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달라이라마존자님 이 자리에 오실 수 있습니다”방한발원 100만명 서명운동

담마다사 이병욱 2014. 7. 5. 23:30

 

 

달라이라마존자님 이 자리에 오실 수 있습니다방한발원 100만명 서명운동

 

 

 

월호스님 특유의 입담으로

 

글을 쓰다 보면 조계사에 갈 일이 많다. 오늘도 조계사에서 달라이라마 방한 추진 선포식이 열린다길레 가 보았다.

 

원래 예정시간은 2014 7 5일 오후 5시이다. 4시 반에 도착하였는데 이미 진행 되고 있었다. 월호스님이 법상에 앉아서 특유의 입담으로 참석자들을 즐겁게 만들고 있다. 행불선원 참석자들이 많은 것 같다.

 

 

 

 

월호스님은 이번 준비위에서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다. 준비위원회는 내년 3월 추진위원회가 정식으로 발족 되기 이전까지 활동한다. 그런데 법당안에는 월호스님을 따르는 신도가 많은 것 같다. 조계사 대웅전에는 빈자리없이 빼곡한데 연합뉴스에 따르면 5백명이라 하였다. 그 중에 상당수가 월호스님의 행불선원 신도로 보인다.

 

 

 

 

 

 

 

 

 

 

 

 

 

법당밖에서는

 

법당으로 들어 가지 못한사람들은 법당밖에서 지켜 보고 있다.

 

 

 

 

 

 

서명이 작업이 이루어지고

 

법당안에서는 법회가 진행되고 있고 법당밖에서는 서명이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발원할 수 있는 칸이 있었으면

 

서명란을 보면 이름과 핸드폰번호와 주소를 쓰도록 되어 있다. 그리고 자필사인할 수 있는 칸이 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발원할 수 있는 칸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존자님의 방한을 기원합니다등의 문구를 기입할 수 있는 칸을 만들었으면 한다.

 

될까?” “중국이 가만있을까?”

 

오후 다섯 시가 되자 정식으로 법회가 시작 되었다. 사회는 월호스님이 보았다. 준비된 식순에 따라 현각스님의 모두 발언이 있었다. 이 때 스님이 가장 처음에 한 말은 될까?” 중국이 가만있을까?” 로 두 마디이었다. 이 말은 달라이라마 방한 추진 한다고 하였을 때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보이는 반응이라 한다.

 

이는 무엇을 말할까? 대부분 사람들은 안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말한다. 과거 두 차례 실패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정부에서 비자를 내 주지 않으면 방한이 실현 될 수 없음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될까?”라고 의문시 하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 반응은 중국이 가만있을까?”이다. 방한추진을 하였을 때 과연 중국이 이를 그냥 지켜보겠느냐느는 것이다. 그래서 될까?”라며 반신반의하고, 중국이 가만있을까?”라며 또 반신반의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가능성은 반의 반으로 줄어 들 것이다.

 

달라이라마방한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그럼에도 추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반의 반의 가능성, 25%이하의 가능성이라면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모두들 될까?”라고 의문하는 가운데 이날 정식으로 방한추진이 선포 되었다. 이에 대하여 월호스님은 역사적 순간이라 하였다.

 

백만명서명운동

 

성사 되기 힘듦에도 불구하고 추진하려 한다면 방법이 있어야 할 것이다. 단순하게 교황이 왔으니 달라이라마도 와야 된다는 감정적 대응이 아닌 구체적인 방법이 제시 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준비위에서 내 놓은 것이 백만명서명운동이다. 이는 두 차례 실패에서 얻은 교훈이라 본다. 그래서 현각스님은 현재로 보아서 안되는 조건이 더 많긴 하지만 모실 수 있는 방법이 앞선다면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일이라 하였다.

 

방한은 불교계의 권리

 

달라이라마 방한 추진 작업은 쉽지 않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에 따라 정치적, 경제적으로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방한추진 명분은 충분히 있다는 것이다. 이는 연합뉴스에서 제목으로 보도 된 바와 같이 방한은 불교계의 권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달라이라마 방한이 불교계의 당연한 권리임에도 권리조차 찾아 먹지 못하는 것이 한국불교 현실이다.

 

오로지 앞만 보고 가겠다고

 

이번 준비위에서 위원장으로 금강스님이 선출 되었다. 나이가 다른 스님과 비교하여 적음에도 선출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하여 금강스님은 이날 선포식에서 ‘94년 종단개혁세월호참사를 들었다.

 

94년 종단개혁운동 당시 금강스님은 당시 중앙승가대 학인 이었다고 한다. 그 때 바로 이 조계사 법당에서 개혁운동을 하였는데 결과적으로 성공하였음을 말한다. 이런 성공요인이 준비위원장으로 시킨 이유라 한다.

