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후기

음악에는 국경이 없다, 러시아 민요 카츄샤

담마다사 이병욱 2014. 6. 8. 13:07

 

음악에는 국경이 없다, 러시아 민요 카츄샤

 

 

 

불교영화가 있는데

 

불교영화가 있다. 불교를 소재로 하여 만든 영화이다. 대표적으로 아제 아제 바라아제를 들 수 있다. 그러나 평론가에 따르면 이 영화는 불교영화가 아니라고 한다. 겉모습만 불교영화일 뿐 실제로 내용을 보면 불교적 가르침과 동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반면 불교영화가 아님에도 불교영화의 범주로 보는 것도 있다. ‘달마야 놀자가 대표적이라 한다. 겉으로는 조폭영화처럼 보이지만 내용을 보면 불교적 가르침이 담겨 있기 때문이라 한다.

 

불교영화의 기준은 무엇일까? 스님이나 절이 나온다고 해서 불교영화라 볼 수 있을까? 그것은 겉보기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영화에서 어떤 불교적 메시지가 담겨 있는지에 따라 불교영화인지 아닌지 판가름 날 것이다.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

 

종종 불교와 영화와 관련된 책을 볼 수 있다. 불자들에게 가장 유명한 책은 월호스님의 영화속 불교여행이라 볼 수 있다. 영화에 대하여 일가견을 가지고 있는 스님은 영화의 내용과 불교적 가르침을 접목하여 재미 있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래서 각종 기고문이나 강연, 법문에서 영화속의 불교 이야기를 종종 들려 주곤 한다.

 

교계신문사이트에서도 종종 영화와 관련된 기사를 볼 수 있다. 스님이나 학자, 또는 작가들이 영화의 줄거리와 불교의 교리를 연결하여 설명하는 식이다. 이처럼 영화와 불교를 접목한 글을 볼 수 종종 볼 수 있는데, 어떤 경우는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식이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는 말이 있듯이 영화속의 대사에 대하여 교리와 관련 시켜 이야기를 전개 시켜 나가는 것을 말한다.

 

이처럼 영화에 관심이 있고,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영화속의 이야기를 불교의 교리와 관련 시켜 말한다. 이와 같은 접목은 박하게 표현하면 이현령비현령식이다. 불교TV 사이트에서 본 월호스님의 영화이야기 역시 그런 범주에 들어 간다.

 

월호스님은 메릴 스트립이 주연한 뮤지컬영화 맘마미아(Manna Mia!, 2008)’를 소개 하면서 세 명의 아버지 후보에 대하여 불교의 삼신불사상으로 설명하였다. 이처럼 영화속의 이야기에 대하여 불교의 교리를 무리하게 접목시켜 설명하는 현상이 대표적 이현령비현령식일 것이다. 이처럼 이현령비현령식으로 적용한다면 디어헌터(Deer Hunter, 1978)도 역시 불교영화라 볼 수 있다.

 

디어헌터(Deer Hunter)를 보았는데

 

EBS에서 디어헌터를 보았다. 토요일 심야에 방송되는 세계의 명화시간을 통해서이다. 이전에도 몇 차례 본 영화이다. 아주 오래 전에 영화관에서 직접 보았고 TV를 통해서도 본 기억이 있다. 그래서 영화속의 장면은 익숙하다.

 

영화를 다시 보니 그 동안 모르고 있었던 것, 놓쳤던 것들을 새롭게 알 수 있었다. 그것은 영화를 볼 때 이제 불교적 시각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부처님가르침과 불교교리를 접목하여 영화를 접하였을 때 영화에서는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라는 것을 나름대로 파악한 것이다. 이런 생각을 가지는 것 역시 이현령비현령식이고 아전인수식이라 할 것이다. 그럼에도 영화속에서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메 불교의 아위힘사 (avihisā)’정신이라 본다. 그것은 불살생과 비폭력정신을 말한다.

 

아위힘사정신의 디어헌터

 

불교의 오계 중에 가장 먼저 강조되는 것이 살아 있는 생명을 해치지 않는다불살생이다. 이처럼 오계 중에 첫번째로 강조 되는 것은 누구나 폭력을 두려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법구경에서도 어느 누구나 폭력을 무서워한다. Sabbe tasanti daṇḍassa(Dhp130)”라 하였다. 이는 모든 존재들에게 삶은 사랑스럽기 때문이다. (sabbesa jīvita piya, Dhp130)”라 하였다. 자신의 삶이 사랑스럽다면 모든 존재의 삶 역시 사랑스러울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사람은 결코 살생이나 폭력을 행사 하지 않을 것이라는 가르침이다.

