.

 

이렇게 담마사절단을 전 세계에 파견한 것은 담마에 의한 세계정복을 뜻한다. 이에 대하여 일아스님은 자신의 책 아소까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좀더 확실히 살펴보자. “담마에 의한 정복(Dhammavijaya, 담마위자야)”이란 무슨 뜻인가? 그것은 바로 그가 귀의한 불교에 의해 세상을 통일하는 것이다. 전쟁없는 세상은 오직 부처님 가르침에 의한 통일이라는 그의 확신의 결과이다.

 

그 이유는 첫째는 이 세상에서 가장 평화적이고, 배탕성이 없고, 관용적이고, 평등성에 바탕을 둔, 바른 윤리를 가르치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세상에 널리 전파하여 서로 평화롭고 전쟁없는 세상을 만들려는 원대한 열망에서였다.

 

둘째는 하나의 종교로 이웃나라 등을 통일하면 같은 신앙의 동질감에 의한 융화와 이해와 전쟁 없는 친밀한 유대관계를 가져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일아스님, ‘아소까’에서)

 

 

아소까는 담마에 의한 정복을 실현하고자 한 것이다. 몽둥이와 칼로 세계를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세계를 정복하고자 한 것이다. 그래서 역사적으로 아소까대왕에게 ‘전륜왕(rāja-Cakkavatti)’이라는 칭호를 붙여 주고 있다. 그렇다면 아소까왕은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으로 담마에 의한 정복을 추진하였을까?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하여

 

아소까대왕은 3차 결집후에 전세계에 담마사신과 담마행정관을 파견하였다. 그 나라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들일까? 이에 대하여 전법포기선언인가, 21세기 아쇼카선언과 아소까의 담마에 의한 (2011-08-25)’라는 글에 표로 올린 바 있다. 표를 다시 올리면 다음과 같다.

 

 

담마사신(Duta)과 담마행정관(Dhammamahamata) 파견지역

No

지역

현대지역

왕이름

1

앙띠요까(Amtiyoka)

시리아(인더스강 접경)

Antiochos 2 Theos(BC 261-246)

2

뚜라미야(Turamiya)

이집트

Ptolemy 2, Philadelphos(BC 285-247)

3

앙띠끼니(Amtikini)

마케도니아

Antigonos Gonatas(BC 278-239)

4

마까(Maka)

끼레네(이집트서부)

Magas(BC 300-285)

5

알리까수다라(Alikasudara)

에피루스(그리스와 접경)

Alexander 2세왕 (BC 272-258)

6

요나(Yona)

인도 북서변방의 그리스인

7

깜보자(Kamboja)

카불강가지역(간다라)

8

나바까(Nabhaka)

웃따라 꾸루스에 속한 도시

9

나바빵띠(Nabhapamti)

북서쪽 히말라야 사람들

10

보자(Bhoja)

까슈미라 지역

11

삐띠니까(Pitinika)

까슈미라 지역

12

뿔리다(Pulida)

안드라와 꼬삼비 중간 지점

13

앙드라(Amdhra)

중부지방

14

쪼다(Coda)

남단의 인도 영토 아래 동쪽

15

빵디야(Pamdiya)

인도 최남단 국경지역

16

땅바빵니(Tambapamni)

스리랑카

출처 ; 바위칙령13, 일아스님의 ‘아소까’에서

 

 

표를 보면 매우 먼지역 까지 사절단이 파견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서쪽으로는 시리아, 이집트, 그리스의 마케도니아까지 이르렀다. 그리고 인도대륙 남쪽에 있는 스리랑카도 포함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아소까대왕이 이렇게 담마사절단을 파견한 이유는 무엇일까?

 

고대인도에서 마우리와 왕조는 정복왕조이었다. 그런데 아소까대왕은 까링가전쟁이후에 정복전쟁을 포기하였다. 그대신 담마에 의한 정복을 추진하였다. 그렇다면 정복전쟁을 포기 하였을 때 이웃나라에서 쳐 들어 오면 어떻게 될까? 아마 다시 전쟁을 다시 해야 될지 모른다. 아소까는 그런 점을 고민 하였을 것이다.

 

전쟁을 방지하려면 결국 담마에 의한 정복를 추진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전쟁방지를 위한 해결책으로서 전쟁없는 세계를 만들기 위하여 전세계에 담마사절단을 파견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전세계에 부처님의 가르침이 널리 퍼지면 더 이상 전쟁이 일어 나지 않고 평화로운 세상이 될 것임을 확신 하였기 때문이다. 