 

또 하나 이유로서 세월호참사를 들고 있다. 세월호참사는 금강스님이 주지로 있는 미황사와 가까운 진도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스님은 팽목항에서 유가족들과 함께 하였다고 한다. 이런 우직함으로 인하여 자신을 준비위원장으로 시켜 준 것이 아닌가 하고 말한다. 그래서 금강 스님은 중책을 맡은 이상 오로지 앞만 보고 가겠다고 선언하였다.

 

 

 

 

 

 

내후년 가을을 목표로

 

금강스님은 일정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밝혔다. 이는 매스컴에서 발표된 것과 다르다. 매스컴에서는 내년 가을을 목표로 방한을 추진한다고 하였으나, 금강스님에 따르면 내후년 가을이다. 이렇게 되면 활동기간은 2년이 넘는다. 그러면서 금강스님은 내후년 가을이전에 달라이라마존자가 올 것이라 하였다.

 

그러나 노력을 하였음에도 오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포기할까? 그럴 것 같지는 않다. 금강스님에 따르면 계속 노력하겠다라고 하였다. 포기 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추진할 것임을 밝힌 것이다.

 

중국의 공갈포

 

이어서 집행위원 스님들의 인사와 간략한 소감이 있었다. 그 중에 여수 석천사 진옥스님은 인상적인 말을 하였다. 그것은 중국의 공갈협박에 대한 것이다. 추진을 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중국의 압력이 있을 것이라 하였다.

 

 

 

 

 

 

 

 

중국의 압력에 대하여 진옥스님은 공갈협박이라 하였다. 그런데 공갈협박을 하지만 뒤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큰소리로 지르며 겁을 주지만 막상 뒤에배경이 없는 것과 같다. 일종의 공갈포인 것이다.

 

공갈포는 야구경기에서 파워는 좋지만 기술이 없는 선수가 큰 것 한방을 고대하고 크게 헛스윙하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중국의 공갈에 겁먹을 필요가 없다고 한다. 이는 프랑스의 중국전문학자인 기소르망교수민주주의 국가로서 한국은 중국을 대할 때 좀 더 강하고 대담한 태도를 취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 본다. 중국이 처음에는 엄포를 놓을지 몰라도 결국 비즈니스가 우선이기 때문에 며칠 항의한 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나갈 것이라는 말이다. 현실을 중시하는 중국인에게 있어서 종교보다 실리를 먼저 따질 것이기 때문이다.

 

투표권을 행사하여

 

집행위원 스님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서 최대 고민은 한국정부를 설득하는 것이다. 한국정부에서 비자를 발급해 주지 않으면 성사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 방법은 무엇일까?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서명운동이라 한다. 그래서 이번 준비위원회에서는 달라이라마 방한이 성사될 수 있도록 100만명 서명운동을 할 것이라 한다.

 

그리고 또 하나의 방법으로서 투표권 행사를 말한다. 이는 진옥스님이 말한 것이다. 누구에게나 가지고 있는 투표권을 행사하여 권리를 찾자는 것이다. 그래서 불자들의 역량을 모으자고 한다. 이천만 불자들이 표로 힘을 보여 준다면 못할 것이 없을 것이라 한다.

 

국민의 고통을 치유하고 평화 정신이 뿌리내리도록

 

달라이라마가 방한 하기 위해서는 방한목적이 있어야 할 것이다. 단순하게 교황이 대통령의 초청으로 방문하니까 종교형평성 차원에서 우리의 요청도 들어 달라는 식 보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고 하여 “Free Tibet”과 같은 정치적 구호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순수하게 종교지도자로서 방한을 추진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방한추진 목적은 무엇일까?  연합뉴스에서 발표된 기사를 옮기면 다음과 같다.

 

 

방한추진회 위원장 금강 스님은 "달라이 라마는 생명존중과 평화의 상징이며 세계가 인정하는 정신적 지도자"라며 "국민의 고통을 치유하고 평화 정신이 뿌리내리도록 하기 위해 종교와 정파를 초월한 달라이 라마의 방한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금강 스님은 "달라이 라마의 방한은 불교계의 정당한 권리이자 자존심이며 종교 형평성의 문제"라며 "정부는 방한을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달라이 라마 방한추진 선포식 "방한은 불교계 권리", 연합뉴스 2014-07-05)

 

 

팩트위주로 실려 있는 기사내용이다. 방한이유는 국민의 고통을 치유하고 평화 정신이 뿌리내리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여기서 국민고통이라는 것은 세월호참사라 볼 수 있다. 국민이 상중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국민전체의 트라우마를 치료 하기 위해서는 정신적 지도자들의 가르침이 절실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종교지도자인 달라이라마를 초청하지 못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더구나 달라이라마는 자비의 화신으로 알려져 있지 않은가!

 

또 하나 달라이라마방한추진이유는 불교의 자존심이다. 달라이라마의 방한이 불교의 정당한 권리임에도 권리행사를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더구나 교황방황과 비교 하였을 때 종교간 형평이 맞지 않는 것이다.