 

만을 누군가 살생과 폭력을 밥먹듯이 한다면 이 사회는 어떻게 될까? 아마도 원한과 복수로 넘쳐 날 것이다. 그래서 살아 있는 생명을 해치는 자는 살아 있는 생명을 해침으로써 현재의 삶에서도 원한과 두려움을 불러일으키고 미래의 세상에서도 원한과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며 마음속에 괴로움과 슬픔을 경험한다.(S12.41)”라 하였다. 살생과 폭력을 일삼으면 원한과 두려움을 일으킬 것이라 하였다. 그래서 현재의 삶 뿐만 아니라 미래의 삶 역시 괴롭고 슬픔을 겪을 것이라 하였다. 이런 이유로 부처님은 오계 중에 가장 먼저 불살생과 비폭력을 특징으로 하는 아위힘사를 강조한 것이다.

 

이와 같이 불살생과 비폭력의 아위힘사정신이 잘 표현된 영화가 디어헌터라 본다. 그것은 영화의 타이틀이 말해 주듯이 사슴사냥꾼이 전쟁의 참상을 겪고 난 후 살생을 멀리 하는 것에서 알 수 있다.

 

세 가지 복선이 있는데

 

디어헌터에 대하여 검색하여 보니 1978년도 영화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79년에개봉되었다. 특히 아카데미상을 수상하였기 때문에 영화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보았을 것이다. 이와 같은 디어헌터는 지금으로부터 30년도 넘은 옛날영화이다. 그러나 영화를 보면서 영화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그 때 당시나 지금이나 여전히 변함이 없다.

 

영화를 보면서 세 가지에 복선에 주목 하였다. 그것은 그린베레의 등장, 사슴사냥, 피로연 장면이다. 앞으로 영화가 어떻게 전개 되어 갈지에 대하여 복선이 깔려 있는 장면이라 볼 수 있다.

 

검은베레의 등장

 

첫 번째 복선은 ‘검은베레(공수부대원)의 등장이다. 훈장이 주렁주렁 달린 정복을 입고 검은베레를 쓴 군인이 나타난 것이다. 입대를 앞둔 젊은이들은 이 검은베레에 대하여 관심을 갖는다. 그러면서 월남은 어떤 곳인지 묻는다. 그러자 검은베레는 ‘Fuck’이라는 말을 사용하여 짤막하게 내뱉는다. 이에 대하여 영화자막에서는 순화적 표현을 하였다.

 

‘Fuck’이 들어간 말은 욕설로서 영화대사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말이다. 우리말로 순화하여 표현 한다면 엿 같은 곳이네라고 할 수 있다. 월남전을 경험한 그린베레가 입대를 앞둔 젊은이들에게 해 줄 수 있는 말이 엿 같은 곳이네라는 뜻의 ‘Fuck’이라는 말을 사용한 것이다. 이런 장면은 영화에서 그대로 현실화 된다. 마치 지옥 같은 참상을 경험 하기 때문이다.

 

사슴사냥장면

 

두 번째 복선은 사슴사냥장면이다. 입대를 앞둔 젊은이들이 취미로 오락으로 사슴사냥을 즐기곤 하였다. 입대를 몇 일 앞두고 젊은이들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사슴사냥을 나간다. 그리고 총으로 쏴 사슴을 죽인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아무 죄없이 희생되는 순진한 사슴의 눈망을 클로즈업 시킨다. 이런 장면 역시 월남전의 참상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전쟁에서 되돌아와 사슴사냥을 나갔지만 죽이지 못한다. 전장에서 다반사로 벌어지고 있는 살생과 그 과보에 대하여 알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본다면 디어헌터는 불교영화라 볼 수 있다.

 

결혼식피로연장면

 

세 번째 복선은 피로연장면이다. 입대를 앞둔 젊은이 중 한사람이 결혼을 한다. 그러자 러시아계 주민들이 모여 사는 마을은 결혼식 피로연 축하 댄스파티가 흥겹게 열린다. 이 댄스파티에 대하여 영화에서는 꽤 오랫동안 보여준다. 모두 즐겁고 행복한 장면이다.

 

 

 

 

 

 

이렇게 영화 초반부에서 행복한 장면을 보여 주는 것은 영화 후반부의 비극적 장면과 매우 대조를 이룬다. 즐겁고 행복한 시간 만큼이나 고통스럽고 불행한 시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영화에서는 많은 복선을 깔고 있으나 크게 검은베레의 등장, 사슴사냥, 결혼피로연파티라 볼 수 있다.