 

32상의 특징을 가진자가 출가하면

 

32상의 특징을 가진 위대한 사람이 출현하였을 때 재가에 있으면 전륜성왕이 된다고 하였다. 아소까 대왕처럼 담마에 의한 세계정복을 실현하고자 하는 왕을 말한다. 그런데 32상의 특징을 가진자가 출가하면 어떻게 될까? 이에 대하여 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Sace kho pana agārasmā anagāriya pabbajati,

araha hoti sammāsambuddho loke vivattacchado.

 

그러나 그가 만약 집에서 집 없는 곳으로 출가하면,

세상에서 모든 덥개를 제거하는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 된다.

 

(Lakkhaasutta- 위대한 사람의 특징의 경,  디가니까야 D30, 전재성님역)

 

 

32상의 특징을 가진 자가 출가하면 아라한이 되고 정등각자(sammāsambuddha)’가 된다고 하였다. 32상을 가진자가 출가하면 부처가 됨을 말한다.

 

전진만 할 뿐 후진불가의 진리의 바퀴

 

32상을 가진자 출가하였을 때 부처가 된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부처가 되었을 때 무엇을 하게 될까? 숫따니빠따에서 셀라경(Sn3.7)을 보면 셀라가 부처님에게서 32상을 보고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Rājā arahasi bhavitu

cakkavatti rathesabho,
C
āturanto vijitāvi

 jambusaṇḍassa issaro.

 

전륜성왕이 되시어

전차위의 정복자,

사방에 승리하는

세계의 지배자가 되셔야 합니다.(stn552)

 

(Selasutta-셀라경, 숫따니빠따 Sn3.7, 전재성님역)

 

 

바라문 셀라는 32상을 보고서 전륜왕이 되어 세계의 지배자가 되라고 말한다. 그러자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 하신다.

 

 

Rājāhamasmi sela                 라자하마스미 셀라

dhammarājā anuttaro,             담마라자 아눗따로
Dhammena cakka
vattemi          담메나 짝깡 왓떼미

cakka appativattiya.          짝깡 압빠띠왓띠양

 

“셀라여, 왕이지만 나는

위 없는 가르침의 왕으로

진리의 바퀴를 굴립니다.

결코 거꾸로 돌릴 수 없는 바퀴를 굴립니다.

 

(Selasutta-셀라경, 숫따니빠따 Sn3.7, 전재성님역)

 

 

부처님은 셀라에게 위없는 가르침의 왕이라 하였다. 그것도 위없는 가르침의 왕(dhammarājā anuttaro)이라 하였다. 그래서 진리의 수레바퀴를 굴린다고 하였다. 그런데 그 진리의 수레바퀴는 오로지 전진만 할 뿐 후진불가이다. 그래서 부처님은 결코 거꾸로 돌릴 수 없는 바퀴를 굴립니다(cakka appativattiya)”라 하였다.

 

담마에 의한 세계정복

 

이와 같이 32가지 위대한 신체적 특징을 가진 자가 출현하면 전륜성왕이 되든가 부처가 된다. 그런데 전륜성왕이나 부처나 모두 담마에 의한 정복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아소까의 경우 3차 결집을 이루어 낸 후 전 세계에 담마사절단을 파견하여 담마에 의한 정복을 추진하였다. 부처님은 오로지 앞으로만 전진할 뿐 후진이 되지 않는 결코 거꾸로 돌릴 수 없는 바퀴를 굴렸다. 그래서 오늘날 까지 가르침이 전승되어 왔다. 이렇게 보았을 때 오로지 앞으로만 굴러 가는 바퀴를 굴린다는 것은 결국 담마에 의한 세계정복을 말한다고 볼 수 있다.

 

폐가에서 핀 불두화

 

5월에 피는 꽃 불두화는 부처님오신날을 전후하여 핀다. 그래서 불두화는 불교와 매우 인연이 있다. 그래서일까 절 마당에 부처님오신날을 전후하여 불두화를 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불두화의 특징은 형태가 부처님정수리에 솟아 있는 육계를 닮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불교의 꽃이라 볼 수 있다. 이런 불두화가 피어 있는 곳을 알기에 올해 역시 예년과 마찬가지로 그 자리로 향하였다. 관악산 등산로 입구에 있는 비닐하우스 옆이다.

 

비닐하우스에는 더 이상 사람이 살지 않는다. 몇 년 전에 어느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살고 있었는데 지금은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비닐하우스는 찢겨지고 벗겨져서 흉물스럽게 방치 되어 있다. 그럼에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주변에서는 꽃이 피어난다. 늘 보던 불두화도 탐스럽게 피어 있다.

 

 

 

 

 

 

 

 

 

 

 

 

 

 

 

 

 

 

 

 

 

 

 

 

 

 

 

 

 

 

 

 

 

 

 

 

 

 

 

 

 

 

 

 

 

 

 

 

 

 

 

2014-05-11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