 

행복을 함께 하기 위하여

 

집행위원 스님들을 보면 전국에 걸쳐서 골고루 있다. 이번에 준비위원으로 참가한 스님은 모두 25명이라 한다. 이들 스님들의 면면을 보면 모두 깨끗한 이미지이다. 그리고 불자들의 신뢰가 매우 두텁다. 이는 준비위원장인 금강스님이 직접 참여를 요청하였기 때문이라 한다.

 

금강스님이 참여를 요청하자 어느 스님은 두말없이 승락하였다고 하였다. 이렇게 참여한 스님들 대부분은 달라이라마를 친견한 경험이 있다. 금강스님도 두 번 친견했다고 한다. 그런데 친견한 스님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공통적으로 존자를 만났을 때 마음이 평화로웠고 행복했다고 한다. 그런 행복을 함께 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준비위에 기꺼이 동참하였음을 밝히고 있다.

 

향후 일정을 보면

 

이어서 마가스님의 경과보고가 있었다. 그 동안 불교TV에서 몇 차례 회의를 거쳐서 지금 여기까지 오게 된 과정을 설명하고 이후 일정에 대해서도 설명하였다.

 

 

 

 

 

 

 

 

그런데 일정을 보니 매우 짜임새가 있다. 예를 들어 백만명 서명 작업을 하는데 있어서 연합뉴스에 따르면 “6일에는 일산 여래사, 19일 원주 성불원, 23일 부산 홍법사에 이어 8 27일 광주 증심사, 10 25일 해남 미황사에서의 법회가 있을 것이라 한다. 그런데 마가스님은 지역의 거점 사찰 뿐만 아니라 5000명이 참여사는 108산사 순례회도 활용할 것이라 한다.

 

“달라이라마존자님 이 자리에 오실 수 있습니다

 

마가스님은 금강스님, 월호스님과 함께 가장 세 분이서 실무적으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이날 선포식에서 마가스님은  매우 중요한 말을 하였다. 동영상으로 촬영된 내용을 옮기면 다음과 같다.

 

 

백만명서명운동을 합니다. 여러분 그것만 채운다면 달라이라마존자님 이 자리에 오실 수 있습니다. (박수)  우리의 적은 중국도 아니고 비자를 내 주지 않는 대한민국 정부도 아닙니다. 우리마음 속에 될까?’라고 하는 의심입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이순간에도 내가 한다라고 생각하면 되는 것이고, 내가 안된다라고 생각하면 안되게 되어 있습니다.”

 

 

 

 

 

 

 

마가스님에 따르면 달라이라마가 오고 못오는 것은 우리의 마음에 달려 있다고 하였다. 중국의 방해해서도 아니고 정부에서 비자를 내주지 않아서 못오는 것이 아니라 한다. 그래서 내가 한다라고 생각하면 되는 것이라 하였다. 그것이 바로 백만명서명운동이다.

 

스님은 지금 이순간에도 내가 한다라고 생각하면 되는 것이고, 내가 안된다라고 생각하면 안되게 되어 있습니다라고 말하고 난 후  할 수 있겠죠?”라고 답을 유도한다. 그러자 참석자들은 일제히 라고 답한다.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화이팅

 

 

선포식은 오후 5시에 시작하여 6시에 끝났다. 행사가 끝나고 기념촬영이 있었다.준비위스님들이 한데 모여 단체사진을 찍은 것이다.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스님들이 달라이 라마 방한 추진 선포식플레카드를 들고 결의를 다진 것이다. 기자단 중에서 누군가 파이팅을 요청하자 스님들은 결의를 다지는 의미에서 오른 손을 들고 화이팅하였다.

 

 

 

 

 

 

역사적인 첫 행보

 

도열한 스님들은 모두 39명이다. 이중 세 분은 티벳스님이다. 스님들 면면을 보니 모두 맑고 청정한 기운이 감돈다. 도박이나 음주 등으로 물의를 일으켜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은 스님은 단 한 사람도 없다. 이렇게 역사적인 달라이라마 방한 추진이 선포 되었다. 스님들을 포함하여 불자들 대부분 생각하기를 될까?”라고 의문하고 또 중국이 가만있을까?”라고 회의 하지만 역사적인 첫 행보가 시작 되었다.

 

 

 

 

 

서명하는 스님들

 

기념촬영을 마친 스님들은 서명테이블로 이동하였다. 서명작업대에서는 티벳스님 세 분도 볼 수 있었다.

 

 

 

 

 

 

 

 

 

 

 

 

 

 

 

 

 

 

 

 

 

우리가 하기에 달려 있다

 

불자들은 2년 후에 달라이라마를 볼 수 있을까? 여전히 의문부호이다. 그러나 마가스님의 말대로 내가 한다면 되는 것이고, 내가 안된다고 하면 안되는 것이다라 하였다. 우리가 하기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백만명 서명운동을 하든, 투표권행사를 하여 정치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만들든 그 밖에 다른 방법을 동원하든 결국 우리 불자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에 달려 있음을 말한다.

 

 

 

2014-07-05

진흙속의연꽃