 

애국심을 강조하는 장면도

 

영화에서는 끔찍한 전쟁의 참상을 보여 준다. 주로 참전한 군인들에 대한 것이다. 그렇다고 하여 미국의 월남전 개입을 직접적으로 비판한 영화는 아니다. 오히려 애국심을 강조하는 영화로도 볼 수 있다. 이는 영화가 끝 날 때 보여 주는 마지막 장면이 증명한다. 동네 친구 중에 세 명이 참전하여 한명은 죽고, 한명은 다리가 잘려 불구가 되고, 한명만이 온전하였는데, 살아 남은 자들과 동네친구들이 함께 모여 성조기여 영원하라류의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러시안룰렛게임

 

하지만 영화속에서는 전쟁의 끔찍한 장면을 보여 주고 있다. 그것은 러시안룰렛(Russian roulette)’이다. 회전식 연발 권총의 여러 개의 약실 중 하나에만 총알을 넣고 총알의 위치를 알 수 없도록 탄창을 돌린 후, 참가자들이 각자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기는 게임을 말한다.  그래서 영화 디어헌터하면 바로 러시안룰렛이 떠올려지고, 러시안룰렛은 영화의 키워드이다.

  

 

 

 

 

 

 

 

 

 

 

 

 

영화에서 러시안룰렛장면을 여러 차례 보여 주고 있다. 그러나 전투장면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러시안룰렛장면 하나만 보여 주어도 지옥 같은 전쟁의 비참함을 보여 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미국이 무의미한 전쟁에 개입하였음을 간접적으로 고발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러시아를 키워드로 하여

 

 

디어헌터는 전쟁의 폭력성을 고발하는 반전영화라 볼 수 있다. 월남전이 끝난 후 3년 후인 1978년도에 개봉된 영화로서 당시 월남전 상황을 비교적 생생하게 보여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면서 또 다른 장면에 주목하게 되었다. 그것은 전쟁과 무관한 것이다. 피로연 장면이 그것이다.

 

피로연에서 댄스파티를 보면 러시아 분위기가 물씬 풍기기 때문이다. 이처럼 영화는 러시안룰렛과 더불어 러시아댄스파티가 또 하나의 키워드이다.

 

영화를 보면 러시아계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다. 특히 러시아정교회를 종종 보여 주고 있는데, 러시아정교회를 중심으로 한 공동체가 형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러시아를 키워드로 한 영화가 디어헌터이다.

 

이번에 영화를 다시 보면서 알게 된 새로운 사실은 피로연 댄스파티에 대한 것이다. 러시아 공동체이다 보니 모두 러시아식 율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피로연 말미에 대미를 장식하는 노래가 카츄샤(Katyusha)’ 이었다. 디어헌터에서 카츄샤가 OST곡으로 사용된 것이다. 그렇다면 카츄샤는 어떤 노래일까?

 

카츄샤는 어떤 노래일까?

 

누구나 카츄사음조를 들어 보았을 것이다. 가사는 모르지만 독특한 음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이전에 다녔던 회사에서는 차임벨소리를 카츄샤로 하였다.

 

전자조립공장에서는 2시간 일하고 10분을 쉰다. 그래서 오전에 두 타임이 있고,오후에 두 타임이 있어서 8시간을 일하는 것이 기본이다. 이렇게 두 시간 동안 연속해서 일하다 쉬는 시간을 알리는 차임벨소리가 들린다. 그 음악소리가 카츄사이었다. 그래서 노동자들에게 있어서는 카츄사음악만큼 반가운 것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음악이 러시아민요라는 사실을 거의 모른다.

 

카츄사음악은 러시아 민요이다. 인터넷으로 검색하여 보니 “카츄샤(Katyusha, Катюша)”는 러시아의 문학가 톨스토이의 작품인 부활의 여주인공 이름이라 한다. 그래서 노래의 제목이 소설속의 주인공이름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이 노래가 유명하게 된 것은 시인이있던 미하일 이사코프스키가 부활의 여주인공을 모티브로 시를 지은 것에서 유래한다. 1938년에 이 시를 가지고 당시 모스크바  고리키 극장의 작곡가였던 마트베이 이사코비치 블란테르가 작곡을 해서 카츄샤라는 민요가 만들어 지게 되었다고 한다.

 

카츄사는 전장으로 나가는 애인의 무사함을 기원하며 불려진 노래라 한다. 그리고 2차대전 중에 소련군 병사들 사이에서 많이 불려진 노래라 한다. 이렇게 전장에서 많이 불려졌기 때문에 군가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카츄사는 이제 러시아를 대표하는 민요가 되었다고 한다.

 

러시아민요 카츄사를 들으면 애잔한느낌이 든다. 그것은 소설속 주인공의 이미지와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애잔한 음조이어서일까 우리와 정서가 맞기도 한다. ‘을 특징으로 하는 아리랑 역시 애잔한 음조를 바탕으로 깔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러시아민요 카츄사는 오늘날 다양한 버전으로 불리우고 있다.

 

웅장하고 힘찬 레드아미코러스(Red Army Chorus)버전

 

유튜브에 접속하면 다양한 버전의 카츄샤를 접할 수 있다. 먼저 러시아 레드아미코러스(Red Army Chorus)’가 있다. 우리말로 붉은군대합창이라 볼 수 있다. 붉은군대합창단버전으로서 웅장하고 힘찬 것이 특징이다.

 

 

 

 

레드아미코러스버전(Red Russian Army Choir - Katjusha)

 

 

 

카츄사의 가사는?

 

어느 해인가 TV에서 소련으로 포로로 끌려 갔던 기구한 운명을 가진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방영되었다. 일본군으로 끌려 갔다가 소련군 포로가 된 것이다. 거기에서 배운 노래가 카츄사라 한다. 그러면서 카츄사를 애잔하게 부르는 것을 보았다. 그렇다면 러시아를 대표하는 민요이고, 또 영화 디어헌터에서도 볼 수 있는 카츄사의 가사는 어떤 것일까? 인터넷 검색을 하여 보니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카츄샤(Катюша)

 


Расцветали яблони и груши
(
라스쯔비딸리 야블라니 이 그루쉬)
사과꽃 배꽃이 피었지

Поплыли туманы над рекой
(
빠쁘일리 뚜마느이 나드 리꼬이)
강위로 안개가 피어오르고

Выходила на берег Катюша
(
브이하질라 나 베롁 까쮸샤)
까쮸샤는 강 기슭으로 갔지

На высокий берег на крутой
(
나 브이쏘끼 베롁 나 끄루또이)
높고 험한 강 기슭으로

Выходила песню заводила
(
브이하질라 뻬스뉴 자바질라)
가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지

Про степного сизого орла
(
쁘라 스찌노바 씨조버 아를라)
스텝에 있는 푸른 독수리에 대해서

Про того которого любила
(
쁘라 따보 오 까또라버 류빌라)
그녀가 사랑하고

Про того чьи письма берегла
(
쁘라 따보 치이 삐씨마 베례글라)
그녀의 편지를 간직하고 있는 이에 대해서

Ой! ты песня песенка девичья
(
오이! 뜨이 뻬스냐 뻬센까 제비치야)
! 노래야 처녀의 노래야

Ты лети за ясным солнцем вслед
(
뜨이 리찌 자 야스님 쏜쩸 프슬롓)
날아라 밝게 빛나는 태양을 따라 날아라

И бойцу на дальнем пограничье
(
이 바이쭈 나 달님 빠그라니치이)
그리고 머나먼 국경의 병사에게

От Катюши передай привет
(
아트 까쮸쉬 뻬례다이 쁘리볫)
카츄샤로부터의 사랑을 전해다오 

 

Пусть он вспомнит девушку простую
(
뿌스찌 온 프스뽐닛 제부쉬꾸 쁘라스뚜유)
그가 순박한 처녀에 대해 회상 할 수 있도록

Пусть услышит как она поет
(
뿌스찌 온 슬르이쉿 깍 아나 빠욧)
그가 그녀의 노래를 들을 수 있도록

Пусть он землю сбережет родную
(
뿌스찌 온 제믈류 베레지옷 라드누유)
그가 조국을 지킬 수 있도록

А любовь Катюша сбережет
(
아 류봅 까쮸샤 스베레지옷)
카츄샤가 사랑을 간직할 수 있도록

Расцветали яблони и груши
(
라스쯔비딸리 야블라니 이 그루쉬)
사과꽃 배꽃이 피었지

Поплыли туманы над рекой
(
빠쁘일리 뚜마느이 나드 리꼬이)
강위로 안개가 피어오르고

Выходила на берег Катюша
(
브이하질라 나 베롁 까쮸샤)
까쮸샤는 강 기슭으로 갔지

На высокий берег на крутой
(
나 브이쏘끼 베롁 나 끄루또이)
높고 험한 강 기슭으로

Выходила на берег Катюша
(
브이하질라 나 베롁 까쮸샤)
까쮸샤는 강 기슭으로 갔지

На высокий берег на крутой
(
나 브이쏘끼 베롁 나 끄루또이)
높고 험한 강 기슭으로.......

 

(러시아의 군가이자 민요인 캬츄샤)

 

 

러시아발음과 함께 표기된 가사이다. 우리와 다르게 딱딱하고 거친 듯한 발음이다. 그럼에도 노래를 들으면 박력 있고 힘이 있어 보인다.

 

러시아식 독특한 군무(軍舞)?

 

카츄샤는 여러 버전이 있다. 러시아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제 전세계의 노래라 볼 수 있다. 전자공장에서 휴식시간을 알리는 차임벨소리로 카츄샤음악이 사용될 정도라면 이미 세계화 된 것이나 다름 없다. 이렇게 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노래가 카츄샤이다.

 

그런데 카츄사가가 이차대전 당시 러시아에서 병사들에게 불려져 군가로서의 이미지도 강하다. 그래서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 군인들이 군무(軍舞)’를 추면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도 있다.

 

러시아식 군무는 어떤 것일까? 카츄사노래와 함께 러시아식 독특한 군무는 다음 동영상과 같다. 남자가수버전과 여자가수버전을 보면 다음과 같다.

 

 

 

 

남자가수버전(Russian Red Army Choir – Katusha)

 

 

 

 

 

 

 

 

여자가수버전(Varvara the song Katyusha)

 

 

 

 

음악에는 국경이 없다

 

애잔한 음조를 특징으로 하는 카츄샤는 러시아인들의 정서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정서가 맞는 듯 하다. 카츄샤는 러시아 뿐만 아니라 세계 유명 성악가들과 합창단에 의해 불려졌다. 이는 음악에는 국경이 없다는 것을 증명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숙명 가여금 연주단에 의해 국악버젼으로 연주된 바 있고, 코리아 남성 합창단에 의해 한국어 버젼으로도 불려진바 있다. 그리고 요즘 중학교 음악 교과서에도 수록되어 있다고 한다. 이렇게 본다면 카츄샤는 전세계사람들이 사랑하는 음악이라 볼 수 있다.

 

이처럼 카츄샤음악이 가슴에 와 닿는 것은 서민적인 노래이기 때문일 것이다. 또 전장에서 병사들이 마치 고향에 두고 온 순이 생각을 하며 하루 하루 버텨 나가는 것처럼 묘사된 가사의 영향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러시아를 대표하는 민요이어서일까 영화 디어헌터에서 OST곡으로도 사용되었다.

 

옛날신문을 검색해 보니

 

디어헌터에 대하여 옛날신문을 검색해 보았다. 네이버에서 제공되는 디지털 아카이브를 검색한 결과 디어헌터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상영된 날자는 1979년 3월 3일 중앙극장임을 알 수 있다. 캡쳐한 광고를 보면 다음과 같다.

 

 

 

디어헌터 신문광고(1979-03-03)

 

 

광고를 보면 미성년자 입장불가로서 극장 입장료가 1,500원인 것임을 알 수 있다. 우리생애 길이 빛날 명화라는 문구와 함께 78년도 아카데미수상작이라는 것이 강조 되어 있다. 또 대부2에 출연한 로버트 드니로를 부각시키고 있다. 그러나 여자 주인공이라 볼 수 있는 메릴 스트립의 이름은 보이지 않는다.

 

다음으로 디어헌터를 소개하는 기사이다. 동아일보 1979년 3월 17일자이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동아일보(1979-03-17)

 

 

기사를 보면 미국 청년의 생의 고뇌와 사랑의 아픔을 그리는 영화라고 짤막하게 소개 되어 있다. 그리고 하나의 에피소드를 소개 하고 있다. 그것은 소련을 비롯한 공산권국가들이 이 영화에 대하여 상영중지를 요청하였다는 것이다. 아마도 영화에서 가장 충격적인 장면인 러시안룰렛게임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 본다. 그렇다면 월남전 당시 러시안룰렛게임이 실제로 있었을까? 이에 대하여 아카이브를 검색한 결과 1991년 2월 17일자 매일경제신문에 다음과 같은 기사를 찾을 수 있었다.

 

 

 

매일경제신문(1991-02-17)

 

 

 영화가 나온지 거의 13년만에 발표된 기사에 따르면 러시안룰렛게임은 허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월남전에서 러시안룰렛게임은 없었고, 다만 작품을 위해 설정한 것이라 한다. 이렇게 본다면 영화발표 당시 공산권국가에서 반발한 충분한 이유가 된다고 본다.

 

더구나 이 영화는 말미에 애국심을 강조하는 장면이 있는데, 귀향한 군인이 친구들과 함께 부른 노래가 God Bless America 이다. 이 노래는 국가는 아니지만 미국에서 비공식적인 국가로 인정받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기사의 평론에 따르면 이 영화는 반전영화 같지만 Viva America를 외치고 있어서 애국영화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2014-06-08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